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황에도 안정적인 일본의 중고시장 -
- 안전하고 편리한 중고거래를 위한 IT서비스들 -
일본에서는 최근 불황으로 중고시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일본 중고시장 전문 매체인 리사이클 통신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일본의 중고시장 규모는 약 3조 엔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며, 최근에는 책,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 DVD 등 집에서 사용하는 제품의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안전성과 편리성 등 중고거래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IT기업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소비 트렌드는 ‘소유’가 아닌 ‘사용’, 성장하는 중고시장
도요타자동차는 2020년 4월 1일, 해당 사의 공식 사이트에서 중고차를 매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국내에서의 신차 판매가 부진함에 따라 중고차에서도 수익을 올리도록 체제를 정돈. 소비자는 공식 사이트에서 차량의 특징 및 가격을 볼 수 있으며 전국 판매점 어디에서나 연결되어 사이트상에서 매입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쓰지 않는 물건을 정리해 현금을 마련하고, 중고품을 구매해 소비를 줄이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활용을 통해 이용자들은 더욱더 쉽게 물건을 내놓고 살 수 있게 되었다.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소비자는 ‘소유’가 아닌 ‘사용’에 초점을 두고, 고기능과 브랜드 등을 의식하지 않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리사이클 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 일본의 중고시장의 규모는 약 2조 엔. 2009년 이후 8년 연속으로 확대됐으며, 2022년에는 약 3조 엔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 중고시장 규모
자료: 리사이클 통신
리사이클 통신이 선정한 대표 재사용 기업* 5곳의 매출을 보면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오히려 2019년 10월의 소비세 증가였으며, 이후 실적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최근 경기 위축에 따른 불황은 중고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재사용 기업: 한번 사용한 제품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판매하는 기업으로, 제품이나 부품을 해제하거나 분해하지 않고 그대로 판매
중고시장 주요 5개 기업의 매상 추이(전년 동기 대비)
자료: 리사이클 통신
중고시장을 지원하는 IT 서비스
중고시장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용자가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정비가 중요하다. 일본의 중고시장 성장에 밑받침이 된 주요 서비스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GMO글로벌 사인과 모회사인 GMO클라우드는 온라인 본인확인 서비스인 ‘eKYC(electronic Know Your Customer)’를 개발했다. 2019년 11월까지 중고거래 시 본인 확인은 이용자의 신분증 사본을 우편으로 송부해야 했으나,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현재는 얼굴과 신분증 사진 일치 여부가 확인되면 온라인상에서도 본인확인이 가능하다. eKYC는 스마트폰 등의 카메라로 이용자의 얼굴과 운전면허증을 촬영해 동일 인물인지를 실시간 AI 분석한다. 이용자는 한 손에 운전면허증을 들고 카메라로 자신의 얼굴과 면허증을 촬영한다. AI는 실시간으로 얼굴과 면허증을 확인한 후, ‘웃어주세요’ ‘오른쪽 눈을 감아주세요’ 등의 지시를 내리며, 이를 따르면 본인 인증이 완료된다. 그 후 이미지와 동영상 등의 본인인증 관련 자료는 서비스 도입 기업에 전송된다.
온라인 본인확인 서비스 ‘eKYC’
자료: GMO글로벌 사인
한 중고 상품을 여러 EC(전자 상거래) 사이트와 플리마켓 앱, 실제 가게 등에서 동시에 출품하는 판매자들도 적지 않다. 이에 데이터 분석 및 틀을 제공하는 브레인패드는 로봇을 활용해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하고 있다. 이에 개발한 것이 브레인 로보 서비스로, RPA*에 해당 사의 AI 기술을 조합하여 인간과 유사한, 뛰어넘는 예측에 근거한 판단 등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관리하는 업무 자동화 솔루션이다.
*RPA란? Robotic Process Automation의 약자이며, 소프트웨어 로봇의 활용으로 업무의 자동화 및 근본적인 사무작업의 효율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브래인 로보 서비스
자료: 리사이클 통신
의류 회사인 waja는 EC출품용의 동영상 촬영과 수정 등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PANAMA’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사는 이 서비스의 도입으로 인건비를 8할 감소했다. 이 서비스는 중고 옷을 취급하는 재사용 기업 등 2019년 기준 총 34사가 이용하고 있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PC에 카메라와 바코드 리더기를 연결. 상품 바코드를 스캔해 촬영하면 상품 정보가 담긴 영상이 PC 웹 내에 스캔되며, 배경처리, 기울기, 위치 등을 쉽게 보정할 수 있다.
waja의 PANAMA
자료: 리사이클 통신 및 스타일 잇 홈페이지
중저가 POS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FEELix는 클라우드를 활용해 POS(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를 개발. 통상 100만 점이 넘는 상품을 다루는 재사용 업체를 위해 대량의 데이터를 다루면서 이용자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FEELix의 POS는 점포별 정보만 입력하면 간편하게 계정을 생성할 수 있으며, 초기 도입 비용은 무료로, 이용요금은 한 매장 당 매달 1만 엔으로 부담 없이 도입할 수 있도록 설정하였다.
중고업계용 POS, exPOS
자료: FEELix
중고시장 관련 IT비즈니스 확장 기대
경제산업성이 2019년 5월 발표한 전자상거래(EC) 시장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의 2018년 시장규모는 6392억 엔으로, 2016년의 3052억 엔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다만 개인 간 거래라는 특성상 문제도 많이 발생해 인터넷 거래 상담을 하는 EC 네트워크에 따르면, 중고거래 등 온라인 플랫폼의 소비자 상담이 2017년에 658건 접수됐으며, 그중 20%가 개인 간 거래에 의한 것이었다.
개인 간 거래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플랫폼 운영자는 판매자의 신고 및 거래 실적을 AI로 검증하는 등 정확성에도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환경보호 소비 트렌드 등으로 증가하는 중고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관련 IT 비즈니스 분야는 향후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신제품 시장과 달리 중고시장은 원래 소요자의 사용상황, 매입경로, 정비 상태 상황 등 상품의 품질과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구매자가 모두 파악하기는 어렵다. 중고시장에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품의 품질 및 안전성의 보증이 중요하다. 관련 일본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들은 이를 고려하여 성공적인 시장 진출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자료: GMO글로벌 사인, waja, FEELix 등 홈페이지, 환경성, 경제산업성, 리사이클 통신, 닛케이 신문,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