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늘어가는 UAE 외국인 투자 유입, MENA 지역 선호도 1위 -
- UAE 정부의 각종 혜택, 유망산업 및 지원 제도 참고하여 현지 진출 모색 필요 -
UAE, MENA 지역에서 가장 선호되는 투자처
글로벌 경영 컨설팅사 커니(Kearney)에서 발표한 ‘2021 커니 FDI 신뢰 지수(2021 Kearney FDI Confidence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외국인 직접투자(FDI) 신뢰 지수에서 UAE는 15위를 차지했다. 이는 2020년 19위였던 데 비해 4단계 상승한 기록이며, 동 지수 상위 25개국 중 개발도상국으로써 중국(12위), 브라질(24위)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2020년 17위였으나, 2021년 21위로 소폭 하락했다.
2021 커니 외국인 직접투자 신뢰 지수
자료: 2021 Kearney FDI Confidence Index
MENA(Middle East & North Africa) 지역 국가들 중에는 꾸준히 1위를 기록하며, 중동지역에서 가장 선호되는 투자처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외국인 직접투자 건수 기준 UAE 뒤를 이어 사우디, 모로코, 이집트 등이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MENA 지역 국가별 외국인 직접투자 비중
자료: FDi Markets
UAE 외국인 직접투자(FDI) 동향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 외국인 직접투자 통계에 따르면, UAE로의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은 해마다 증가해 2019년에는 약 138억 달러에 달했으며 2018년(104억 달러) 대비 32.8%나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주요 증가 요인으로는 외국인 대상 영주권 비자 발급, 프리존별 투자 기업 혜택 제공, 2020 두바이 엑스포 관련 투자 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UAE 연도별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 현황
(단위: US$ 백만)
자료: UNCTAD
UAE 내 최다 투자 건을 기록한 국가는 미국으로 2019년 중 총 84건, 금액으로는 약 33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이다. 영국, 프랑스, 인도가 뒤를 이었으며, 한국은 2019년 중 총 투자 4건, 1천9백만 달러 규모를 기록하며 16위에 머물렀다.
2019년 국가별 UAE 외국인 직접투자 순위 (건수 기준)
(단위: 건/US$ 백만)
순위 |
국가명 |
프로젝트 건수 |
투자금액 |
1 |
미국 |
84 |
3,328.85 |
2 |
영국 |
79 |
1,438.3 |
3 |
프랑스 |
25 |
841.69 |
4 |
인도 |
22 |
509.15 |
5 |
스페인 |
18 |
399.4 |
6 |
독일 |
17 |
998.1 |
7 |
중국 |
15 |
814.45 |
8 |
스위스 |
14 |
673.6 |
8 |
호주 |
14 |
100.9 |
10 |
네덜란드 |
12 |
143.6 |
16 |
한국 |
4 |
19.2 |
자료: FDi Markets
2019년 중 UAE 내 투자가 가장 활발한 산업은 비즈니스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 IT 서비스로, 한 해 동안 각각 66건, 65건의 투자 건이 있었다. 투자 금액 기준으로는 호텔 & 관광업이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는데, 이는 호텔 건설이 대부분으로 건수는 적지만 금액은 가장 높았다.
2019년 산업별 UAE 외국인 직접투자 순위 (건수 기준)
(단위: 건/US$ 백만)
순위 |
산업명 |
프로젝트 건수 |
투자금액 |
1 |
비즈니스 서비스 |
66 |
652.4 |
2 |
소프트웨어 & IT 서비스 |
65 |
700 |
3 |
금융 서비스 |
40 |
572.8 |
4 |
산업 장비 |
26 |
151.1 |
5 |
운송&창고 |
25 |
653.2 |
6 |
통신(Communication) |
23 |
372.2 |
7 |
호텔 & 관광 |
20 |
2,098.6 |
8 |
전자제품 부품 |
15 |
267.4 |
8 |
식음료 |
15 |
261.95 |
10 |
보건 |
14 |
220.78 |
16 |
부동산 |
13 |
589.87 |
자료: FDi Markets
UAE에서 외국인이 선호하는 투자 지역은 아부다비와 두바이이다. 두 토후국은 각각 석유산업과 관광산업으로 국부를 창출해 교통 및 상업 인프라, 거주 단지 조성 등에 적극적 투자하여 매력적인 정주여건 및 비즈니스 환경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제조업, 관광업, 서비스업 등 각 에미리트에서 추진하는 주 산업이 상이해, 산업 분야가 투자 지역 선정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예컨대 제벨알리 항과 두바이 국제공항 등을 보유한 두바이는 유통∙물류업, 관광업 및 도소매업이 주요 산업이며, UAE에 매장된 석유의 약 95%를 보유한 아부다비는 석유∙가스 및 건설업이 주요 산업이다. 기타 샤르자, 라스 알 카이마는 가격적 측면에서 입지 여건이 양호해 공장, 설비를 들이기에 부담이 적어 제조업을 중심으로 조성되어 있다. 최근 신산업 유치를 위해 두바이는 스타트업, IT 등 혁신산업과 항공업에, 아부다비는 제조 및 관광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기도 하다.
UAE 지역별 외국인 직접투자 비중
자료: FDi Markets
왜 UAE일까?
UAE를 투자처로 결정하는 주 요인으로는 기업 친화적인 사업 환경, 현지 시장 및 고객에의 접근성, 인프라 및 물류, 달러 페그제, 편리한 외환 송금 등 전반적으로 자유롭고 안정적인 투자 환경이 꼽히고 있다. 또한, 해외 기업의 회사 설립에 관해 일부 산업(오일가스, 금융업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분야가 개방되어 있고, 회사 설립 과정에 있어서도 소요되는 시간, 노력, 비용 등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소득세 및 법인세를 부과하지 않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을 이끄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UAE는 자국민의 비중이 10% 안팎으로 적고 외국인이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멜팅팟(Melting Pot)이라 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여타 중동 국가와 다르게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치안도 안전한 축에 속해 테러 위험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세, 국가별 재생에너지 개발 착수, 국제적 무역전쟁 및 미-이란 갈등 등으로 인해 UAE를 떠나는 외국인이 많아지자 UAE 정부에서는 외국인 투자 관련 신규 정책들을 펼치며 외국인 투자 허브로의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외국인 투자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UAE 정부의 다양한 정책 및 서비스
UAE 정부는 외국인 투자 진출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지분 보유율 문제를 2018년 이래 꾸준히 개정해오며 지속적으로 투자 환경을 개선해오고 있다. 그간 UAE 본토에 회사 설립을 희망하는 기업들은 최대 49%의 지분만을 보유할 수 있었고 나머지 51%는 현지인 파트너가 보유했어야 했다. 2018년 최초로 외국인 투자 지분율 완화와 관련된 개정 법을 발표 하고 2019년 상세 산업 분야를 발표했으나, 다소 높게 책정된 최소 자본금과 산업 군 제한 등으로 중소기업은 실질적인 혜택을 받기 어려웠다. 그러나 2020년 11월, 외국인 투자 지분율 제한을 전면 폐지하며, UAE가 사수하고자 했던 자국민 지분 보유 및 상업대리인(에이전트) 규정이 사라질 전망이다.
해당 개정 법은 2020년 12월 2일부 시행한다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상태이다. 예상컨대 산업별로 차이가 있을 수도 있으며, 토후국별 경제개발부에서 재량껏 제한할 수 있을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UAE 투자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석유/가스, 운송, 통신, 방산 등 정부 전략산업분야는 제외될 예정이며, 해당 개정 법에 대한 상세 내용은 2021년 상반기 중 발표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외 정책으로, 2021년 1월 걸프 국가 최초로 외국인에 시민권을 부여키로 발표했다. 널리 알려졌다시피 UAE는 막강한 부를 바탕으로 자국민에 금전적인 혜택을 크게 주는 편이다. 때문에 최근까지도 외국인에 시민권을 내어주지 않고 영주권, 장기 거주권 등 만을 발급해 왔는데, 의사나 엔지니어, 예술가 등 유망 인재, UAE 경제부에서 인정한 2개 이상의 특허 보유자 또는 추천서 수여자 등 자국 지식경제 구축에 기반이 될 인재, 자국의 부동산 투자자 등에 한해 귀화를 허용키로 했다. 중동 지역을 대상으로 한 장기 비즈니스 희망자에게는 시민권 취득이 사업 운영에 용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후국별 정부 서비스로, 2021년 2월 두바이 경제개발부(DED)와 스마트 두바이(Smart Dubai, 두바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주무 부서)에서는 ‘Invest in dubai’라는 플랫폼을 공동 개발해 외국인 투자자의 회사 설립 과정을 단순화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회사 설립을 위해 정부 서비스 센터 등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해당 플랫폼을 통해 상호 등록, 상업 라이선스 초기 승인 및 취득 등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회사 설립 정보, ID 카드 발급, 경제부 등록, 부동산 임차 계약 공증, 두바이 상공회의소 회원 등록 등 신규 사업 계획 시 필요한 기본 패키지도 제공함으로써 편리한 투자 환경 조성에 일조하고 있다.
Invest in dubai 웹사이트 모습
자료: Invest in dubai
두바이와 아부다비, 본토와 프리존
UAE를 구성하는 양대 산맥인 두바이와 아부다비는 각자 토후국별 투자청을 세워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 열심이다. 두바이의 경우 두바이 경제개발부 산하 외국인 직접투자 진흥기관인 Dubai FDI를 두어 두바이의 투자환경 홍보, 외국기업의 두바이 투자 희망 시 관련 자문 서비스 제공, 두바이로 투자를 결정한 외국 기업의 법인설립 및 등록 등을 지원하고 있다. 두바이로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은 주로 관광, 소매, 물류, 스타트업(IT), 금융업이 많으며, 두바이 정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자국 프리존 내에 창업 캠퍼스(Dtec)를 개설해 스타트업을 유치, 피칭 행사 개최,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운영, 저렴한 사무공간 임대 등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아부다비는 아부다비 경제개발부 산하 투자 유치 진흥 사무소인 Abu Dhabi Investment Office(ADIO)를 두어, 비즈니스 시 필요한 정보(통계, 무역협정 등), 투자 진출에 적합한 사업지 소개, 비자 및 법률 관련 자문 등을 제공함으로써 아부다비에 투자할 외국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아부다비로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은 주로 오일가스, 건설업이며, 아부다비 정부에서는 포스트 오일시대를 대비해 신규 산업을 육성하고자 IT, 항공, 제조업 등에 종사하는 외국 기업에 지대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목적으로 약 1억 4천만 달러 규모의 벤처펀드(Venture Fund)를 구성, ADIO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한 아부다비 소재 스타트업과 벤처 투자가를 지원하고 있다.
두바이와 아부다비 내에서도 본토와 프리존으로 영역이 나뉘는데, 프리존은 ‘자유무역지대’로 투자법 개정 이전부터 외국 기업이 지분율 100%를 소유할 수 있다는 최대 장점이 있으나 본토에서의 사업 영위는 어렵고, 이를 위해서는 본토 내에도 사업 라이선스를 발급받아야 한다. 본토는 UAE 역내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는 최대 장점이 있으나, 투자법 개정 이전 외국 기업 지분율 허용 범위가 최대 49%로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2020년 11월 개정 투자법으로 지분율 제한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지분율 제한으로 인해 UAE 본토 진출을 망설였던 기업에 단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UAE 내 프리존은 보통 산업별로 특화되어 있는데, IT 업종의 경우 두바이 실리콘 오아시스(Dubai Silicon Oasis), 금융업의 경우 두바이 국제 금융 단지(Dubai International Financial Centre)와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bu Dhabi Global Market), 방송업계의 경우 두바이 미디어 단지(Dubai Media City), 아부다비 twofour54 등이 있다. 이 외 항만에 인접한 프리존으로는 제벨알리 프리존(Jebel Ali Free Zone), 아부다비 항만공사 산하 칼리파 산업 단지(Khalifa Industrial Zone) 등이 있다. 항만 프리존은 대체로 무역업체, 물류업체(창고업), 창고 운영이 필요한 제조업체 등이 입주해 있다.
시사점
UAE는 주변 MENA 국가들이 겪고 있는 정치, 안보 불안과 대조적인 안정적인 정치 및 경제 분위기로, 중동지역 내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지속 유입되고 있다. 2020년 중 코로나19의 타격으로 경제성장률의 급락(-6.6%), 외국인 인구 유출, 소비 둔화 등의 현상이 일어났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정부의 각종 정책과 서비스는 주목할 만하다.
두바이 소재 컨설팅사 C사는 두바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UAE는 출신 국가에 관계없이 모든 신규 투자자에 유리한 비즈니스 환경,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 전략적인 지리적 위치, 유연한 정부 규범 등 선진 경제 환경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인력이 많아 구인난이 심하지 않은 편이며, 법인세,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 세금 청정구역으로 중동지역 내에서도 최적의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반적인 경제침체가 아직 영향을 주고 있기는 하나, UAE 정부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 100% 허용, 각종 특수 비자 발급 등은 신규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기대된다.”라는 의견을 주며 여전히 UAE는 매력적인 투자처임을 강조했다.
UAE는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답게 사업을 위한 다양한 선택지가 있고, 정부에서 육성코자 하는 사업에는 각종 지원을 하고 있어, 각 토후국에서 육성 중인 핵심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이라면 지원 정책 등을 파악 후 진출을 노려볼 만하다. 자세한 지원내용 등은 각 토후국 투자청인 두바이 투자청(Dubai FDI), 아부다비 투자사무소(ADIO)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두바이 무역관 해외시장 뉴스 ‘투자진출’ 탭에서 프리존별 정보, 투자법 개정 내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 세계은행(World Bank), FDi Markets, UNCTAD, 현지언론(Gulf News), Invest in dubai, Dubai FDI, ADIO, 두바이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