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이 가정에서 사용할 책상·의자 등 판매량 급증 -
- 이커머스로 진화하는 美 키즈 가구시장, 우리 기업에도 기회될 수 있을 것 -
미국에서 이미 19만 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간 코로나19는 가을에 접어들고 있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러한 팬데믹의 장기화는 미국 내 여러 가지 풍경을 바꾸어 놓았는데, 특히 최근 신학기 개학 시즌의 모습이 그 중 하나다. 다수의 학생들이 기존과는 다른 ‘온라인’ 개학을 했으며, 이에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계속 가정에서 공부할 환경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내생활·재택근무의 증가는 전반적인 가구 수요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아이들이 사용하는 책상과 의자 등 키즈 가구의 판매량 또한 급증해 이목을 끌고 있다.
신학기 개학 시즌과 더불어 키즈 가구 판매 껑충
미국에서 8~9월이면 어김없이 목격할 수 있는 분주한 개학 시즌인 ‘백 투 스쿨(Back-to-school)’의 풍경은 올해 코로나19와 더불어 많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뉴스매체 USA Today는 지난 8월 말 기사를 통해 팬데믹 초기에 겪은 화장지나 마스크의 품귀 현상과 비슷하게 최근에는 아이들의 ‘책상’이나 ‘의자’ 등도 품절 사태를 겪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많은 학생들이 새 학기에도 역시 가상 수업을 이어가면서, 가정 내 학습에 필요한 각종 키즈 오피스 가구 제품들은 가격·지역·품목에 따라 공급 부족 및 주문 이월(Backorder) 현상을 빚고 있다.
데이터 분석기관 Profitero에 따르면 백 투 스쿨 시즌 바로 직전인 지난 7월 11일부터 8월 15일 사이, 미국 내 이커머스 대표 플랫폼 Amazon에서 검색어 ‘책상(Desk)’의 검색 순위는 약 600% 증가한 전체 2위를 차지했으며 검색어 ‘키즈 책상(Kids desk)’의 경우 순위가 무려 3783% 증가했다. 이를 보도한 USA Today 역시 어린이용 책상 제품을 검색해 보았는데, 8월 말 기준 Amazon, Target, Walmart, Staples, IKEA 등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대부분의 제품이 품절 혹은 몇 주에서 몇 달 뒤에야 재입고가 가능한 상태였으며 값이 비싼 일부의 제품만이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합리적인 가격의 가구로 잘 알려진 브랜드 IKEA에는 아래 사진처럼 9월 중순인 현재까지도 여전히 다수의 키즈 책상·의자 재고가 없는 상황이다.
가구 브랜드 IKEA의 키즈 책상과 의자, 9월 현재 서부 및 중·동부 대부분의 매장에서 품절된(Out of stock) 모습
자료: IKEA 웹사이트(https://www.ikea.com/us/en/p/sundvik-childrens-table-black-brown-90210777/)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USA Today를 통해 “온라인으로 유치원 수업을 시작하는 자녀를 위해 책상을 구매하고자 했지만 값비싼 제품만 남아있거나 그마저도 10월 이후에나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라며, 대안으로 TV 거치대를 아이의 책상으로 꾸며주었던 경험담을 전했다. 이는 최근 키즈 가구 수요 급증 사태를 매우 실감케 하는 이야기이다.
미국의 주요 키즈 가구 브랜드는?
아이들의 책상·의자와 같은 학습용 키즈 가구의 판매는 위에서 볼 수 있듯이 팬데믹 시대의 생활패턴 변화로 인해 급증한 경향이 있으나, 그 외의 일반적인 키즈 가구의 수요와 관련 시장 역시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성장 및 발전해 온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가구 시장 경쟁 구도에서 상위권을 다투는 인기 가구 브랜드 IKEA에서도 풍부한 키즈 가구 라인을 찾아볼 수 있으며, 일반적인 가구 기업들도 ‘키즈 가구 전문’ 자매 브랜드를 보유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미국의 주요 키즈 가구 전문 브랜드로는 어디가 꼽힐까?
우선, 오래전부터 전문적으로 유아 및 아동 가구와 관련 제품을 선보여 온 ‘Pottery Barn Kids’를 들 수 있다. Pottery Barn Kids는 가구 및 인테리어 제품 전문 판매 기업 Williams-Sonoma가 보유한 전통적인 가구 브랜드 Pottery Barn의 자매 브랜드이기도 하다. 신생아부터 어린이까지 연령대에 맞는 각종 가구류를 판매하며, 가구뿐만 아니라 아기용품·침구류·생활용품·장난감·학용품 등 아이들과 관련된 매우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다음은 ‘Crate and Kids’이다. Crate and Kids는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가구 브랜드 Crate and Barrel이 2018년 처음 선보인 키즈 전문 자매 브랜드로서, 역시 영유아 및 어린이용 가구를 다채롭게 판매하고 있다. 색상이 알록달록 강하고 디자인 역시 평범하다는 점이 전통적인 키즈 가구의 이미지였다면, Crate and Kids의 가구는 모기업의 디자인 콘셉트와도 같은 ‘모던함’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위에서 살펴본 Pottery Barn Kids와 Crate and Kids 모두 비교적 고급스러운 전문 가구 브랜드이다 보니 키즈 가구로서는 가격대가 꽤 높은 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키즈 가구 전문 브랜드 ‘Pottery Barn Kids’(왼쪽)와 ‘Crate and Kids’(오른쪽) 웹사이트의 모습
자료: Pottery Barn Kids(https://www.potterybarnkids.com/) 및
Crate and Kids 웹사이트(https://www.crateandbarrel.com/kids/)
좀 더 합리적인 가격의 키즈 가구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는 단연 ‘IKEA’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가구 및 인테리어 제품 종합 판매점인 IKEA는 매우 다양하고 풍부한 키즈 가구 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직관적이고 단순하면서도 비교적 모던한 디자인과 착한 가격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IKEA 제품들은 부피가 큰 가구 제품이더라도 직접 조립이 필요하다는 특징이 있다.
착한 가격과 다양한 제품으로 승부하는 IKEA의 키즈 가구 카테고리
자료: IKEA 웹사이트(https://www.ikea.com/us/en/rooms/childrens-room/)
이커머스로 진화하는 美 키즈 가구 시장, 우리 기업에도 기회 될 것
위에서 살펴본 브랜드 이외에도 다양한 키즈 가구 전문 브랜드가 다수 존재하며, 최근에는 특히 인지도가 없는 소규모 가구 생산 기업들이 여러 종류의 가구를 종합적으로 취급하는 온·오프라인 판매점에 입점한 경우를 흔히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가구 또한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키즈 가구 역시 온라인 판매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KOTRA 디트로이트무역관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매우 핫한 온라인 가구 판매점 ‘Overstock’의 경우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올해 초부터 4월까지 오피스용 가구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270% 증가했으며, 온라인 가구 판매 1위 업체인 ‘Wayfair’의 주가는 올해 약 150% 증가한 바 있다. 미국 소매업계 전문 미디어 Retail Dive에서도 Overstock과 Wayfair의 예기치 않은 매출 증가 사례를 소개하며, 이 두 기업을 ‘소매업계에서의 팬데믹 승자’로 꼽고 있다. 이와 같은 온라인 가구 판매점의 도약과 팬데믹 시기의 백 투 스쿨 시즌이 맞물려 온라인 키즈 가구 수요를 폭발적으로 성장시킨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장기화와 더불어 미국 내 키즈 가구의 수요 증가와 온라인 가구 시장의 성장 또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온라인 가구 판매 플랫폼의 양대산맥 ‘Overstock’과 ‘Wayfair’의 브랜드 이미지
자료: 각 사 웹사이트
관련 업계의 우리 기업들은 이러한 시장 트렌드와 시기적 특수성을 참고해 미국 키즈 가구 시장에 진출할 기회로 삼을 수 있겠다. 위에서 살펴본 키즈 가구 전문 브랜드의 제품은 고급스러운 디자인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지만, 가격 경쟁력은 비교적 떨어진다. 미국 키즈 가구 소비자들이 원하는 디자인 트렌드를 신속하게 파악하여 만족할만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품질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의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다면 우리 기업들에도 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지도가 부족한 외국 기업의 경우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한 진출을 모색한다면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아이들이 사용하게 되는 키즈 가구의 경우 특히 안전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관련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하거나 수입을 포함해 판매·유통하는 모든 기업은 미국 소비자 제품안전위원회(Consumer Product Safety Commission, 이하 CPSC)의 관련 규제를 준수할 의무가 있으며, CPSC에서는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가구’의 안전 기준 또한 규제하고 있기에 사전 대비가 필요하겠다. (상세 규정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 가능: http://www.cpsc.gov/s3fs-public/Highlights%20of%20Requirements%20for%20Furniture%20Sold%20in%20the%20US%20En.pdf) KOTRA 로스앤젤레스무역관에서 인터뷰한 미국 현지 소비재 유통업계의 C 전문가에 따르면, 과거 미국에서 영유아 또는 아동용 가구가 안전 문제로 리콜된 경우가 적지 않으며 안전 문제가 안타까운 사고로까지 이어진 경우도 있다. 따라서 관련 기업들은 생산 제품의 사용자인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며, 가구에 많이 사용되는 재료인 합성목재 혹은 나무제품에 적용되는 미국 환경청(EPA) 및 농림부(USDA)의 규제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겠다.
자료: Statista, AB Newswire, USA Today, IKEA, Pottery Barn Kids, Crate and Kids, Overstock, Wayfair, Retail Dive,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CDC, Pixabay,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