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진행된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COMEUP) 2020′의 마지막 일정이 21일(토) 마무리되었다.

3일차 창업기업 학술대회는 행사 3대 주제(Social System, Work, Life) 중 ‘삶의 방식(Life)’을 테마로 4개 분야(엔터테인먼트, 교육, 커머스, 유통)에 대한 학술대회가 진행되었다.

오전 학술대회 기조연설은 글로벌 문화기획사로 거듭난 SM엔터테인먼트의 이성수 대표가 맡았다. 이어 왓챠의 박태훈 대표, 코세라(Coursera)의 베티 반덴보쉬(Betty Vandenbosch) 최고컨텐츠책임자(CCO) 등이 연사 및 토론자로 참여한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및 ‘교육’에 관한 열띤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성수 대표는 ‘컬처 테크놀로지, 언택트 시대에 빛을 발하다’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경제 대국이어야만 문화가 따라간다는 “Economy first, culture next”가 주요 기조였던 시대에, SM이 해외진출을 통해 문화가 진출하면 경제와 힘이 따라오는 “Culture first, economy next”를 실현했던 사례를 공유하고, “언택트 시대라는 뉴노멀 시대에 빛나게 될 기술로써 문화 기술(culture technology)은 케이팝(K-pop) 산업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하며, “SM엔터터인먼트의 운영체계인 문화기술은 문화 창조(culture creation), 문화 발전(culture development), 문화 확장(culture expansion)의 3가지로 진행되고 있다”라고 전달했다.

이어 왓챠 박태훈 대표의 기조연설과 함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의 시작’ 및 ‘뉴 미디어 포털과 SNS를 넘어서’라는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박태훈 대표는 ‘미디어 환경 변화와 OTT 시장의 기회’를 주제로 기조연설에서 “왓챠는 취향 기록 및 개인화된 맞춤형 컨텐츠 추천 엔진으로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예상별점을 계산할 수 있도록 구조가 짜여져 있다”라고 전달하며, 머신러닝 및 딥러닝 사용 시 주요요인 3가지로, 유저가 100배 늘어도 대응이 가능한 ‘확장성(scalability)’, 실시간 계산이 가능한 ‘컴퓨팅 파워(computing power)’, 새로운 유저와 컨텐츠가 추가되어도 전체 러닝이 아닌 부분 러닝을 통해 정확한 추출을 보여줄 있는 ‘점진적 학습(incremental learning)’을 제안했다.

아울러, 박태훈 대표는 “그간 컨텐츠 업계에서 많은 의사결정과 실행이 ‘사람의 감’에 의존해 왔지만, 시장의 혁신과 장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데이터’와 ‘분석기술’이 사람의 감을 도와줄 수 있다면 훨씬 더 좋은 의사결정과 실행들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진행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의 시작’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차트매트릭(Chartmetric) 조성문 대표는 미국 현지에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을 시작한 때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사업을 한다는 것은 신뢰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신뢰를 하게 되면 투자도 늘고 고객도 생긴다”라고 말하며 “초기 사업단계에서는 직접 대면하여 소통하고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한, 어메이즈VR 이승준 대표는 음악회와 VR을 결합한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소개하였으며, 플라네타리움 서기준 대표는 “플라네타리움은 오픈소스 다이나믹을 활용하고 탈중앙화를 추진하여 게임 유저들이 컨텐츠를 소비·소유함으로써 새로운 컨텐츠를 만드는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라는 점을 공유하며 소비자들이 컨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상호작용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전달하였다.

마지막으로 ‘뉴 미디어, 포털과 SNS를 넘어서’를 주제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토론자들이 뉴닉, OXOPolitics 및 띵스플로우의 비즈니스 모델을 각각 소개하고 투자유치 과정과 뉴 미디어 분야의 동향을 논의했다.

토론자들은 “스타트업이 어떤 문제를 풀고 싶어하고 어디까지 풀어야 하는가, 즉 스타트업이 어떤 문제를 건드리는가”를 투자자들에게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점에 대해 공감했으며,

뉴닉 빈다은 COO는 무료 콘텐츠를 유료 콘텐츠로 전환했던 경험을 공유하면서, “유료 컨텐츠 결제시장은 예전보다 더 활성화고 있으며, 지금 세대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나 얻을 수 있는 것이 명확하다고 판단되면 구매전환을 하는 세대라고 생각한다”라며 통찰을 전했다.

베티 반덴보쉬(Betty Vandenbosch) CCO는 ‘코로나 이후 온라인 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로 교육자, 학습자가 모두 강연·수강을 온라인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하였다”고 설명하며, “전 세계 대학 등 약 6,500개 기관과의 네트워크 등을 통해 경영, 기술, 데이터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강좌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코세라의 수요도 전례 없이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베티 반덴보쉬(Betty Vandenbosch)는 “코로나19로 혼합형(온라인+오프라인) 수업이 이루어지고, 온라인을 통한 학위과정·자격증 취득이 활성화 되는 등 교육 분야에 많은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대표들이 패널로 구성되어 진행된 ‘Post COVID-19, EdTech 스타트업의 진짜 역할’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코로나19로 비대면 교육 수요가 증가하며 온라인 교육시장의 양적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공교육 기관과 Edtech 스타트업간 협업 사례 및 비즈니스 모델, 데이터 수집 및 활용 등이 논의된 토론에서 클래스팅 조현구 대표는 “보유한 빅데이터를 학생들의 학습격차 완화, 교우관계형성, 진로예측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에누마 이수인 대표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은 미래의 성장가능성을 바라보고 당장 눈앞의 성과를 위해 너무 조급해 하면 안된다”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진정한 평생교육 시대를 열다’를 주제로 진행된 토론에서 코드잇 이윤수 대표는 “코로나19로 교육 수요자들이 온라인으로 학습하는 거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며, 교육 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빠른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휴넷 조영탁 대표는 “내년부터 플립드러닝이 많이 활성화 될 것이다”라고 말했으며, Edtech 스타트업들에게 “사명감을 바탕으로 10년 정도를 바라보고,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브레이크타임 특별좌담회에는 구글 최초의 엔지니어링 디렉터이며 혁신 전문가이자, 국내에는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의 저자로 잘 알려진 알베르토 사보이아(Alberto Savoia)의 ‘혁신 방법론 및 시제품 제작론(prototyping)’ 관련 특별 강연이 진행됐다.

좌담에서 알베르토 사보이아는 구글, 애플, 삼성 등 글로벌 기업들의 혁신 성공, 실패사례들을 언급하며 “어떤 아이디어가 성공할지, 혹은 실패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글로벌 석학들이 준비한 프로젝트 중에서도 실패 사례는 매우 많다”라며 좌담을 시작했다.

다만, 성공 사례 창출을 위해서는 지인이나 주변의 의견을 묻는 것은 지양해야하고, 전적으로 데이터를 믿어야한다고 전했다. 특히, 데이터 중 다른 기업, 혹은 다른 사람이 발표한 데이터는 매우 위험하며, 기업이 직접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스턴컨설팅그룹 아시아태평양 유통부문, 김연희 대표가 “e-Commerce End Game?”이란 주제로 키노트가 진행됐다.

김연희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코로나 19에 따른 커머스 시장의 현황 및 전망을 전달하면서, “1세대(서적·티켓), 2세대(가전·생필품)에 이어 3세대(패션·뷰티·식품·리빙)가 현재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3세대가 온라인으로 빠르게 가고 있으며 베이비부머 세대가 주력 고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온라인은 단일 시장이 아니며 시장마다 성공요인이 다르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하며, 온라인 시장을 ‘Commodity 시장(가전·생필품 중심)’, Grocery 시장(식품 중심)‘, Vertical 시장(패션·뷰티·리빙 등 고관여 분야)’ 등 3개 부문으로 제시하고, “창업 측면에서 관심이 높을 버티칼 시장에서는 단순히 제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많은 정보를 파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제안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e-Commerce’에 관한 토론에서는 참여자들이 패션, 신선식품 및 라이브 커머스 분야의 동향과 전망을 전달했다.

브랜디 서정민 대표는 “모바일 커머스 시대의 소비자들은 취향 및 기호가 파편화되어 있으며 상품을 보고 소비하는 공간이 다양한 매체로 세분화되어 있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머신러닝을 통해 어떠한 제품을 팔릴지 인식하고 고객에게 적합한 제품으로 도달해야만 소구가 가능한 시대”라며 패션테크의 중요성을 언급하였으며,

그립 김한나 대표와 얌테이블 주상현 대표는 스타트업과 기존 기업들 간의 협업에 대해 “커머스 시장은 모바일 분야에서 더욱 확대되고 있어 협업의 기회가 열려 있으며, 경쟁보다는 협업을 통해 같이 성장하고 시장의 파이를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는 점을 전달했다.

이후 ‘AI와 3D 프린팅에 의한 소비자 경험의 변화’를 주제로 한 토론에서는 3D 프린팅이 변화시킬 패션 유통의 변화, 그리고 자동화 및 인공지능(AI) 기술이 변화시킬 소비자 경험의 변화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3D 패션(3D Fashion) 디자이너 다니트 펠레그(Danit Peleg)는 “기존의 패션 생산방식이 환경오염 등 지구에 큰 위기를 불러왔다는 점에서 생산과정과 패션 소비행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혁신과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우리가 직접 올바른 재료를 사용해 디지털 파일로 지속가능한 패션을 만드는 것, 즉 3D 프린팅을 활용한 의류제조 방식이 오늘날 패션산업이 직면한 문제에 지속가능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달했다.

V7 알베르토 리졸리(Alberto Rizzoli) 대표는 “V7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매장 상황에 대한 시각적 데이터를 수집·분석, 소비자 행동을 코드화하여 무인 계산 및 재고보충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소규모 기업들이 업무를 자동화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고 V7 플랫폼을 소개하며, 인공지능(AI)이 사람의 모든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큰 소매매장이나 도매매장과 같이 체계적으로 반복되는 곳은 결국 기술을 따르게 되지만, 인간의 창의력과 진정성이 중요한 소매 매장에서는 인간적인 요소가 필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메타포트 피트만(RJ Pittman) 대표의 기조연설 ‘리테일의 미래 : 현실과의 융합’에 이어 ‘오프라인 리테일 패러다임의 변화’ 및 ‘디지털화를 통한 산업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피트만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매장에 있는 제품들을 3D 디지털 트윈으로 제작한 가상매장을 통해 체험 및 구매가 가능하게 된 사례들을 소개하며 “메타포트는 현실세계의 디지털화를 통해 사람들이 제품 등을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혁신적이고 뉴노멀을 도입하는 기업이 성공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기술을 활용한 대전환의 시대가 다가왔으며, 물리적인 세계를 디지털화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취해야 할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리테일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제로 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토론에 참여한 이지스투자파트너스 임태희 대표는 “온라인 판매 중심의 사업자들이 오프라인으로 진출하는 역디지털화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엔스페이스 정수현 대표는 “코로나19에도 MZ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위해 작업공간 등을 목적으로 소규모 공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공유주방을 운영하는 단추로끓인수프 최정이 대표는 “소비자의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트렌드 변화에 유연하게 공간을 탈바꿈 할 수 있는 공간의 플랫폼화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디지털화를 통한 산업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는 축산분야, 신선식품 중 어렵기로 손꼽히는 ‘회’, 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분야속의 디지털화 사례 등을 공유하였다.

한국축산데이터 경노겸 대표는 “축산분야 종사자에게 데이터를 활용하여 얻을 수 있는 결과가 사업에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확신을 주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오늘회 김재현 대표는 “온라인 커머스를 통해 소비자들에게는 신선 수산물을 신속 공급하고, 판매사업자들에게는 데이터를 분석하여 소비자 패턴, 필요물량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https://platum.kr/archives/15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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