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부 최대 도시인 다낭은 뛰어난 입지조건, 비즈니스 친화적 환경, 높은 내수 성장잠재력으로 베트남의 새로운 주요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인구의 70%가 30세 미만이며, 중산층의 성장과 활기찬 스타트업 문화는 진출기업 및 잠재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다.
2024년 6월 개최된 베트남 제15대 국회 제7차 회의에서 다낭시 발전을 위한 특별 시범정책의 일환으로 자유무역지대 설립 프로젝트에 관한 결의안이 통과되었다. 이는 향후 다낭시의 사회 경제적 발전에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낭 자유무역지대 설립 배경 및 의의
다낭시는 베트남, 라오스, 태국, 미얀마의 인도차이나 반도 4개국을 가로지르는 동서경제회랑(EWEC)이 동쪽 끝에서 태평양과 만나는 종착지에 위치해 있으며, 베트남을 남북으로 잇는 1번 국도와 교차하는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다낭시는 아세안의 주요 물류 허브로서 높은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다낭시 경제를 견인하는 산업은 관광 및 서비스업이며 제조업 및 물류 관련 인프라 기반은 부족한 상황이다. 전체 경제규모의 68% 이상이 관광을 포함한 3차 산업에 집중되어 있어, 지속적이고 탄탄한 경제성장을 위한 기반이 다소 부족하다. 실제 코로나19로 모든 관광 및 관련 서비스업이 중단된 몇년간 다낭시는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은 바 있으며 2023년 국제 항공 노선 복구와 함께 관광 산업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다낭시 경제는 지역경제성장률(GRDP)은 전년대비 2.38% 성장하며 다시 활성화되기 시작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와 다낭시는 지역의 경제성장에 있어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점을 극복하고, 남북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부지방의 산업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하여 자유무역지대를 추진하게 되었다. 다낭은 베트남에서 최초로 승인된 자유무역지대 설립 사례이다. 금번 조치는 향후 외국인 투자유치 활성화, 무역과 서비스 개발, 중부지역의 사회 경제적인 발전을 촉진 및 견인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다낭 자유무역지대는 미래에 추가 설립될 자유무역지대에 적용될 각종 법령과 지원제도를 발달시키기 위한 정책연구의 시범 케이스로서의 의의를 가진다. 베트남 정부는 다낭의 시범사례를 통해 구체적인 적용모델을 구축하고, 향후 하이퐁(Hai Phong)과 붕따우(Vung Tau), 꽝닌(Quang Ninh), 탄호아(Thanh Hoa), 하틴(Ha Tinh), 칸 호아(Khanh Hoa), 빈딘(Binh Dinh), 꽝응아이(Quang Ngai), 껀터(Can Tho), 짜빈(Tra Vinh), 호치민(Ho Chi Minh City) 등의 지역으로 자유무역지대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 2024년 9월, 팜민찐 총리 다낭시 방문 및 현장점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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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Duong Giang/VNA
특히 다낭 자유무역지대는 2050년 완공을 예정인 리엔찌우(Lien Chieu) 항 건설 프로젝트와 연계되어 진행될 예정이다. 리엔 찌우항은 동서경제회랑과 베트남 남북 철도 및 도로가 만나는 십자로에 위치한 핵심 물류 인프라로서, 다낭에서 방콕까지 이어지는 물류 라인을 현실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낭시의 신항 개발계획에 따르면 항구 주변을 중심으로 제조생산단지, 물류센터, 상업서비스구역 및 기타 관련 특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베트남의 대규모 건설 및 부동산 개발 기업인 APM 터미널 및 Hateco Group이 해당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밝혔으며 해외 기업 중에서는 ADANI(인도)와 Sumitomo(일본)가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낭시, 리엔 찌우(Lien Chieu) 항구 개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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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다낭시 투자유치국
다낭 자유무역지대 설립 추진 현황
2024년 6월 26일 베트남 정부 결의안 제1088/136/QH2024호가 통과됨에 따라 다낭 자유무역지대 설립을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되었다. 응우옌 호아 빈 베트남 부총리는 결정문 제15/QD-TTg에 최종 서명하여 다낭 자유무역지대 설립을 위한 계획안의 수립을 다낭시 인민위원회에 할당하였고, 해당 계획은 2025년 3월까지 베트남 기획투자부에 최종 보고될 예정이다.
현재 다낭시는 2024년 8월 1일부터 자유무역지대 설립 및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관련 법령들을 개정 중에 있다. 주요 관련 법령으로 토지법, 주택법, 부동산 사업법 등이 있으며, 이들 법령 개정으로 자유무역지대의 지정과 운영에 필수적인 법적 기반이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다낭시 정부는 자유무역지대 구역을 기능별로 분류하고 그 역할과 경계를 명확히 설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9월 다낭시 건설부는 물류, 생산, 상업 및 서비스, 복합기능으로 분류, 지정된 10곳의 후보지를 발표하였으며, 이들 후보지의 면적을 모두 합하면 총 1,700헥타르에 달한다. 이는 2025년 상반기 최종 계획안이 중앙 정부에 제출 및 승인 되자마자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초기 5년간은 시범 운영기간에 해당된다.
< 다낭 자유무역지대 10개 거점 후보지역 현황 >
자료 : 다낭시 건설부 자료 활용, 무역관 정리
다낭 자유무역지대 설립의 기대효과
다낭 자유무역지대 설립 및 운영은 다낭을 비롯한 베트남 중부 경제성장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업에 특화된 다낭시의 경제구조가 배후의 제조산업시설을 바탕으로 한 물류분야로 확대되면서 다낭시의 경제성장 포트폴리오를 보다 다양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재 북부와 남부에 비하여 부족한 중부의 항만 물동량이 자유무역지대의 운영과 신항만의 건설로 획기적으로 증가될 것이다. 2023년 베트남 항만협회 자료에 따르면 컨테이너 TEUs를 기준으로 베트남 중부 물동량은 북부의 1/5, 남부의 1/16 수준에 불과하며, 중부지방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항만 물동량이 다낭항을 통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 2023년 베트남 북부/중부/남부 지역별 물동량 통계 >
지역 |
선박수 |
수입 |
수출 |
컨테이너(TEUs) |
북부 |
7,842 |
36,843,663 |
29,187,549 |
4,517,308 |
중부 |
7,795 |
7,172,706 |
16,070,048 |
862,072 |
- 다낭 |
1,727 |
3,813,675 |
4,058,220 |
675,257 |
남부 |
16,947 |
92790106 |
88710630 |
13,850,692 |
자료 : VPA(베트남 항만협회)
자유무역지대로 반입된 물품에는 관세 유예 등 각종 세제 인센티브가 제공되어 해당 지역에 진출하는 기업들은 진출 및 운영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다낭시의 외국인 투자유치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생산, 가공, 재활용, 조립, 분류, 포장 등의 수출입 상품 처리와 물류 서비스 및 수출 관련 서비스를 촉진하여 다낭 자유무역지대가 베트남 국제 화물 처리의 새로운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정부는 기존의 산업단지 및 하이테크 단지 등의 산업 클러스터를 신설될 물류단지, 항만, 도로 등과 연계할 계획이다.
시사점 및 전망
빠르면 올해부터 본격적 운영이 시작되는 다낭 자유무역지대는 향후 5년간의 시범운영 기간을 거칠 예정이다. 베트남 정부는 운영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 의견수립 등을 통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자유무역지대의 성과 창출을 위하여 국내외 기업, 단체, 국가들을 대상으로 다낭 자유무역지대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파트너쉽을 확대할 예정이다.
다낭 자유무역지대의 핵심 인프라는 신설될 리엔찌우 항이다. 신항만의 건설은 물류의 효율성을 높이고, 자유무역지대에서 발생하는 수출입 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핵심 게이트웨이가 될 것이다. 리엔찌우 항만 조성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다낭시는 베트남 중부 지역의 주요 물류 거점에서 베트남 국가 전체의 핵심 물류 거점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낭 자유무역지대의 성패는 베트남 내 타지역에 대한 자유무역지대의 추가 설립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범운영을 통한 다양한 피드백 수렴, 그에 따른 정책대응 및 관련 제도 마련은 향후 다른 자유무역지대 운영에 적용될 수 있으므로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다만, 여러 긍정적인 기대에도 불구하고 운영 초기에는 많은 혼란과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우선 외국인 투자 유치, 수출입 및 국제물류 확대를 위해 1970년대부터 자유무역지대를 설립하여 운영해 온 우리나라의 선례를 보건데, 지역경제발전 또는 외국인 투자유치 중 무엇에 더 중점을 두고 접근하냐에 따라 자유무역지역(FTZ) 또는 경제자유구역(FEZ), 외국인투자지역(FIZ) 등 명확한 자유무역지대 모델을 선택하고 집중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나 현재로서는 다낭 자유무역지대의 설립 목적과 운영 방향 등이 다소 불분명한 부분이 있다. 뿐만아니라 다양한 투자 인센티브를 시범적으로 제공한다고 해도, 현재 베트남 중부지역의 열악한 인력수급 여건을 고려한다면 대형 제조시설 및 물류관련 산업이 발달하기 어려운 구조임을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이러한 근본적인 한계를 인식하고 신항 개발과 맞물려 적극적으로 다양한 제반 인프라를 개선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이다.
< 산업통상자원부 – 다낭시 인민위원회 면담(2024.9.13) 및 자유무역지대 관련 정보 및 경험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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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다낭무역관 자체 보유
자유무역지대의 설립은 베트남에 진출하였거나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에게는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이 가속화 된다면 베트남 시장 내에서의 경쟁강도가 보다 높아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그러므로 기업들은 다낭 자유무역지대의 운영 상황 및 이점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맞는 자체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자료 : 다낭시 인민위원회, 투자유치국, ASEAN Briefing, VPA(베트남 항구협회), 현지 언론 및 KOTRA 다낭무역관 종합
원문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2246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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