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대전 시작된 사라예보, 역사적 격변에 뒤늦게 경제 성장 중
1차 세계대전은 1914년 6월 28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인 사라예보에서 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위 계승자인 페르디난트 대공이 암살되면서 시작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과거 오스만 제국 시절 이슬람이 들어오면서 서쪽의 카톨릭과 경계를 지었던 곳이며 1990년도에는 과거 유고슬라비아가 해체되면서 내전을 겪는 등 역사의 굴곡이 많은 곳이다. 수도인 사라예보 중심지에는 모스크, 동방정교 교회, 카톨릭 성당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복잡한 역사로 인해 인구 330만 명에 GDP 규모는 200억 달러 정도의 비교적 작은 경제 규모에 머물러 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 모스크 전경 >
[자료: 무역관 촬영]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 투자 유치
그러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경제 성장은 최근 주변국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를 대변하듯 2021년 외국인 투자유치 금액이 전년대비 32% 증가한 5억 유로 가까이 기록하였는데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외국인 투자 금액이다. 참고로 1994년부터 2021년까지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83억 유로에 달한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연도별 FDI 금액>
(단위: 백만 유로)
[자료: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중앙은행]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 외국인 투자유치를 담당하는 기구인 FIPA(Foreign Investment Promotion Agency of Bosnia & Herzegovina) 담당자의 말에 의하면, 현지에 투자하는 외국인 기업들의 목적은 크게 현지 시장 진출,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 활용, 전략적 위치 등이라고 한다. 이런 목적을 가지고 진출한 FDI 는 분야별로 보면 제조업이 가장 많으며 은행 및 금융업, 유통 무역업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외국인 투자 산업 분야 >
(단위: %)
주: 1994년부터 2021년까지 누적 기반 수치
[자료: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중앙은행]
FIPA 관계자는 금속 기계 처리 분야, 자동차 부품 분야, 음식물 제조 가공, 신재생 에너지, 목재 산업, 관광 분야 등이 유망해 외국기업들의 문의가 많다고 한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투자유치 장점과 단점
현지 투자를 고려하는 외국 기업들은 현지 시장 진출, 노동력, 전략적인 위치 등의 이유 이외에도 현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목하고 있다. 주요 인센티브에 대해 FIPA 관계자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투자하는 외국기업은 현지 자국 기업과 대부분의 사항에서 동일한 대우를 받는다고 한다. 기업의 설립과 외환의 반출, 부동산 소유 등에서 큰 차별이 없다는 것이 요지다. 그 다음으로는 투자를 위해 들여오는 기계에 대해 관세 면제다. 자국내 생산되지 않은 기계를 외국기업이 투자 차원(현지에서 제조 생산 시설에서 사용)에서 들어오면 역시 면제를 받는다.
세금 인센티브도 있다. 이 부분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연방(B&H)과 스릅스카 공화국 등에서 다소 상이하게 운영이 되지만 B&H에서는 예를 들어 투자 이익의 50%를 재 투자할 경우 30%의 세금 감면을 받게 되며 5년 동안 1000만 유로 상당의 투자를 지속할 경우 소득세(Income tax) 50%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세금측면에서 가장 큰 혜택은 10%라는 저렴한 법인세율이다. 10% 법인세는 유럽 주변국가들과 비교해보면 최대 15% 이상 낮은 파격적인 수치다.
<유럽 주요 국가별 법인세율 비교>
(단위: %)
[자료: 보스니아 FIPA 제공]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아직까지 EU에 가입되지 않았지만 EU 로부터 여러가지 재정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또한 현지 화폐인 BAM은 유로화에 고정돼 있어(1EURO = 1.95BAM) 자금 운용면에서 안정적이다.
그러나 장점이 있는 반면, 단점 또한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복잡한 행정절차와 법규체계이다. 또 다른 단점으로는 숙련공들의 인력 유출이 심하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현지에서 만난 사업가가 새 사무실을 짓고 있는데 타일공이 없어 꽤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고 한다. 젊은 의사의 경우 졸업하자마자 독일 등 서유럽으로 직장을 구해나가는 등 소득에 차이가 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투자국 1위는 오스트리아 뒤를 이어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순
투자의 장단점을 이해하는 것이 복잡하다보니 아직까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투자하는 기업들은 이 나라를 과거부터 잘 알고 있는 인근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1994년부터 누적개념으로 오스트리아가 15억 유로로 1위이며, 크로아티아가 14억 유로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최근 무슬림이라는 종교적인 이유에서 중동의 관광객들이 늘고 이로 인해 오일 머니의 투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쇼핑 및 부동산 측면에 제한돼 있다. 또한 투자 규모는 15위 내외로, 아직까지는 규모가 작다는 것이 현지 의견이다. 다만 앞으로도 중동 자금은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투자 주요 국가별 금액>
(단위: 백만 유로)
주: 1994년부터 2021년까지 누적 기반 수치
[자료: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중앙은행]
투자 진출에 FIPA(Foreign Investment Promotion Agency of Bosnia & Herzegovina) 활용 필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눈에 띄는 우리 진출 기업은 아직 없다. 거리적으로 멀다 보니 아직까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현지 투자진출을 위해서는 시장을 잘 알고 현지 법규를 잘 아는 기관의 조언을 필수인데 이에 딱 맞는 곳이 FIPA이다. 최근 기관 담당자를 만났는데 오스트리아 기업 한 곳이 투자유치를 검토하고 있어 적정 부지 및 법률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고 한다. FIPA는 법률자문, 부지 추천뿐만 아니라 투자진출 검토에 필요한 각종 경제 데이터를 제공해주고 있으며 투자 시 받게 될 인센티브도 결정한다. FIPA 관계자는 2017년 IBM Institute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외국인투자유치로 신규 직업이 가장 많이 생겨난 국가 3위에 올랐다며 다양한 국가에서 진출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도 현지에서 조만간 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참고로 FIPA의 홈페이지는 www.fipa.gov.ba, 대표 이메일은 fipa@fipa.gov.ba이다.
자료: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중앙은행, 보스니아 FIPA, KOTRA 자그레브 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1969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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