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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억 달러 규모로 탄자니아 건설업 활성화 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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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길이 1,445km로 완공 시 전세계 최장 가열 송유관 기록 -  

 

 

 

탄자니아 정부와 우간다 정부는 지난 913일 탄자니아와 우간다를 잇는 1,445km 길이의 송유관 건설 사업 협정을 체결했다. 이른바 동아프리카 원유 송유관(East African Crude Oil Pipeline: EACOP)’ 사업으로 규모만 35억 달러에 이른다. 송유관이 건설되면 탄자니아, 우간다, 케냐, 부룬디, 르완다, 남수단 동아프리카공동체 6개국 역내 원유 공급 및 외부 수출이 가능해진다. 우간다는 본 사업을 2014년부터 시작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했다. 그러나 협력국 및 협력사 변경으로 최종투자결정이 지연돼 사업이 중단됐다. 마침내 이번 탄자니아-우간다 간 공동성명서 체결을 시작으로 양국이 송유관 건설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착공은 20213월 예정이다.

 

우간다 호이마와 탄자니아 탕가를 잇는 1,445km 길이의 세계 최대 규모 가열 송유관

 

송유관은 서부 알버트 호수 근처의 호이마(Hoima)와 탄자니아 동부 탕가(Tanga) 부근  총골레아니(Chongoleani) 반도에서 끝이 난다. 양 지점을 사이에 두고 우간다 마사카(Masaka), 탄자니아 부코바(Bukoma), 빅토리아 호수, 시냥가(Shinyanga), 싱기다(Singida)를 거친다. 송유관 길이는 총 1,445km로 우간다에 330km, 탄자니아에 1,115km를 건설할 계획이다.

 

동아프리카 송유관 건설 경로

자료: EACOP 공식 홈페이지

본 사업으로 건설될 송유관은 가열 송유관이다. 보통 가열 송유관은 온도를 33도 이상으로 맞춰 펌프 작용을 유지하게끔 설계된다. 동아프리카 송유관은 온도를 50도 이상으로 유지해 액상 원유가 흐르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송유관 60km마다 전기발전기가 설치된다. 관 크기는 61cm로 매일 216,000 배럴의 원유를 송유할 수 있다. 계획대로 완공될 경우 동아프리카 송유관은 세계 최장 가열 송유관이 된다.

 

사업 지체 및 중단을 반복, 드디어 최종투자결정을 목전에

 

동아프리카 송유관 건설 사업은 지난 5년 간 갖은 문제로 지연 및 중단의 난항을 겪었다. 우간다는 처음 케냐를 협력국으로 선정했으나 끝내 탄자니아로 노선을 변경했다. 이유는 케냐의 이슬람 무장세력의 테러로 인한 보안 문제와 연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집중호우와 같은 기후가 문제였다. 우간다는 탄자니아가 보안 및 기후와 더불어 비용 면에서도 효과적이라 판단하여, 2015년 10월 탄자니아와 송유관 건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 뒤 2016년 우간다 정부가 국제석유사에 25년간 석유를 생산할 허가권을 승인 받아 사업을 재추진했으나, 2019년 다시 한 번 중단됐다. 우간다 정부가 사업 초기부터 양해각서 체결로 사업의 토대를 다져온 영국의 툴루오오일(Tullow Oil), 프랑스의 토탈(Total), 중국의 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지분 거래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결국 토탈사가 툴루오오일사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사업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지난 9월 11일 우간다 정부와 토탈사는 송유관의 공사와 조달, 건설 계약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이어서 9월 13일 탄자니아 마구풀리 대통령과 우간다 무세베니 대통령이 송유관 사업 공동성명서에 서명하며, 양국은 송유관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송유관 사업의 탄자니자 측 담당자는 탄자니아가 곧 토탈 사와 협상을 진행하여, 가급적 금년 12월까지 최종투자결정(Final Investment Decision: FID)을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종투자결정 이후에야 실제 원유 채굴, 정제, 판매 등의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2021년 3월부터 착공하여 각종 인프라 건설 예정

 

결과적으로 사업은 프랑스 토달의 주도 하에 중국 해양석유총공사, 탄자니아와 우간다 정부가 함께 진행한다. 토탈사가 사업 지분의 66.7%를 소유하며, 중국해양석유총공사가 33.3%, 우간다 국영석유회사(Uganda National Pipeline Company: UNOC)가 15%, 탄자니아 석유개발청(Tanzania Petroleum Development Corporation: TPDC)이 5%를 소유하고 있다. 사업비만 35억 달러로 본격적인 착공은 최종투자결정 후 2021년 3월경으로 전망한다. 공사는 송유관 건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프라 건설을 포함한다. 예로 공사에 필요한 작업소, 파이프 보관야적시설, 이동숙소, 트럭 운송로 및 진입로, 해양터미널, 부두와 다리 건설 등이 있다.


정유 공장은 우간다에 건설되지만, 해안 저장소 터미널은 송유관의 동쪽 끝인 탄자니아 탕가에 건설된다. 따라서 다른 국가로의 석유 운송 및 판매는 탕가를 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공사 작업 시설을 약 100km마다 설립할 계획으로, 탄자니아 내 약 11개의 작업 시설이 건설될 예정이다. 탄자니아 내 건설은 탄자니아 도로관리청(Tanzania National Roads Agency: TANROADS)이 주관한다.

 

탄자니아 탕가만 총골레아니에 설치될 해안 저장소 터미널 완성예상도

  자료: EACOP 공식 홈페이지

 

탄자니아 경제 활성화 기대 

 

탄자니아 존 마구풀리 대통령은 동아프리카 송유관 사업으로 탄자니아 경제가 활성화 되기를 크게 기대하고 있다. 마구풀리 대통령은 우간다 무세베니 대통령과 송유관 건설 협정식 후 “동아프리카 송유관 사업은 탄자니아 국민들에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다. 15,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동아프리카 역내 투자협력을 도모하고 무역 시장을 확대하여 지역 경제를 발전시킬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송유관 사업의 탄자니아 측 담당자도 탄자니아와 우간다 양국이 원유 사업 수익을 60:40으로 배분하기로 합의했다며, 본 사업으로 향후 25년 간 탄자니아가 소득세 10억 달러를 벌어들일 것이라 예측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건설로 인해 탄자니아 외화직접투자 금액이 60%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덧붙였다. 탄자니아 정부는 본 사업을 지지하기 위해 송유관 건설에 필요한 건설장비 수입에 세금을 면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사점

 

이번 사업은 동아프리카 역대 최대 직접투자규모 사업으로 각종 공사에 필요한 중장비, 대형 차량, 각종 인프라 건설 자재 등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발열 송유관 건설에 파이프 발열 전기장치 설비가 필요하므로 관련 자재 및 서비스 수요도 늘 전망이다. 탄자니아는 제조업 발전이 미약하여 건설장비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으로, 한국 기업들의 장비, 원자재, 차량 수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시공 및 관리감독 형태의 진출 기회도 엿볼 수 있다.

 

다레살람무역관은 동아프리카 송유관 사업에 한국 기업이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지 탄자니아 투자청(Tanzania Investment Centre: TIC)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투자 관리자 Godfrey씨는 ”파이프 건설을 위해 드릴용 중장비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석유 회사의 파트너 물색 관련 공지 관심 있게 살필 필요가 있다. 또한, 탄자니아 정부 뿐만 아니라 우간다 정부에서도 다양한 건설 작업에 필요한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므로, 입찰 공고를 통해 입찰에 참여할 수도 있다. 탄자니아는 도로관리청을 통해 입찰 공고가 나갈 것으로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거대한 규모로 주목받는 이번 사업 이면에는 주민 생계 위협, 환경 파괴에 따른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기존 탄자니아에서 석유를 운송하던 트럭 회사들은 석유 수송 수요 감소로 운전수들이 일자리를 잃고 회사는 운영 위기에 처할 것이라 걱정하고 있다. 또, 옥스팜을 비롯한 각종 환경단체들이 송유관 사업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송유관이 지나는 지역의 12,000 가구 이상이 강제 이주 위기에 처하게 되며, 농민들의 생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입게 된다. 또, 생태계 역시 파괴될 상황에 놓였다. 이와 관련하여 탄자니아 투자청의 Godfrey씨는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환경 파괴 문제를 언급하며 한국 기업들이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면서 건설을 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자문 역할의 가능성도 있다고 조언했다.

 

자료: 동아프리카 송유관 사업 공식홈페이지(eacop.com), 국내외 뉴스, KOTRA 다레살람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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