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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바이를 중심으로 한 세계 물류 여권, 신흥시장 간 교역 활성화 꾀해 -

- 2021년 3월 기준 11개 회원국 보유, 우리나라는 아직 -

 

 

 

UAE는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지리적 요충지에 위치해 오래전부터 글로벌 무역 중심지 역할을 수행해왔다. 특히 두바이는 1979년 제벨알리항(Jebel Ali Port)을 개항한 이래 꾸준히 항구 규모를 확장했고, 현재는 연간 2,240만 TEU의 컨테이너 처리 능력을 보유하며 중동지역 최대 항구이자 세계 10대 컨테이너 항구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관광산업과 더불어 두바이 경제의 핵심 축인 물류 산업을 뒷받침하며 글로벌 기업들의 지역본부를 유치해 두바이의 글로벌 물류 허브 역할을 공고히 하기도 했다. 이러한 두바이의 이점을 활용해 UAE 부통령 겸 총리이자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은 신흥시장(개발도상국) 간 교역을 촉진하는 ‘세계 물류 여권(World Logistics Passport; WLP)’을 창설했다.

 

세계 물류 여권(World Logistics Passport)과 그 역할

 

세계 물류 여권(이하 WLP)은 2020년 1월 스위스 다보스(Davos)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공식 출범한 첫 글로벌 화물 로열티 프로그램(Global freight loyalty programme)으로, 대상은 무역업, 화물 및 운송업에 종사하는 기업이다. WLP의 목표는 대내적으로 두바이를 통한 교역량 증대와 제벨알리항의 활성화, 대외적으로 글로벌 공급 체인의 탄력성 강화와 신흥시장이 직면한 물류 비효율, 비관세장벽 등 무역 장벽 해소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무역의 중심지인 두바이의 특성을 반영해 신흥시장 간 최적의 직거래 경로를 조성해 화물의 이동을 용이하게 할 예정이다. 또한, UAE 주요 기관들이 협력해 기관별 전문 지식을 활용, 신흥시장 간 교역을 촉진하고 나아가 세계 무역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WLP 주요 협력 기업

기업명 및 로고

기업설명 및 지원 내용

디피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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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벨알리항 운영 기업으로 WLP 업무 관장

- 물류, 항만 터미널 운영, 해양 서비스, 프리존 관리 등에서 보유한 노하우와 인프라로 글로벌 공급망 설루션 제공

두바이 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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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관 행정 절차 간소화를 통한 통관 시간 단축 지원

Dn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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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바이 공항 운영 기업으로, 항공기의 지상업무, 화물 업무 등의 서비스 제공

에미레이트 스카이 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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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최대 항공사로 전 세계 125개 이상 행선지로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화물 설루션 제공

플라이 두바이 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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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바이에 소재한 정부 소유의 저가 항공사로, 에미레이트 스카이 카고와 함께 화물 설루션 제공

에티하드 신용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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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AE 수출신용기관으로, UAE에 기반을 둔 중소 수출/재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무역 보험 설루션 제공

두바이 멀티 상품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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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바이 내 대표 프리존으로, FDi Markets에서 매해 선정하는 ‘올해의 프리존’에서 2015년 이래 꾸준히 1위 유지 중

- 프리존 내 약 18,000개 업체가 소재하고 있으며, WLP에 가입함으로써 프리존 회원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함.

자료: WLP 웹사이트(worldlogisticspassport.com)

 

WLP 운영 방식 및 혜택

 

WLP는 화이트, 실버, 골드, 플래티넘 4단계로 구성, 운영되며 단계별 제공 혜택 및 평가 기준이 상이하다. 매년 기업의 거래 실적에 따라 재평가되며, 평가 기준 달성/미달성 시 1티어(Tier) 씩 상향/하향 조정된다. 평가 기준은 실버 회원의 경우 연간 5%, 골드 회원의 경우 10%, 플래티넘 회원의 경우 20%의 성장률을 달성해야 하며, 무역업체의 경우 화물량, 운송 업체의 경우 운송거래 및 재수출 거래량으로 성장률 평가가 진행된다.

 

티어별 주요 혜택 차이는 수출입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의 절감 정도이다. 국별 최단 노선, 세관 행정 절차 간소화를 통한 통관시간 단축 등이 이에 포함되는 것으로 추측되며, 가장 낮은 엔트리 단계인 화이트를 제외하고 실버 최대 36시간, 골드 48시간, 플래티넘 72시간까지 절감할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된다.


WLP 가입 시 티어 별 주요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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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WLP 홍보영상

 

WLP 가입 시 주요 공통 혜택

자료: WLP 웹사이트(두바이무역관 가공)

 

WLP 네트워크 주요 대상국

 

WLP는 특히 ‘남-남 무역(South-South Trade)’의 번영을 꾀하고 있는데, 남-남 무역은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에 위치한 주요 신흥시장 간 무역을 뜻하는 의미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케냐, 남아프리카 공화국, 멕시코, 브라질, 우루과이 등 16개국이 주 대상이다. 세계무역기구(WTO)의 2019년 세계무역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남-남 교역은 연간 4조 2800억 달러에 달하며 전체 개발도상국 수출의 약 54%를 차지하고 있다. WLP는 신흥시장 간 무역 증진을 위해 주 대상국 16개국을 포함한 20개 이상의 시장을 활용할 계획이라 밝히며, 2023년까지 세계 무역에 약 2%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LP 주 타깃 대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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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WLP 홍보 브로슈어

 

2021년 3월 기준 주 대상국 중 콜롬비아, 세네갈, 카자흐스탄,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우루과이가 회원국으로 가입했으며, 이 외에도 이스라엘, 프랑스, 일본까지 가입하며 두바이를 포함한 총 11개국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주 대상국에 꼽히고 있긴 하나 아직 회원국으로의 가입은 진행하지 않은 상태다. 일부 글로벌 기업들도 기업 차원에서 WLP에 가입하며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유피에스(UPS), 화이자(Pfizer), 소니(SONY), 존슨 앤 존슨(Johnson & Johnson), 엘지(LG) 등의 기업이 회원으로 등록했다.

 

시사점

 

국내 물류기업 A사 담당자 K 씨는 두바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WLP 가입국 및 가입 기업들의 물류비용 절감이 예상됨에 따라 기업들이 받을 비용적 혜택과 동시에 교역 활성화가 예상된다. 특히 WLP에 가입한 국가들 중 한국 기업의 진출이 다소 부진한 국가들을 신규 시장으로 개척할 수 있어 이점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WLP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미르살 코드(Mirsal Code)가 필요한데, 이는 UAE에서 수출입 업무를 수행하는 기업들에 현지 세관에서 부여하는 고유 번호로, 현지에 법인 또는 지사가 없는 기업들은 WLP 개별 가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지에 법인, 지사가 없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조속한 국가 차원의 가입을 고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는 의견을 주었다.


WLP는 출범한지 1년 만에 전 세계 11개국, 5개 기업을 회원으로 유치하는 등 공격적인 네트워크 확장 노력을 하고 있다. 머지않아 WLP를 활용한 신흥시장 간의 교역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회원 가입 시, 우리 기업의 수출 판로 확장이라는 호재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아프리카, 남미 등에 진출을 희망했으나 물류 효율 부족, 복잡한 절차 등의 애로로 기회를 놓쳤거나, 수출 다변화를 희망하는 우리 기업은 아래 첨부한 WLP 홍보자료 또는 WLP 웹사이트(https://worldlogisticspassport.com/) 등을 활용해 동 프로그램을 눈여겨보고 십분 활용하시길 바란다.

 

 

자료: WLP 웹사이트, 현지 언론(Gulf News, Khaleej Times, Gulf Business, Arabian Business), DP World, 약업신문, DMCC, ECI, 두바이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