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개요

사우디 이벤트쇼(SES)는 올해 3회차를 맞았으며, 2021년 기준 50개 이상의 회사가 전시 참가를 했고, 약 2500명이 넘는 참관객이 방문해 MENA 지역의 이벤트,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기술 및 솔루션, 전문인력 등에 대해 전시를 관람하고 다양한 세미나에 참가를 했다. 2022년 전시회는 6개국에서 41개사가 전시 참가했으며, UAE와 사우디가 각각 19개사, 17개사로 전체의 약 87.8%를 차지했다. 그 외 미국이 2개사, 쿠웨이트, 벨기에, 영국이 각 1개사 참가했다.

또한 단순 전시장 외에도 무료로 참가 가능한 25개의 세미나를 통해 이벤트 개최 관련 케이스 스터디뿐만 아니라 사우디 시장, 중동 시장에서의 성공사례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현지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기업 간 공유하고 Best Practice를 파악해 가는 등 참가기업 간 교류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시간이 됐다. 또한 사우디 전시컨벤션청(Saudi Conventions and Exhibitions General Authority) 및 글로벌 전시산업협의회(Global Association of the Exhibition Industry) 등에서도 참가해 시장 전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전시 참가기업들 및 주최 측인 Informa Connect에서도 연사로 참가하는 등 다양한 네트워킹을 제공했다.

참가기업 유형별로는 Event Organiser가 전체 31%로 가장 많았으며, Project Management, Event Production, Event Management Agency, Entertainment Agency가 15~12%로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행사 개최 및 관리, 추진, 에이전시 등이 주요한 참가인원이었고, 그 외에 Public Relations, Technology Provider 등이 있었다.

<전시장 사진 및 행사모습>

[자료: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체 촬영]

전시회 이모저모

많은 전시부스에서 상당히 적극적으로 문의가 이뤄지고 있었는데, 이는 코로나19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전시 및 박람회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었다. 실제로 참가기업 중 다수가 전시회 현지 추진기업 또는 에이전시 등으로 현지 개최를 검토하는 외국 담당자들과 협의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또한 이러한 전시 개최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분야 외에도 전시 운영 용역이나 통역원 전문 HR 에이전시와 그러한 인력들을 발굴, 교육시키는 아카데미도 눈에 띄었다. 특히 Saudi Entertainment Academy(SEA)의 경우 엔터 전시회에 이어 이번 이벤트 쇼에도 전시 참가를 통해 본격적으로 홍보를 시작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전시 및 박람회 운영 전반에 대한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전문학교인 Experts Academy(EA)도 전시 참가로 홍보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SEA와는 다소 차이점을 가지고 있었다. 2년 교육과정 후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동일했지만, SEA는 사우디 국적자만 입학이 가능하고 모두 무료로 교육이 제공됐던 반면에 EA는 국적에 관계없이 입학이 가능하며 프로그램에 따라 교육비를 지불하고 입학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EA가 영국에 본사를 둔 외국 학교여서 그러한 차이점을 가지는 것으로 보이며 사우디에 거주하는 MICE 산업 종사를 희망하는 외국인들에게는 더 좋은 옵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는 총 2일에 걸쳐 진행됐으며, 첫 날 주요 세미나로는 이벤트 산업에서 SAUDI VISION 2030을 접근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킹사우드대, SEA 및 주요 참가사 CEO가 참가해 기업, 학계에서 어떻게 접근하고 있으며 그 발전속도와 향후 전망에 대해 다뤘다. 이 뿐만 아니라 최근 왕세자의 Gaming & E-sports Strategy 발표 및 Saudi Games 개최로 관심을 받고 있는 게임산업에서의 채용환경 변화, 이벤트 산업에서의 여성의 역할 등 다양한 흥미로운 주제가 논의됐다. 둘째 날에는 사우디 전시컨퍼런스협회(Saudi Exhibition and Conferences Association, SECA)에서 코로나19 이후 MICE 산업의 부활이라는 주제로 여러 케이스 스터디를 발표했다.

시사점

전 세계가 그러했듯이 코로나19 여파로 약 1년 반 동안 대부분의 전시회가 연기 또는 취소됐고 일부 온라인으로 진행되기도 했지만 대면 네트워킹을 선호하는 사우디 바이어들의 특성상 MICE 산업 자체가 사우디에서 상당히 축소됐다. 그런데 작년 하반기 이후 회복세를 보였고, 금년 초부터는 모든 제한을 해제하면서 본격적으로 전시이벤트 산업이 활성화되기 시작했고 현재는 실제로 매주 리야드 내 주요 전시장에서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규모가 크지 않은 전시회들도 그간 움츠러들었던 시장을 대변하듯 상당히 많은 관람객이 방문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시장 내 열기를 반영하듯 이번 전시회에도 많은 참관객이 방문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작년보다 UAE에서 많은 바이어들이 참가했는데, 이는 기존의 대형 전시회들이 아닌 사우디 내에서 새로 시작되는 신생 전시회들과 그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실제로 기존 국제적으로 홍보가 됐던 글로벌 헬스케어 전시회나 농업 전시회, 건축 전시회 등 대형 전시회 외에도 4분기에만 애완용품 전시회, 철강 전시회, 전기차전시회, 주얼리전시회, 국제 할랄푸드 엑스포 등 아직 아시아권에서는 참가가 저조한 전시회들이 매주 예정돼 있다.

사우디 이벤트 쇼에 참석한 참관객 X에 따르면, 이미 내년도 전시회 일정도 연초부터 주요 전시장은 예약이 돼있는 등 본인들은 2023년 하반기 - 2024년 상반기 전시회 개최를 목표로 현지 에이전시 및 주최측과 미팅하러 방문했다고 답변했다. 정부에서도 상당히 적극적으로 이러한 전시산업의 유치도 지원하고 있어 아직은 GCC 및 MENA 지역에 국한된 전시들이 많으나 점차 글로벌화돼갈 것으로 예측했다.

2021년 연초만 해도 리야드는 기도시간이 엄격히 지켜지고 공공장소에서 음악을 트는 것이 허용이 되지 않았던 만큼 상당히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이후 그러한 제한들을 빠르게 완화하기 시작했고 실제로 현재는 기도시간에도 상점이나 마트가 운영을 해 방문객들의 편의가 개선됐으며 식당, 상점 등 공공장소에서도 음악을 트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이러한 문화적 변화의 움직임이 정부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상당히 의미 있다고 생각하며 젊은 층의 호응도 상당히 좋다. 사우디 내부적으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러한 추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해 이런 변화를 반영해 MICE 산업 역시 빠르게 부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물론 우리 기업이 당장 전시산업에 뛰어드는 것은 제한이 있지만, 관심산업의 전시회에 전시참가를 할 수 있다면 아시아권 기업의 참가가 드문 지금 새로운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자료원: Saudi Event Show 홈페이지, 현지언론(Saudi Gazette, Arab News 등) 및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