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경계령 해제 후 자전거 판매 급증 -

- 자전거 관련 액세서리 수요 확대 기대 -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며 각종 언택트 제품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최근 스페인 내 자전거 판매가 급증하는 추세이다. 번잡한 대중교통이나 실내 체육관에서의 바이러스 감염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으로 자전거를 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되며 자전거 관련 각종 액세서리 판매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자전거 판매 급증

스페인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로 전환 됨에 따라 3월 14일 발동했던 국가경계령을 6월 21일부로 해제했으며, 이로서 스페인에도 본격적인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도래했다. 7월 들어 카탈루냐, 아라곤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현지 당국에서는 바이러스 재확산을 막기 위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역의 시민들은 바이러스의 악몽에서 벗어나 일상생활로 돌아가기 위해 과거엔 생소했던 생활방역의 기본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

이에 따라, 과거엔 주목 받지 못하던 각종 언택트 제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특히 자전거 제품이 예상을 뛰어넘는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온라인 제품 가격 비교 사이트인 Idealo에 따르면, 금년 5월 중에만 스페인 내 자전거 판매량이 전년동월대비 260% 증가했다. 또한, 스포츠 컨텐츠를 주로 다루는 인터넷 언론인 Diario del Triatlon은 스페인 내 자전거 판매가 이동제한령이 완화된 뒤 약 30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업계에서는 올해 말까지의 자전거 판매 목표를 여름이 시작하기도 전에 달성했다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현지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급작스런 자전거 판매 증가가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위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먼저, 그간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던 많은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에서의 바이러스 감염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심 모빌리티용 자전거를 구매한 것으로 분석했다. 온라인 제품 가격 비교 사이트인 Acierto.com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페인 내 기존 대중교통 이용자 중 20%가 앞으로 개인 교통수단을 사용할 것으로 고려 중이며, 그 중 가장 선호하는 방식은 자전거인 것으로 답변했다. 또한, 실내 체육관을 다니던 이용객들도 코로나19 이후 정원 제한 및 바이러스 감염 우려 등으로 야외 운동에 더 많이 집중해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지난 5년간 스페인 자전거 판매 시장 호황

그간 스페인 내 자전거 판매액은 경제 회복과 야외 운동에 대한 관심 증가, 지속가능한 도심 모빌리티로의 전환 등에 힘입어, 2014년 13억 5,400만 유로에서 2019년 18억 7,100만 유로로 5년간 38.2% 증가했다.

스페인 자전거 판매 추이(2014~2019년)

(단위: 백만유로)

자료: 스페인 자전거제조판매협회(AMBE)

또한, 스페인 내 자전거 판매대수는 2019년 기준 126만 대로 전년대비 20.4% 증가했다. 이 중, 유아용 자전거가 약 48만 대가 판매되어 전체 시장의 37.9%를 차지했으며, 산악용 자전거(37.7%), 전기 자전거(11.3%)가 그 뒤를 이었다. 2018년과 2019년 사이 가장 많이 판매된 자전거도 유아용 자전거로 동 기간 중 45.3% 늘어났으며, 도심용 자전거와 도로용 자전거 판매는 동 기간 중 각각 24.2%, 4.8% 감소했다.

마지막으로, 전기 자전거의 평균 가격은 2,403유로로 가장 높으며, 그 뒤를 도로용 자전거(1,773유로), 산악용 자전거(699유로), 도심용 자전거(298유로)가 따르고 있다.

2019년 자전거 유형별 판매 현황

자료: 스페인 자전거제조판매협회(AMBE)

자전거 관련 액세서리 판매 동반 성장 기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스페인 내 자전거 판매가 고공 성장을 이어감에 따라, 관련 액세서리 판매도 함께 호황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인 최대 온라인 쇼핑 사이트인 아마존 기준,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자전거 액세서리는 주로 스마트워치, 물병, 에어펌프, 스마트폰 거치대, 자전거 지지대, 자물되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현지 소비자들에게 가장 각광 받고 있는 제품은 중국 샤오미의 스마트워치로 다양한 기능과 저렴한 가격으로 큰 반향을 얻고 있다. 또한, 보온기능이 있는 스테인레스 물병과 타이어 펑크 시 그 자리에서 수리가 가능한 에어펌프 등도 인기를 얻고 있다.

스페인 아마존 기준 자전거 액세서리 판매 순위 TOP 10

자료: 스페인 아마존

전망 및 시사점

사회적 거리 두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현 시점에서, 여전히 많은 스페인 국민들은 집 안에 남아있기 보단 안전하게 야외 활동을 이어가는 것을 택하고 있다. 이러한 고민의 결과로, 자전거는 혼잡한 버스나 지하철에서 벗어나는 수단으로, 또한 감염 가능성이 높은 실내 체육관 사용을 자제하는 방안으로 선택되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시점이 언제가 될 지 불투명한 가운데, 스페인 국민들의 자전거 사랑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등 스페인 주요 도시들은 이와 같은 추세에 발 맞춰, 최근 자전거 또는 킥보드 구매에 대해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발표했다. 발렌시아 주정부의 경우 6월 15일부터 총 50만 유로의 예산을 투자해 자전거와 킥보드에 대한 구매에 대해 각 소비자에게 75~250유로의 지원금을 제공 중이다. 마드리드 주정부도 이와 같은 지원금 제공을 준비 중으로, 금년에만 총 250만 유로의 예산을 투입해 각 소비자에게 자전거, 킥보드, 전동스쿠터, 전동오토바이 구매 가격의 50%을 구매지원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다만, 구매 품목에 따라 지원 최대 상한 금액은 150~750유로(킥보드(150유로), 자전거(500유로), 전동스쿠터(600유로), 전동오토바이(750유로))로 차등 지급될 방침이다.

자전거 판매 호황은 관련 액세서리 수요 확대로 이어져 우리기업의 스페인 시장 진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드리드 지역 내 자전거 전문 판매업체인 B사의 인터뷰에 따르면, 국가경계령 해제 이후 도심용 자전거 및 전기 자전거 판매가 크게 늘었으며, 자전거용 의류, 소형 IT 액세서리, 수리 장비 수요도 함께 증가 중에 있다. 스페인 소비자들은 자전거 구매 시에는 유럽 또는 북미 브랜드를 선호하지만, 액세서리는 특정 브랜드보단 기능성이나 가성비 또는 디자인을 중요하게 여김으로, 우리기업들은 이러한 점을 활용해 스페인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

스페인 소비자들은 이러한 액세서리를 주로 각 지역에서 자전거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소형 판매매장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있어, 우리 기업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 따라서, 스페인 시장에 자전거 액세서리 수출을 희망하는 기업은 스페인의 최대 온라인 유통채널인 아마존(https://www.amazon.es/)을 활용하거나, Decathlon(https://www.decathlon.es/)이나 Sprinter(https://www.sprintersports.com/) 같이 각종 스포츠용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대형마트 체인기업을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스페인 자전거제조판매협회(AMBE), 스페인 아마존, Idealo, Acierto.com, 마드리드 B사 인터뷰 등 현지 언론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