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라오스는 현지화 가치 하락과 높은 공공 부채비율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한 해를 보냈다.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국 역할을 수행하며 경제 반등을 노렸으나 극적인 경제 개선을 달성하지는 못하였다. 대표적인 경제 안정성 지표인 환율은 2024년 1월 2일 기준 1달러당 20,531낍(현지통화)이었으나, 2024년 12월 31일 기준 1달러당 21,703 낍으로 마무리하며 오히려 소폭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라오스 정부는 세액 증대, 핵심 산업 육성 등 경제 회복 노력에 나섰고 이에 힘입어 몇몇 지표들은 긍정적인 수치로 돌아서며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대표적으로 2021년 3.7%로 낮았던 인플레이션율이 2023년 31%까지 폭등하며 서민경제 부담을 가중시켰으나 2024년 12월 기준 16.9%까지 내려가며 안정 국면에 들어섰다.
이를 입증하듯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024년 경제성장률을 4%로 기대하며 전년보다 0.3%p 높은 수치를 보였다. 외국인투자유치를 적극 장려하는 등 정부의 경제 회복 의지가 강한 만큼 라오스 거시경제가 2025년에는 얼마나 큰 회복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라오스 정부의 세액증대를 통한 공공재정 확보
라오스 정부는 공공부채 부담완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세액 증대를 위한 여러 방안을 세웠다. 지난해 5월, 코로나 시기 국내소비 진작을 위해 10%에서 7%로 내렸던 부가가치세율을 다시 10%로 정상화하였다. 또한, 부실 국영기업 개혁, 외환 흐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공공재정 관리를 강화하였다. 이를 통해 외환 보유고를 늘려 현지통화 킵(KIP)의 평가절하 압박을 완화하고, 2028년까지 연간 약 13억 달러에 달하는 공공 부채 상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4년 경제 성장 통계
라오스 경제는 정부의 경제회복 노력과 주력산업의 성장으로 2024년 4분기부터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아래 지표를 통해 수치가 개선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1) 경제성장률 : 2024년 경제성장률은 4.0%로 예상되며, 2022년과 2023년의 경제성장률이 각각 2.3%, 3.7%임을 고려할 때 경제 회복세를 보임을 알 수 있다.
2) 세수 : 법인세 및 부가가치세(VAT) 등 세금 징수 강화로 라오스 재무부 산티팝 폼비한(Santiphab Phomvihane)장관은 2024년 12월 24일 기준 세액이 세수 목표의 116%를 달성했으며, 2023년 대비 41% 증가했음을 발표하였다.
3) 주력 산업의 성장
- 농업 : 카사바, 바나나, 고무와 같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라-중 고속철도를 이용한 중국으로의 수출로 전년동기대비 크게 증가하였다.
- 산업 : 전력 생산, 광산 개발, 전기 및 전자 제조 분야 성장이 산업 부문의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GDP의 약 10%를 차지하는 전력 생산은 올해 강수량의 증가로 반등하여 수출 증가에 기여하였다.
- 서비스업 : 관광업, 숙박업, 요식업, 운송업 등 GDP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은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2024년 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2024년 관광객은 500만 명을 돌파하여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였으며 코로나 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라오스 업종별 GDP 기여도>
[자료: 세계은행 '라오스 경제보고서(2024년 10월)']
<전년동기 대비 농업 수출 추이>
[자료: 세계은행 '라오스 경제보고서(2024년 10월)']
<전년동기 대비 제조업 수출 추이>
[자료: 세계은행 '라오스 경제보고서(2024년 10월)']
<서비스업 수출 증가 추이>
[자료: 세계은행 '라오스 경제보고서(2024년 10월)']
세계 은행, 라오스에 새로운 경제 위기 해결책 제시
경제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라오스는 제한된 외환 보유고와 낮은 신용도로 인한 국제 금융 시장으로의 접근성 부족, 높은 공공 부채와 국내 민간 금융에 대한 의존, 현지화 평가절하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공공부채 관리를 강화하고 세제 개혁을 통한 세수 개선 및 사회 서비스에 대한 지출 증대를 제시한다. 지난해 라오스 정부는 법인세 및 부가가치세 징수 증가로 세수 개선을 이루었으나, 환율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증가하면서 여전히 부족한 불안정한 자금 구조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는 세수 증대 뿐만 아니라 교육과 보건 등 인적 자본에 대한 정부 지출을 억제한 긴축재정으로 라오스의 장기적인 성장에 한계가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세계은행은 구체적으로 채무 구조조정을 통한 공공부채 관리 강화, 보건세 개혁을 통한 세수 증대를 제시하였다. 채무 구조조정은 부실 국영기업의 구조조정 및 우발 부채 관리, 채권국과의 상환 조건 협상 등을 말하며, 이를 통해 외환 흐름의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고 공공부채로 인한 환율의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
보건세 개혁은 담배, 주류 및 가당음료 등 공중 보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말한다. 라오스는 담배와 술로 GDP의 0.08%와 0.039%를 징수하고 있으며 주변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더욱이 2001년 합작 투자 담배 제조업체와 정부가 투자라이선스계약(Investment License Agreement, ILA)을 통해 각종 우대세율을 적용받게 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 최저 가격의 담배를 유통하고 있다. 따라서 라오스 정부는 ILA가 만료되는 2026년 세금 감면 혜택을 철회하고, 담배 및 술에 세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세계은행의 주요 권고사항은 아래와 같다.
ㅇ 담배 : 특별소비세(종가세)로서 한 갑 당 담배가격의 72%부과, 소비세(종량세)로서 한 갑 당 800킵 부과, 인지세(종량세) 로서 한 값당 500킵 부과
ㅇ 주류 및 가당 음료(Sugar Sweetened Beverage, SSB) 세금 인상
- 맥주: 리터당 9,000킵 (0.45달러)
- 와인: 리터당 70,000킵 (3.30달러)
- 증류주: 리터당 72,000킵 (3.40달러)
정부의 투자 유치 노력, 우리 기업에게 기회가 될 수도?
라오스 정부는 수익 증대, 세제 개편, 주요 부문 육성을 통해 경제 안정화 및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제10차 국가사회경제개발계획(NSEDP) 2026-2030에서는 개발 우선순위를 설정하며 특정 산업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산업 분야는 다음과 같다:
ㅇ 천연자원 투자 : 라오스는 광업과 에너지 분야를 포함한 천연자원 관리 최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ㅇ 제조 및 가공 산업 : 라오스 정부는 농업 및 천연자원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수입을 대체하기 위해 가공 공장을 설립하고자 한다.
ㅇ 신에너지 개발 : 라오스는 태양광, 풍력, 수력과 같은 재생 에너지를 확대하고 수소 등 새로운 에너지원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기에 해당분야에 투자기회가 있다.
ㅇ 농업 : 대중국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중국의 수요가 높은 농산물의 생산 및 가공 분야에서 큰 잠재력이 있다.
ㅇ 관광업 : 라오스 정부는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한 관광산업 육성을 핵심 과제로 두고 있다.
ㅇ 물류 :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과 인프라 개선을 바탕으로 물류 및 운송 서비스가 라오스의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라오스 정부는 투자법 개정과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을 시행하며 경제 안정화 및 전략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노력과 함께 라오스 경제는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성장하는 라오스의 산업을 면밀하게 조사하고 진입한다면 동남아시아에서 사업 확장을 고려하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매력적인 투자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세계은행 '라오스 경제보고서(2024년 10월)', KOTRA 비엔티안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225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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