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4번째를 맞이한 SEMICON WEST 2024(이하 세미콘 웨스트)는 전 세계 반도체 업계와 관련 종사자들의 관심을 받는 북미 최대 규모의 종합 반도체 관련 행사이며 지난 7월 9일부터 11일까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북미 최대 종합 반도체 전시회인만큼 AMAT, KLA, Lam Research, TEL 등 반도체 시장에서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이 주요 스폰서로 참가했으며, AI반도체 등 반도체 시장의 중요도가 증가한 만큼 참가 기업의 숫자가 전년도 대비 10%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로, 총 642개의 기업이 참가했다.

 

전시회 개요

 

<세미콘 웨스트 2024 개요>

전시회명	세미콘 웨스트 2024 (SEMICON West 2024)
장소	Moscone Center, San Francisco CA
일시	2024년 7월 9~11일
개최 규모	26개국, 642개 사
전시장 규모	50,432㎡
홈페이지	https://www.semiconwest.org/
주요 전시품목	반도체 장비, 소재부품, 센서, 스마트 제조/산업 등
한국기업	59개사(통합 한국관 참가 19개사 포함)

[자료: SEMI,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체 정리]

전시회 성격

 

국제 반도체 장비 재료 협회(SEMI)가 주관하는 세미콘 웨스트 2024 전시회는 'Stronger Together(함께하면 더 강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들이 한자리에 모여 더 나은 비즈니스 결과를 위해 혁신을 촉진하고, 반도체 생태계의 가장 큰 기회와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아젠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전시, 콘퍼런스, 워크숍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행사이다.

본 행사의 주요 전시품목은 반도체 제조장비, 관련 부품, 소재들이며, 올해에는 이와 더불어 스마트 제조(Smart Manufacturing), 스마트 데이터 AI (Smart Data-AI), 스마트 메드테크(Smart Med-tech), 스마트 모빌리티(Smart Mobility)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솔루션 제품들도 선보였다. 이 행사를 통해 참가자들은 반도체 업계의 최신 동향과 혁신에 대한 정보를 얻고, 성공적인 비즈니스 협업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

 

<세미콘 웨스트 2024가 열린 모스콘 센터의 모습>

[자료: SEMICON WEST]

 

세미콘 웨스트 주최사 SEMI에서 발표한 반도체산업 전망

 

최근 SEMI가 발표한 반도체 장비 시장 통계 보고서(Worldwide Semiconductor Equipment Market Statistics, WWSEMS)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 성장해 1090억 달러에 달하는 새로운 업계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반도체 제조 장비 시장의 성장은 2025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에는 새로운 최고치인 12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년간 어려운 거시경제적 여건과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해 위축되었던 백엔드 장비 부문은 2024년 하반기부터 회복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2025년에는 정상궤도로 진입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테스트 장비 판매가 30.3%, 조립 및 패키징 장비 판매가 34.9%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성능 컴퓨팅을 위한 반도체 장치의 복잡성이 증가하고, 자동차, 산업 및 가전제품 최종 시장에 대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문 및 연도별 반도체 제조장비 매출액>

(단위: US$ 십억)

[자료: SEMI 공식 홈페이지]

 

이와 관련해 SEMI의 CEO인 아지트 마노차(Ajit Manocha)는 “판매액을 기준으로 본 반도체 제조 장비 시장은 올해부터 이미 성장세에 있으며 2025년에는 올해 대비 약 17% 증가하면서 더욱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인공지능 열풍에서 부상하는 다양한 응용 분야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각국 전시장 및 한국 기업 참가 현황

 

세미콘 웨스트 2024 전시회에서는 총 26개국에서 642개 사가 참가해 전년도인 2023년도 574개 사가 참가한 것과 비교해 보면 AI 관련 기술 발달로 인하여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의 중요도가 증가한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개최지인 미국에서는 381개 사로 가장 많은 부스 전시 참가를 기록했으며, 뒤를 이어 한국 기업들이 40개 사(한국관 참가 기업 19개 사 제외)로 두 번째로 많은 부스 전시 참가를 했다. 주요 전시 품목은 반도체 공정 AI 솔루션, 반도체 제조 기술, 장비용 부품 및 소모품, 테스트 및 측정용 검사 장비였다. 이 외에도 독일, 스페인 등이 국가관으로 참가했다.

 

한국관 참가 기업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총 59개의 한국 기업 중 19개의 한국 기업들은 세미콘 웨스트 2024 전시회에서 한국관으로 참가했으며, 이들 기업들은 AI공정 솔루션, 피팅, 밸브, 반도체 계측 장비, 센서 관련 기기 등 다양한 반도체 관련 품종의 기기 및 제품을 전시하고 홍보했다.

 

< 세미콘 웨스트 2024 한국관 참가 기업>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정리]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은 한국관 참여기업들을 위해 자체 DB, 코트라의 수출지원플랫폼인 ‘바이코리아’를 활용해 바이어 맞춤형 상담 주선 및 공식 SNS 계정을 통한 온라인 특화 마케팅으로 한국관을 홍보했다. 올해는 세미콘 웨스트 2024 전시회가 열리는 행사 기간 한국관 내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전시회 기간, 700명 가까이 되는 바이어들과 AMAT, Intel, AMD, Lam Research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의 바이어들이 한국관을 방문하여 한국관 참가 기업들과 다수의 의미 있는 미팅을 진행하였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A사의 담당자는 인터뷰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관을 방문했으며 매년 혁신적인 제품들을 가지고 전시회에 참가하는 한국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성장이 기대되고, 현장에서 유의미한 미팅을 진행한 기업들과 추가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한국관 참가 기업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세미콘 웨스트 2024 한국관 참가 기업 모습>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체 촬영]

 

한국관 반응 및 네트워킹 행사

 

한국관으로 참가한 국내 19개 사의 기업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한국관으로 참가한 국내기업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자사 기업 부스를 방문한 다양한 글로벌 기업의 바이어들이 많이 증가해 미팅을 진행하고 사업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좋은 초석이 되었다”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지난 7월 10일 세미콘 웨스트 2024 전시회 둘째 날 전시회 마감 이후, 모스콘 센터 근방에 위치한 장소에서 한-미 양국의 반도체 산업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네트워킹(K-Semicon Partnership Day)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 자리에는 총 120명의 Intel, AMAT 및 다양한 현지 반도체 산업 종사자들, 그리고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참여해 전시회장과는 다른 편안한 분위기에서 비즈니스 관련 미팅들을 진행했다.

 

<네트워킹 현장 사진>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체 촬영]

 

시사점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세미콘 웨스트에 참가하는 이유는 다양한 측면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함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크게 두 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세미콘 웨스트에 참가한다. 첫째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발굴이다. 세미콘 웨스트는 북미 최대의 종합 반도체 관련 전시회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새로운 기업들이 모여 전시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자신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장이므로, 새로운 기업들을 발굴하여 파트너십을 맺는 등 산업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둘째는 기존 업체들과의 네트워킹이다. 세미콘 웨스트는 다양한 반도체 기업들과의 연결을 원활하게 이어주는 중요한 플랫폼이다. 따라서 기존의 협력 업체들과의 소중한 네트워킹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존에 이메일 및 온라인 미팅으로만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상황에서 전시회 현장에서 대면으로 만나 비즈니스 관계를 강화하며, 상호 간의 지속적인 협업 기회를 모색한다.

이러한 목적 이외에도, 해당 전시회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참가하는 규모 있는 행사이므로, 글로벌 기업들과의 자체 미팅을 통해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참가하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차년도부터 세미콘 웨스트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해마다 교차 개최를 진행한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근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Intel, TSMC, 삼성 등의 신규 팹(FAB) 건설이 한창인 지역임과 동시에 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콘퍼런스(Semiconductor Wafer Test Conference) 등 각종 반도체 관련 주요 콘퍼런스가 열리는 지역이므로, 차년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세미콘 웨스트에 참가 예정인 기업들은 보다 양질의 바이어들이 많이 참관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미팅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산업계는 인공지능 산업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를 반기면서도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와 부족한 산업인력 확충, 기후 정책에 대한 대응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다. 이제 반도체는 거의 모든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산업에서 핵심적인 기술로서, 단순히 기술 발전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세미콘 웨스트 전시회는 미국 및 글로벌 시장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반도체 산업 분야 기업들이 현지 시선에서 바라본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자리이다. 또한 꾸준한 참여를 통해 선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가능성을 높이고 바이어들에게 안정적인 사업 파트너로서의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인지도를 확보한 기업들도 세계 시장에서의 인지도는 비교적 낮은 경우가 있으므로, 세미콘 웨스트와 같은 국제 행사를 잘 이용하여 꾸준한 홍보와 네트워킹을 통해 우리 반도체 기업들이 전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자료: SEMI,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