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이후 음료기업 3사는 모두 마이너스 성장, 2분기는 더욱 악화 전망 -

자판기 시장 3가지 트렌드는 '항균, 비접촉, 전자화폐' -

- 자판기 판매,  코카콜라는 늘리고 경쟁사는 줄이고 상반된 전략에 귀추 주목 -




일본 음료기업 3사, 1분기 '마이너스 성장'. 2분기는 더욱 심각할 전망


“2024년 중기경영계획의 첫해부터 이런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 코카콜라 보틀러즈 재팬 홀딩스 사장 Calin Dragan -


코카콜라 보틀러즈 재팬 홀딩스(이하 코카콜라)의 올해 1분기 결산설명회에서 나온 말이다. 코카콜라 2020년도 1사분기 결산설명회 내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카콜라는 78억 엔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로써 코카콜라는 2018년 1분기 1억9000만 엔 영업손실, 2019년 1분기 41억 엔(구조조정 비용 87억 엔 포함 시 128억 엔 손실) 영업손실에 이어 3년째 1분기 영업 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올해 1분기 1월, 2월의 매출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3월에는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2019년 코카콜라의 자판기사업은 당사 음료사업 매출총이익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효자사업으로 각광받았으나 올해 코로나19 확산상황에서는 실적악화의 주요원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전망은 좋지 않다. 코카콜라는 결산설명회에서 4월 자판기를 통한 음료 판매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월 초부터 5월 말까지 긴급사태선언에 따른 소비자의 외출자제 및 소비심리 악화가 반영된 결과이다. 다른 주요 경쟁기업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일본 국내 음료 자판기 보유대수 3위 아사히 음료는 2020년 1분기 결산자료에서 자사 음료 매출의 21%를 차지하는 자판기 사업의 3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4월은 -35%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한편 자판기 보유대수 2위 기업인 산토리는 5월 8일 발표한 20년도 1분기 결산에서 자판기 사업의 현황을 구체적인 수치로 발표하지 않고 매출이 감소했다고 간략히 발표했으나 업계에서는 피해 규모는 1위 코카콜라와 3위 아사히 음료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판기를 둘러싼 일본 음료기업별 경영전략: 코카콜라는 늘리고 산토리・아사히는 줄이고


토요케자이신문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코카콜라, 산토리, 아사히 음료 3사가 운영하는 자판기 대수는 145만 대로 일본 전체 자판기 대수의 57%에 해당된다.

 

주요 음료 기업별 보유 자판기 현황

기업명

대수(만 대)

점유율(%)

코카콜라

77

30

산토리 식품 인터내셔널

40

16

아사히 음료

28

11

기타

112

44

합계

257

100

자료: 토요케자이신문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자판기 판매를 둘러싸고 코카콜라와 다른 경쟁기업들은 상반된 경영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코카콜라는 올해 1분기 결산설명회에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자판기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2019년 발표한 2024 중기경영계획에 있다. 코카콜라는 2018년 여름 폭우로 인한 공장 피해로 생산량이 감소한데다 자판기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2019 580억 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거액적자에서 재기하기 위해 2019 8월 발표한 2024년 중기경영계획에는 350억 엔 상당의 비용을 절감하는 내용과 함께 자판기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시장 반등 시 큰 시장점유율을 가져가서 실적을 회복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다른 경쟁기업들은 자판기 시장 전체가 축소되는 트렌드에 맞춰 자판기 판매 비중을 서서히 줄이고 있다. 자판기 시장의 구조적인 축소 원인은 편의점과 드럭스토어 등의 유통채널 강세에 따른 매출액 감소와 인건비 등의 비용증가에 있다. 음료 분야 정보지 음료총연에 따르면 2010 174000만 케이스였던 일본 국내시장은 2019 19억 케이스로 약 10% 성장했으나 자판기 판매량은 해당 기간 59000만 케이스에서 5억 케이스로 약 15% 감소했다.

 

일본 국내 음료시장 규모

(단위: 백만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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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음료총연


현재 日 자판기 시장 트렌드는 '항균', '비접촉', '전자화폐'


코카콜라는 여름철 최대 매출이 나오는 백화점 등 상업시설, 공공교통기관, 병원 등에 설치된 자판기 3만 대에 바이러스를 99.99%까지 줄일 수 있는 항균필름을 먼저 부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소비자의 비접촉식 소비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4월부터 Rakuten Edy, Nanaco, Suica 등 다양한 전자화폐에  대응하는 “멀티머니대응자판기”를 일본 국내에 17만 대 도입했다. 또한 연내 Visa, Mastercard, JCB, AmericanExpress 신용카드로 비접촉 터치식 결제 기능을 도입한 자판기 1만 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산토리, 아사히 음료 등 경쟁기업도 자사 자판기에 QR코드를 활용한 결제기능을 추가하거나 Merpay, Linepay, Paypay 등 시중에서 널리 이용되는 결제어플과 제휴를 통해 비접촉 결제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처럼 미래 자판기를 통한 음료판매 전망에 대해 코카콜라와 경쟁기업은 상반된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목전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With 코로나' 시대에 맞춘 판매전략을 세우고 있다.

 

코카콜라의 비접촉식 결제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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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코카콜라

 

시사점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일본 기업은 경영 악화 속에서도 With 코로나 시대에 맞춰 다양한 경영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앞서 소개한 음료업계에서는 대표 음료기업 3개사 모두 단기적으로는 자판기에 항균기능이나 비접촉, 전자결제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수익을 지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다른 경영전략을 취하고 있다.


코로나19 2파가 확산 중인 후쿠오카현의 자판기 유통업자 S사는 KOTRA 후쿠오카 무역관과의 유선 인터뷰에서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원격근무가 증가함에 따라 그동안 채산성이 좋은 학교, 역주변, 사무실 빌딩 내 자판기의 수익률도 악화되면서 고객 문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에는 주기적인 자판기 세부 소독작업이나 코팅 또는 비접촉식 전자결제 옵션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 요즘 같은 시기에 자판기를 통해 수익을 얻으려면 더욱 좋은 입지를 선점하고 자판기 위생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답변했다. 이러한 현장의 의견을 감안했을 때 코카콜라가 관철하는 중기경영전략은 시장의 추세에 역행하는 모습이다. 시장 1위 기업 코카콜라가 지금의 경영전략을 가지고 With 코로나19 시대에 실적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자료: 토요케자이신문, 코카콜라, 산토리, 아사히 음료, 음료총연,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