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미국 영화산업은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하는 캘리포니아에 집중돼왔다. 최근 새롭게 영화제작의 중심지로 떠오른 조지아주가 할리우드의 최대 라이벌로 주목받고 있다. 조지아주정부에 따르면 2022년 회계연도에 조지아주에서 영화 및 텔레비전 제작사가 소비한 금액이 약 44억 달러에 달한다. 이 기간 동안 412개의 영상 제작업체가 32개의 일반영화 및 36개의 독립영화, 269개의 TV 프로그램, 광고 42편, 뮤직비디오 33편 등을 조지아에서 제작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미국 최고 수익을 기록한 영화 6편 가운데, '어벤져스: 앤드게임'(2위), '스파이더맨: 노웨이홈'(3위), '블랙팬서'(5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6위) 등 4개의 영화가 포함된다. 영화뿐만 아니라 TV 시리즈 가운데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여러 작품들이 조지아주에서 제작됐거나 혹은 현재 제작되고 있다. 2022년 7월 사상 최고 스트리밍을 기록한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를 비롯해 프라임타임 에미상 13개 부분에 오른 '오자크', 피보디 어워드에서 수상한 디즈니 플러스의 '로키', 아마존 프라임채널의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등이 조지아에서 제작된 대표작들이다. 이처럼 유명 영화 및 TV 제작자들이 조지아를 선택하는 이유는 적절한 기후와, 다양한 촬영장소, 정부의 세금 혜택, 관련 인력수급의 원활함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조지아주에서 제작된 대표 영화 및 TV 프로그램>
[자료: Explore Georgia, WSB-TV]
적극적인 주정부 지원
조지아주정부는 영화 및 TV 제작사에게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하며, 영상 제작 산업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대표적인 세금혜택은 'Georgia Entertainment Industry Investment Act(GEIIA)'라고 불리는 필름 텍스 크레딧으로 20%의 소득세를 공제해준다. 세금 혜택은 장편 영화뿐만 아니라 텔레비전 프로그램, 파일럿이나 시리즈, 특집 프로그램, 광고, 뮤직비디오 등 연간 최소 지출 50만 달러에 해당하는 다양한 형식의 제작물에 적용할 수 있다. 해당 지출 목록에는 자재, 서비스, 노동력(임금)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적용 대상이 매우 포괄적이며, 조지아주에 거주하지 않아도 동일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제받은 크레딧은 조지아주 소득세 및 회사의 조지아주 원천 징수에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추가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는 'Georgia Entertainment Promotion(GEP)'도 있다. 완성된 프로그램에 조지아주 로고를 삽입하고, 프로젝트 랜딩 페이지에 조지아주를 소개하는 웹사이트 링크를 포함하면 기본 세액 공제에 추가로 10% 추가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최대 30%까지의 세금혜택은 제작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세금혜택 이외에도 조지아주정부에서는 영화제작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와 커뮤니티 등을 제공한다. 'Reel-Crew'는 조지아주 내 제작관련 인력을 찾을 수 있는 검색엔진 서비스이며, 'GA Reel Scout'는 조지아에 쵤영가능한 지역을 찾을 수 있는 검색엔진이다. 또한 'Camera Ready Communities'는 영화 스튜디오 정보와 숙박시설, 현지 허가법 지원 등과 같은 정보를 제공하며, 제작자들과 지역 카운티 연락 담당자를 연결시켜 줌으로써 현지 전문 지식과 지원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적절한 기후와 다양한 장소
조지아주가 새로운 영화제작의 중심지로 떠오른 이유가운데 하나는 뛰어난 기후와 다양한 장소를 꼽을 수 있다. 조지주아는 사계절이 모두 존재하지만 전반적으로 춥지 않고 일조량이 많아 영화 촬영에 적합하다. 게다가 조지아주의 일부 지역에는 한겨울의 풍광을 담을 수 있는 곳도 있어 캘리포니아보다 더욱 다양한 촬영이 가능하다. 해변, 사막, 산, 고층빌딩, 혼잡한 도시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
또한 전 세계 어느 곳이든 재현할 수 있는 넓은 부지의 스튜디오들이 자리 잡고 있어 영화제작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한다. 전미 이용객 1위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불과 15분 정도 떨어진 애틀랜타 중심부에 위치한 Tyler Perry Studios는 330에이커 부지에 12개 특수 제작 사운드 스테이지를 갖추고 있다. 포트맥퍼슨(Fort McPherson) 육군 기지였던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 유적지에 등록된 40여 개의 역사적 건물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의 스튜디오 장비회사 MBS Equipment Company의 동부 해안 본사로도 알려진 Trilith Studios는 마블시리즈와 디즈니 플러스 프로그램을 다수 제작하며 이름을 날렸다. 그뿐만 아니라,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상 현실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어, 증강현실을 사용해서 시청하는 최첨단 영화제작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스포츠 관련 TV 프로그램과 영화제작에 적합한 세계적인 스포츠 전용 스튜디오 Tuner Studios와 기존의 9개 스튜디오를 35개로 늘리기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인 Shadowbox Studios(Blackhall Studios에서 최근 이름 변경) 등도 조지아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 위치한다.
<메트로 애틀랜타 소재 주요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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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연도 |
소유주 |
주요제작프로그램 |
Tyler Perry Studios |
2006 |
Tyler Perry |
Madea’s Family Reunion, Good Deeds, House of Payne 등 |
Tuner Studios |
201 |
Warner Media |
NBA TV, E스포츠 리그, Tuner 프로덕션의 애니메이션 프로그램 등 |
Trilith Studios |
2013 |
MBS Equipment Company |
Ant-Man, Black Panther, Avengers: Infinity War, Spider-Man: No Way Home 등 마블시리즈와 디즈니플러스 프로그램들 다수 |
Shadowbox Studios |
2017 |
Ryan Millsap |
Godzilla: King of Monsters, Jumanji: The Next Level, Jungle Cruise 등 |
[자료: 각 스튜디오 홈페이지 토대로 KOTRA 애틀랜타 무역관 정리]
영화산업의 성공은 촬영장소, 예산, 지원 등에 영향을 받는다. 어느 곳에서 영화를 제작하느냐에 따라 상업적 성공이 달라지기도 한다. 영화 전문 잡지 Movie Maker는 올해 1월, 영화 관계자들의 설문조사 및 토론, 실제 방문 등을 토대로 '영화제작자가 일하고 살기 좋은 최고의 도시'를 선정했는데, 조지아주 애틀랜타가 1위에 뽑혔다. 선정 기준에는 물리적 환경, 관련 장비 및 시설 사용의 편리함, 해당 지역의 세금 인센티브, 영화 커뮤니티 및 문화적 환경 조성 등이 복합적으로 포함됐다. 애틀랜타는 세금 인센티브를 포함해 영화 촬영에 필요한 허가 절차가 쉽고 효율적이며, 사운드 스테이지, 장비 대여소 및 포스트 시설이 풍부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한편, 2021년 영화 제작관리 시스템 개발회사 Set Hero가 선정한 미국 영화제작에 가장 적합한 도시에도 애틀랜타는 1위를 차지했다. 기후가 온화해 촬영 기간의 제약이 적고 생활비와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점 때문에 제작자들에게 매력적인 도시로 꼽혔다. 특히 창의적인 인재가 풍부해 영화제작 인력수급이 원활하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서배너아트스쿨(Savannah College of Art and Design, SCAD)의 애틀랜타 캠퍼스는 실험적인 애니메이션부터 최신 테크놀로지 스크린 사용에 이르기까지 영화 관련 모든 것을 교육하며 전문 영화 제작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조지아영화학교(Georgia Film Academy) 또한 애틀랜타에서 영화, 애니메이션 및 비디오 게임 제작을 위한 수업을 제공하며 실전에 즉시 투입가능한 인력 수급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활발한 제작 스튜디오 투자
조지아에 쏠리는 영화 산업의 관심에 발맞춰 최근 이 지역의 영화산업 관련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최대 TV 방송국 소유주 가운데 하나인 Gray Television과 NBC 유니버셜의 본부가 될 Assembly Studio는 지난 2월에 1차 프로젝트가 완공됐다. 이 스튜디오는 약 135에이커 규모로 현재까지 약 3억5백만 달러가 투입됐으며 앞으로 20개 이상의 방음시설을 갖춘 세트장이 결합된 거대 규모의 영화 스튜디오 단지가 완성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완공 예정인 Electric Owl Studios는 환경을 생각하는 건설 프로젝트로 세계 최초 LEED Gol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인증을 받은 영화 스튜디오이다. 이 스튜디오는 전력의 30%를 재활용 전기를 활용해 환경까지 생각하는 스튜디오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조지아대학교(University of Georgia) 부근에 건설 중인 Athena Studios는 이 대학 학생들과 조지아 영화학교 학생들에게 영화제작 교육 장소도 제공할 예정이며,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10분 떨어진 곳에 1,500에이커 부지의 대형 스튜디오를 건설하는 BlueStar도 있다. 이외에 Trilith Studios 와 Cinelease Studios 등은 기존의 스튜디오 확장을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진행중인 제작 스튜디오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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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규모 |
주요사항 |
Assembly Studio |
Doraville |
- 135에이커 부지 - 3억5백만 달러 투자 - 20개 이상의 세트장 |
- 예전 GM 공장 부지 재개발 프로젝트 - 2023년 2월 1차 프로젝트 완공 |
Trilith Studio |
Fayette County |
- 7에이커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컴플렉스 |
- 2023년 완공예정 - 기존 스튜디오의 동반 성장 프로젝트로 주택, 상점, 부띠끄 호텔등이 포함 |
Athena Studios |
Athens |
- 6천만 달러 투자 - 3억5천만 sqft |
- UGA와 Georgia Film Academy 학생들에게 영화제작 교육 장소도 제공 |
Shadowbox Studios |
Dekalb County |
- 155에이커부지 - 3억8천만 달러 투자 - 2백만 sqft 이상의 건물 |
- 2021년 기존 스튜디오 확장 계획 발표 - 2021년 3월 착공 |
Electric Owl Studios |
City of Stone Mountain |
- 17에이커 부지 |
- 2022년 3월에 세계 최초 LEED Gold 인정 - 2023년 상반기 완공예정 |
BlueStar Studios |
Forest Park |
- 1,500에이커 부지 - 1억8천만 달러 투자 - 14개 스튜디오 및 사무실 공간을 포함하는 60만 sqft 건물 |
- 2022년 8월 착공, 2023년 여름1단계 프로젝트 완성 예정 - 미 육군 포트길렘 기지의 재개발 프로젝트 -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10분거리 |
Cinelease Studios |
Covington |
- 1억4400만 투자 |
- 기존 스튜디오 확장을 위한 프로젝트 착공 |
[자료: 각 스튜디오 홈페이지 및 미디어를 토대로 애틀랜타 무역관 정리]
시사점
영화 및 TV 산업 분야에 새로운 시장의 등장은 우리 관련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 방송장비 업체의 수출이 활성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조지아주의 영상 제작 스튜디오 증가는 우리 기업에 새로운 거래선 및 투자처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영화 스튜디오 단지가 건설되면 그 주변에는 숙박업, 의류판매업, 엔터테인먼트 센터 등의 인프라 건설이 동반되기 때문에 부가적인 투자 기회도 다양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조지아주의 영화 제작 산업과 관련 서비스 및 장비의 투자 진출 기회를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료: Atlanta Journal-Constitution, Explore Georgia, Movie Maker, Set Hero, WSB-TV, 조지아 경제개발부, 각 스튜디오 홈페이지, KOTRA 애틀랜타 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2006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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