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정부, 2021년 1월 3,000M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입찰 진행 -

- 2030년까지 49GW 규모의 발전 용량 추가 목표  -

스페인 정부는 최근 1월 26일 3,000M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입찰 건을 진행했으며, 이러한 대형 공공 입찰은 향후 약 10년 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자재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며, 우리기업의 스페인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장 진출 확대로 노려볼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스페인 신재생에너지 공공 입찰 결과 분석

스페인 정부는 지난 1월 26일 올해 첫 신재생에너지 경쟁입찰을 진행했다. 총 3,000MW(태양광 1,000MV, 풍력 1,000MW, 기타 1,000MW)에 대한 입찰에 84개의 기업이 참가했으며, 이 중 29개 기업에게 3,034MW가 할당되었다. 이번 경매는 차별가격(Pay-as-bid)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즉, 입찰참여자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력을 어떠한 가격에 판매할 지를 제안하면, 정부는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입찰자부터 우선 선정하는 것이다. 낙찰자는 12년 간 입찰 시 제안한 가격에 전력을 판매해야 한다. 이번 입찰에서는 태양광 2,036MW, 풍력 998MW이 할당되었으며, 에너지별 평균 낙찰 가격은 각각 24.47유로, 25.31유로이다. 스페인 정부는 이번 입찰에서 참가기업들이 낮은 에너지 판매가를 제시해 최종 소비자들에게 43% 가량의 전력 소비액 절감 효과가 돌아가며, 21억 유로 규모의 민간 부문 투자와 2.7만 개의 일자리 창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입찰에서 가장 많은 설치 용량을 할당 받은 기업은 스페인 신재생에너지 개발 기업인 Capital Energy로 405MW 규모의 풍력에너지를 배정 받았다. 스페인계 태양광에너지 개발 기업인 X-Elio사(태양광 315MW)와 스페인계 신재생에너지 개발 기업인 Elawan Energy사(태양광 175MW, 풍력 105MW)가 그 뒤를 따랐으며, 한국기업 중에는 한화에너지가 86MW 규모의 태양광에너지를 할당 받았다.

스페인 신재생에너지 경쟁입찰 낙찰자 리스트(2021년 1월)

자료: 스페인 친환경전환부

향후 10년 간 신재생에너지 대형 공공 입찰 추진 전망

스페인 정부는 현재 ‘2021-2030 국가에너지 및 기후변화통합계획(PNIEC)’을 실행 중이다. 동 계획을 위해 필요한 예산은 총 2,410억 유로이며, 이 중 80%는 민간부문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스페인 정부는 이 계획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전체 에너지 소비의 42%, 전력생산의 7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대외 에너지 의존도를 현 74%에서 59%까지 낮추고 25만 개에서 36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 밖에 에너지 효율성은 약 39.6%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온실가스 배출도 1990년 대비 21%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스페인 정부는 PNIEC 계획을 통해 스페인 내 발전 용량을 2020년 112GW에서 2030년 161GW로 총 49GW를 확대하고자 한다. 특히, 동 기간 중 풍력을 28GW에서 50GW로, 태양광을 9GW에서 39GW로, 태양열을 2GW에서 7GW로 대폭 늘리고자 한다. 이는, 스페인 내 연간 신규 발전용량이 향후 10년간 매년 5GW씩 늘어나야 함을 의미한다. 특히, 2021년에는 전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연기되었던 입찰까지 추가 수행해야 함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올해 총 8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공공 입찰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페인 에너지원별 발전용량 목표

(단위: MW)

자료: 스페인 친환경전환부

주: *는 추정 또는 목표치

전망 및 시사점

스페인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국가 중 하나로, 2020년에는 국가 경제 성장률이 전년 대비 무려 10.8% 감소했다. 스페인 정부는 유럽연합의 경제회복기금 1,648억 유로 중 직접 보조금 798억 유로를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경제 회복 및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직접 보조금 중 37% 가량을 친환경 전환 관련 사업에 투입할 것임을 밝혀,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성 제고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시류에 따라 각종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자재 시장도 더욱 확대되어 우리 기업의 스페인 시장 진출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스페인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태양광 및 풍력 관련 제품의 판매 시장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수출 품목 선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스페인 현지 제조기업들은 풍력 핵심 부품인 터빈이나 블레이드 부문에서 이미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태양광 관련 기자재 수출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사료된다. 다만, 최근 중국 저가 태양광 판넬이 스페인 시장에 대량 유입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페인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직접 진출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스페인은 유럽 최고 수준의 수평면당 평균 일사량을 보유하고 있어, 유럽에서 태양광 발전에 가장 유리한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연평균 풍속이 6m/s 이상 되는 양질의 바람 자원이 전국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다. 넓은 국토에 비해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으며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국민 공감대도 폭넓게 형성되어 있어,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개발에 용이한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 다만, 현지 공공 입찰 참여를 위해선 단독 진출보다는 현지 기업과의 조인트벤처 구성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신재생에너지 개발 기업 H사의 프로젝트 담당자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입찰 공고 발표부터 신청 접수 마감까지 1~2달 정도의 기한을 주는 관계로, 입찰 참여 경험이 풍부한 현지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도움이 됨을 전했다.

자료원: 스페인 친환경전환부, 신재생에너지 개발 H사, 현지 언론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