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가정용품 전시회(The Inspired Home Show)가 2023년 3월 4일부터 7일까지 4일간 시카고 McCormick Place에서 열렸다. 동 전시회는 1939년부터 시카고에서 개최된 이래 매년 열리는 북미 최대 규모의 가정용품 전시회로 주방용품, 가전제품, 수납 용품, 청소 및 욕실용품, 인테리어 소품, 가구 등에서 새로운 트렌드 및 기술을 선보였다.
한편, 주최기관인 International Home Association(IHA)은 84년의 역사를 가진 가정용품 전문협회로 전 세계 43개국에 1300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협회는 가정용품 산업 활성화를 위해 매년 전시회 개최를 비롯해 교육 웨비나, 소비자 설문조사, 산업 보고서 발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 가정용품 전시회 개요>
행사명 |
The Inspired Home Show 2023(미국 시카고 가정용품 전시회) |
개최기간 |
2023년 3월 4~7일(4일간) |
개최장소 |
미국 시카고 McCormick Place |
전시분야 |
주방용품, 가전제품, 욕실용품, 캠핑용품, 청소용품, 가구 등 가정용품 전반 |
주최기관 |
International Home Association(IHA) |
참가업체 수 |
1,600개사 |
참관객 수 |
125개국 약 3만 명 |
전시규모 |
496,000sqft |
개최주기 |
매년 |
웹사이트 |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코로나19 이후 전시회 규모가 다소 축소됐으나 전년대비 참관객 수가 약 3만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지만, 2019년의 50% 수준이었다. 전시회 규모가 축소된 주요 요인으로는 바이어의 제품구매 및 검토 방법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온라인 미팅이 활성화되면서 오프라인 전시회 참가 및 대면 미팅에 대한 요구가 줄어들고 있다. 과거 전시회 통해 신제품 발굴, 샘플 확인, 대면 미팅이 이루어졌다면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한 신규 서플라이어 정보 접수, 물류 운송으로 신제품 샘플 확인, 온라인 미팅 협의를 선호하는 추세다. 특히 가정용품의 경우 제품 특성상 소규모 제품으로 샘플 운송이 쉽고 가격이 저렴해 기타 기계 및 중장비 제품과 달리 이와 같은 요인이 더욱 크게 작용하고 있어 참관객 확보를 위한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202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 소비재 관련 전시회인 Ambiente는 X-Mas Show, Stationery Show(문구용품 전문 전시회), The Inspired Home Show(가정용품 전시회)를 통합해 유사한 산업의 전시회를 공동 개최를 하는 등 참관객 확보 및 전시 규모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9~2023년 미국 시카고 가정용품 전시회 참관객 추이>
(단위: 명)
[자료: IHA 자료, KOTRA 시카고 무역관 재구성]
전시회 현장 스케치
약 1600개의 참가업체가 주제별로 3개의 관으로 나뉘어 제품을 전시했다. 북관(North Building)에는 ‘Clean+Contain’이라는 주제로 욕실용품, 수납제품, 청소용품, 애완용품이 전시됐고 남관(South Building)에는 ‘Dine+Decor’로 식기, 제빵 기구, 조리기구 등 주방용품이 전시됐다. 또한, 레이크사이드관(Lakeside Building)에는 ‘Wired+Well’로 다양한 가전제품이 선보였다. 이 밖에도 디자인과 기능을 고루 갖춘 제품을 소개하는 The DISCOVER Design관, 7개 글로벌 국가(한국, 브라질, 콜롬비아,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터키)의 국가관을 통해 특색 있고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였다.
<미국 시카고 가정용품 전시회 주제별 전시품목 특징>
[자료: KOTRA 시카고 무역관 종합]
이 밖에 부대행사로 ① 진화하는 소비환경, ② 가정용품 산업 현황, ③ 2023년 소비 가치 변화, ④ 색상 및 디자인 트렌드를 주제로 약 40건 이상의 교육 프로그램이 동시에 진행됐다. 아울러 15건의 쿠킹 클래스, 네트워킹 이벤트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함께 준비돼 단순 전시 관람뿐 아니라 참가자들 간의 상호작용을 끌어내는 교류의 장으로 활용됐다. 특히, 전시회 개최 하루 전에는 ‘인플루언서 엑스포(Influencer Expo)‘라는 특별 이벤트가 준비됐다. 최근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소셜커머스를 통한 쇼핑이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전 세계 주요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제품을 홍보할 수 좋은 기회로 참가업체들에 관심을 끌었다.
주*: 소셜미디어와 전자상거래를 결합한 합성어로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제품 거래
<미국 시카고 가정용품 전시회 현장 풍경>
[자료: KOTRA 시카고 무역관 촬영]
전시회 핵심 트렌드
(홈 엔터테인먼트) 코로나19 이후 집에서의 활동이 크게 증가한데 이어 최근 계속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집에서 즐기는 문화를 찾고 있다. 주최 측에서 2023년 발표한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4000명 중 35%가 집에서 더 많은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계획이라고 답했다. 전시장에는 맥주 및 칵테일 관련 제품, 퐁듀 세트, 팝콘 제조기, 가정용 화덕피자 오븐, 슬로우 쿠커, 제빵용품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관련 제품이 전시됐다.
(스마트홈) 최근 미국 업체들의 재택근무 또는 하이브리드(출근+재택, Hybrid) 근무 형태가 지속되면서 커피머신,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뉴스매체인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전 세계 사무실 복귀 인력 비율은 아시아권 국가가 80%인 반면, 미국은 여전히 40~60% 수준으로 재택이 하나의 일자리 문화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여기에 더불어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소비자들은 더 편하고 더 많은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 전자제품을 원한다. 전시장에는 이러한 니즈를 반영하듯 97개의 참가업체가 공기 청정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 로봇 청소기, 식품 칼로리를 계산해 주는 식품기계, 자동세척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비데 등 다양한 스마트홈 제품을 선보였다.
(친환경) 최근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지속가능성’이 산업 전반에서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가정용품 분야에서도 두드러지며, 친환경 및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제품이 전시됐다. 또한, 환경친화적 이미지를 강조하는 베이지색, 누드색 등 off-tone 및 off-color 계열의 색상을 사용한 제품이 많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한국 기업 참가 현황 및 시사점
KOTRA 시카고 무역관과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 주관의 한국관이 마련됐으며 한국 기업 21개사는 개별 또는 한국관 형태로 전시회에 참가해 음이온 샤워기, 스마트 비데, 친환경 세제, 마사지기기, 휴대용 가스버너, 주방용 매트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 중 스마트 비데 제조업체인 A사는 혁신적인 자동화 설비 투자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후 미국 저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이는 다른 품목의 우리 기업에도 시장진출을 위해 시사하는 바가 있다. 업체에 따르면, 미국 비데 시장은 300달러에서 1만 달러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초고가 시장은 독일(Duravit)이, 저가 시장은 중국이 시장을 선점을 하고 있어 중·저가 제품의 시장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특히 최근 중국 제품의 품질 및 디자인이 계속 향상되고 있어 우리 기업은 차별화를 위한 진출전략 및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A사는 ‘생산의 자동화‘라는 전략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실제 중국 업체보다 평균 소매가가 낮은 금액으로 시장가격을 책정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시카고 가정용품 전시회는 전 세계 바이어 90% 이상이 참가하는 주요 전시회로 업계 현황과 동향을 예측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이다. 우리 기업도 이러한 전시회 참가를 통해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현지 바이어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료: IHA, Wall Street Journal, KOTRA 시카고 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2010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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