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로봇’, 올해 정부정책 핵심 키워드로


중국 양회 기간인 지난 3월 5일, ‘2025년 국무원 정부 업무보고’에서 미래·신흥산업 분야로 지능형 로봇, 체화 지능, 양자 기술 등이 언급되었다. 정부 업무보고에서는 중국 총리가 한 해의 정책 방향과 정부 과제 등 내용을 보고하는데, 지능형 로봇이 언급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로봇 산업이 국가 차원의 관심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지능형 로봇은 외부환경 인식부터 상황 판단, 최종 동작실행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을 말한다. 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 기술과 로봇 하드웨어 기술의 융합으로 구현되며,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제조용 로봇과 그 외 일상생활 분야에서 쓰이는 서비스용 로봇으로 분류할 수 있다.

 

성장하는 중국 지능형 로봇 시장과 저장성의 정책 지원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로봇 시장이다. 국제로봇연맹(IFR)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세계로봇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산업용 로봇 27만 대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 설치되었으며, 2023년 기준 중국의 산업용 로봇 보유량은 180만 대로 전 세계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지능형 로봇 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家市场监督管理)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2월 말 기준, 중국의 지능형 로봇 관련 기업 수는 총 45만 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19.39%, 2020년 말 대비 206.73% 증가하였다. 지역별로 보면 동부 지역에 66.06%, 그 중에서도 저장성이 속한 장강 삼각주(长三角) 일대에 27.8%의 기업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강삼각주 지역에서 저장성과 장쑤성은 로봇 응용 및 스마트 제조를, 상하이는 로봇 본체 및 핵심 부품 연구를 주로 담당한다. 관옌톈샤(观研天下) 따르면, 2021년 중국 지능형 로봇 생산량은 41.62만 대로 2017년 대비 132%, 판매량은 37.87만 대로 2017년 대비 138%, 산업 규모는 750억 위안(약 15조 1200억 원)으로 2017년 대비 67% 증가했다.


<2024년말 기준 중국 지능형 로봇 기업 지역별 분포>

(단위: %)


[자료: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国家市场监督管理总局)]


중국 지능형 로봇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속에서, 저장성은 로봇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7년 중국 최초로 로봇 산업의 구체적 발전목표와 사업계획을 담은 ‘로봇+’ 정책을 시행한 후, 2023년에는 ‘415X’ 선진제조업 클러스터 육성책을 통해 2025년까지 4개의 세계적 수준 산업 클러스터와 15개의 저장성 특화 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정책 발표 후, 저장성은 공업정보화부가 선정한 ‘2024 국가 선진제조 클러스터’ 35개 중 4개를 포함시키며 전년 대비 클러스터 증가량에서 중국 내 성별 1위를 기록했다. 저장성의 성도인 항저우시는 지난해 지능형 로봇 산업 발전체계 구축 정책을 발표하고, 올해 3월 상청구(上城) 지능형 로봇 산업단지를 개장했다. 더불어 6월에는 중국 최초의 휴머노이드 산업 전시회가 저장성 로봇산업발전협회 주관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지능형 로봇 관련 저장성 지원정책 및 프로젝트>

구분

시기

발표/주관

정책/프로젝트명

주요 내용

정책

2017. 7.

저장성 인민정부

저장성 ‘로봇+’ 행동계획
(浙江省“机器人+”行
动计划)

- 전국 최초로 ‘로봇+’ 발전방안 발표

- 6대 응용 분야(제조업, 건강, 농업 등)

- 2020년까지 로봇산업 활성화, 로봇 응용시범기지 설립

정책

2023. 1.

공업정보화부 등

17개 부처

‘로봇+’ 응용 행동 실시방안
(“机器人+”
用行动实施方案)

- ‘25년까지 산업용 로봇 밀도를 2020년의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서비스용, 특수용 로봇의 활용도 향상

- 10대 응용 분야(의료, 양로, 교육, 제조업, 에너지, 농업 등)의 혁신 촉진

- 각급 정부의 로봇 활용도 제고 명시

정책

2023. 1.

저장성 인민정부

저장성 ‘415X’ 선진제조업 클러스터 건설 행동방안(2023-2027년)
(浙江省“415X”先
制造集群建方案(2023-2027年))

- ‘415X’ 선진 제조업 클러스터 구축

- 4개의 1조 위안 규모 산업(정보기술, 첨단장비, 소비건강, 친환경석유화학 등)

- 15개의 1000억 위안 규모 산업(스마트 전기, 바이오의학, 첨단신소재 등)

- 100억 위안 규모 신성(新星) 산업(인공지능, 유전자공학, 블록체인 등)

정책

2024. 4.

항저우시

경제정보화국

항저우시 지능형 로봇 산업 고품질발전 촉진 실시의견(의견수렴안)

(杭州市促智能机器人产业展的施意(征求意稿))

- ‘1+3+5’ 지능형 로봇 혁신발전체계 구축

- 창업혁신팀 100개, ‘전정특신 작은거인’ 기업 15-20개, 업계선도기업 2-3개 육성

- 시급/성급 플랫폼 구축, 전 산업생태계 생산액 500억 위안 달성

- ‘대뇌’(인공지능 대형언어모델) ’소뇌’(지능형 로봇 제어모델) 구축 지원

- 스마트 제조, 생활서비스, 의료복지, 도시관리 등 5개 분야 시범응용거점 조성

정책

2024. 11.

저장성

경제정보화청

‘2024년도 로봇 응용시나리오 모범사례선정

- 저장성 내 11개 시 로봇 기업 대상

- 열차정비, 물품적재, 부품운송, 철강가공 등 3개 도시 15개 시나리오 선정

프로젝트

2025. 2.

저장대, 상하이 AI연구소, 홍콩대 등 공동연구팀

‘BeamDojo 강화학습 프레임워크’ 제안

- 보상/평가체계 설정 등 강화학습 기술 적용

- 고난이도 지형에서 로봇의 안정적인 움직임 보장

프로젝트

2025. 3.

항저우시 상청구 과학기술국 등

항저우 상청구(上城) 지능형 로봇 산업단지’ 개장

- 로봇 소프트웨어 시스템, 부품 생산, 완제품 생산 등 산업체인 구축 예정

- 3월 기준 12개 로봇기업 입주

전시회

2025. 6.20.

~ 6.22.

저장성

로봇산업발전협회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전시회’ 개최 예정

- 중국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전시회

- ‘휴머노이드 로봇, 새로운 산업화에 기여하다’를 주제로 개최

[자료: 중국정부망(中国政府网) 및 항저우무역관 정리]

 

제조업, 서비스업, 방직업 등 여러 분야에 활용되는 지능형 로봇


지능형 로봇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향후 그 범위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장성은 지능형 로봇의 산업 적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4년 11월 말, 저장성 경제정보화청(浙江省经济和信息化)은 ‘2024년 로봇 응용시나리오 모범사례’를 발표하며 성 내 로봇 기업들의 15개 시나리오를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사례들은 철강 스마트 생산라인 자동화 시스템부터 우주항공 분야 로켓 연료통 정밀용접 로봇, 섬유 산업의 자수기 실 교체 자동 교체 로봇, 환경 분야의 스마트 분리수거 순환시스템 구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1) 지능형 시설점검 로봇: 변전소 등 고압시설 및 공장 내부환경 점검


항저우시 서호(西湖)구의 딥로보틱스(云深处科技)는 최근 화제가 된 항저우 육룡(六小기업 중 하나로, 사족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산업용 사족보행 로봇 ‘절영(绝影)’ 시리즈는 2018년 딥로보틱스와 저장대가 협력해 개발했으며, 2025년 3월 기준 중국 내 400여 개 프로젝트에서 활용되고 있다. 적용 중인 핵심 시나리오로는 고전압 설비 순찰, 제철소 및 화학 공장 점검 등이 있다. 특히 공장 점검 업무 적용으로 연간 위험작업 인원을 10만 명 넘게 줄였다.


<딥로보틱스 4족 로봇>

[자료: 중국중앙방송(CCTV)]


2) 지능형 경찰 로봇: 밀집 공간에서 안전관리, 응급상황 대처, 정보안내


항저우시 빈장(滨江)구에는 드론, 로봇 개, 무인 차량 로봇 등으로 구성된 로봇경찰기동대(滨江机警)가 있다. 여기에 3월부터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술이 적용된 지능형 로봇 빈샤오신(滨小新)이 합류했다. 이들 로봇은 콘서트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 기간에 관객 대상으로 정보안내, 안전관리 등의 업무를 맡는다. 드론은 공중에서, 다른 로봇들은 지상에서 순찰하며 응급 상황을 빠르게 감지하고 대처한다.


<항저우시 로봇경찰기동대>

[자료: 두스콰이바오 시티링크(都市快报橙柿互动)]


3) 지능형 열차정비 로봇: 여러 대의 로봇이 동시에 검사 및 정비


항저우시 서호(西湖)구에 위치한 항저우 항톈쉬안위(航天宇(杭州)智能科技有限公司)는 화물열차 정비 로봇을 연구개발 중이다. 기존에는 68명의 인력이 4개 조로 나눠 매일 평균 3대의 열차를 정비해야 했다. 하지만 이 로봇을 도입하면 정비시간도 적고,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열차의 잠재적 위험 요소를 즉시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다. 항톈쉬안위는 추후 고속열차 및 지하철 객차를 대상으로도 점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항톈쉬안위 화물열차 정비 로봇>

[자료: 중광망(中广网)]


4) 지능형 자수 로봇: 자수기계 구조물 교체 자동화


사오싱(绍兴) 주지(诸暨)시의 이지타임즈(诸暨轻代机器人科技有限公司, 모회사는 다하오(北京大豪科技股有限公司))는 업계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자수 기계의 보빈(실을 감은 원통형 구조물) 교체 기술을 개발했다. 이전에는 보빈의 실이 떨어지면 수동으로 교체해야 했기 때문에 생산 효율성이 높지 않았는데, 이 로봇을 이용하면 버튼 터치만으로 모든 기계의 보빈을 동시에 교체할 수 있다.


<이지타임즈 자수 기계 구조물 교체 로봇>

[자료: 펑파이뉴스(澎湃新闻)]


시사점: 한국 기업, 중국에서 국산화가 느린 기술을 공략해 수출 기회 잡아야


중국의 지능형 로봇 산업은 정부의 정책 지원 아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저장성은 로봇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우수 활용 시나리오’를 선정 및 현장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로봇 산업은 여전히 상당 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전첨산업연구원(前瞻产业研究院)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중국 산업용로봇 수입 금액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21.96억 달러(약 3조 2000억 원)를 기록했으며, 이 중 일본에서 수입한 금액의 비율이 80%에 달했다. 특히 제조 비용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정밀 감속기를 비롯해, 모션 컨트롤 알고리즘, 고정밀 센서 등 부품의 자급률이 낮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 한 대당 생산비용은 수십만 위안(1억 원 내외)에 달하지만, 해외 부품 의존도가 40%가 넘는다.

이 같은 중국 로봇 시장의 한계는 한국 기업에게 진출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은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스마트 자동화 솔루션, 첨단 센서 기술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허청의 2025년 1월 발표에 따르면 최근 10년(‘12년~’21년) 간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로봇 분야 특허 출원량은 연평균 58.5%씩 증가하여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하는 등 로봇 분야에서의 기술 역량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높은 기술력을 활용하여, 저장성을 비롯한 중국 각지의 산업 클러스터 및 로봇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자료: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家市场监督管理), 중국정부망(中政府), 저장성 인민정부, 저장성 경제정보화청, 항저우시 인민정부, 대한민국 특허청, 전첨산업연구원(前瞻产业研究院), KOTRA 항저우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 출처 : 코트라

원문링크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227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