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김 공동대표, JIT International Business Services

 


세계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주목하면서 미국의 이차 전지 산업에 미칠 잠재적 영향도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J.D밴스가 도널드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이자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며 업계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번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미국 배터리 산업을 장기적으로 본다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강력한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고 여겨진다. 시장조사 업체인 Mobility Foresights의 미국 전기차(EV)용 배터리 시장 규모 전망에 따르면, 2021년 39억 달러에 달했고, 2022년 46억 달러에서 연평균 12.2% 성장률로 2027년 81억6000만 달러까지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바이든 행정부 하의 성장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내연기관(ICE)에서 배터리 전기차(BEV)로 빠르게 전환했다. 배터리 관련 주요 투자들이 대규모로 성사되었고, 한국의 빅 3 배터리 제조업체와 미국의 자동차 OEM들은 신속한 파트너십을 통해 배터리 기가 팩토리 설립을 앞다투어 이끌어냈다. 주요 협력 사례는 다음과 같다.


-제너럴 모터스(GM)과 LG에너지 솔루션

-포드와 SK 온

-스텔란티스와 삼성SDI


하지만 아쉽게도 파나소닉, LG 에너지 솔루션과의 파트너십을 맺은 테슬라는 지속적인 판매 성장을 보였지만, 다른 주요 EV 제조업체들은 도전에 직면했다. 주요 원인은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와 충전 인프라 부족, 주행거리 불안감 등의 이유로 인한 대중의 느린 EV 수용 속도였다.


EV 시장의 상승 모멘텀


그럼에도 불구하고 EV 시장은 점진적으로 모멘텀을 얻고 있다. 특히, 배달 전기차(DEV’s)의 증가가 주목할 만하다. 아마존은 주요 배달 차량 사용자로서 대규모 DEV들을 전국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또한, 스타트업 EV 회사인 리비안도 대량의 DEV 공급을 시작했고,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아마존과 미래 배달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DEV는 ICE 배달 차량에 비해 여러 가지 이점을 제공한다. 필자는 최근 아마존 DEV 담당자와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일반 전기차 판매 저조에도 불구하고 담당자는 “DEV는 ICE 엔진 배달 차량보다 훨씬 많은 이점이 있고 합리적”이라며, 유지보수 감소와 빈번한 정차에 효율적이라는 점 등을 가장 큰 이점으로 강조했다.


(DEV의 장점)

-설정된 배달 경로: 배달 경로는 보통 하루 200마일 이내로 현재 배터리 기술의 범위 내에 있음

-빈번한 정차에 유리: DEV는 빈번한 정차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음

-유지보수 감소: 이동 부품이 적어 고장이 덜 발생함

<아마존의 DEV>

[자료: wikipedia]


이와 관련, 유튜브에서 484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자동차 리뷰어 Doug DeMuro도 최근 자신의 채널에서 긴 시간을 할애해 전기차와 이차전지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리뷰를 주제로 방송하기도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3CWCqJl0BEs).


경쟁력 있는 가격과 개선된 인프라


가격 경쟁력과 개선된 인프라도 당분간은 큰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V 가격은 첫 출시 시점에 비해 크게 하락해, 판매 평균 가격이 오히려 상승한 ICE 차량과 비교할 때 우수한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EV 구매자들에게 여전히 7500달러의 세액 공제를 제공하여 EV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으며, 만약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에서 당선되더라도 기존의 정책을 변경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이유다. 또한,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가 GM, 포드, 리비안, 볼보, 폴스타 등 다른 EV 차량 브랜드들에도 사용 가능하게 되어 EV 소유의 편의성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차 전지의 확장된 응용 분야


비단 EV 외에도 미국에서는 다양한 부문에서 이차전지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업계 성장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산업용 응용 분야에서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긴 수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차전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기 교통수단) 전기 자전거, 전기 스쿠터

-(의료 기기) 휴대성, 안전성,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이 요구되는 의료 장비

-(휴대 전자기기 및 전원 공급) 스마트폰, 태블릿 등 휴대전자기기, 휴대용 전원 

-(재생 가능 에너지 저장)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산업용 응용) 비행 로봇, 드론, 로보틱 장비 등 고급 산업용 응용 분야

-(데이터센터) 대규모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중단을 대비한 백업 전력 확보에 중요한 역할


이 외에도 이차전지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저장 및 공급을 위한 다양한 기술적 발전을 통해 새로운 응용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이차전지 기술 향상은 미래에 배터리 구동 항공, 수중 차량, 건설 장비 분야에서도 발전을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집권 시 향방은


대선 결과에 따른 가장 큰 변수는 무역 정책이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보조금을 받기 위해 미국에 대규모로 투자를 했던 이차전지 기업들은 만약 트럼프가 재집권해 IRA가 폐지될 경우 대미 투자 감소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미국 내 전기차 및 이차전지 시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의 무역 관계 악화로 리튬, 코발트 등 핵심 원재료 수급이 어려워지면 이차전지 업계가 맞을 타격은 불가피하다. 이에, 업계는 원재료 수급을 위해 다양한 유통망을 확보하며 대비책을 강구하는 분위기다. 또한, 현지 업계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IRA 폐지와 축소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현재로서는 지배적이다.


시사점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차전지 산업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인은 정권 교체가 아니라 시장 요인에 있다는 것을 파악해야 한다. 우리 기업들이 이차 전지 산업 성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지면 좋겠다. 아직까지 미국 정부는 원자재 채굴부터 재활용까지 전체 이차전지 생태계의 자급자족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제조 에너지 공급망 부서(MESC)는 미국 기업에 막대한 보조금과 대출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러한 보조금은 미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도 신청할 수 있다. 또한, NAATBatt International과 Li-Bridge와 같은 조직은 미국에서 지속 가능한 리튬 이온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행동 그룹(AIAG)은 이차전지 산업의 안전, 운송, 보관 등의 공통 표준을 설정하고 있어, 관련 기업들이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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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 코트라

원문링크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217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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