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대상 고용 감소, 인원 감축, 임금 삭감 등 조치 성행 -
- 구직 시 근무 환경 및 고용 시장 변화에 주목 필요 -
싱가포르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약 8주간 시행한 서킷브레이커 기간 중 필수산업을 제외한 사업장 운영이 제한됐다. 이에 따른 재택근무 또는 조업 중단 등의 조치로 근무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특히 관광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채용시장이 크게 악화됐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몇몇 산업군에서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거나 달라진 환경에 맞춘 전략을 마련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싱가포르 내 코로나19로 인한 노동시장의 변화와 최신 트렌드를 알아보고자 한다.
싱가포르 노동시장 현황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싱가포르 1분기 근로자 수가 2만 5600명 하락하며, 역대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노동시장의 변화는 외국인 근로자 수가 대폭 감소하고 관광업을 중심으로 현지 근로자 정리해고가 크게 증가한 것에서 기인한다.
2020년도 2분기에 시작된 서킷브레이커의 영향으로 향후 이러한 추세가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싱가포르 Heng Swee Keat 부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싱가포르 내 실업자가 10만 명을 초과할 것이며, 2020년 연간실업률은 3.5~4%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실업률 2.4%)
싱가포르 취업비자 기 발급건수 변화
(단위: 건)
자료: Ministry of Manpower(MOM)
외국인의 싱가포르 내 취업비자 발급 통계수치를 보면 비자 형태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Employment Pass 비자를 제외한 나머지 비자 발급이 대부분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비자 종류 중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기술과 낮은 급여의 근로자에게 발급하는 S Pass와 Work Permit의 경우 비자 발급 건수가 크게 감소했는데 이 또한 서킷브레이커 기간 중 사업장 영업 중단, 건설현장 폐쇄령으로 기존 외국인 노동력 의존도가 높은 요식업, 건설산업 조업 중단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매출 타격을 입은 고용주가 외국인 근로자 채용 시 정부에 납부하는 고용부담금(Levy) 등 추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 인원 감축을 시행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싱가포르 산업별 고용 변화
(단위: %)
자료: Ministry of Manpower(MOM)
싱가포르 정부 대응 방안
싱가포르 정부는 고용 지원 제도(Jobs Support Scheme)를 통해 코로나 피해가 막심한 산업을 대상으로 싱가포르 시민권자와 영주권자의 월 임금의 25~75%를 지원하고 약 340개 기업을 대상으로 근로자 역량 강화 교육 지원을 제공하는 등 기업 및 근로자를 위한 다양한 정부지원책을 발표했다.
Jobs Support Scheme 기준
자료: Inland Revenue Authority of Singapore(IRAS)
또한, 중소기업의 외국인 근로자 고용 부담금(Levy) 지급 기한을 3개월 연장하는 등 외국인 근로자 고용 유지를 위한 정책도 발표함에 따라 약 6만여 기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를 고용한 고용주에게 더 많은 혜택이 지원됨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의 해고, 임금 삭감 등의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지 리크루터가 바라보는 2020년도 싱가포르 노동시장
1) 근무환경 변화
4월 초부터 시작된 서킷브레이커 조치로 인해 필수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회사가 재택근무를 실시하게 됐고 대인 접촉이 철저히 금지됨에 따라 식당이용도 방문포장이나 배달을 통해서만 가능한 상황이 됐습니다.
대부분의 회사 또한 재택근무, 유연근무제, 교대근무 등을 시행하게 됐습니다. 기술과 IT, 전자상거래 관련 기업은 재택근무를 시행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으나 숙박업, 관광업, 요식업, 제조업 등과 같은 산업군은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무급휴가 사용이나 근무시간단축을 통해 급여삭감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2) 고용시장 변화
전반적으로 경제가 어려워지고 비즈니스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자 많은 기업들은 고용을 중단했습니다. 고객사로부터 채용중단이나 일시적으로 해외거주 외국인고용 불가 등을 통보받기도 했으며, 그 외에도 채용절차가 진행 중인 지원자들은 채용취소나 연기되는 경우도 여러 건 접수됐습니다.
당사에서 싱가포르 내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설문조사에서 앞으로 50% 정도의 기업들이 현재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고 40% 정도의 기업은 고용 계획을 재정비 및 감축하거나 신중하고 천천히 고용을 재개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인원 감축과 무급휴직 등의 조치가 많은 회사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필수인력들에 대해서는 채용이 이뤄지고 고용 안정성을 유지한다는 응답도 있었습니다. 이에 구직자분들은 지원을 하실 때 채용하는 포지션이 이 회사에서 장기적으로 꼭 필요한 포지션인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생존가능성이 높은 산업과 포지션인지에 대해서 신중하게 생각하시고 지원하시기를 제안드리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및 뉴노멀 라이프로 인해 온라인 쇼핑이 대폭 증가함에 따라 유통 및 IT 산업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싱가포르 비즈니스 연합(Singpaore Business Federation)이 향후 물류, ICT 그리고 공공산업에서 약 1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하는 등 뉴노멀 시대의 언택트 라이프에 떠오르는 산업 진출이 유망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
자료: 싱가포르 노동부, The Straits Times, The Business Times, Channel News Asia, KOTRA 싱가포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