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불현듯 닥친 뉴노멀 시대 개막으로 각계 각층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기술 혁신으로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온라인과 기술 기반으로 된 교육 서비스들이 급부상했다. 그 중에서도 인공지능(AI) 기술은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며 비대면화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전문 분야를 넘어 일상 속 생활 편의 서비스까지 그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교육 분야의 인공지능 도입이 속속 이뤄지는 가운데, 대면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였던 영어 회화도 이제 AI 튜터와의 대화를 통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되었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에듀테크 스타트업 ‘스픽(Speakeasy Labs)’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서비스 인지도가 높아지는 중이다.

영어회화 앱 스픽은 기존의 전화 영어, 1:1 튜터 매칭 서비스와는 달리 AI 음성 인식 기술을 이용한다. 앱에 탑재된 음성 인식 엔진은 사용자가 말한 문장을 0.1초만에 실시간으로 처리하기에 지연 시간도 짧다. 이와 같은 실시간 음성 인식 기술은 수업당 평균 2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사용자가 100개가 넘는 문장을 말하는 걸 가능하게 한다. 사용자들은 앱에서 자신의 발음을 녹음해 모범 발음과 비교하며 스스로 발음 교정을 할 수 있다. 발음을 교정하 는 과정에서 사용자는 원하는 만큼 배운 표현을 연습할 수 있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제작된 1500개의 회화 연습용 콘텐츠와 핸즈프리모드, 지하철 모드 등 어느 조 건에서나 자유롭게 회화 연습을 할 수 있다. 사용자는 디바이스를 직접 조작하기 어려운 운전 중에 핸즈프리모드를, 발화하기 어려운 이동 중에는 성우의 모범 발음을 들으며 물리적인 제약에 관계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외 자신이 저장한 문장만 반복적으로 학습하여 터득할 수 있는 표현 보관함과 스마트 리뷰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스픽은 하버드 자퇴생 코너 즈윅(Connor Zwick, 27)이 2016년 설립한 기업이다. 코너 즈윅 외에도 코파운더로 스탠포드, 예일 출신이 포진하고 있다. 코너 즈웍은 고등학생 시절 교육앱(‘Flashcards+’)으로 첫 창업을 해 앱스토어 학습 분야 1위 등 성과를 낸 뒤 체그(Chegg)사에 매각을 하며 20대 초반에 스타트업 생애주기를 모두 겪어본 경험자이다. 스픽은 머신러닝과 교육의 결합을 예상하고 설립한 코너 즈윅의 두 번째 창업이다. 현재까지의 회사 이력은 모범적인 루트를 그리고 있다. 창업자와 팀, 그리고 사업 아이템이 좋은 평가를 받아 Y콤비네이터를 비롯해 코슬라 벤처, 파운더스 펀드, 매트릭스 파트너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16일 위워크 디자이너클럽에서 진행된 국내 언론사 대상 간담회에서 코너 즈윅 대표는 “한국 내 성인 영어 교육 시장은 2조원 규모에 달하지만, 공교육과 사교육이 해결하지 못 하고 있다.”며 “스픽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스픽은 학원, 튜터를 통해 현지 영어 체득이 어려운 상황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아울러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 장소에 맞춰 이용할수 있기에 편의성이 뛰어나다. 특히 한국인에게 특화된 언어, 문화 차이를 반영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코너 즈윅 대표는 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다 설명했다. 한국에 법인(‘스픽이지랩스코리아’)를 둔 배경이라는 것.

그는 “한국은 아시아의 트렌드 세터다. 한국에서 성장해 다른 나라에서 성공하는 서비스 사례도 많다. 한국에서 성공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잘 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 진출했다”며 “한국에는 다양한 영어 교육 서비스가 있어 레드오션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더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시장이 크다는 반증이고, 경쟁에서 이긴다면 우리가 진짜 다르다는 것이 증명되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하 코너 즈윅 대표와의 일문일답)

스픽의 핵심기술인 음성인식률이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에서 차이가 있다고 들었다. 한국은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더 많은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스픽 앱은 IOS 버전이 안드로이드 버전보다 1년 먼저 출시되었다. 때문에 IOS 버전이 안드로이드에 비해 개발 단계가 앞선 부분이 있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기기가 많고, 기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이러한 환경도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기술적으로 음성인식의 순서가 조금씩 다른데, 그 순서를 맞춰가고 있다. 기술적 알고리듬을 개선해 기기에 상관없이 유저가 이용할 수 있게 개선 중이다.

영어도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 발음이나 액센트 체크는 어느정도까지 되나. 

정확도를 체크하며 구현하고 있다. 100%까지 끌려 올리는 것이 목표이다.

샌프란시스코와 유럽, 그리고 한국에 오피스를 두고있다. 한국에선 법인도 설립했다.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높이 본 것으로 해석되는데. 

10여개국에서 유저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한국이 영어에 대한 필요성과 관심이 유독 높았다. 또한 오랜기간 영어를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말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있음도 알았다. 그래서 한국 회화 시장으로 가야한다고 봤다. 일례로, 우리가 서울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했는데, 아주 높은 수준의 영문학을 읽어낼 정도로 독해 실력이 뛰어난 반면, 회화는 그렇지 않음이 나타났다.

한국은 얼리 어답터가 많다. 새로운 것에 대한 경험 욕구가 높고, 오픈마인드 셋도 주목했다. 한국은 아시아의 트랜드 세터다. 스노우처럼 한국에서 성장해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 성공하는 사례도 많다. 한국에서 성공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잘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에는 다양한 영어 교육 서비스가 있다. 레드오션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것이 오히려 더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만큼 시장이 크다는 반증이고, 경쟁에서 이긴다면 우리가 진짜 다르다는 것이 증명되는 것 아닌가. 마켓리더 보다 10배 더 좋은 경험을 선사하면 큰 성장을 할 거라 본다. 경쟁은 문제가 될 수 없다.

글로벌 영역에서 음성인식 기술은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회사들이 주도한다. 이들의 API를 활용하는 기업도 많다. 스픽만의 음성인식 기술의 강점은 뭔가.

다른 회사의 음성인식 기술을 도입하더라도 우리 제품과의 연결성에 맞게 최적화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머신러닝, 딥러닝 리서치가 우리 회사의 DNA다. 내년에는 AI 연구소를 설립해 음성인식 기술 연구를 더 깊게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는 ‘음성인식 기술이 언어를 배우는 트렌드를 완전히 바꿀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다.

시장에서 스픽이 가장 앞서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다른 회사와 우리를 비교할 순 없겠다. 추구하고 집중하는 영역이 각각 다르다. 우리가 중점을 두는 부분은 이용자가 얼마나 회화를 연습하고 시도해 볼 수 있느냐다. 우리의 메인 경쟁력은 실제 사람과 하는 것 같은 회화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향후 다른 국가 론칭 계획은 있나.

문어발 보다는 한 시장에 집중해 성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한국 소비자는 까다롭지만 피드백이 빠르다. 한국에서 성장한다는 것은 완성도가 높아진다는 의미이다. 한국 이용자를 만족시킨다면, 다른 나라 적용도 쉽게 이루어질거라 본다.

창업, 서비스 론칭 후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

2016년 서비스를 론칭할 때, 기술적으로는 우리가 뭘 원하는지는 뚜렸하게 알았지만, 서비스가 어떻게 완성될지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시장에서 소비자의 만족도를 우리가 원하는 곳까지 높이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

앞서 여러 기관과 엔젤로부터 투자 유치를 했다. 추가 유치 계획이 있을텐데. 한국 VC의 투자는 생각해본적 없나.

현재 투자유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받는다면, 기회적인 부분과 연계된 형태일 거라 본다. 한국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면 한국 VC로부터 투자도 긍정적이다.

2019년 한국에서 서비스 오픈을 했고 성과도 좋다. 초기 마케팅은 어떻게 했나.

마케팅에 신경을 쓰긴 했지만, 시간과 자금을 많이 투자한 것은 아니다. 우리 서비스를 써본 사람의 지인 추천이 동력이 되었다.

장단기 계획을 이야기해 준다면.

단기적으로 2021년에는 자체 음성인식 프로그램을 우리가 원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기기 중 일부에서 음성인식 딜레이가 있다. 내년에는 그런 불편함이 없게끔 하려고 한다. 궁긍적인 목표는 영어 교육의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이다. 세계에는 영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인구가 15억 명이나 있다. 이들에게 효과적으로 교육 방법을 제시하고 싶다. 기술적인 부분에선 ‘진짜 사람이랑 이야기 하는 것보다 더 좋은 AI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https://platum.kr/archives/15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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