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까지 호주의 재생에너지 수출은 연간 3330억 호주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화석연료 수출액의 3배에 해당된다. 호주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재생에너지 산업에 장기적인 투자를 해왔으며 2021년 기준 전체 전력 생산량 중 재생에너지 비율이 32.5%에 이른다. 이 중 풍력(35.9%) 에너지를 통한 생산량이 가장 많으며 지붕형 솔라(24.9%), 수력(21.6%), 대형 태양광(12.3%) 순으로 높다. 2007년까지만 하더라도 호주 국가전력시장(National Electricity Market)에서 풍력이 차지하는 비율이 제로였으나 2021년 2만6804GWh를 생산해 지난 15년간 큰 폭 성장했다.
호주 최대 육상 풍력 발전소는 Victoria(VIC)주 Ballarat 근교에 위치한 Stockyard Hill 풍력 단지로 2020년 12월에 149개 터빈 설치를 마쳤으며, 최대 530㎿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Stockyard Hill에서 생산한 풍력 에너지로 VIC주 내 39만1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약 2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시킬 수 있다. 호주 주(state)별 전체 풍력 발전량 중 VIC주가 32.3%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으며 South Australia(SA)주는 21.4%, New South Wales(NSW)주는 20.1% 순으로 높다.
<2021년 호주 주별 풍력 발전량 및 비율>
(단위: %, GWh)
[자료: Clean Energy Council]
호주는 높은 해상 풍력(offshore wind)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육상 풍력(onshore wind) 단지 개발에만 집중해 왔다. 해상 풍력 에너지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 CSIRO는 해상 풍력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평가하는 프로젝트를 시작, 송전 그리드에 가깝고 전력 발전에 우수한 12개의 해안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후 2021년 11월 연방정부에서 해상에너지 산업 발전을 위한 Offshore Electricity Infrastructure Bill 2021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NSW주의 Hunter Valley, Illawarra, VIC주 남부 해안지역 Gippsland, Portland, Northern Tasmania의 Bass 해협, SA주 Perth, Bunbury 근처 인도양 등 6개 해상 풍력 단지가 연방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호주 연방정부 승인을 받은 6개 해상 풍력 단지>
[자료: Eco Generation]
해상 풍력 에너지가 중요한 이유는?
국제에너지기구 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해상 풍력을 육상 풍력, 태양광과 함께 미래 청정 에너지 3대 자원으로 보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인 IPSS(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해상 풍력 인프라 구축에 드는 비용은 전 세계적으로 50% 감소했다.
글로벌 풍력에너지위원회 Global Wind Energy Council에 발표한 Global Wind Report 2022에서는 호주의 해상 풍력 에너지 자원을 통해 4963GW까지 추가 전력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하며 잠재력이 높은 국가라고 언급했다. 호주 정부 및 업계 관계자들은 해상 풍력이 미래 호주의 제조업 발전과 그린 스틸 및 알루미늄 생산, 수소 및 암모니아, 배터리 및 핵심광물 산업에 필요한 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향후 해상 풍력 에너지 발전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해상 풍력 단지 이미지>
[자료: Star of the South]
2022년 호주 연방정부는 ‘Rewiring the Nation’ 프로젝트에 200억 호주 달러를 투자해 2030년까지 공공서비스 분야의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계획에는 15억 호주 달러 규모의 VIC주 재생에너지 존(REZ, Renewable Energy Zones)과 해상 풍력 프로젝트의 신속한 승인과 개발이 포함된다. 특히 호주 최초로 해상 풍력 단지가 건설될 예정인 VIC주와 TAS주 사이에 위치한 남극해와 Bass 해협은 바람이 강하고 수심이 얕아 해상 풍력 프로젝트 최적의 지역으로 꼽힌다.
호주 최초의 VIC 주 해상 풍력단지 프로젝트
작년 12월 호주 기후변화 에너지부 장관과 VIC주 에너지 자원부 장관은 Gippsland 연안의 Bass 해협을 호주 최초의 해상 풍력 개발 지역으로 공식 선언하고, 해당 Star of the South에 주요 프로젝트 지위(Major Project Status)를 부여했다. 주요 프로젝트 지위는 사업의 성장, 생산성, 정부 수입, 산업 및 지역 발전에 끼친 기여도를 감안한 후, 사업의 경제적 중요성을 인정했다는 의미로 인・허가 관련 연방 및 주정부로부터 프로젝트의 신속 추진을 위한 각종 지원을 받게 된다. Star of the South에는 Copenhagen Infrastructure Partners(CIP)와 Cbus Super가 개발사로 참여한다.
사업이 진행되는 Gippsland 지역은 약 1만5000㎢의 해역을 포함하고 있으며 커뮤니티, 이해관계자, 업계 전문가의 견해를 고려해 개발했다. Star of the South프로젝트 건설기간 2280개, 추후 운영을 위한 3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최대 200개의 터빈에서 2.2GW를 생산해 VIC주 전력 수요의 20%, 최대 12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을 할 수 있으며 완공까지는 10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KOTRA 멜버른 무역관에서는 3월 8일 Star of the South의 Gippsland 사무실에 방문했다. 담당자에 따르면 현재 프로젝트는 환경 영향 평가서 Environment Impact Statement(EIS), Environment Effects Statement(EES)를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고 한다. 25개 주제로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평가를 통해 해상 풍력단지가 미칠 잠재적 영향을 평가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 환경 관리 프레임워크를 개발할 계획이다.
[자료: KOTRA 멜버른 무역관 촬영]
VIC주는 2032년까지 해상풍력 발전을 통해 2GW, 2035년까지 4GW, 2040년까지 9GW 전력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VIC주의 해안은 2050년까지 13GW 용량을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호주 정부에서는 해당 프로젝트가 호주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이루고 탄소 배출 감축, 전기세 절약,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맞이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ar of the South 프로젝트 승인을 받은 VIC주 Gippsland 연안>
[자료: Department of Climate Change, Energy, the Environment and Water]
NSW주의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 계획
Eastern Rise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호주에서 2번째로 NSW주 Hunter 연안에서 10km 떨어진 태평양에 개발이 예정된 해상풍력단지이다. 지난 2월 27일 스페인 해상 풍력 에너지 기업 BlueFloat Energy는 Eastern Rise 프로젝트의 개발사로 1.7GW 규모의 부유식 해상 풍력 단지를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BlueFloat Energy에 따르면, Hunter 지역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개발하기로 결정한 이유로는 산업화 및 전력 발전의 역사, 풍력 자원, 에너지 인프라를 비롯해 여러 이해관계자와 커뮤니티 참여가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한다.
해상 풍력 산업이 지속적인 지역 고용 창출 및 커뮤니티 내 인력을 양성, 탄소중립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문기술을 개발하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으며, Eastern Rise 프로젝트의 개발 및 건설기간은 7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Eastern Rise 프로젝트 개발 예정인 NSW주 Hunter 연안>
[자료: Department of Climate Change, Energy, the Environment and Water]
호주의 해상 풍력 발전을 위한 과제
호주는 2021년 11월 Offshore Electricity Infrastructure Bill 2021이 통과되기 전까지 풍력에너지 관련 법적 장치가 없었다. Global Wind Energy Council에서는 호주 정부가 명확하고 합리적인 풍력 단지 임대와 라이선스 과정을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으며 법적 프레임워크의 부재로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가 매우 소극적으로 이루어졌다. 그 결과 현재까지 운영 중인 대규모 해상 풍력 단지가 전무하며 연방정부 차원의 해상 풍력 에너지 목표도 필요한 상황이다.
2022년 6월 Offshore Electricity Infrastructure Act 2021가 발효되면서 해상 풍력 에너지 발전을 위한 법적 시스템이 구체적으로 마련됐으며 해상 풍력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해상 풍력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상업적 라이선스를 부여받기 위해 개발자는 해상 인프라 등록기관 Offshore Infrastructure Registrar에 매니지먼트 계획을 포함한 평가서 및 제안서를 제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당 계획은 호주의 국가 환경법을 준수해야 한다. 2022년 11월 기준 호주에 총 77.58GW 규모의 해상 풍력 프로젝트 40건에 대한 제안서가 제출된 상태이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해상 풍력에 주목하면서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10월 유럽 환경청 European Environment Agency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상 터빈 건설 중 수중 소음이 일부 어종을 이동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 인근 포유류 및 어류에 청각 손상을 유발하고 돌고래와 같은 동물의 소리를 이용한 반향정위(echolocation)를 방해할 수 있다. 반면, 터빈의 설계에 따라 기반에 인공 암초를 설치하는 등 해양 생물의 서식지 제공이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시사점
해상 풍력은 재생에너지 중 가장 작은 면적에서 전력을 많이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로 꼽힌다. 육상 풍력에 비해 소음 · 진동 등 주민 피해가 적어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등 유럽에서 성장해 왔다. 호주는 2021년 법적 장치를 수립한 후 대규모 해상 풍력 발전을 통해 더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확보하고 에너지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더불어 해상 풍력을 통해 얻은 재생에너지가 그린 철강, 그린 수소 수출을 위한 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7월 25일부터 26일까지 멜버른 MCEC(Melbourne Convention Exhibition Centre)에서 Australia Wind Energy 2023가 개최된다. 이 행사의 컨퍼런스와 전시회에는 정부 관계자와 국제 투자자, 개발사, EPC, 기자재 및 솔루션 공급사 등이 참석하며 호주 풍력 발전 로드맵, 해상 풍력 개발, 풍력 투자 및 기술혁신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도 2022년 11월 '재생에너지 정책 개선방안'을 통해 태양광·풍력 발전량 비율을 2021년 87 대 13에서 2030년 60 대 40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목표를 발표하고 해상 풍력 산업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관련 국내 기업에서도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해양 풍력에 관심을 기울이고 엔지니어링 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자료: Department of Climate Change, Energy, the Environment and Water, International Energy Agency,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KOTRA 멜버른 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2008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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