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격변 속에 있었던 리예카(Rijeka)항
크로아티아의 3대 도시인 리예카는 18세기 합스부르크가가 리예카 항구를 자유 무역항으로 개발하기 시작한 이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은 적도 있으며 1, 2차 세계대전 동안에는 이탈리아와 독일의 영향을 받는 등 역사적인 우여곡절이 많은 곳이다. 이는 리예카의 위치가 무역뿐 아니라 군사적으로도 중요하기 때문인데 리예카 앞바다의 수심은 20m 이상으로 인근 아드리아해 항구 중에서는 가장 깊어 큰 선박의 정박에 유리하다. 참고로 리예카 항에서 어뢰가 처음 발명되기도 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시절 헝가리는 리예카항을 자국의 유일한 항만으로 매우 중요하게 여겼는데, 이로 인해 지금까지도 많은 양의 컨테이너가 리예카 항구에서 부다페스트로 보내지고 있다.
<리예카항 전경>
[자료: Port of Rijka Authority]
리예카항 현황
리예카 항구의 정식 명칭은 PRA(Port of Rijka Authority) 로 1996년 설립됐으며 국영기업이다. 리예카항은 이스트리아 반도의 리예카 인근 해안에 5개 중요 항구를 두고 일반 제품과 석유와 가축, 곡물 원자재 등의 특화된 물품들도 처리하고 있다. 항구 운영은 직접 또는 제3의 기업에 장기로 영업권을 주고 있다.
<리예카항의 5개 항구 및 영업권 보유기업 현황>
[자료: Port of Rijka Authority]
2022년 처음으로 연간 처리 물동량 40만TEU 돌파 예상
리예카 항의 2021년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35만6068TEU이다. 2003년 2만8298TEU 실적에 비하면 대략 13배가 늘어났으며 매년 평균 18%씩 증가해 왔다. 항구 측 관계자에 의하면 2022년에 처음으로 연간 처리 물동량이 40만TEU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 품목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곡물과 석유 물동량이 많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연도별 리예카항 처리 물동량>
(단위: TEU)
[자료: Port of Rijka Authority]
항만 개발에 머스크(MAERSK) 참여
아드리아해 주요 항구로는 리예카항을 비롯, 이탈리아의 트리에스터항, 슬로베니아의 코퍼항이 있는데, 그 중 코퍼항이 연간 처리 물동량 100만TEU로 가장 많다. 우리나라 제품 중 체코나 슬로바키아, 폴란드로 가는 수출품도 대부분 코퍼항을 경유한다. 아드리아해의 3개 주요 항은 상호 경쟁을 하는데, 이로 인해 개발 프로젝트가 끊이지 않는다.
리예카항도 현대화 프로젝트에 1억3600만 유로를 쏟아붓고 있는데, 크게 8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현재 4개는 완료, 4개는 진행 중이다. 특히 세계 최대 컨테이너 운영사인 머스크가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데 신규 터미널 개발 및 50년 사용 허가권을 2021년 크로아티아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따냈다. 업계에서는 머스크가 향후 아드리아해 쪽으로 늘어나는 물동량을 리예카항으로 많이 옮길 것으로 보고 있다. 참고로 머스크가 따낸 터미널 개발 및 이용 허가권은 과거 중국 컨소시엄이 낙찰받았었으나 여러 이유로 무효가 된 후 재입찰이 진행된 건이다.
<리예카항 주요 현대화 프로젝트 내용>
[자료: Port of Rijka Authority]
크로아티아의 유로존, 쉥겐 가입은 리예카항에도 기회
2023년 크로아티아는 유로존과 솅겐 가입을 앞두고 있다. 항만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리예카항에서 부다페스트까지 컨테이너 이동 시간은 18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여기에 국경을 넘는 시간은 포함돼 있지 않은데 헝가리를 비롯 슬로베니아 등 국경 근처에는 항상 물류 트럭이 길가에 늘어선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솅겐 가입 이후에는 이런 모습이 사라진다. 최근에는 체코로 컨테이너를 보내기 위한 직통 철도 노선이 처음으로 운행됐다. 장기적으로는 유로존 가입으로 현지 제조업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리예카항을 통한 물동량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항만 물류시설 개발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 러브콜
한국은 2001년 대외경제협력기금(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 EDCF)을 통해 리예카항의 현대화 사업에 참여, 타워크레인 4기를 설치해 주었으며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항만 관계자는 아직까지 한국을 가깝게 생각하고 있다. 현재 항만 측에서는 리예카시의 배후지인 Matulji 지역에 30HA에 달하는 물류기반 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Matulji 프로젝트는 터미널 확장공사로 늘어난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창고 시설이 주 내용인데 철도와 도로가 연결될 예정이다. 리예카항은 이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외국기업을 찾고 있으며 한국기업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경우 일부 EU 기금도 활용할 수 있다. 향후 리예카항의 인프라 개발로 우리 기업 활용이 늘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원문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1966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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