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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일본 유니콘 기업 8개 중 4개사가 소재·부품 분야 -

- 독특한 특허 및 아이디어로 사업화 성공 -

 

 

 

日 유니콘 기업 수, 적지만 소재·부품 분야에서는 강세

 

미국 CB Insight에 따르면 2020년 10월 기준 일본의 유니콘은 4개사로 미국의 242개, 중국의 119개, 영국과 인도의 24개, 독일의 12개, 그리고 6위권인 한국의 11개에 비해서도 적은 11위권으로 알려져 있다. 유니콘 통계는 각국 정부 및 기관도 발표하고 있는데, 한국의 경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2020년 총 13개의 유니콘 기업을 발표했다. 일본도 투자조사기관인 日 STARTUP DB에서 2019년 10월부터 일본의 유니콘 기업을 발표하고 있는데, 2021년 3월 현재 8개의 스타트업을 10억 달러가 넘는 유니콘 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CB Insight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500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 중 핀테크(약 15%), 소프트웨어(약 15%), 이커머스(12%), AI(9%) 등 IT 분야가 전체 65% 정도를 차지하며, 다음이 헬스케어 및 자율주행 분야이다.


일본은 STARTUP DB에 의하면 8개의 유니콘이 있는데, 이들 분야를 살펴보면 신소재 분야 2개, 가상통화 분야 플랫폼 2개, 수소 분야 1개, 반도체 분야 1개사, AI 분야 1개사 등으로 전체의 50%가 소재·부품 분야이다. 나고야 소재 자동차 소재·부품 컨설팅 업체인 아이아이네트워크의 K씨는 "이는 소재·부품 분야에서 전통적으로 강한 일본의 면모를 반영하고 있다라고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2021년 일본 유니콘 기업 현황

순위

기업명

사업내용

평가액(억 엔)

1

Preferred Networks

기계학습·심층학습 등 AI 기술 실용화

3,564

2

클린플래닛

응축계 핵반응을 이용한 신수소 에너지 개발

1,298

3

스마트뉴스

스마트 디바이스에 특화된 뉴스 앱

1,242

4

TBM

종이나 플라스틱을 대체 신소재 개발

1,237

5

Spiber

차세대 바이오소재(인공 단백질 소재) 개발

1,143

6

GVE

CBDC 가상화폐 플랫폼

1,117

7

리퀴드 그룹

가상 자산 거래소

1,143

8

TRIPLE-1

딥러닝 AI반도체 'KAMIKAZE' 개발

1,058

자료: 日 STARTUP DB 홈페이지 및 KOTRA 나고야 무역관 자료 정리


日 유니콘 기업, 신소재, 반도체, 수소에서 두각

 

한국에서는 신소재, 반도체, 수소 분야에서는 대기업의 진출이 호평을 받고 있는 반면에 일본은 유니콘 기업의 진출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의 경우, 8개 유니콘의 기업 중 수소 분야의 클린플래닛(2위), 신소재 분야의 TBM(4위), Spiber(5위) 그리고 반도체 분야의 Triple-1(8위) 등 소재·부품 분야의 기업이 4개나 된다.

 

이들 일본 소재·부품 분야 유니콘 기업의 특징은 기발한 특허 및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업화에 성공해 현재 일본 및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들 유니콘 기업들은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주제인 지속가능성(ESG) 혹은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DGs)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수소와 금속의 특이 반응을 에너지로 사업화한 클린플래닛, 석회암을 원료로 종이·플라스틱 대체재를 생산하는 TBM, 거미줄의 단백질에서 힌트를 얻어 인공 단백질을 사업화한 Spiber 등 일본 소재·부품 분야 유니콘 기업들의 제품 소개 및 사업 방향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소재·부품 분야 일본 유니콘 기업 소개

 

1) 2위 클린플래닛

분야: 신에너지, 기업가치: 1,298억 엔

금속과 수소를 일정 조건 하에 자극을 가해 핵 반응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통상적인 화학반응보다 훨씬 높은 에너지를 얻는 신수소에너지 기업이다. 2015년부터 日 토호쿠 대학과 공동으로 ‘신수소 에너지’의 실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수소를 이용한 종래의 ‘수소 에너지’에 비해 에너지 출력이 방대한 ‘신수소 에너지’의 개발과 실용화를 추진해 전력 코스트를 현재의 평균 전력 비용의 1/10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lean planet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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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Clean planet 홈페이지


현재 100W를 발전할 수 있는 데모기가 완성돼 있고 2021년까지 1kW를 발전할 수 있는 데모기도 완성 예정이다. 환경친화적인 스마트시티와 오피스 빌딩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장치, 그리고 전기자동차 동력원으로의 활용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화력발전이나 원자력 발전을 대신하는 클린 에너지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2019년에는 스마트시티 및 오피스빌딩의 개발 및 운영 대기업인 미쓰비시지쇼(20년 매출 1조1000만 엔)에서 CO2 배출량 삭감이란 공동의 목표 달성을 추구하기 위해 약 5억 엔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4위 TBM

분야: 신소재, 기업가치: 1,237억 엔

TBM은 석회석을 활용해 종이나 플라스틱 대체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유니콘 기업이다. 기존 플라스틱의 주요 핵심 원료는 석유(나프타)나 TBM 제품인 LIMEX는 주원료가 석회석이며, 석유의 사용량을 많이 줄여 종이나 플라스틱 대체 제품을 제조한다. LIMEX는 석회석을 주원료로 하여 소량의 석유 제품과 조합해 생산되며, 단가가 싼 석회석을 주원료로 하여 가격 경쟁력을 가진다. LIMEX의 주원료인 석회석은 세계 각지의 매장량이 풍부하고 종이를 대체할 경우는 물이나 목재 펄프의 사용량을 줄여 환경 배려형 신소재로 시선을 끌고 있다.

 

LIMEX 제품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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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TBM 홈페이지


예를 들어 종이를 1톤을 생산하는 경우 나무 20여 그루와 물 85톤 정도가 필요하지만, 종이를 대체하는 LIMEX는 석회석 0.6~0.8톤과 폴리올레핀 0.2~0.4톤 정도의 원료만으로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일본 내에서는 명함을 비롯해 여러 기업에서 메뉴판(스시로), 신용카드(제일생명그룹 사원용), 쇼핑백(스핀즈), 건축자재(다이니폰인사츠) 등으로 사용을 하고 있다.

 

3) 5위 Spiber

분야: 신소재, 기업가치: 1,143억 엔

Spiber는 거미줄에서 힌트를 얻어 인공 거미줄로 불리는 인공단백질 소재를 제조하는 회사이다. 기술을 거듭 발전시켜 현재는 식물 유래 당류를 이용, 미생물 발효를 통해 생산된 인공 단백질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Spiber의 인공단백질 소재는 나일론 등의 석유 유래 화학섬유나 다른 유한한 자원에 의존하지 않는 제조 공정을 통해 생산되고 있으며, 물에서도 분해가 가능한 생분해성 소재이다.

 

Spiber가 인공단백질로부터 개발한 직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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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니혼게이자이신문

 

Spiber는 이러한 점이 지구온난화, 소비의 확대, 환경오염 등의 여러 글로벌 과제에 대해 최근 UN 등에서 모든 기업에 요구하는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DGs)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Spiber는 2015년부터 미국 의류업체 노스페이스와 협업, 인공단백질 소재를 개발·공급하고 있으며 인공단백질로 만든 파카 시제품(한정판)을 시판하고 있다. 거미줄 옷은 기존 실크 제품보다 강도가 높고 가벼우며, 세탁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4) 8위 Triple-1

분야: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가치: 1,058억 엔

Triple-1는 세계 최첨단 5nm 공정을 채용한 딥러닝용 AI 프로세서 제품 개발 유니콘이다. 딥러닝 AI 프로세서는 美 AMD 등 몇몇 주요 업체에 의해 소수 독점 공급이 계속되고 있으며, 한국의 몇몇 대기업도 개발·양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딥러닝용 AI 프로세서는 다량의 데이터를 학습 및 처리하기 의해 높은 '연산능력'을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 보존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소비 전력의 효율화'가 필요하다. 따라서 AI 전용 반도체의 핵심은 ‘저전력’, ‘고성능’이라 할 수 있다. Triple-1는 2018년 저전력, 고성능을 추구하는 세계 최초의 7nm 딥러닝용 AI 프로세서 ‘KAMIKAZE’ 개발했고 2020년에는 전력 효율을 더욱 높인 ‘KAMIKAZE 2’를 개발·생산했다.

 

5nm로 생산한 딥러닝 반도체 GO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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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Triple-1 홈페이지


현재 TRIPLE-1은 세계 최초의 5nm 프로세스를 채택한 초 저소비 전력 딥러닝 전용 AI 프로세서 ‘GOKU’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제품(공정: 12nm)과 비교해서 동일 성능의 10분의 1 수준으로 전력 소비량을 줄이는 것이 목표이다. 참고로 TRIPLE-1은 7nm 칩인 ‘KAMIKAZE’ 시리즈는 후지쯔 일렉트로닉스를 통해 전 세계 고객에게 공급되고 있다.

 

시사점

 

CB Insight에서 발표한 2021년 한국의 유니콘 기업은 총 11개로, 이커머스(E-COMMERCE), 중개 플랫폼, 핀테크 및 게임 등의 분야에 대부분 등재가 되어 있다. 총 4개의 유니콘 기업이 있는 이커머스 분야의 경우 올해 3월 쿠팡의 미국증권거래소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유통의 혁신을 통해 소비자에게도 많은 이익과 편의를 주고 있다.

 

다만 11개 기업 중 코스메틱 분야의 2개사가 제조기업으로 등록되어 있지만 신소재, 반도체, 수소 분야와 같은 소재·부품 분야의 유니콘 기업이 아직은 없다. 따라서 한국의 유니콘 기업은 이커머스, 중개플랫폼 등의 분야에 편중된 것도 사실이다. 현재 유니콘은 아니지만 많은 반도체 및 로봇 분야 스타트업이 예비 유니콘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신소재, 수소 등 소재 분야에서도 보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유니콘으로 성장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유니콘 기업이 나올 것을 기대해 본다. 

 

 

자료: 니혼게이자이신문, 일경 비즈니스, STARTUP DB, CB Insight, 각사 홈페이지 및  KOTRA 나고야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