ITEM
생활 속 아이디어에서 기회 찾기

 

창업은 스스로 일자리를 만드는 행위이다. 그래서 자영업을 '스스로 고용하는 사업'이라고 한다. 문제는 자영업을 하려고 보니 할 만한 사업이 없다는 점이다. 시장은 비슷비슷한 경쟁자로 넘치기 때문이다. 어느 분야에서 창업을 해야 할지 망설여진다면 ‘생활 혁신형 아이디어’ 창업을 고려해보자. 이는 음식 메뉴를 독특하게 만드는 것부터 공유경제 모델까지 다양하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편의점이나 카페 등을 혁신할 기회는 물론이고 패션, 주거, 교육 등 제조업이나 서비스업까지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WHY
정부의 지원 확대

 

정부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올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일자리 창출과 창업 활성화를 위해 ‘생활 혁신형 아이디어 창업자’를 대대적으로 지원한다. 11월 말까지 5000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생활 혁신형 아이디어 창업자에게는 점포 보증금이 아닌 사업 자금을 지원한다. 지원금은 5년간 2.5%의 고정금리로 최대 2000만원이다. 비록 융자이지만 사업에 실패해도 상환 의무가 없으니 파격적인 조건인 셈. 대상은 창업 초기(1년 이내) 소상공인이나 예비 창업자 중 생활 혁신형 아이디어에 기반한 창업이 가능한 사업자들이다.

 

 

CASE
어디서 성공 사례를 찾을까

 

성공 사례1. 슈퍼마켓을 활용한 지역 광고 사업

자영업자 대상의 광고대행사를 운영하는 김석직 씨는 마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이야말로 지역 자영업자들이 광고를 내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판단한 것. 그는 마트에 모니터를 설치하고 광고를 하겠다고 제안했다. 설치비와 매달 수수료까지 지불하는 조건이었다. 그의 제안은 받아들여졌고, 계산대 맞은편 천장 아래, 고객들에게 잘 보이는 자리에 모니터가 설치됐다. 손님들이 계산하려고 기다리면서 모니터에 나오는 식당, 미용실 등 우리 지역 업체를 보게 돼 광고 효과는 뛰어났다. 덕분에 지역 자영업자들의 광고 요청이 밀려와 현재 상당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

 

성공 사례2. 반려견 키우며 발견한 애견 목욕탕

 

‘마이리틀프렌드’의 김현중 대표는 집에서 반려견을 목욕시키며 전용 목욕 공간을 생각해 냈다. 반려견 셀프 목욕 시스템은 기본요금을 넣으면 물과 세제가 나오고 드라이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집에서 반려견 목욕 시 털 빠짐을 비롯해 욕실 정리 등의 불편함을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어 애견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게다가 공간 대여 사업으로, 24시간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부담스러운 요즘 여건에 잘 맞는 사업이다.

 

성공 사례3. 옷장 속 명품에서 힌트 얻은 옷장 공유

명품에 대한 여성들의 욕망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은 사례도 있다. 더클로젯컴퍼니 성주희 대표는 옷장 속에서 잠자는 고급 옷과 패션 잡화들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옷장 속에 보관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면 대여자는 대여료를 받고, 이용자는 저렴한 비용으로 명품 백 등을 빌릴 수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 공유 플랫폼을 개발해 현실에 적용했고 옷장 공유 사업은 카카오벤처스로부터 투자받을 만큼 급성장 중이다.

 

성공 사례4. 틈새시장을 발견한 성인 피아노학원

 

성인 피아노학원인 ‘피아노리브레’의 김정국 회장은 딸과 함께 생활 혁신형 아이디어를 찾아낸 사례다. 딸 김의경 대표는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로 성인 피아노 레슨을 많이 했고 진로를 고민하던 중 성인 피아노 레슨 학원을 떠올렸다.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음악에 취미를 갖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점에 착안했다. 직장인을 1차 타깃으로 정하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피아노학원들이 있는 주택가 대신 사무실이 밀집한 곳에 성인 학원을 차려 크게 성공을 거뒀다.

 



KEYWORD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 찾아 트렌드 접목하기

 

아이디어가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아이디어의 사업화가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내 아이디어를 더욱 탄탄한 사업 모델로 만들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때 트렌드를 접목하는 것이 좋다. 아이디어가 트렌드를 만나면 더욱 탄탄해진다. 현재 메가트렌드는 그린 내추럴, IT 및 스마트화, 고객 맞춤 개인화, 예술 디자인, 놀이, 사회적 문제 해결과 윤리 등이다. 내가 구상한 사업 아이디어에 이런 메가트렌드 키워드를 어떻게 접목할지 고민해보자.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도 접목해보자. 초융합, 초연결, 초지능 같은 키워드는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으나 의미를 잘 응용하면 작은 가게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더뉴히어로즈에서 만드는 ‘콘삭스’, 즉 옥수수양말은 ‘사회적 문제 해결’과 ‘윤리’라는 키워드를 연계했다. 옥수수 섬유로 양말을 만들면 친환경 아이디어 상품이지만, 한편으로는 가난한 사람들의 먹거리가 줄어든다는 윤리적 문제와 부딪힌다. 이에 더뉴히어로즈는 국제옥수수재단을 통해서 아프리카 최빈국에 사업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고 있다.
창업 초기에는 아이디어의 범위를 좁히는 게 좋다. 사업을 막 시작한 시점에는 자금, 인력 등 자원이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 또 상품과 서비스는 통제하기 쉬워야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 앞서 소개한 더클로젯컴퍼니도 명품 가방 30개로 사업을 시작했다. 상품 종류를 창업자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좁혔기 때문에 자금이나 자원이 부족한 사업 초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옥수수 섬유로 만든 친환경 양말, 콘삭스

 

TRY

생활 혁신형 아이디어 창업 지원금을 받으려면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금 신청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아이디어톡톡(idea.sbiz.or.kr/nbs/select.do)에서 할 수 있다. 심사를 거쳐서 지원 여부가 결정되는데 지원 신청서 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원 신청서 양식는 아이디어의 내용, 주 타깃 고객, 아이디어의 참신성, 혁신형 창업으로서의 적합성 등을 서술하게 되어 있다. 창업 동기와 신청 사유, 해당 사업에 대한 전문성, 혁신성, 창업 준비 정도도 기술해야 한다. 이 내용들은 심사위원들이 자금 지원에 적합한지 평가하는 기준이다.

한 번 신청 후 떨어졌다고 포기하지 말자.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다듬고 보완해서 다시 지원할 수 있다. 사업계획서를 잘 만들면 여러 지원 기관에 중복으로 자금을 신청할 수도 있다. 최근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프랜차이즈 등 분야에 따라 각기 다른 지원 프로그램이 있고 지원 기관도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등 부처별로 다양하다. 내가 만든 사업계획서를 활용할 기관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