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최근 StartupBlink에서 발표한 2022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지수(Global Startup Ecosystem Index Report)에서 8위를 차지했다. StartupBlink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리서치기관으로 100국가의 1000도시를 대상으로 스타트업 수, 스타트업 생태계 우수성, 비즈니스 환경 부문으로 평가한 순위를 2017년부터 매년 발표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2021년에 9위였으나 올해 순위가 한 단계 상승해 8위에 올랐다. 2022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지수는 미국이 1위, 영국이 2위, 이스라엘이 3위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캐나다, 스웨덴, 독일, 싱가포르 순으로 높다. 아시아 대양주 지역 내 국가에서는 싱가포르 다음으로 호주가 2위이다. 호주 도시 시드니, 멜버른이 세계 도시 각각 38위, 42위에 올라 50위권 안에 들었으며 시드니는 소프트웨어 데이터, 멜버른은 에너지 환경 분야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지수 순위>

[자료: StartupBlink]

 

현지 전문가들은 호주 스타트업 생태계를 이끄는 요소로 우수한 인재, 투자 환경을 꼽는다. 특히 대학이 스타트업의 이해관계자로 직접 참여, 인재 육성과 함께 기업 문화를 형성하고 자금 조달 기회를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연방정부와 주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지원하며 비즈니스 혁신 및 투자를 위한 임시 비자를 제공해 스타트업 대표가 최대 5년까지 거주가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호주는 국토 면적에 비해 인구수가 적은 편이지만 소비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으며 관광객과 부족 직업군 관련 이민자를 유치하기 위한 비자 정책을 시행 중이다. 아시아 지역과 거리상으로 근접해 현지 스타트업의 아시아 시장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2021년 호주 스타트업에 대한 총투자액는 100억 호주 달러를 돌파해 신기록을 세웠으며 2022년에도 상승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이처럼 우수한 에코시스템을 기반으로 Canva, Airwallex, Linktree Immutable와 같은 호주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스타트업이 계속 탄생하고 있다.

 

호주에서 탄생한 유니콘 기업

 

Canva


Canva는 누구나 편리하게 디자인을 제작하고 게시할 수 있는 그래픽 디자인 툴을 제공하는 업체이다. 2013년 공동창업자 Melanie Perkins, Cliff Obrecht, Cameron Adams이 설립했다. 현재 190여 개국에서 100가지 언어로 사용되며 월 이용자 수만 6000만 명에 이른다. 2015년 유니콘으로 등극한 이후 발전을 거듭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으며 현재 기업가치는 400억 달러로 추산된다.


Canva가 출시되기 전에는 인디자인, 포토샵 등과 같은 디자인 프로그램으로 작업하기 위해 오랜 시간 사용법을 공부해야 하고 프로그램 구매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창업자들은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무엇이든 디자인하고 어디에든 게시할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든 기기에서 Canva를 사용해 단순 명함, 이력서부터 동영상, 뉴스레터, SNS 등 디지털 디자인까지 제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했다. 편리함을 강점으로 코로나 대유행 기간 재택근무 비율이 증가하면서 실시간으로 디자인 작업을 하고 공유할 수 있는 Canva의 기업 고객은 4배 증가했다. 전 세계 60만 개 이상의 기업, 교육기관, 비영리 단체 등에서 Canva를 활용하고 있다.

 

  

[자료: Canva]

 

Airwallex


2015년 멜버른에 설립된 핀테크 기업 Airwallex는 기업을 위한 편리하고 저렴한 크로스보더 결제 시스템을 제공한다. 은행 계좌, 국제 카드(Visa와 파트너십), 디지털 결제 등이 가능하며 현재 전 세계 19개 지사에서 1200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다. 2019년 1억 달러 펀딩 라운드를 마감한 후 기업 가치 10억 달러를 기록해 유니콘 기업이 됐다. 2021년 11월, 기업 가치가 55억 달러까지 상승했으며 총 9억200만 달러 펀딩을 유치했다. 지난 2월 호주 국영 항공사 Qantas와 파트너십을 맺고 35만 명의 비즈니스 회원에게 적립된 포인트를 여러 개의 통화(multi-currency)로 결제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이는 등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자료: Airwallex]

 

Linktree


Linktree는 2016년에 설립된 무료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 freemium 서비스로 운영된다. Freemium은 기본적인 서비스와 제품은 무료이며 고급 기능과 특수 기능에 대해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개인이나 기업에서는 Linktree를 통해 공유하고 싶은 소셜 미디어 링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랜딩 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유명 인사, 스포츠 스타, 브랜드 기업 등이 다양한 서비스를 홍보하는 동시에 결제까지 가능해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 호주에서 가장 핫한 소셜 미디어 스타트업으로 2022년 3월 1억10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기업가치 13억 달러 평가를 받아 유니콘으로 등극했다. 아티스트, 출판사, 개인사업자, 브랜드, 인플루언서 등 전 세계 24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 달 방문 기록은 12억 회 이상이다.


 

[자료: Linktree]

 

Immutable


시드니에 위치한 Immutable은 블록체인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지난 3월에 2억8000만 호주 달러 규모의 펀딩 라운드를 마무리한 후, 기업가치가 35억 호주 달러까지 올라 유니콘에 등극했다. 투자자로는 홍콩의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사이자 벤처캐피털 회사인 Animoca Brands, 중국계 대형 인터넷 미디어 기업 Tencent, 싱가포르 투자회사 Temasek Holdings가 참여했다. 


Immutable은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가 자산을 소유하고 거래할 수 있는 NFT 기반의 비디오 게임을 개발하며 Gods Unchained, Guardian Guild의 개발사 겸 배급사이다. 이외에도 Immutable X를 통해 TikTok, GameStop, Illuvium, Ember Sword 등에 NFT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료: Immutable]

 

호주에서 뜨는 스타트업 사례

 

Me&U


2018년에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식당 테이블에 부착된 QR 코드를 통해 플랫폼으로 연결, 고객이 주문, 결제, 분할 결제 등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고객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머신러닝을 이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실제로 고객의 지출이 30%가량 상승한 것이 입증됐다. 예를 들어 고객이 음료만 주문하는 경우 매칭이 되는 메인 및 사이드 메뉴를 옵션으로 보여준다. 현재 Me&U는 호주의 메이저 외식 기업을 포함해 1000개 이상의 업체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1000만 명 이상의 고객이 해당 플랫폼을 통해 주문했다. 또한, Me&U와 파트너십을 맺은 행사장에서는 QR 코드 스캔이 가능한 비콘(beacon) 장치를 설치하면 고객은 해당 날짜에 주문 가능한 메뉴를 모바일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식당에서는 고객의 좌석 정보를 알 수 있으며 카운터로 이동하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주문 및 결제까지 완료할 수 있다.

 

 

[자료: KOTRA 멜버른 무역관 촬영, Me&U]

 

Driva


온라인 금융 대출 플랫폼으로 다른 대출 업체와 비교 옵션을 제공해 이용자가 최고로 적합한 차량(car, bike, caravan 등)의 파이낸스 서비스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마켓플레이스이다. Driva는 2019년 설립됐으며 초기 단계 투자자인 Kartona Capital이 주도하는 라운드에서 600만 호주 달러를 유치했다. 매달 20%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올리고 있으며 Driva의 단기적인 목표는 고객 수를 늘리는 것이다. 호주 최대 자동차 판매 플랫폼 Carsalescom.au, CARS24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이용자들에게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0개의 대출업체로부터 고객의 요청 사항에 맞는 금융 상품을 매칭해 오퍼하고 있다. 추후 차량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며 호주 전역의 딜러십과 네트워크를 형성, 자동차 제조사 또는 모델에 따라 가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자료: Driva]

 

WLTH


WLTH는 2020년에 설립된 디지털 금융 플랫폼이다. 대출, 디지털 결제, 상업용 시설 매매 등의 서비스를 공급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거액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발전하고 있다. 두 차례 펀딩 라운드를 통해 1720만 호주 달러를 모금했으며 2022년 호주에서 주목하는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WLTH의 대표 상품인 'Lending Loop' 플랫폼을 통해 간단한 5단계 절차를 거쳐 부동산 대출을 신청하거나 기존 대출을 재융자할 수 있다. 또한, 지출 내역 리스트, 예산 관리 도구, 세금 신고 도구, 목표 설정 등 추가적인 핀테크 솔루션을 제공한다. 창업자에 따르면, WLTH는 여러 자료원을 통해 수집한 방대한 양의 정보를 사용자가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자료: WLTH]


시사점 전망

 

전 세계적인 금리 상승,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많은 국가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스타트업이 투자를 유치하고 빠르게 성장하기에 어려운 환경이다. 호주의 경우 정부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을 위한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 타 선진국보다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높은 편이다. 또한, 2022년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에서 8위에 오르는 등 스타트업이 성장하기에 우수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금융분야가 발달한 선진국으로 핀테크 산업이 발달해 있다. 정부 지원책으로 해외 기업의 진입장벽이 낮고 글로벌 VC 투자 기업의 수요가 높아 우리 기업에서는 호주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호주에서 시작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 유니콘 기업, 현재 주목받는 스타트업을 벤치마킹해 글로벌 테스트마켓으로 각광받는 호주 시장 진출 및 투자 유치를 추진해볼 수 있을 것이다.

 


자료: Financial Review, Smart Company, KOTRA 멜버른 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 출처 : 코트라

원문링크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1978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