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효율적인 인사 관리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HR 분야에 디지털 전환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 증거가 바로 HR SaaS의 성장이죠. SaaS(Software as a Service)란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되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로, ‘드롭박스’나 ‘노션’ 등이 대표적이에요. HR SaaS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인사 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를 말하죠. 지난해 원티드랩은 ‘원티드스페이스’를 출시하며 HR SaaS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는데요, 출시 이후로 매달 2배 이상의 지표 성장을 이뤄내고 있어요. 원티드랩 공동 창업자이자 신사업 총괄이사 김세훈 님을 만나 원티드스페이스의 성장 스토리를 들어봤습니다.
Q. 원티드스페이스를 통해 HR SaaS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근 기업 데이터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어요. 인사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회사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HR SaaS 시장이 성장했죠. 인사팀이 비효율적인 단순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조직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 툴이 생겨난 거예요. 지난해 원티드랩은 채용 사업에서 나아가 프리랜서 매칭 플랫폼과 커리어 교육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원티드 유니버스’를 그려 나가기 시작했어요. HR SaaS는 원티드 유니버스를 위한 사업 확장의 일환이자, 세계적인 변화의 흐름에 발맞춘 도전이었다고 볼 수 있죠.
Q. 원티드스페이스는 원티드랩이 인수한 HR 솔루션 ‘커먼스페이스’를 바탕으로 탄생했는데요, 인수 당시 어떤 전략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성장하는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기 위해서는 저희가 HR SaaS 서비스를 처음부터 만드는 것보다는 이미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서비스를 인수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어요. 인수할 회사를 찾을 때 규모와 기술력도 중요하게 봤지만, 무엇보다도 ‘우리와 잘 어울리는가’에 중점을 뒀어요. 원티드랩과 마찬가지로 유연하게 일하는 팀을 찾으려 했죠. 그 결과, 가장 좋은 팀워크를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은 커먼스페이스를 선택했습니다. 인수 후에는 근태 관리 서비스에서 HR 전반을 아우르는 HR SaaS로 확장할 수 있도록 구조를 재설계하는 작업에 집중했어요.
Q. 다수의 HR 솔루션 서비스가 함께 성장하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원티드스페이스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일반적인 HR 솔루션들은 기업 고객의 관점에서 플랫폼을 설계해요. 즉, 기업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죠. 하지만 원티드스페이스는 기업 고객과 사용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설계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에요. 그동안 원티드를 운영하면서 사용자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면 자연히 좋은 사용자 풀이 생기고, 결국 기업 고객도 반응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원티드스페이스 또한 UX, UI를 구성할 때 인사 담당자의 편의와 기업 구성원들의 만족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대표적인 것이 구성원 프로필이에요. 큰 규모의 조직일수록 함께 일하는 구성원이 어떤 사람들인지 파악하기가 어렵잖아요. 구성원들 간의 호기심과 관심을 충족하기 위해 프로필 구성 방식에 변화를 주었어요. 딱딱한 인사 기록 카드에서 벗어나 구성원별로 스킬이나 취미, 성격, 경력 사항 등의 정보를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게 했죠. 태그 검색을 이용해 회사 내에서 파이썬 개발을 잘하는 사람, 특정 외국어를 구사하는 사람,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 등을 찾아볼 수도 있고요. 신규 TF나 사내 동호회를 만들 때 무척 유용한 기능이에요.
Q. 원티드스페이스의 슬로건은 ‘모든 HR 데이터를 쉽고 편하게’인데요, 이것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원티드스페이스에서는 HR 데이터를 모으고 정리하는 과정이 무척 간단해요. 가령 모든 구성원에게 새로운 정보를 받아야 할 때 앱 푸시 한 번으로 전체 데이터를 취합해서 바로 시트에 정리할 수 있어요. 조직에 최적화된 형태로 데이터를 구성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조직도만 해도 한 가지 모습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실험 조직이나 TF를 추가해 다양한 방식으로 설정할 수 있죠. 앞으로는 채용, 입사 관리, 탤런트 매니지먼트, 퇴사 관리 등 전반적인 인사 업무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에요.
Q. 한편 지난 2월에는 드롭박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전자계약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타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확장한 점이 눈에 띄어요.
원티드스페이스팀은 HR 데이터를 모으고 관리하는 일을 가장 잘해요. 여기에서 더 나아가 ‘All-in-One HR 플랫폼’이 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드롭박스’였죠. 전자계약의 경우 보안과 정확성이 생명인데, 이를 완벽하게 갖추려면 굉장히 긴 시간과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돼요. 드롭박스는 이미 수년 전부터 전자서명 서비스 ‘헬로사인’을 통해 경험과 기술력을 쌓아왔기에, 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려 했죠. 한편 드롭박스 입장에서는 원티드를 통해 국내 기업 고객과 접점을 넓힐 수 있었어요. 이런 시너지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갖춘 다양한 서비스와 파트너십을 진행하고 있어요. (전자계약 기능 활용법)
Q. 현재 원티드스페이스는 어떤 성과를 내고 있나요?
출시 이후로 기업 고객 가입 건수가 매달 2배 이상 성장하고 있어요. 필요에 따라 기능 하나하나를 따로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수많은 기업에게 합리적인 서비스로 인정받고 있죠.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도 진출하기 위해 현지화 작업을 진행했고, 이달부터 일본 기업들을 상대로 원티드스페이스를 시연하며 세일즈를 시작했어요.
Q. 일본 시장에서 어떤 가능성을 발견했는지 궁금합니다.
최근 일본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추세가 높아지면서 HR SaaS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요. 문제는 대부분 기업에서 전자계약, 결재, 출퇴근 관리, 급여 지급 등을 각각 다른 시스템을 통해 해결한다는 거예요. 한 조직 내에서 HR 관련 프로그램 여러 개를 동시에 쓰다 보니 인사팀도, 조직 구성원들도 피로를 느끼는 상황이었죠. 일본 기업들을 직접 만나보니 All-in-one 솔루션에 대한 니즈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일본 기업 시장의 규모는 한국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요. 원티드스페이스가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만 한다면,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Q. 원티드랩 내에서는 원티드스페이스 외에도 다양한 사업이 마치 각각의 스타트업처럼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원티드랩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빠르게 리서치를 끝내고 실현 가능한 작은 일부터 실행하는 문화를 갖고 있어요. 만약 실패하더라도 얼른 다른 길을 찾아 다시 도전하고, 성공하면 거기서 더 큰 가능성을 모색하죠. 물론 속도만큼 방향성도 중요하게 여겨요. 또한 직급이나 직군에 상관없이 모두가 회사의 다양한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해요. 내가 맡은 일이 아니더라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함께 방향을 수정해나가죠. 이런 문화 덕분에 모든 팀이 시너지를 내며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원티드랩에서 세훈 님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원티드의 슬로건인 ‘나다운 일의 시작’을 원티드 유니버스로 구현하는 것이 목표예요. 모두가 나다운 일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일의 형태를 포용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채용 시장에서 커리어 방향을 한 걸음 앞서 제시하려 합니다. 특히 원티드스페이스에서 쌓은 인사·채용·기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 그들의 성장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원문 : 더 편하게, 더 유연하게! 원티드스페이스가 그리는 HR SaaS의 미래 (Interview. 김세훈 원티드랩 신사업 총괄이사)
나다운 일의 시작 원티드랩 / 원티드랩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소개하고, 기업 문화와 채용브랜딩에 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원문링크 | https://platum.kr/archives/1925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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