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캄보디아 농업 발전을 위해 2010년에 시작한 농업 지원 사업인 캄보디아-호주 농업 가치사슬 프로그램(Cambodia-Australia Agricultural Value Chain Program: CAVAC)이 EU와 RCEP 회원국 시장에서 유망한 캄보디아 농작물에 관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CAVAC은 초기에는 캄보디아 농촌 빈곤 감소에 기여하기 위해 소규모 농가의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춰 왔으나 캄보디아 산업 구조 변화 및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위해 상업형 농업 부문 경쟁력 강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캄보디아 생산성 향상 및 고부가가치 작물 생산으로 농업 부문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지만, 생산량이나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인근 국가와의 경쟁이 쉽지 않기 때문에 국내 및 수출 시장에서 잠재력이 큰 유망 작물을 확인하고 틈새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CAVAC은 세계 시장 규모 및 성장 잠재력, 특정 품종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식물위생조치 및 기타 비관세 장벽, 상품 활용방식, 주요 경쟁국 및 기타 잠재 기회 등을 분석했다. 또한 수출 잠재력이 큰 주요 작물, EU 및 RECP 회원국 등 작물별 유망 시장, 기회 및 위협 요인 등을 확인했다. 민관 컨설팅, 세부 협의 및 조사를 통해 30여 개의 잠재 작물 발굴 후 캄보디아 내 생산 및 수출량, 콜드체인 요건, 경쟁, 가격, 시장 및 상품 다각화 옵션 등의 평가 기준을 적용해 최종적으로 9개 유망 작물을 선정했다. 선정된 작물은 망고, 건바나나칩, 용안(롱간), 아보카도, 캐슈너트, 고구마, 고추, 참깨, 팜슈가이다. 아보카도와 고구마의 경우 아직까지 캄보디아 내에서는 초기 개발 단계이지만 국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하여 유망 작물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선정 제외 농작물 및 미선정 이유>

미선정 이유

해당 농작물

현지 생산량 적음

포멜로, 레몬, 용과, 생강

콜드체인 미비, 저장성 낮은 작물

구아바, 커스터드 애플

작물 상업재배 제한적

땅콩

대형화/고도화된 인근국 대비 낮은 경쟁력

두리안, 파인애플

대량 작물로 캄보디아 내 규모 작음

팜오일, 대두

캄보디아 내 가공기술 부족

고무

대량 작물, 외국계 기업, 단일 시장

코코넛 상품, 신선 바나나

세계 시장 축소, 가격 상승

후추

화학비료 의존도 높고 손으로 직접 수확 필요

녹두

전분제조업계가 시장에 대해 잘 알고 있음

카사바, 옥수수

세계 수요 역동성 부족

카카오 열매

기존 연구 및 모니터링 활발

[자료: CAVAC]

 

CAVAC이 분석한 작물별 시장 동향 및 수출 잠재력은 다음과 같다.

 

망고

 

캄보디아는 이미 수출이 가능한 고품질 신선 망고를 상당량 생산 중이며, 한국 및 중국 등의 신규 시장에 수출 가능한 허가를 획득했다. 건망고 또한 신규 가공 시설 설립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이다. 캄보디아가 수출 중인 신선 및 건망고 대부분은 Keo Romeat 품종이다. 한편 캄보디아 농림부 농업총국은 다양한 망고 품종을 시험해 Keitt, R2E2, Irwin 등도 캄보디아 내 재배에 적합하다고 발표했다.

 

2021년 유럽 시장은 약 80만 톤에 달하는 신선 망고를 수입했다. 유럽에서 가장 인기있는 신선 망고 품종은 Kent, Keitt지만 소비자들은 태국 Nam Doc Mai 등 다양한 망고 품종에도 열려있는 편이다. 캄보디아 Keo Romeat 품종도 틈새 상품으로 수출 가능성이 있다. 캄보디아산은 페루, 브라질 등 대유럽시장 주요 망고 수출국의 망고 출하 시기와 겹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GAP 인증 등이 필수인 유럽 시장 수출을 위해서는 캄보디아 내 GAP 제도 강화 및 활성화가 필요하다.

 

<2017-2021년 유럽시장(EU+영국) 망고 수입 동향>

(단위: 톤)

[자료: CAVAC]

 

중국 시장은 최근 소비자 구매력이 향상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과실이 크고 오렌지색 속살에 껍질에 붉은 빛이 도는 망고를 선호하기 때문에 호주 품종인 R2E2가 중국 소비자에 적합하다. R2E2는 농림부가 캄보디아 내 재배가 적합하다고 판단한 품종 중 하나로, 캄보디아 내 일부 생산자가 우수한 품질의 R2E2 생산에 성공해 프놈펜 슈퍼마켓에 출시하기 시작했으며 대규모 재배를 고려해 볼 만하다.

 

아세안 내에서는 싱가포르가 가장 큰 망고 시장으로, 2021년 2550만 달러 상당의 망고를 수입했다. 주요 수입국은 호주와 태국이며 품종은 R2E2, Calypso, Kent 등이다. 한국 및 일본 소비자는 Irwin 품종을 더욱 선호하는데 이 또한 캄보디아 농림부가 캄보디아 재배에 적합한 품종으로 판단했던 품종이며 필리핀이 가장 활발하게 수출하고 있다.

 

건과일 및 퓌레(puree) – 망고, 바나나, 용안

 

현재 캄보디아 망고 건조 시설은 확립돼 가고 있는 중이다. 캄보디아 망고 원물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필리핀의 대규모 망고 가공 업체가 캄보디아 내 공장을 설립하기도 했다. 캄보디아는 다양한 품종을 활용하여 다채로운 맛, 색감, 질감을 제공하여 건망고 시장 기회를 확대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Keitt 품종은 건조에 적합하고 주력 품종인 Keo Romeat과는 수확시기가 다르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건과일 및 견과류 바이어들은 건망고 외에 바나나, 파인애플, 파파야 등 혼합 건과일로 제품군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이런 점을 고려하여 건과일 수출을 위한 공급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한편 유럽 시장은 건망고에 대한 인식 부족, 계절성 등으로 인해 식사 대용 시리얼과 같은 식품 산업에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등 건망고 시장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한다. 

 

퓨레 시장의 경우 규모가 훨씬 더 크게 형성되어 있고 특히 중동 시장의 망고 퓨레 수요가 매우 높다. 캄보디아 Keo Romeat 품종은 수확기는 짧지만 신선과 공급은 넘쳐나기 때문에 이런 시장을 목표로 망고 퓨레 가공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인근 태국은 이미 상당량의 망고 퓨레를 수출 중이며, 적절한 투자 인센티브가 제공될 경우 태국 소재 가공업체가 캄보디아 내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건망고나 건바나나가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매장에서 인기 있는 스낵으로, 지난 10년간 건망고 수입은 10배나 증가했다. 주로 필리핀이 중국 시장에 건망고와 건바나나를 수출하고 있는데 최근 몇 년간 필리핀 바나나 작황 변동이 심해 작황이 좋지 않은 해에는 바나나 원물 가격 상승으로 인해 건바나나칩 사업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이유로 일부 필리핀 건망고 업체들도 캄보디아 내 신규 시설 투자를 하거나 캄보디아산 망고를 수입하기도 했다. 적절한 인센티브가 주어진다면 바나나 칩 사업 투자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은 용안에 대한 수요도 매우 크다. 건조 용안은 중국에서 새해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으며 인터넷을 통해서도 잘 팔리는 품목이다. 건조 용안은 신선 과실보다 물류 및 검역 측면에서 수출이 유리하므로 기존 망고 건조업체들이 주요 용안 생산지역에 건조 시설 확충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캄보디아는 2022년 10월 Pailin주에서 생산된 신선 용안 338톤을 중국 광저우로 수출했다. 용안은 바나나, 망고에 이어 캄보디아에서 세 번째로 중국 수출을 허가 받은 신선과일이다. 참고로 캄보디아 내 용안 농장은 Pailin, Battambang, Ratanakkiri, Banteay Meanchey 등 14개 주 13608헥타르에 걸쳐 있으며, 용안재배면적은 6927헥타르이다.

 

<캄보디아 용안 첫 중국 수출 기념식>

https://www.khmertimeskh.com/wp-content/uploads/2022/10/photo_2022-10-27_17-36-07-750x440.jpg

[자료: 크메르타임즈]

 

고구마

 

유럽 시장의 고구마 수요는 최근 5년간 20만 MT에서 40만 MT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고구마가 건강, 맛, 색 등에서 감자를 대체할 수 있는 건강한 주식으로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늘었다. 아세안 시장의 고구마 수요는 2021년 기준 8만 MT을 기록했다. 아세안 내 주요 고구마 시장은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이며 베트남이 역내 주요 수출국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베트남은 일본 고구마 품종 재배 및 수출에 성공했으며, 프리미엄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캄보디아의 고구마 생산량은 연간 2만 MT으로, 아직까지 수출 유망 작물로 심각하게 검토된 적이 없다. 수출을 위해서는 품질 및 생산량 측면에서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품종 개량,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 기준 마련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

 

아보카도

 

아보카도는 캄보디아에서는 다소 새롭지만 수출 잠재력이 큰 작물이다. 유럽, 중국, 싱가포르 등에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으나 생산량은 부족하다. 중국도 아보카도를 집중 식재해 2022년부터 대량 생산이 예상되지만 소비 증가로 수입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나 일본에서도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아보카도 수요가 늘고 있다. 껍질이 딱딱해서 운송이나 유통에 적합한 Hass 품종에 대한 선호도가 높으며, 현재는 주로 남미 국가들이 아보카도를 수출하고 있다. 해당 품종은 캄보디아에도 적합한 품종으로, 본격 수출을 위해서는 GAP 인증 기준 마련 등이 관건이다.

 

참깨

 

캄보디아의 참깨 생산량은 연간 1만 MT 수준으로, 현재 검정깨를 소량 수출하고 있다. 흰깨 및 밝은 빛깔의 참깨는 주로 유럽, 아메리카, 서아시아, 인도 아대륙에서 흔히 볼 수 있고 검은깨 및 어두운 계열 참깨는 주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된다. 미얀마, 중국 등은 흰깨 수요 증가에 대비해 흰 깨 재배를 확대하고 있으며 캄보디아 일부 농가에서도 이런 추세에 맞게 흰 깨 생산을 시작해 베트남에 비공식적으로 수출 중이다. 중국은 참깨의 가장 큰 시장으로 자체 생산 및 수출을 진행하고 있지만 수요 확대 및 생산 감소에 따라 연간 93만 MT을 수입 중이다. 중국은 주로 참기름 생산을 위해 참깨를 수입해왔으나 최근에는 편의식품, 제과, 화장품 등 부문 수요도 증가하고 있으며 유기농 상품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터키, 일본이 주요 참깨 시장이며 주로 참기름용 참깨나 볶은깨 수요가 크다. 유럽에서는 베이커리나 일부 전통음식 및 중동음식에서 많이 소비되며 독일 및 그리스가 주요 시장이다. 호주의 경우 독일, 그리스, 중국 출신이 참깨 및 관련 제품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건강이나 채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후무스, 타히니 등 참깨가 사용되는 음식 소비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이다. 유럽 베이커리 부문은 유기농 참깨 수출 잠재 시장이며 현재는 인도가 흰 깨의 대유럽 주요 수출국이다. 아세안에서는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가 주요 참깨 수입국으로, 직접 소비 외에도 참기름·베이커리·패스트푸드·스낵·화장품 등에 두루 사용되고 있다.

 

팜슈가

 

팜슈가는 캄보디아가 활발하게 수출 중인 작물 중 하나이다. 소규모 농가와의 협업, Kampong Speu주 팜슈가에 대한 지리적표시(GI) 획득 등으로 양질의 팜슈가를 수출하고 있다. 수확 인력 부족 등의 문제나 팜슈가에 대한 낮은 인지도 등 어려움이 있지만 생산 기술이나 인프라 등 추가 투자를 통해 수출 확대가 가능하다. 특히 유럽, 호주, 뉴질랜드 등의 시장 고급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유기농 GI 팜슈가가 잠재력이 있으며, 다른 당 대체재와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고추

 

캄보디아 내 고추 산지는 신선고추의 경우 태국 인근의 서부 지역, 건고추(bird’s eye’ chilies)는 동부에서 생산된다. 주요 고추 시장은 유럽과 아세안이다. 태국에서는 소스류, 커리 페이스트, 즉석식품 등 식료품 생산이 증가하면서 건고추 수입이 급증했다. 말레이시아는 신선 고추 수요가 상당히 큰 반면 자체 생산으로는 수요의 37%만 충족 가능해서 매년 6만 톤 이상을 수입 중이다.

 

유럽 시장의 고추 시장 규모도 양념 및 식료품 산업 성장에 따라 지속 확대되고 있다. 바이어 규모가 큰 편이며, 스코빌 척도 등 제품 특성이 균일하고 미생물 특성 관리, 잔류허용기준 등을 총족하는 양질의 상품을 대규모로 공급 가능한 거래처를 선호하는 편이다. 캄보디아가 이러한 잠재 시장에 대한 수출 가능성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재배방법 개선 및 농가 교육 등이 필요하다.

 

캐슈너트

 

캐슈너트는 캄보디아 농작물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가공되지 않은 상태로 수출되기 때문에 부가가치 창출이 어렵다. 최근 들어 가공기계 접근성 개선, 가공시설 구축 등으로 가공 캐슈너트 수출 잠재력이 확대되었다. 주요 수입국들이 세계 1위 캐슈너트 수출국 베트남 등 특정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공급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점도 캄보디아 캐슈너트 부문 투자에 긍정적인 신호이다. 베트남은 서아프리카 등에서 캐슈너트 원물을 일부 수입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탄소발자국, 이력 추적 등 환경 관련 우려도 커지고 있다.

 

캐슈너트는 유럽에서 인기있는 견과류로, 호주·아몬드·피스타치오 등을 대체할 수도 있다. 건강 스낵으로 직접 소비하는 것이 가장 흔하지만 건강식이나 채식 습관이 인기를 끌면서 캐슈너트 버터와 같은 형태로도 소비되고 있다. 건강에 유익한 프리미엄 유기농 캐슈너트도 현재 공급 가능 수준보다 수요가 더 커서 잠재력이 있다.

 

중국 시장은 아몬드나 피칸에 대한 선호도가 더 크지만 최근 건강스낵 소비가 급증하면서 캐슈너트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현재 베트남의 대중국 캐슈너트 수출이 활발한 상황에서 캄보디아가 중국 시장으로의 캐슈너트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베트남산 상품과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중국 내에서도 탄소발자국, 이력 추적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캄보디아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 다만 베트남의 대규모 생산 및 수출업체 대비 가격 경쟁력 확보 방안 모색이 필요할 것이다.

 

일본이나 한국 소비자들도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및 견과류 소비의 건강상 이점을 알게돼 견과류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주로 아몬드와 호두를 선호하지만 캐슈너트 또한 견과류 믹스 등을 통해 소비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들 시장도 잠재 수출 시장으로 고려해볼 만하다.


캄보디아는 최근 다양한 무역협정을 통해 캄보디아 수출 품목 다각화 및 수출 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으며, 특히 농산물 부가가치 제고 및 수출 확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중국 양자 FTA, RCEP 등 자유무역협정, 개도국 무역특혜, 농산업 분야 투자 인센티브 등을 활용한 캄보디아 유망 작물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CAVAC, 캄보디아농림수산부, 프놈펜포스트, 크메르타임즈, ITC Trademap, KOTRA 프놈펜 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 출처 : 코트라

원문링크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200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