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부터 전기차 충전 인프라 의무화
유럽 의회 및 이사회는 기존 에너지 효율성 지침 2012/27/EU와 건물의 에너지 효율성에 관한 지침 2010/31/EU을 수정하는 지침 2018/844/EU을 발표했다. 해당 지침은 전기자동차 보급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인 충전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으로,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물에 대해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를 구축하도록 의무화 하였다.
이에 따라, 스페인 정부는 해당 지침에 준해 2022년 6월 건물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설치를 위해 건축기술규정(CTE)을 수정하는 법령을 통과했다. 즉, 2023년 이후부터 신축되는 20개 이상의 주차 공간을 보유하고 있는 민간 소유 주거용 건물은 향후 모든 주차 자리에 충전기 설치 위한 전력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또한, 10개 이상의 주차 공간을 보유한 민간 소유의 비주거용 신축 건물의 경우, 주차 공간의 최소 20% 이상이 충전 시설을 갖춰야 하며, 40개의 주차 공간당 최소 1개 이상의 충전 설비를 구축해야 한다.
이와는 별개로, 기존 비주거용 건물 및 공공 소유의 건물도 2023년 1월 1일부터 의무적으로 주차장 내 전기자동차 충전기를 설치해야 한다. 우선, 20개 이상의 주차 공간을 보유한 비주거용 건물의 경우, 40개의 주차 공간당 최소 1개 이상의 충전기를 구비해야 한다. 해당 비주거용 건물에는 사무실, 공장, 슈퍼마켓, 쇼핑센터, 호텔, 식당, 병원, 교육시설 등이 포함된다. 그 밖에, 공공기관용 건물에는 20개의 주차공간 당 최소 1개 이상의 충전기를 설치해야 한다.
스페인, 목표 달성 위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대폭 확대 필요
Electromaps사의 조사에 따르면, 2022년 10월 6일 기준 스페인 내에는 총 11,616개의 충전소에 30,779개의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스페인 정부가 2030년까지 34만 개의 공용 충전기 설치를 목표하고 있음을 감안할 시, 이는 현재보다 충전기 수가 약 10배 이상 늘어나야 함을 의미한다. 스페인자동차제조협회(ANFAC)가 발표한 정부 목표 달성을 위한 공용 충전기 설치 로드맵에 따르면, 2023년 말까지 최소 7만 개의 충전기가 설치되어야 하며, 이는 앞으로 해당 기한까지 4만여 개의 충전기가 추가로 필요할 것임을 의미한다.
한편, 스페인은 인근 유럽국에 비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매우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EU 내 충전기 중 절반 가량은 네덜란드(9만 개)와 독일(6만 개)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EU 전체 국토 면적 중 네덜란드와 독일의 비중이 10% 미만인 것을 감안하면, 위 국가들이 전기차 인프라 부문에서 크게 앞서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스페인은 EU 전체 국토 중 12.3%를 차지하고 있으나, 전기차 충전기 비중은 3.4%에 불과하다.
<스페인 내 지역별 전기차 공용 충전기 현황(’21년 말 기준)>
[자료원: 스페인자동차제조협회(ANFAC)]
<스페인 내 타입별 충전기 수 현황(’22년 10월 6일 기준)>
(단위: 대)
[자료원: Electromaps]
전망 및 시사점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스페인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부족한 편이나, 최근 들어 소비자들은 전기차(BEV)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구매를 크게 늘려나가는 추세이다. 스페인자동차제조협회(ANFAC)에 따르면, 2022년 1~9월 중 스페인 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약 71만 대로 전년동기대비 10.0% 감소했으나 동 기간 중 BEV 및 PHEV 판매대수는 각각 2.5만 대, 3.5만 대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2.5%, 16.3% 대폭 증가했다. 이와는 반대로, 휘발유 및 디젤 차량의 판매는 같은 기간 각각 15.0%, 22.2% 감소했다.
위와 같은 시장 분위기를 종합해 볼 때, 향후 스페인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더욱 빠른 속도로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전기모빌리티 개발 협회(AEDIVE)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스페인 소비자들은 최근 차량 유류비 급등을 경험하며 전기차 구매에 대해 더욱 높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스페인 정부에서 전기차 구매 및 충전기 설치 지원 보조금을 지급 함은 물론, 가정용 자가발전 시스템 설치도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어, 이는 자연스럽게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구매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언급된 스페인 건물 내 전기차 충전용 전력 라인 또는 충전기 설치 의무화를 대비해, 향후 각종 전력 기자재 및 전기차 충전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 됨으로, 우리기업은 전기차 충전 설비 전문 설치 기업 등을 대상으로 관련 제품 및 서비스 홍보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원: 스페인자동차제조협회(ANFAC),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 Electromaps, AEDIVE 인터뷰, 현지 언론 종합
원문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1973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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