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사태로 급감한 판매량은 친환경차량 인센티브와 함께 회복추세로 전환 -
- 친환경 차량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분야 협업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 -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이탈리아 자동차 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동제한명령이 전국적으로 시행되던 4월 한달간 이탈리아내 신규 자동차 등록은 전년대비 -97.5%를 기록하며 심각한 침체에 빠지게 된 것이다. 4월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이탈리아내 자동차 판매는 서서히 회복세에 이르고 있으나, 1~8월 기간중 이탈리아에서 신규 등록된 전체 자동차는 80여만대로 같은 기간 전년대비 -38.93%를 기록하여 아직도 침체된 시장이 회복되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월별 차량 등록대수 및 전년 동기대비 증감률
구분 |
1월 |
2월 |
3월 |
4월 |
5월 |
6월 |
7월 |
8월 |
등록대수 |
155,528 |
162,793 |
28,326 |
4,279 |
99,711 |
132,457 |
136,455 |
88,801 |
증감률 |
-5.9% |
-8.8% |
-85.40% |
-97.5% |
-49.6% |
-23.1% |
-11.0% |
-0.4% |
자료 : ANFIA(이탈리아자동차산업협회)
이탈리아 자동차 시장 전반적 상황
이탈리아 재무부 Antonio Misiani 차관은 자동차 산업이 이탈리아 전체 GDP에 6%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산업임을 설명하며 2019년에 비해 침체된 자동차 산업을 살리기 위한 구매 인센티브 등 노력이 불가함을 이야기한바 있다. 실제로 이탈리아 대표 제조사인 FCA 그룹 브랜드의 전체 자동차 신규등록건수는 1~8월 기간 동안 전년대비 -40.99%를 기록하였고, 전체 이탈리아 제조사들의 실적은 전년대비 -40.97%로 이탈리아내 판매중인 해외 브랜드의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38.26%를 기록한 것에 비해 더 낮은 수치를 기록하였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침체된 자동차 판매를 확대하고 산업을 살리면서 EU에서 정한 CO2 배출 저감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1~8월 제조사별 차량 등록 대수
(등록수, %)
제조사 |
2020년 |
2019년 |
증감률 |
|
FCA (피아트-크라이슬러 그룹) |
190,795 |
323,321 |
-40.99 | |
(자회사) FIAT |
121,789 |
203,890 |
-40.27 | |
(자회사) JEEP |
33,741 |
58,688 |
-42.51 | |
(자회사) LANCIA |
24,670 |
41,505 |
-40.56 | |
(자회사) ALFA ROMEO |
9,875 |
17,744 |
-44.35 | |
(자회사) MASERATI |
720 |
1,494 |
-51.81 | |
DR |
1,689 |
3,104 |
-45.59 | |
FERRARI |
377 |
386 |
-2.33 | |
LAMBORGHINI |
200 |
248 |
-19.35 | |
기타 |
18 |
23 |
-21.74 |
|
이탈리아 제조사 등록대수(합계) |
193,079 |
327,082 |
-40.97 |
|
VOLKSWAGEN |
77,286 |
120,829 |
-36.04 |
|
FORD |
53,492 |
82,868 |
-35.45 | |
PEUGEOT |
48,913 |
76,702 |
-36.23 | |
RENAULT |
47,764 |
81,132 |
-41.13 | |
CITROEN |
40,878 |
64,372 |
-36.5 | |
TOYOTA |
38,076 |
60,582 |
-37.15 | |
OPEL |
34,351 |
73,199 |
-53.07 | |
DACIA |
31,058 |
62,047 |
-49.94 | |
AUDI |
30,994 |
44,099 |
-29.57 | |
BMW |
27,465 |
38,940 |
-29.47 | |
MERCEDES |
27,180 |
40,807 |
-33.39 | |
KIA |
22,016 |
31,910 |
-31.01 | |
HYUNDAI |
20,884 |
31,973 |
-34.68 | |
SUZUKI |
17,461 |
25,728 |
-31.13 | |
NISSAN |
15,828 |
29,979 |
-47.2 | |
SKODA |
14,954 |
18,712 |
-20.08 | |
SEAT |
13,265 |
18,416 |
-27.97 | |
VOLVO |
10,227 |
13,446 |
-23.94 | |
MINI |
9,444 |
14,187 |
-33.43 | |
LAND ROVER |
7,376 |
11,179 |
-34.02 | |
MAZDA |
5,835 |
7,691 |
-24.13 | |
PORSCHE |
3,852 |
4,289 |
-10.19 | |
HONDA |
3,748 |
5,854 |
-35.98 | |
MITSUBISHI |
2,609 |
5,549 |
-52.98 | |
LEXUS |
2,501 |
3,705 |
-32.5 | |
JAGUAR |
2,198 |
5,775 |
-61.94 | |
SMART |
2,083 |
18,319 |
-88.63 | |
TESLA |
1,596 |
1,508 |
5.84 | |
SUBARU |
1,195 |
1,676 |
-28.7 | |
SSANGYONG |
775 |
1,729 |
-55.18 | |
기타 |
1,272 |
1,510 |
-15.76 |
|
이탈리아외 제조사 등록대수(합계) |
616,576 |
998,622 |
-38.26 |
|
이탈리아 자동차 등록 총합 |
809,655 |
1,325,704 |
-38.93 |
자료 : ANFIA(이탈리아자동차산업협회)
또다른 도전, CO2 배출 저감과 친환경 차량 확대
이탈리아는 경기를 활성하고, 침체된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7월 Decreto Rilancio(Relaunch decree)을 제정하여 발표한바 있다. 이 법안에는 친환경 차량 구매보조금 지급 등의 ECO BONUS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EU에서 규제하는 바에 따라 2021년까지 이탈리아내 CO2 배출 저감 목표인 평균 95g/km까지 줄여야 하는 상황에 대응하면서 자동차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목적을 달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ECO Bonus의 주요 내용은 전기차 및 수소연료전지차(CO2 배출량 0~20g/km)에 대해서 구매보조금을 최대 10,000유로까지 지급하고 하이브리드 차량(CO2 배출량 21~60g/km)에 대해서는 노후차량 폐차시 구입비용에 대해 최대 6,500유로를 지급, EURO 6차량(CO2 배출량 61~110g/km)에 대해서는 노후차량 폐차시 구입비용에 대해 최대 3,500유로를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친환경 차량구매 인센티브를 확대하여 친환경 차량의 판매를 확대하고 이를통한 EU 규제 달성과 신산업 분야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탈리아 친환경 차량 개발 현주소
시장조사, 컨설팅 전문업체인 PA 컨설팅에 따르면 유럽내 자동차 제조사 중 2021년까지 실제적으로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CO2 배출 저감량을 분석한 결과 FCA 그룹은 2021년 119.8g/km 배출이 예상되어 전체 기업중 10위를 차지하였다. PA 컨설팅은 FCA 그룹에서 CO2 배출을 줄이지 못할 경우 EU 규제에 따라 21년에는 24억유로에 벌금이 부과될 수 있음을 경고한바 있다.
유럽 주요 자동차 메이커 별 2021년 CO2 배출 감축 예상치 순위
(단위 : CO2배출 g/km)
순위 |
기업명 |
2021년 (예상) |
2018년 |
2017년 |
감축목표 (2021년) |
1 |
Toyota |
95.1 |
100.9 |
103.1 |
94.9 |
2 |
PSA |
95.6 |
113.9 |
111.9 |
91.6 |
3 |
Renault-Nissan-Mitsubishi |
97.8 |
108.2 |
111.7 |
92.9 |
4 |
Hyundai-Kia |
101.1 |
118.9 |
121.5 |
93.4 |
5 |
Volkswagen |
109.3 |
121.1 |
121.5 |
96.6 |
6 |
BMW |
110.1 |
123.6 |
121.5 |
102.5 |
7 |
Ford |
112.8 |
122.7 |
120.8 |
96.6 |
8 |
Daimler |
114.1 |
130.4 |
127.0 |
103.1 |
9 |
Honda |
119.2 |
126.8 |
127.2 |
94.0 |
10 |
Fiat-Chrysler (FCA) |
119.8 |
125.4 |
119.9 |
92.08 |
11 |
Volvo |
121 |
129.5 |
124.4 |
108.5 |
12 |
Mazda |
123.6 |
134.8 |
130.8 |
94.9 |
13 |
Jaguar-Land-Rover |
135 |
151.5 |
151.7 |
130.6 |
자료 : PA Consulting
하지만, 이탈리아 자동차 제조사의 친환경 차량 개발 및 보급은 요원한 실정이다. 이탈리아 대표 기업인 FCA그룹도 현재 자사 브랜드 중 FIAT 500 및 PANDA 등 소형 인기 제품에서만 친환경 모델을 출시한 상황이나, 이미 소형부터 SUV나 세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친환경 차량 라인업을 보유한 국내 및 일본 기업과 비교할 경우 기술력과 라인업 구성 모두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FCA 그룹은 디젤등 엔진기술이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반면, 친환경 차량 플랫폼이나 기술력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며 그룹에서도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19년 12월 프랑스 대표 자동차 제조사인 푸조와 50:50 합병을 발표하여 친환경 차량 개발을 공동으로 수행하기로 한 바 있다.
FCA 그룹에서 출시한 전기차(FIAT 500), 하이브리드 차량(Panda)
자료 : FCA 그룹
점차 확대되는 이탈리아 친환경 차량시장 현황
이탈리아 자동차 산업협회에 따르면, 8월 한달간 이탈리아 자동차 신규 등록대수는 전년 동기대비 -0.4%를 기록하며 점차 회복세에 있다고 분석하였다. 이러한 회복세는 친환경 차량 판매 성장에 기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8월 한달간 이탈리아내 하이브리드 차량 등록대수는 전년 동기대비 241%가 성장하였으며, 1~8월 기간 중에는 전년대비 49%가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중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하이브리드 모델은 FCA 그룹의 대표모델인 소형차량 Panda의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탈리아내 판매되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라인업과 CO2 배출저감 기술력을 분석해 보았을때 한국과 일본 제조사가 이탈리아 제조사에 비해 일정부분 우위를 점하거나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특히 토요타의 경우 이탈리아내 판매중인 하이브리드 주요 50개 차량 중에 가장 많은 15여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어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탈리아내 판매중인 하이브리드 차량 CO2배출 저감 순위
순위 |
제조사 |
모델명, CO2배출량, 가격 |
사진 |
1위 |
기아 |
모델명: Kia Optima 배출량: 37g/km |
|
2위 |
토요타 |
모델명: Toyota Prius 배출량: 70g/km 가격: €29,250~30,950 |
|
3위 |
토요타 |
모델명: Toyota Yaris 배출량: 75g/km |
|
4위 |
토요타 |
모델명: Toyota Corolla 배출량: 78g/km 가격: €27,300~33,850 |
|
5위 |
토요타 |
모델명: Toyota Corolla Touring Sports 배출량: 78g/km 가격: €28,300~34,850 |
|
9위 |
피아트 |
모델명: Fiat 500(Hybrid) 배출량: 88g/km 가격: €15,150~19,900 |
|
13위 |
란차 |
모델명: Lancia Ypsilon 배출량: 92g/km 가격: €13,950~20,000 |
|
14위 |
포드 |
모델명: Ford Fiesta 배출량: 93g/km 가격: €17,050~26,650 |
|
18위 |
기아 |
모델명: Kia Niro 배출량: 97g/km 가격: €26,550~47,600 |
|
33위 |
현대 |
모델명: Hyundai Ioniq(Hybrid) 배출량: 119g/km (플러그인은 26g/km) 가격: €29,500~43,850 |
자료 : Il Sole 24 Ore
이탈리아 전기-충전용 차량 시장은 8월 한달간 전년동기 대비 320%대비 상승하였고 그중 전기차는 같은 기간 전년동기 대비 255% 상승, 플러인 하이브리드는 433%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다만, 이탈리아 하이브리드 시장의 강자인 토요타나, IONIQ 등으로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현대차는 전체 전기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판매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2019.7월~2020.6월 이탈리아 전기차 판매순위
순위 |
제조사 |
모델명, 판매대수, 가격 |
사진 |
1위 |
르노 |
모델명: Renault Zoe 판매: 2,906대 가격: €25,900~29,450 |
|
2위 |
BMW |
모델명: BMW i3 판매: 427대 가격: €40,600~47,000 |
|
3위 |
테슬라 |
모델명: Tesla Model X 판매: 240대 가격: €94,400~110,900 |
|
4위 |
테슬라 |
모델명: Tesla Model S 판매: 232대 가격: €88,900~105,700 |
|
5위 |
재규어 |
모델명: Jaguar I-Pace 판매: 120대 가격: €79,790~104,390 |
자료 : Il Sole 24 Ore
시사점
이탈리아는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자동차 시장 활성화의 답을 '친환경'에서 찾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ECO Bonus 정책을 통해 친환경 차량 보조금을 지급하며 친환경 차량 보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EU는 2021년까지 CO2 배출 저감목표를 95g/km로 엄격하게 규제할 예정이므로 친환경 차량과 기술,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탈리아 제조사들의 친환경 차량 기술력은 한국을 비롯 타국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 아닌 것으로 판단되므로 우리기업들의 관련 분야 기술협력과 시장진출의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리기업들의 이탈리아 진출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관련 부품이나 기술개발 협력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자료원 : ANFIA(이탈리아 자동차 산업협회), Il Sole 24 Ore, PA Consulting,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료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