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가능성’ 체코 소비자 구매결정에 영향력 커져 -
- 체코 주요 기업의 지속가능성 솔루션 투자 증가 -
체코 소비자 및 기업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 증가
기후문제, 팬데믹 등 불확실한 상황과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져가는 시대를 거치면서 사람들은 건강, 환경, 상생 등의 가치에 보다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사회전반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도 점차 높아져가고 있다. 글로벌 제약기업 Bayer과 시장조사기관 Kantar Institute이 2021년 8월 18세 이상 체코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지속가능성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인 80%의 응답자가 지속가능성에 대해 알고 있으며, 28%가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내용을 자주 접한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57%)이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환경보호, 아이들의 미래, 경제적 측면을 꼽았다.
자료: Bayer Barometer, tyden.cz
지속가능성은 소비자의 기업 및 브랜드 이미지 형성, 제품과 서비스 선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Ipsos이 2020년 12월 체코 소비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는 환경친화적 또는 사회적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추가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고 답했다. 더불어 절반이상(53%)의 응답자가 환경보호 등 기업의 CSR활동이 구매결정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답했다. 또한, 체코 소매협회(SOCR CR)와 Ipsos에서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1이 친환경 방식으로 생산되거나 친환경 포장재가 사용된 식품 등 지속가능한 식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약 80%가 지속가능한 식품에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경영이 일반적인 추세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체코 기업도 지속가능성 추구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다국적 투자은행 HSBC가 직원 50명이상 체코기업 임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2021년 11월 발표)에 따르면, 응답자의 37%는 이미 지속가능성 추구를 위한 자금을 사용하고 있으며, 40%는 향후 동 자금을 마련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체코 기업은 2025년까지 약 1,170억 코루나(약 78억 달러)를 ESG에 투자할 계획으로, 주요 투자분야는 탄소중립 에너지(48%), 수자원 관리 인프라 개선(42%), 운송의 전기화(33%)로 나타났다. 현지 기업경영 컨설턴트에 따르면 체코 기업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속가능한 솔루션에 투자하고 있으며, 그 이유 중 하나는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대응활동이 체코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추구 사례
(버려지는 음식물 활용 쿠키, Biopekarna Zemanka) 체코 유기농 제과업체인 Biopekarna Zemanka는 사용하고 버려지는 음식물을 활용한 쿠키로 주목받고 있다. 2006년 소규모 회사로 시작한 Zemanka는 유기농 제품에 주력할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원료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해, 2020년 필스너 우르켈(Plzeňský Prazdroj)과 협력해 맥주 생산 후 남은 맥아로 크래커를 생산했다. 기존에는 동물사료로만 사용된 맥아를 크래커에 접목시켜 활용도를 높였으며, 소비자의 반응도 좋아 성공을 거뒀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21년에는 대표적인 생과일 주스 브랜드인 UGO(Kofola 그룹)와 협력해 생과일 주스를 사용하고 남는 과일 및 채소 잔여물로 쿠키를 제작해, 매월 버려지는 180kg의 재료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최근에는 이케아와 협력해 자체 매장 카페 및 식당에서 발생하는 커피가루(커피 찌꺼기)를 가공한 쿠키를 개발하고 이케아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잔여 음식물을 활용한 쿠키생산은 Zemanka와 협력기업 모두에게 지속가능성 추구, 인지도 향상, 수익창출 등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Zemanka 관계자는 기업의 모토는 경제적인 지속가능성으로, 단지 친환경 활동이 아닌 수익창출이 있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버려지는 음식물(맥아, 주스 잔여물, 커피가루)을 활용한 쿠키
자료: Plzeňský Prazdroj, mediaguru, Ikea
(무포장 판매대 도입, Albert) 체코에서 무포장 판매는 무포장 전문점뿐만 아니라 대형 유통체인에서도 점차 확대되며 대중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 Albert는 체코 무포장 시스템 개발업체인 MIWA(식품) 및 Tierra Verde(샴푸, 세제류)와 협력해, 올해 10월부터 프라하 chodov 지점에서 80여개 품목을 포장없이 판매하는 무포장 판매대를 도입했다. Miwa에서 개발한 스마트 식품용 무포장 판매 시스템은 곡물, 시리얼, 견과류, 파스타 등 건조식품을 재사용이 가능한 스마트 용기나 개인용기에 담아 필요한 만큼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칩이 부착된 전용 스마트 용기의 경우 모바일 앱을 통해 제품 정보가 연동되며, 가정에서 보관 후 재사용이 가능하다.
Albert 매장에 도입한 무포장 판매대
자료: idnes.cz, Albert
(광고용 방수포 재활용, Datart) 가전제품 전문체인 Datart는 광고기간이 이후 버려지는 광고용 방수포로 만든 백팩을 출시했다. Datart는 체코 의류 및 액세서리 제조업체인 Playbag과 협력해 가방을 제작했다. 다양한 광고용 방수포를 재활용하기 때문에 가방마다 디자인이 모두 달라 고객은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의 가방을 구입할 수 있다. 가방은 Datart 온라인숍을 통해 판매되며 수익금은 지속가능성 및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에 지원될 예정이다.
광고용 방수포를 재활용한 가방
자료: Datart
(친환경 배송차량 운영, Rohlik) 온라인 슈퍼마켓 Rohlik은 탄소배출 감소를 위해 친환경 배송차량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도 700대의 CNG 배송차량을 운행해 환경오염 영향을 3분의 1가량 줄였으며, 점차적으로 배송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는 도심 배송에 23대의 화물 전기자전거를 도입하고, 42대의 전기차를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자체 충전소 네트워크를 구축을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총 400대의 전기차를 도입하고 2025년까지 모든 배송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할 예정이다.
총 180kg 용량, 40km 운행이 가능한 Rohlik의 화물 전기자전거
자료: Mediaguru
(회수가능한 음료용기 시스템 마련) 음료용기의 재활용 수준을 높이기 위해 체코의 대표적인 음료업체들이 회수가능한 음료용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체코에서는 맥주병의 경우 마트에서 구입 시 보증금이 가격에 포함되어 있으며 반환 시 보증금을 돌려주는 제도가 운영되나, 다른 음료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체코 대표적인 음료회사 Mattoni는 올해 9월 Lidl과 협력해 마트에서도 페트병이 아닌 유리병으로 생수를 판매하고 보증금 제도를 통해 반환가능한 생수를 출시했다. Kofola도 내년 1월부터 자사의 생수 및 탄산음료를 반환가능한 유리병으로도 판매할 예정이다.
회수가능한 유리병으로 유통되는 Mattoni 생수, Kofola 음료
자료: Mattoni, Kofola, ekonews
최근에는 체코의 5개 대형 음료회사(코카콜라, 필스너 우르켈(Plzensky Prazdroj), 하이네켄, Mattoni, Kofola)가 협력해 페트병과 캔에도 반환시스템을 도입하고자 이니셔티브를 구성했다. 독일, 스웨덴 등 유럽 10개국에서는 이미 페트병과 캔 반환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90%이상의 높은 회수율을 보이고 있다. 동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반환시스템을 통해 현재 재활용률이 낮은 페트병과 캔의 실질적인 재활용율 높일 수 있으며, 신규 포장용기 생산 시 95%까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현재는 시작단계로 향후 소매업체와의 협력 및 제도변경에 대한 조율을 거쳐 시스템 도입을 실행할 계획이다.
음료용기 회수시스템 및 이니셔티브 참여업체
자료: Jedemeokrodal.cz
(판매불가한 식품 폐기물 줄이기, Lidl) 소매체인 Lidl은 과일과 채소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섭취하기에 상태가 양호하나 포장에서 분리되거나 외관상 판매하기 적절하지 않은 야채와 과일을 박스에 모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여러 종류의 과일과 야채는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보충되며, 약 3kg에 25코루나(약 1,300원)에 판매하고 있다. Lidl은 올여름 일부 매장에서 동 박스판매를 시범운영 후 11월부터 전매장에 도입했으며, 관계자에 따르면 이 방법을 통해 연간 3,800톤 이상의 과일과 채소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Lidl에서 운영 중인 판매불가한 과일 및 야채 판매대
자료: Lidl, idnes.cz
시사점
소비자들은 점차 현재 구매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향후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기 시작했으며, 미래에도 유익한 제품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이 소비활동과 기업경영에 중요 요소로 점차 자리잡아 가고 있기 때문에 시장진출 시 생산, 포장, 유통방식에서 친환경적인 접근 방식을 추구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비자 의식과 친환경 지표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표면적이고 단기적인 친환경 활동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반적인 지속가능성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증가하는 체코 기업의 지속가능성 활동에서 한가지 주목할 점은 신생기업 또는 소규모 기업과의 협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무포장 판매 시스템, 재활용 원료 사용 등 지속가능성 관련 분야에 집중된 신생기업과 협력을 통해 대기업은 보다 효율적으로 지속가능 솔루션을 실행할 수 있으며, 소규모 기업은 시장 접근성 및 인지도 제고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 따라서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은 현지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시장 진출도 도모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mediaguru, idnes.cz, tyden.cz, businessinfo.cz, ekonews.cz, e15.cz 및 KOTRA 프라하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