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운 기후로 인해 러시아 보일러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세 예상 -
- 스마트 보일러, 대체연료 보일러 등 다양한 보일러 수요 상승 -
러시아 대부분의 도시들은 우리나라처럼 바닥 난방 방식이 아닌 중앙난방 시스템을 통한 라디에이터 방식으로 난방을 하고 있다. 이러한 중앙난방 시스템은 도시 당 하나씩 위치한 열병합 발전소가 책임지고 있는데, 국가에서 관리하는 이러한 중앙난방 시스템은 외부의 평균 기온이 5일 이상 8도 미만으로 떨어졌을 때 일괄적으로 가동되기 때문에 개별 세대마다 별도 난방이 어려운 단점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여름 기간 중 한 달 정도 온수가 공급되지 않는 시기가 있어 따라서 보일러 등 개별 난방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다.
점점 성장하는 러시아 보일러 시장
러시아의 보일러(HS Code : 840310)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전년 동기대비 5% 성장하여 약 4억 3,823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과 2017년 사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2018년 이후 보일러 시장의 규모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데, Euromonitor에 따르면 해당 시장은 향후 5년간 CAGR 5%로 성장하여 2025년 약 5억 7,724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는 지역별로도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톨리야티 지방의 보일러 수요는 2019년 기준 작년 대비 43.3% 증가하였다. 또한, 이제프스크 지방은 32.8% 증가하였으며 볼고그라드 지방의 수요는 17.9% 증가하였다. 지역별로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바로 지역마다 다른 단수 기간에 있다. 단수 기간이 길어지면 보일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기간이 짧아지면 수요가 비교적 감소한 것이다.
러시아 보일러 시장 규모
(단위: 백만 달러)
자료: Euromonitor
러시아 냉난방공조 전문 전시회인 Aquatherm-Moscow에서 발표한 러시아 난방기기 시장 동향에 따르면, 러시아의 난방기기 시장에서 가스보일러가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기보일러, 석탄보일러, 바이오매스 보일러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러시아 보일러 종류별 시장점유율
(단위 : %)
자료 : Aquatherm-Moscow
증가하는 스마트 보일러 수요
전 세계적으로 IoT (Internet of Things) 기기 등에 대한 인기가 늘어나면서 러시아에서도 스마트 보일러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스마트 기기의 사용이 늘기 시작하면서 온도에 따른 자동 설정 및 IoT 동글, 스마트폰을 활용한 보일러도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러시아 Salus 라는 업체에서는 Wi-Fi, GSM 등 무선인터넷을 통해 집 뿐만 아니라 근교 다차(러시아식 별장) 등의 보일러 설정도 원거리에서 조작할 수 있는 보일러 추가 장치를 선보였다.
인터넷으로 다양한 조작이 가능한 보일러 추가 장치 (SALUS)
자료 : SALUS 홈페이지
대체 연료를 활용한 보일러 수요도 늘어
기존 전기, 가스 보일러를 제외한 다양한 보일러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바이오매스 보일러, 펠릿 등을 활용한 펠릿 보일러, 태양열 등을 활용한 테양열 보일러 등이 러시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관련 투자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러시아 기업 T-Plus는 사라토프 지역에 대체 보일러를 활용한 시범 난방 단지를 지난 11월에 구축한 바 있으며 이를 토대로 사라토프 전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밝혔다. 다만 각 세대별 보일러 노후화에 따른 비용 문제가 발생하면서 점진적인 대체를 해 나갈 것으로 밝혔으며, 전문가들은 한 지역에 대체 보일러 전환에는 약 5-10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T-Plus CEO Mr. Andrey는 현재 사라토프, 오렌부르크, 메드노고르스크 지역에 관련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는 화석연료를 대체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을 활용한 러시아 첫 난방 사례로 꼽힐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러시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Boiler
러시아에 다양한 보일러 브랜드가 유통되고 있지만, 국내 보일러 제조업체인 ‘경동나비엔’은 2019년 ‘러시아 국민 브랜드’ 난방기기 부문에 3회 연속으로 선정되는 등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러시아 국민 브랜드란 러시아 국민 브랜드 조직위원회와 러시아 연방 상공회의소가 주관하며 러시아 내에서 인지도가 높고 품질이 좋은 제품에 수여되는 마크인데, 그렇기 때문에 국산 제품이 동 마크를 부여받았다는 것은 의미가 깊다.
이러한 돌풍을 지속시키기 위해, 경동나비엔에서는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냉난방설비 전시회 ‘2020 Auatherm-Moscow’에서 경동나비엔은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벽걸이형 가스보일러’ 와 맞춤형 신제품을 선보였다.
자료: navien.ru
전시회에서 만난 경동나비엔 고객 Mr. Sergey에 따르면 합리적인 가격에 기능 면에서도 유럽산 고가 보일러와 비슷한 품질을 유지하고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이야기하였으며, 특히 빠른 온수공급 능력이 타 사 제품대비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시사점
러시아는 중앙난방형식을 택하고 있어 각 가정에서 개별적인 난방 조절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온수를 원활하게 공급해주는 보일러의 수요가 매우 높다. 러시아의 난방 구조와 추운 기후로 인해 보일러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2020년 시장 규모가 약 4억 3,823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에너지 효율이 높은 난방기기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고 이 중 가스보일러의 판매량이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러시아는 보일러의 많은 양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기존 제품들이 구축해 놓은 한국산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또한 높기 때문에 앞으로 관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존 가스 보일러 이외에 대체연료를 활용한 보일러 및 스마트 보일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바, 국내업체의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공격적인 마케팅 및 신기술, 신연료를 활용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게 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Euromonitor, BSRIA, Russia Beyond, Navien Russia, IFCG, KOTRA 상트페테르부르크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