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보건부(Health Canada)는 사람의 건강이나 안전에 위험한 것으로 간주되는 제품에 대해 리콜(Recall) 제도를 통해 위험을 방지 및 최소화한다. 리콜 조치는 소비자의 불만 신고, 업체의 자진 신고, 식품 검사 결과 다른 나라에서의 리콜 사례 발생 등과 같은 사유로 이뤄지게 된다. 캐나다보건부 누리집에서는 캐나다 내 유통되는 제품에 대해 위험이 식별되면 안전 경고 및 리콜 조치를 즉각 업데이트하고 있다. 캐나다 내에서 자주 발생하는 소비재 리콜 사례를 알아 두면 캐나다로의 수출 준비 시 도움이 될 것이다.


식품 리콜


캐나다통계청에 따르면 2021-2022 회계연도에 발생한 리콜 사례는 총 248건이며 그중 절반 이상인 137건이 식품 리콜이다. 캐나다 소비자들은 알레르기, 종교적 이유 등으로 식품 성분에 특히 민감하다. 캐나다식품검역청(CFIA, Canada Food Inspection Agency)에는 특히 위험한 알레르기 성분에 대해 명시하고 있으며 이 성분들은 캐나다로 수출 시 의무적으로 라벨에 표기해야 한다. 식품 알레르기를 연구하고 교육하는 캐나다의 비영리단체 '푸드알러지캐나다(Food Allergy Canada)'에 따르면 캐나다 인구의 약 7.5% 300만 명 이상의 캐나다인들이 음식 알레르기에 영향을 받는다. 이에 캐나다보건부는 주요 알레르기 성분을 규정하고 이를 식품 라벨에 의무적으로 명시하도록 하고 있다.


캐나다보건부에 따르면 병원균의 존재와 같은 생물학적 위험, 미신고 알레르기 유발 성분에 의한 위험, 금속 조각 등 이물질 검출로 인한 물리적 위험 등과 같은 위험이 있을 시 식품 리콜 조치가 이루어진다. 식품 리콜의 등급은 위험도에 따라 3개로 나뉘어진다. 건강상의 심각한 부작용이나 사망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Class I, 일시적이고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수준의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인 Class II, 법률을 준수하지 않은 식품이거나 건강상의 부작용이 미미하거나 잠재된 상황인 Class III가 있다. 캐나다식품검역청에 따르면 연평균 175건의 식품 리콜이 발생한다


한편, 2021-2022 회계연도에 발생한 137건의 리콜 건수를 살펴보면 61건이 미생물 오염 위험, 51건이 알레르기 성분 미표기 사례, 17건이 이물질 위험이며 기타 8건이다.


식품 리콜 사례

 

<식품 리콜 및 조치 명령 사례>

제품 종류

리콜 사유

발생 연도

조치 결과

김치

장출혈성대장균E.coli O157:H7* 검출 (Class I)

2022

제품을 섭취다면 증상을 모니터링하고 섭취를 즉시 중단 후 구매처에 환불 혹은 폐기

가공 미트볼

알레르기 성분 표시 불충분(달걀, 글루텐, 우유, ) (Class II)

2023

해당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소비자는 섭취 중단, 재판매와 유통을 금지하며 구매처에서 환불하거나 폐기처리

주: 1) 장출혈성대장균E.coli O157:H7에 오염된 식품은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하며 메스꺼움, 구토,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발작, 뇌졸중, 영구적인 신장 손상 및 사망을 초래할 수 있음.

2) 한국 기업에만 국한된 사례가 아니며 2022-23년 식품 리콜 전체 사례 중 일부 발췌

[자료캐나다보건부(Health Canada), KOTRA 토론토 무역관 편집]


캐나다에서 건강식품으로 유통되고 있는 김치는 농산물을 원료로 가열하지 않고 제조하기 때문에 병원균 감염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김치 제조 시 식재료, 조리 도구 세척 등에 각별히 쓸 필요가 있다.

 

아울러 캐나다보건부는 알레르기 유발 성분에 대해 항상 식품 라벨에 명시하도록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캐나다보건부에서 명시하고 있는 주요 알레르기 유발 성분에는 땅콩, 견과류(아몬드, 브라질넛, 캐슈너트, 헤이즐넛, 마카다미아너트, 피칸, , 피스타치오, 호두), 참깨, 우유, 달걀, 대두, 또는 라이밀(triticale), 갑각류와 연체동물(, 가재, 랍스터, 새우, 조개류, 조개, 홍합, , 가리비), 생선, 겨자, 아황산염, 글루텐이 있다. 캐나다 식품 라벨에는 주요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영어와 프랑스어로 기재야 하며 동일한 글씨 크기여야 한다.


<식품 라벨링 예시 사진>

[자료: KOTRA 토론토 무역관 촬영]

 

업계 관계자 인터뷰

 

소비재 중 한국 업체의 리콜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품목은 식품이다. 이와 관련 캐나다 현지 식품 유통업체 KFT 관계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캐나다 내 자주 발생하는 식품 리콜 사례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1) 캐나다에서 발생하는 식품 리콜은 세균 및 박테리아 오염에 따른 이슈와 알레르기(땅콩, 계란, 우유, 생선 등) 관련된 리콜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음식물에 금속이나 어떤 이물질이 들어가 있는 경우, 화학성분이 기준치 이상 초과하는 경우, 또 수입 시 캐나다에서 요구하는 식품 레이블 규정에 위반 사항이 있을 때 리콜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Q2) 한국 업체가 자주 적발되는 리콜 사유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2) 대부분의 한국 식품 업체들은 제조 및 유통과정에서의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며, 캐나다의 수입 규정을 준수하고자 노력합니다. 한국 업체가 종종 적발되는 사유라고 한다면 우유, 계란 등 알레르기 유발성분에 대한 표기 누락(undeclared allergens)등이 발생 리콜 명령이 내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밖에도 교차 오염으로 인한 리콜 사례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식품에 참깨(sesame) 성분이 들어 있지는 않으나 해당 식품이 제조된 공장에서 참깨가 들어간 제품을 제조한다면, 참깨 성분이 없는 제품이지만 극소량으로 참깨가 검출되는 교차 오염의 사례도 있습니다.


Q3) 리콜 조치를 당하게 되면 어떤 불이익이 있으며 대처 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A3) 리콜이 발생하게 되면, 리콜 제품에 대한 Ship-back 및 제품 폐기 등으로 재정적인 손실이 발생함과 더불어 정부에 제출할 서류, 리콜 원인 파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수립 자료가 필요하며(Corrective Action Plan), 캐나다정부와 커뮤니케이션 등으로 많은 시간과 인적 자원이 소요됩니다. 소비자의 제품에 대한 신뢰도 하락도 큰 우려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Q4) 리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수출 시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나요?

A4) 수입업체로서 리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캐나다의 수입 규정 및 변동사항 등을 정확히 숙지하고 빠르게 정보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하며,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식품을 유통하는 사업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만일의 하나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철저히 대비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수출자는 수입하는 해당 나라의 식품 규정을 참고 수출을 진행해야 하며, 컨설팅사 또는 현지 업체의 자문을 통해 최소의 피해 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Q5) 캐나다로 수출하려는 한국 업체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5) 무엇보다 캐나다의 수입 관련 규정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캐나다에서 허용되지 않는 식품 성분, 함량 제한 등을 확인하고 요구되는 수입 절차와 조건 등을 전문가와 꼼꼼히 확인하고 진행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져 생활하는 캐나다, 특히 토론토에서는 다양한 문화와 식생활에 대한 체험 욕구가 높은 곳이므로 한국 업체들에 기회가 잠재된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품질과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많은 한국업체가 캐나다 시장에 진출하기를 기대합니다.


건강 기능 제품 리콜


건강 기능 제품의 리콜은 식약품법(Food and Drug Act)과 그 하위법인 식품약물규제(FDR, Food and Drug Regulations), 건강식품규제(NHPR, Natural Health Products Regulations) 등에 적용받지만 캐나다 식품 검사청에서 허가한 수의용 생물학적 제품 및 제품의 수의학적 사용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건강 기능 제품에 대한 상세 리콜 규정은 하기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 건강 기능 제품 상세 리콜 규정 관련 링크: Recall policy for health products - Canada.ca


건강 기능 제품도 다른 품목군과 마찬가지로 캐나다인들의 건강에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될 시 또는 건강 기능 제품 관련 법률을 위반했을 경우, 리콜의 대상이 된다.


건강 기능 제품 제품 리콜 사례


<의료기기 제품 리콜 및 조치 명령 사례>

제품 종류

리콜사유

발생 연도

조치 결과

치과 치료용 

의료기기

라벨에 표시된 유통기한과 제품의 예상 

유통기한이 불일치하며 검사 결과 해당 제품은 2025년에 만료될 것으로 보이나 라벨에는 2027년으로 표시

2022

판매 및 제조 업체는 리콜 사유를 검토하고 재고 폐기 진행

속눈썹 영양제

처방약 성분에 포함된 바이마토프로스트(bimatoprost)를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나 당국에 판매 승인을 받지 않음.

2022

소비자는 의료 전문의와 해당 약물을 사용해도 되는지 조언을 받아야 하며 부작용이나 불만이 있을 경우 캐나다보건부에 접수

주: 1) 바이마토프로스트(bimatoprost)는 안약으로 사용되는 약물 중 하나로 캐나다에서는 해당 약물이 함유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함.

2) 한국 기업에만 국한된 사례 아님.

[자료캐나다보건부(Health Canada), KOTRA 토론토 무역관 편집]

 

2022년 캐나다 건강 기능 제품군의 리콜 사례는 508건으로 그중 의료기기 관련 리콜 사례가 418건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의료기기 제품군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리콜 사유로는 기기의 오작동 및 화재 위험, 부정확한 정보를 포함한 라벨 표기, 기기의 박테리아 오염 위험 그리고 과대광고 등이 있다.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제품군은 약물로 2022년 한 해 59건이 리콜 조치를 받았다.


특히 캐나다로 화장품 수출 시 기능성 화장품의 제품 성분이 캐나다보건부에서 지정한 처방약 성분에 포함되진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제품에 처방약 성분이 함유 있다면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만 판매할 수 있으며 허가없이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다. 성분을 승인받은 제품에는 약물 성분에 따라 8자리의 약물 식별 번호인 DIN(Drug Identification Number)과 같은 고유 번호가 부여되며 이는 라벨에 반드시 부착해야 한다.

 

일반 소비재 리콜

 

캐나다 일반 소비재의 리콜 사례를 보면 어린이 안전과 관련된 리콜 사유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2023년 발생한 39건의 일반 소비재 리콜 사례 중 7건이 영·유아 및 어린이 안전과 관련된 사례다. 캐나다는 유아용품에 대한 규제가 매우 까다로운 편이어서 바이어로부터 안전 규제 숙지 및 인증을 요구받을 수 있고 ·유아 및 어린이용 제품이 아닌 경우에도 어린이가 위험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제품이라면 언제든 리콜의 사유가 될 수 있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일반 소비재 리콜 사례

 

<일반 소비재 리콜 및 조치 명령 사례>

제품 종류

리콜사유

발생 연도

조치 결과

어린이용 모자

달린 우비

상의에 부착된 끈이 놀이터 기구 및 기타 물체에 걸려 목이 졸리거나 차량에 끼여 끌려갈 위험이 있음.

2023

위험 발생 방지를 위해 소비자는 모자에서 끈을 제거해야 하며 구매처 서비스 부서를 통해 환불 요청

조립식 TV 스탠드

조립식 스탠드에 설치된 TV가 떨어져 어린이를 다치거나 사망할 수 있는 수준의 전복 및 끼임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에서 수차례 불안정 신고 제보를 받음.

2023

해당 제품의 사용 즉시 중단 및 구매처에 연락

후드티

특정 처리 과정을 거친 기모 면직물을 사용한 해당 후드티 제품은 섬유 가연성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

2023

소비자는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판매처에 연락 

조치를 취해야 함.

한국 기업에만 국한된 사례 아님.

[자료캐나다보건부(Health Canada), KOTRA 토론토 무역관 편집]


이밖에도 자주 발생하는 일반 소비재의 리콜 사례로는 화재 위험에 의한 사유가 있다. 특히 캐나다로 섬유 제품 수출 시에는 직물가연성규제(Textile Flammability Regulations)를 숙지할 필요가 있다. 해당 규제의 내용은 제품의 섬유 함량, 관리 지침 등 필수 정보가 라벨에 표시 있는지 그리고 당국이 정한 안전 표준을 충족하는지, 공인 시험소를 통해 제품에 대한 가연성 테스트를 진행했는지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시사점 및 전망

 

소비재의 리콜 사례들을 살펴보면 특히 자주 발생하는 리콜 사례들이 있다. 이를테면 식품의 경우에는 주요 알레르기 성분 미표시, 미생물 오염 위험이 있고 일반 소비재의 경우 어린이 안전 관련 위험 및 화재 위험과 관련된 리콜 사례들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헬스케어 제품의 경우에는 허가받지 않은 의약품을 함유한 제품의 판매, 부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는 라벨의 표기 등이 있다.


캐나다에서 리콜 명령이 내려지면 위험 등급에 따라 새로운 라벨 부착, 폐기 등의 조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업의 금전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한 번 리콜이 된 제품 및 기업은 기록에 남아 기업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리콜 조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제품 수출 전 캐나다 정부에서 명시한 품목별 관련 규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수출을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수출하려는 제품군의 과거 리콜 사유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자주 리콜이 되는 사례에 대해서는 특히 더 신경 쓸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자료캐나다 식품 검역청캐나다보건부캐나다 정부 누리집, KOTRA 토론토 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 출처 : 코트라

원문링크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200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