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분석국, 2023년 1분기 GDP 성장률 1.1%로 집계 발표
지난 4월 27일 미국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은 2023년 1분기 미국 GDP 성장률을 속보치(advance estimate)로 집계, 연이율 1.1%로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 수치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등 기존 전문가 예측치인 2.0%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분기 성장률을 직전 분기 성장률과 비교해 볼 때 2022년 3분기 GDP 성장률은 3.2%, 4분기 성장률은 2.6%에 반해, 이번 분기 성장률은 그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나 미국 경제성장의 둔화 소식에 대한 현지 언론의 보도가 잇따랐다.
<2019~2023 분기별 미국 GDP 성장률>
[자료: 경제분석국(BEA)]
소비자 지출은 크게 증가했지만, 기업의 재고 투자는 큰 폭 감소
미국 상무부는 보도자료에서 소비 지출은 증가했지만 기업 투자 부문이 팬데믹 이후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GDP 성장률의 추계 내용을 살펴보면, 2023년 1분기 실질 GDP는 주로 소비자 지출 부문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기업의 재고 투자 부분은 큰 폭으로 감소해 소비자 지출의 추가 상승분에 대한 증가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됐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소비자 지출 항목(consumer spending)에서는 상품 및 서비스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상품에서는 자동차 및 부품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고, 서비스는 의료 및 음식 서비스, 숙박업 중심으로 증가를 기록했다. 그 밖에도 수출, 연방정부 및 주정부 지출, 기업투자 부문도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기업 투자의 둔화는 경제성장 발목을 잡았다. 특히 재고 투자 부문(inventory investment)에서 큰 폭의 감소세가 나타났으며, 주택 투자(housing investment), 수입(imports) 역시 소폭 감소세를 기록했다. 팬데믹 이후 경기 침체를 우려한 기업들의 경영관리 차원의 재고 및 투자 리스크 관리 패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구체적으로는 기업 재고가 2.26%, 미국 기업의 민간 투자가 12.5% 각각 감소했다.
<2023년 1분기 항목별 실질 GDP 기여도>
[자료: 경제분석국(BEA)]
경제분석국은 이번 발표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4.4%,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4.9%를 포함해 발표했다. 이는 직전 분기인 2022년 4분기 PCE 3.7%, 근원 PCE 4.4%보다 모두 상승한 수치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은 3.7% 증가했는데 이는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크게 늘어난 수치이며 지난 4분기에는 1.0% 증가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세금과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조정한 실질 개인가처분소득(DPI)은 4분기에 5.0% 증가한 데 이어 1분기에도 8.0%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으며, 1분기 달러 DPI는 12.5% 증가(직전 분기 8.9% 증가)했는데 주로 보상 및 정부 사회 복지 혜택의 증가와 개인 세금의 감소를 반영했다고 보도자료에서 설명했다.
연준의 계속되는 기준 금리 인상은 소비 지출에 부담, 연내 경기 침체 전망 우려도
현지 언론은 1분기 GDP 성장률 발표 직후 미국 경제의 경제성장 둔화 소식을 잇달아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분기 GDP가 연준의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상승의 무게로 점차 둔화세를 보인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계와 기업들이 투자·지출을 자제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한 인플레이션과 PCE 지수를 근거로 연준이 다음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는데, 실제 연방준비제도는 현지 시각 5월 3일, 0.25% 포인트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금융 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연 5.0%~5.25%까지 올랐다.
<2019~2023년 1분기 PCE 가격 지수 및 인플레이션 추이>
[출처: 경제분석국(BEA), 블룸버그 인용]
월스트리트저널은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과 금리 인상 속 둔화된 성장세를 보인다고 진단하며, 소비지출과 고용은 강했지만 거듭된 금리 인상에 따른 연말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1월에 비해 2월과 3월 지출을 줄이기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주택 판매와 제조업 생산이 감소한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주택 투자 감소로 인한 1분기 GDP 성장률은 0.17% 감소했으며, 이는 지난 3분기 1.42%나 4분기의 1.2%보다 훨씬 낮은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중견은행 두 곳(SVB, 퍼스트리퍼블릭 등)의 부도에 따른 은행의 경제 스트레스에 주목했으며, 거듭된 금리 인상과 불확실성이 사업주와 소비자에게 모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보도했다. 뱅크런 움직임이 가계와 기업 대출 조건을 엄격하게 하고, 신용 부분에서도 경제적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팬데믹 이전 10년 간 매년 2.2%씩 성장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1.1% 성장은 향후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1분기는 소비자들의 지출 증대로 플러스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이러한 트렌드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올해는 GDP 성장이 둔화되고 내년에 반등할 것”이라며 보도했고, 경기 침체에 따른 실업률 상승도 함께 전망했다. 계속되는 연준의 금리 인상과 더불어 미국의 금융 안정 정책에 따른 경기 전망에 귀추가 주목된다.
자료: 美 상무부 경제분석국(BEA), 월스트릿저널, 블룸버그 등 현지 언론 보도 및 KOTRA 워싱턴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원문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2023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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