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전 산업 분야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쏟아지는 신규 스타트업 중 기술력과 경쟁력, 해외 진출 가능성을 모두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각종 정부 지원 사업들도 다수 존재한다.
그 중 ‘창구 프로그램’은 구글플레이와 중소벤처기업부가 2019년 국내 앱·게임 개발사의 콘텐츠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시킨 대표적인 개발사 상생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스타트업에게는 최대 3억원의 사업화 자금과 구글 성장 지원 패키지를 제공한다.
까다로운 선발 과정 탓에 창구 프로그램에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은 기술력과 시장 경쟁력, 글로벌 진출 가능성까지 입증 받았다는 평을 받는다. 실제로 창구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1~3기 총 200여개의 개발사는 프로그램 참여 이후 연평균 매출이 약 85% 이상 늘어났고, 총 2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지난 5월 창구 프로그램 4기가 새롭게 선정되면서 ‘차세대 글로벌 스타트업’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1~2년 새 창구 프로그램에 선정돼 잠재력을 인정받고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 소셜 AI 메타버스 채팅 서비스로 기술력·경쟁력 모두 인정받은 ‘마인드 로직’
소셜AI 메타버스 채팅 서비스 ‘오픈타운’을 개발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마인드로직은 창구 프로그램 4기에 선정돼 상위권에 랭크되며, 서비스 경쟁력은 물론 기술력과 글로벌 진출에 대한 잠재력을 입증했다.
마인드로직이 창구 프로그램에 선정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 대화엔진 기술력’이다. AI챗봇이 사용자와 세션 평균 180 회의 대화를 주고받는 전례 없던 성과를 선보이는 등 수준 높은 대화형 인공지능 구축에 노력해 온 것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말과 성격을 학습한 나만의 소셜AI가 자동 대화를 통해 더 많은 친구를 만들어주는 소셜 메타버스 플랫폼 오픈타운을 선보였다.
오픈타운은 ‘AI채팅 메타버스’, ‘AI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라는 신개념 서비스 모델로 주목받으며 공식 런칭 3개월여 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7만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용자로부터 대화를 학습한 소셜AI는 고품질의 대화 데이터를 구축하고, 발화량에 비례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실제로 정식 런칭 4달여 만에 수익화 전환을 신청한 소셜AI 계정은 400개를 돌파했으며, 소셜AI 계정 생성 한 달여 만에 80만원 이상의 수익을 실현하는 사례도 있어 화제를 끌고 있다.
글로벌 진출에 대한 채비도 마쳤다. 지난 해 여름 영어 AI 채팅 서비스 ‘루시(Lucy)’, ‘루카스(Lucas)’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하며 1차 성능 검증을 진행했으며, 같은 해 10월 AI 튜터와의 1:1 무제한 영어 프리토킹 서비스 ‘딥러닝 잉글리시’를 출시했다. 오랜 기간 테스트를 거친 수준급의 영어대화엔진은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며, 일본어 등 다국어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진출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마인드로직 김진욱 공동대표는 “뛰어난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창구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기쁘다”며, “서비스 경쟁력, 기술력,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주신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더욱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인드로직은 2019년 4월 중소벤처기업부 초기 단계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되며 설립 초기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았으며, 지난 6월에는 서울산업진흥원이 서울 소재 중소 벤처기업의 기술사업화를 지원해 K-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2022 서울형 R&D 미디어콘텐츠 융·복합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등 여러 기관들로부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 글로벌 K팝 팬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스페이스오디티 ‘블립’
음악 전문 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가 운영하는 K팝 팬덤 앱 ‘내 손안의 덕메이트, 블립’은 2021년 창구 프로그램 3기에 1위로 선정됐다.
‘블립’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최신 소식과 K팝 데이터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앱이다. 아티스트의 실시간 뉴스와 카테고리별 스케줄, 실시간 차트 순위, 뮤직비디오 조회수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기존 팬덤 서비스와 달리 오로지 ‘팬’에 집중하여 설계된 UX로, 본인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정보를 자동 큐레이션해 보여준다.
올해 3월 기준 블립 이용자의 약 40%는 글로벌 이용자다.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국 등으로 다양하다. 글로벌 팬들의 요청으로 일본어와 영어를 지원하게 되는 등, 글로벌 K-팝 팬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 외식 문화 선도하며 고속 성장 중인 ‘캐치테이블’
실시간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은 2021 창구 프로그램 3기 TOP6 기업으로 선정됐다. 캐치테이블 이용 시 인원, 테이블 위치, 메뉴 등 원하는 정보를 입력하면 간단하게 레스토랑을 예약할 수 있고, 나아가 외식업계에서 고질적인 문제가 되는 노쇼를 방지하기 위한 노쇼 방지 캠페인과 예약금 문화를 정착시키는 등 외식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캐치테이블이 창구 프로그램에 TOP6 기업으로 선정된 배경에는 차별화된 플랫폼과 높은 완성도, 성장세가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 미쉐린 스타를 부여받은 고급 레스토랑을 비롯해 약 3000개(2022년 4월 기준) 식당들이 캐치테이블 매장용 B2B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월 이용자 수(MAU) 128만명을 돌파했으며, 서비스 출시 첫해 기준 1만건 수준이었던 예약 완료 수는 올해 초 12만건을 넘어서는 등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테사’
창구 프로그램 4기에 선정된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테사’는 누구나 쉽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최소 1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샤갈·뱅크시 등의 작품을 조각 투자 형태로 잇달아 공개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테사는 9개 미술품을 판매해 40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수익금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줬다. 평균 수익률은 22%에 이른다. 올해 4월 말 기준 누적 회원 수 10만명을 돌파했다. 미술품 누적 판매 총액은 281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테사는 올해 해외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홍콩과 싱가포르를 우선 검토하고 있고 이탈리아 등 유럽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일본도 법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회사 소더비(Sotheby’s) 출신의 잭 쇼(Jack Shaw) 글로벌사업개발본부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 독창성 및 글로벌 진출 계획, 에이블게임즈 ‘달토끼 키우기’
에이블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달토끼 키우기’는 창구 프로그램 4기에서 6위로 선정됐다.
‘달토끼 키우기’는 국내 전래동화에 등장하는 달토끼를 주인공으로 한 방치형 모바일 RPG로,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게임 매출 순위 35위, 시뮬레이션 장르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창구 프로그램 선정 과정에서, ‘달토끼 키우기’만의 풍부한 게임 콘텐츠와 독특한 플레이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이와 더불어, 2022년 주요 업데이트가 예정된 콘텐츠 로드맵과 그 동안의 성과를 데이터로 한 글로벌 게임 시장 진출 계획, 목표 실현 가능성 등이 프로그램 선정에서 큰 점수로 기여했다고 전해진다.
달토끼 키우기는 미국, 캐나다를 포함한 북아메리카 지역과 유럽, 오세아니아 등 총 46개국에 출시하며 전세계 170여개국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5월에는 글로벌 태국 시뮬레이션 장르 최고 매출 1위, 베트남 시뮬레이션 장르 최고 매출 5위를 달성하는 등,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글로벌 게임으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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