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Climate tech)?


최근 세계 곳곳에서 극심한 폭염이나 대홍수 등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탄소 배출 저감 등 기후 위기 대응이 중대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가 온실가스(GHG, Green House Gas) 감축을 위해 ‘탈(脫)탄소’를 선언한 가운데 기후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기후테크(Climate tech)란, 온실가스 배출량 삭감이나 지구온난화 대책을 명확한 목적으로 하는 기술을 일컫는다'기후테크'라는 단어는 온실가스 감축 대책에 적용되는 다양한 기술이나 이노베이션또 이들을 활용하는 각종 산업을 폭넓게 망라하기 위해 폭넓게 정의하고 있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 펌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재팬이 지난 6 공개한 2021 기후테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테크를 크게 나누면 다음 3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다. 

 

ㅇ 기후테크의 세 가지 분류 

  ① 온실가스 배출을 직접적으로 감축하거나 해소하는 것

  ② 기후 변화의 영향에 대한 적응을 추진하는 것

  ③ 기후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것


PwC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주요 과제를 크게 8가지 분야*로 구분하고 각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과제와 솔루션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주*: ① 모빌리티 수송, ② 에너지, ③ 식품·농업·토지 이용, ④ 공업·제조업·자원관리, ⑤ 건축환경, ⑥ 금융서비스, ⑦ 온실가스 회수·제거·저축, ⑧ 기후변화 관리와 보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주요 과제 및 솔루션>

과제 분야

구체적 내용

주요 솔루션

(관련 기술/서비스)

모빌리티 수송

• 공로육로해로를 이용한 사람이나 사물의 이동과 관련된 (엔진설계소재의효율 개선  개발

• 전기 자동차  마이크로 모빌리티 차량의 개발  이러한 기술을 보급하기 위한 인프라(자동차의 공동 소유 모델  충전 포인트 개발

• 모빌리티 용도 전지 기술  관련 인프라 개발

• 수송 시스템의 효율 개선(자율주행 기술  센서 기술 활용보수 수선 개선도시계획  도시설계 )

EV 관련고효율 교통 시스템전지  연료전지저GHG 항공 수송 등

에너지

• 대체연료의 제조개발판매

• 부하 평준화(저장) 수급 평준화 메커니즘  재생 가능 에너지의 보급을 지원하는 시책

• 에너지 부문이나 에너지 집약적인 전자 기술(데이터센터 ) 효율을 향상시키고 이에 따른 GHG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시책(석유정제와 가스정제의 환기  플레어링 개선기구  화석연료 발전 효율화를 목적으로  것은 제외)

에너지 집약형 일렉트로닉스의 효율화, 에너지 사용현황 모니터링 스마트화재생 에너지 발전 시스템 등

식품·농업·토지 이용

• 식품 생산 방법탄소집약도가 높은 동물유래식품을 대체하는 것이 많아 일반적으로 생명공학을 활용(합성단백질 )

• GHG 농법효율이 높고 탄소 배출량이 적은 농업정밀 농업수직농업에어로포닉 

• 자연 환경의 관리와 개량특히 삼림재생조림삼림파괴 회피 등을 통해 실시

• 토지 관리에 의한 탄소 배출량 삭감예를 들어 토양 이산화탄소의 격리 

• 식품 공급망의 GHG 배출량 감소에 관한 모든 활동(식품 부패 방지 )

대체 식품  GHG 단백질가치사슬의 GHG 감축정밀농업  로보틱스수직농업  도시 농업농업 바이오 기술  유전체학

공업·제조업·자원관리

• 무게와 크기가  제품의 제조  소재 생산을 통해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 감소

• 제조과정으로부터의 폐기물을 삭감재사용관리하기 위한 노력이나 대책

• 종래형 재료(화학품강철플라스틱 ) 대체품이 되는 GHG 소재 개발

• 제조수송처분에서 소재의 폐기를 줄이거나 재활용률을 올리거나 소재의 회수나 재생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의 개발순환형 경제모델 등

순환재활용재료효율 대책고에너지 효율  고자원 효율 제조 프로세스

건축환경

• 상업용주거용 건물용 고효율 비품설비조명공조(지역 수준의 솔루션 포함)

• 건물의 에너지 소비 스마트 관리센서스마트 디바이스후속 데이터의 AI 분석소비자용 앱을 통한 컨트롤 등을 활용

• 건축을 간편화하고 현장의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고효율 건축방법(특히 모듈건축, 3D프린트영상컴퓨팅)

혁신적인 순환  재활용디바이스 스마트 관리GHG 건축 프로세스고효율 도시 공간과 커뮤니티상업용  주거용 건물 폐기물 처리  관리

금융서비스

• 기관투자가부터 개인투자자까지 다양한 투자자가 넷제로와 관련된 기업이나 포트폴리오에 투자할  있도록 조언서비스플랫폼을 제공

• 기후와 관련된 재무상의 위험과 기회를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 재무 실적과 상황펀드포트폴리오에 관한 정보를 제공

• 물리적 리스크저탄소로의 이행 리스크레퓨테이션 리스크를 고려한 맞춤형 금융상품이나 서비스(보험 포함) 제공

연금 대출 보험 재보험펀드 포트폴리오 투자은행 은행업(법인 리테일)

온실가스 회수·제거·저축

• 대기 중의 온실 효과 가스(주로 에너지 생산이나 공업 프로세스에서 배출된 ) 회수와 장기 저장온실가스 분리를 목적으로 개발된 자연활용 솔루션(조림  토지관리로 분류되지 않는 ) 포함

지구공학탄소의 회수·이용·저류(CCUS), 바이오매스의 CO2 흡수(조림·토지관리 제외)

기후변화 관리와 보고

• 탄소 배출량의 삭감이나 기후테크 기업의 활동에 유익한 지구나 기후에 관한 데이터의 기록과 분석데이터는 일반적으로 위성센서기상 관측기로 수집되며 기계 학습 알고리즘을 사용해 분석

• 기업·정부·개인 등이 사용해 카본 풋프린트기후 리스크레지리언스를 감시 또는 관리하는 시스템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

탄소배출량 데이터의 감시·관리·보고기후리스크와 레지리언스 관리기후·지구에 관한 데이터 생성

[자료: PwC <2021년판 기후테크 현황 보고서>참조해 KOTRA 도쿄 무역관 작성]


놀라운 속도로 성장 중인 글로벌 기후테크 시장


PwC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VC) 투자금액은 2021 상반기 기준 약 600억 달러( 9조 엔)로 전년도 연간 투자액의 200%를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모빌리티 및 수송 관련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역별로 기후테크 투자를 가장 많이 받은 곳을 살펴보면,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기후테크 분야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도시 10개 모두 미국과 EU 국가였다. 특히 상위 투자유치 10개 도시 중 5개 도시가 미국에 소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5개 도시는 모두 유럽권 기업이었다.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액과 투자건수>

주: PwC의 보고서에서 제시한 분석에는 1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 투자와 개인 자금 투자(거래소에서 매매되지 않은 미공개 주식에의 투자데이터를 사용했다조달 라운드의 종류에 대해서는 그랜트엔젤시드시리즈 A~H, IPO(SPAC 포함)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시가총액 데이터는 Dealroom.co 및 보도에서 취득한 것이다.

[자료: PwC<2021년판 기후테크 현황 보고서>]

 

<기후테크 분야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도시(2020년 하반기~2021년 상반기)>


[자료: PwC<2021년판 기후테크 현황 보고서>]

 

이어서 기후테크 분야의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신생기업) 78개사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분야별로는 전체 유니콘 스타트업의 55%에 해당하는 43개사가 모빌리티·수송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식품 농업 토지 이용 관련(13개사)공업 제조업 자원 관리 관련(10개사), 에너지 관련(9개사) 등이 뒤를 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의장인 빌 게이츠는 "현재 기후테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것은 테슬라 정도지만 앞으로 기후테크 분야에서 많은 유니콘 기업이 등장할 것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회장 래리 핑크는 "앞으로 탄생할 유니콘 1000개사는 그린수소그린농업그린스틸그린시멘트 등을 개발하는 기업일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후테크 유니콘 스타트업 현황(Holon IQ)>

 주: 교육·의료·기후변화  임팩트 이코노미 관련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HolonIQ 2022 1 공개한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 목록

[자료: HolonIQ 홈페이지]


日 정부와 기업, 기후테크 투자 본격화


세계적으로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몰리면서 일본에서도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일본정책투자은행(DBJ)과 일본 3대 시중은행(미쓰비시·미쓰이·미즈호)은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유망 기후테크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민관 합동 펀드를 조성한다. 구체적으로는 기업의 재생 에너지 도입이나 온난화가스의 흡수원이 되는 삼림 보전 같은 탈탄소 관련 사업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펀드 규모는 200억 엔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리스크 머니 공급을 통해 추가 민간자금을 끌어들일 방침이다펀드 조성은 올해 정기국회를 통과한 개정 지구온난화대책추진법에 근거한 것으로, 펀드의 자금을 마중물로 1000억 엔 규모의 탈탄소화 사업 추진을 목표로 한다. 


일본 대기업들도 소중립시대라는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탈탄소 관련 신기술·신사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 미쓰비시중공업, 그린수소 생산 위한 수전해 장치 개발사에 투자 


미쓰비시중공업은 지난 6 23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핵심장비인 수전해 장치를 개발하는 미국의 일렉트릭 하이드로젠사에 출자를 단행했다(출자액은 비공개). 그린수소란 생산과정에서 물(H2O)을 청정에너지로 전기분해하는 수전해를 통해 이산화탄소(CO2)를 전혀 배출하지 않고 제조하는 수소(H2)를 말한다. 일렉트릭 하이드로젠은 수전해 과정에서 수소생산단가(Levelized Cost of Hydrogen, LCOH)를 대폭 개선할 수 있는 산업용 수소제조장치를 개발 중이다. 당사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토대로 대형 수소 제조장치 개발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미쓰비시중공업 관계자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미래의 혁신적 대체기술의 하나로 그린 수소 생산 기술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출자를 토대로 수소 밸류체인의 강화·다양화에 연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쓰비시중공업 이외에도 미국의 '아마존'호주의 자원 대기업 '리오틴토'노르웨이의 에너지 대기업 '에퀴놀'미국의 중전 대기업 '허니웰' 게이츠  설립한 벤처캐피털 '브렉스루 에너지 벤처스' 등 5개사가 이번 출자에 참여했다. 


이외에도 미쓰비시중공업은 자체적인 수소 생산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사업 다양화를 서두르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열을 전기 생산뿐만 아니라 수소 양산에도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고온 가스로 개발에 힘써 철강업계의 탈탄소 대응으 연결시킨다발전 분야에서도 2030년까지 수소만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대형 터빈을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의 일렉트릭 하이드로젠사가 개발 중인 수전해장치>


[자료닛케이신문]


2) 미쓰비시상사, 탈탄소 관련 사업에 2조엔 투자


미쓰비시상사는 자회사인 네덜란드의 재생에너지 대기업 에네코를 통해 유럽 최대 수소사업 「NortH2(노스H2) 사업회사에 10% 출자했다. 사업회사는 네덜란드 앞바다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최대 400kW 해상풍력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미쓰비시상사는 지난 4월 빌게이츠가 주도하는 기후 위기 관련 민관 협력 투자 프로젝트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카탈리스트(BEC)'에 약 1억 달러의 출자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미쓰비시 상사는 2021 10, 2030년도까지 탈탄소 관련으로 2조 엔을 투자할 방침을 공표했으며 BEC 참가도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 상사에 따르면 향후 기후테크 관련 유망 사업에는 펀드를 통한 출자에 그치지 않고 직접 사업에 나서는 것 또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3) 스즈키, CVC 설립 1억 달러 투자 벤처 연계 추진


완성차 기업 스즈키는 지난 10월 4일, 모빌리티 분야에서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약 1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업벤처캐피털(CVC) 'Suzuki Global Ventures(스즈키글로벌벤처스, 이하 'SGV')를 설립했다고 밝혔다스즈키가 CVC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실제 펀드 운영은 미국의 벤처캐피털사 WIL() 맡는다. 친환경 전동차 기술 등 온실가스 배출 저감 기여하는 벤처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투자 대상 지역은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인도 등도 포함한다.

 

시사점


닛세이 기초연구소 종합정책연구부 상무이사이자 수석 이코노미스트 야지마 야스히데 연구원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미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가 녹색 전략을 추진하는 가운데 일본은 탄소 중립 대응에 뒤처진 감이 있다. 이노베이션은 민간 기업이 일으키는 것이지만 새로운 사회구조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는 정부의 강한 정책적 뒷받침이 없으면 민간 기업이 좀처럼 움직이기 힘들다일본 정부가 제시한 2050 '탄소 배출 제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와 연구개발 지원을 통해 기업을 적극적으로 서포트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21년 6월, 탄소중립을 촉진하기 위해 ‘산업경쟁력 강화법’을 개정하고 탈탄소와 관련된 사업 재편에 대한 지원책을 강화했다. 정부는 높은 탈탄소화 효과 및 신규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제품의 생산설비 도입 시 예산지원, 세제 혜택, 규제 개혁 등의 정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를 비롯한 대 에너지원 개발이나  이클   에 대한 신규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 뛰어난 기술력이나 아이디어를 가진 한국의 기후테크 스타트업이라면 日대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 및 지자체의 실증실험 프로젝트 공모 지원을 통해 일본 시장 진출을 노려볼 만하다. 일본 시장에 관심 있는 한국의 ICT스타트업이라면 KOTRA 도쿄 IT지원센터( https://www.kotrait.or.jp/kr )에 문의 바란다.



자료PwC<2021년판 기후테크 현황 보고서>, HolonIQ 홈페이지, 닛케이신문, 닛세이 기초 연구소 보고서KOTRA 도쿄IT지원센터 자료 종합

원문 출처 : 코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