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COP28 개최 준비 본격시동
제28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인 COP28가 11월 30일부터 12월 12일까지 두바이의 엑스포 시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UAE는 지난 2021년 11월 COP28 개최국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UAE 정부는 지난 1월 산업기술부(Minister of Industry and Advanced Technology) 장관이자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ADNOC의 회장, 아부다비 미래에너지공사(Masdar)의 설립자인 술탄 알자베르(H.E. Sultan Ahmed Al Jaber)를 COP28 UAE 의장(President-Designate for COP28 UAE)으로 지명하고 파빌리온 임차 의향서 제출을 위한 포털사이트를 오픈(5월)하는 등 환경 분야 최고권위의 국제회의 개최준비에 여념이 없다.
알자베르 의장 이외에도 샴마알마주리(H.E. Shamma Al Mazrui) 청년 분야 챔피언(Youth Climate Champion), 라잔알무바락(H.E. Razan Al Mubarak) UN 기후변화 민간 분야·시민사회 고위급챔피언(UN Climate Change High-Level Champion), 마리암알메히리(H.E. Mariam Almheiri) 기후변화와 환경부 장관(Minister of Climate Change and Environment)이 의장단에 합류하면서 더욱 능동적이며 실용적인 설루션 발굴과 전 세계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UAE 정부의 활동은 본격화됐다.
[자료: COP28 웹사이트]
COP28은 무엇인가?
1992년 UN기후변화협약을 채택한 참가국들은 매년 국제회의를 통해 지구 온도 상승폭을 제한하기 위한 일련의 노력과 과정에 대해 논의하고 다양한 조치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는데 이를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Conference of the Parties)라 한다. 전년도 회의인 COP27은 이집트의 샴엘셰이크에서 개최되었으며 파리협정의 1.5도 목표* 달성을 위한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책과 실질적인 이행 방안, 개발도상국을 위한 기술 및 자금 지원, 석탄 사용 감축 노력 등의 다양한 안건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주*: 2015년 파리에서 개최된 COP21에서는 196개국(Parties)이 참여,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하는 노력에 힘쓸 것에 동의
199개국(Parties)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진 이번 COP28은 COP21 이후 사상 최초로 전 세계적 달성 현황을 확인하는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사국들이 스스로 제출한 기후변화 대응 및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대한 종합적 평가인 공동이행 점검(Global Stocktake)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세계를 콘셉트로 하는 COP28 로고와 로고 런칭 행사>
[자료: wam.ae]
의장단 최근 행보를 통해 예견하는 COP28 화두
최근 알자베르 의장과 마리암알메히리 장관의 행보를 살펴보면 COP28를 맞이하는 UAE의 논조와 화두를 예견해볼 수 있다. 지난 5월 초, 독일에서 열린 피터스버그 기후대화(Petersberg Climate Dialogue) 연사로 나선 알자베르 의장은 에너지 전환을 통해 화석연료 배출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발전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 수소 밸류체인 개발과 탄소포집기술 상용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였다.
아울러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COP28은 보건(Health)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는 최초의 회의가 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COP28 기간 중 하루를 보건 분야에 할애하고 기후변화가 건강과 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기후 변화는 이미 세계 보건시스템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 폭염, 홍수, 가뭄 등 높아진 기온은 모기와 같은 질병의 매개체를 확산시키고 환자들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화두라는 것이다.
< 피터스버그 기후대화에서 연설 중인 알자베르 의장>
[자료: wam.ae]
마리암알메히리 장관 또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는 아직 화석연료의 생산을 중단할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석유나 가스, 석탄의 생산이 아닌 연료 배출을 감소시키는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늘림과 동시에 포집과 저장기술을 활용, 화석연료 배출을 줄이는 전략을 채택해야 하며 이럴 경우 화석연료를 계속 생산하면서도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간 선진국과 일부 섬나라 국가들이 제기해온 화석연료 생산 중단 요청은 화석연료에 의존하거나 당장 대체에너지를 발굴할 수 없는 국가들에게 부담을 줄것이라는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한 것이다.
아울러 미국과 공동 주관한 기후서밋을 위한 농업혁신사절단(Agriculture Innovation Mission for Climate Summit)에서는 농업 기술과 기후변화의 인과관계에 대해 언급하였다. 식량 공급 과정과 농업 시스템에 혁신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단순한 수자원 절약과 경지 확보의 방안이 아니며 기후 변화 문제 해결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음을 역설한 것이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농업 기술을 기반으로 식량안보 강화와 기후변화 대응에 힘쓰고 있는 UAE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농업혁신사절단 활동 중인 장관>
[자료: Wam.ae]
파리협정 이행을 위한 역동적인 준비
언론보도에 따르면 알자베르 COP28 UAE 의장 지명이후 일부 환경운동가들은 국영석유회사의 대표가 COP28을 이끄는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주요 산유국으로 석유자원 채굴을 계속해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부 의문을 반증하듯 알자베르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 UAE 정부는 파리협정 이행을 위한 역동적인 준비에 나섰다. UAE 정부는 일찍이 탄소포집과 저장기술 확대를 위한 국제 싱크탱크인 Global CCS Institute 중동지역 본부를 아부다비에 유치, 개소(22년 8월)했다. ADNOC은 저탄소 성장 전략 가속화를 위해 2030년까지 150억 달러 투자계획을 발표(22년 12월)함과 동시에 아부다비 국영에너지회사(TAQA),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와 함께 UAE 대표 청정에너지 회사인 마스다르(Masdar) 지분을 매입하고 신재생에너지 용량 확대와 수소에너지 개발(22년 12월)에 나섰으며 TAQA는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성 증대 및 넷제로 목표와 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그린 금융 프레임워크(23년 4월)를 발표하였다.
시사점
2021년 10월 넷제로 2050 선언 당시 UAE 정부는 목표 달성을 위한 외국 정부, 국제 기구 및 민간 부문과의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COP28 의장단에도 라잔알무바락을 민간 분야 챔피언으로 포함, 민간 부문의 기대감과 참여 고취를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국제 사회에서 저개발 국가 지원을 위한 기후금융 이행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바, COP28을 맞이 UAE의 논조는 각계 각층의 통합을 강조하면서 재생 에너지원 확대와 화석연료 배출 감소 전략을 통한 파리협정 달성일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알자베르 의장은 협상과 결론 도출의 과정은 중요하지만 서명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제로 달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함을 강조한 바 있다. 국가, 투자가, 산업관계자, 모든 규모의 비즈니스를 막론하고 정책이나 예산에 이를 반영하고 몰입해야 하며 더이상의 지연 없이 오래된 의무를 당장 실행에 옮기는 추진력이 중요하다는 그의 의견을 미루어 보아 UAE 정부 차원에서의 대규모 관련 투자와 프로젝트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자료: COP28, Reuters, The Guardian, Wam.ae, The national 외 현지언론, KOTRA 두바이 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2028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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