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내륙의 첫 번째 한국 직통 항로 개통 눈 앞에 -
- ‘쌍순환 전략’에 따라 중국 내륙 물류 핵심기지로의 역할 강화 -
- 우한, 이미 내륙의‘연안’도시로 평가 -
한국(부산)-우한 강해(江海) 항구 직통사업 입찰 공고
2021년 3월,‘한국(부산)-우한 강해(江海) 항구 직통 프로젝트’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이는 글로벌 물류거점으로 발돋움하려는 우한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우한 신항관리위원회는 2021년 3월 29일 홈페이지에 이 프로젝트에 관한 입찰 정보를 발표해 컨테이너선 건조와 향후 운항 업무를 담당할 선주를 공개 모집했다.
입찰공고 주요 내용 및 요구조건
입찰 조항 |
주요 내용 |
선박 건조 수량 |
4척 |
선박 모델 |
근해560형 선박(20ft 컨테이너 560개 적재 가능) |
일정 |
➢ 2021.4.15.: 프로젝트 모집 마감 ➢ 2021.8.: 건조 시작 ➢ 2022.6.: 선박 2척 건조 완성, 8월 2척 추가 건조 ➢ 2022.10.:우한-한국 직항 항로 개통 |
신청조건 |
➢ 국제선 운항 자격 완비 ➢ 고품질 선박 제조 및 납기 준수 가능 기업 |
보조정책 |
선박 건조와 운영에 상응하는 정책 지원 |
자료: 우한신항관리위원회
우한신항관리위원회 산업처 책임자에 따르면, 강가과 해안을 운항할 직항 선박은 해상 환경은 물론 장강의 복잡한 환경에도 적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베이성 정부와 우한시 정부는 이 사업을 중점관리하고 있으며, 항로가 계획대로 개통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한은 최근 몇 년간 대외무역량의 증가로 해상 운송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현재 물류량의 80%를 해상운송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이는 대부분 상하이를 경유해서 들어오고 있다. 상하이 항구가 포화 상태일 때는 선박의 대기 시간이 길어져 물품 납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강과 바다의 항구가 직통으로 연결된다면, 이러한 경유 과정이 생략되어 운송주기와 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중개항로와 강해(江海) 직통항로의 운송 시간과 원가 비교
운항노선 |
화물운수시간 |
화물운수비용(USD) |
부산-상하이-우한 |
13~15일 |
900 (40ft컨테이너) |
부산-우한 |
6~7일 |
600 (40ft컨테이너) |
자료: 금정물류, 우한신항관리위원회
우한, 중국 내륙 최고의 '해상(海上) 출구'
우한은 지리적 위치상 ‘중국의 배꼽’이라고 불리며, 중국 중부 6개성 도시 중 유일한 ‘특대형 도시’(인구 1,121만 명)이다. 내륙지역의 육해공 교통 중심지이자 장강 운항의 중심지로, 전 세계 주요도시에 직항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또한 고속철로 4시간 거리에 중국 인구의 약 70%인 10억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일대일로 및 장강경제벨트 등 다수의 국가급 정책에 따라 우한시는 우한-유럽, 우한-동남아 등의 국제철도운수와 장강 근해 직통 항로, 육해공 연계 운송 등을 중점적으로 발전시켜 글로벌 종합물류기지로 거듭나려고 하고있다. 더 나아가 항로를 끊임없이 확장하고 새로운 항로를 개척해 중국 중서부 최고의 '해상(海上) 출구'로 탈바꿈시키려는 중이다.
우한국제물류항로안내도
자료: 우한 항발그룹
(1) 중국 내륙지역 국제 항공물류의 중심
2017년 첫 번째 미국 화물 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우한은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 화물기 노선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있다. 2018년에 취항한 우한~시카고 노선은 한국 인천을 거쳐 우한으로 들어오는 화물기로, 한국-우한 간 첫 번째 화물기 노선이었다. 우한시에서 운항 중인 국제화물노선은 2020년 기준 11개로 전 세계 36개 도시를 오가고 있다. 2021년 1~3월 기준으로 우한시의 항공 화물 운송량은 약 3만 톤에 달하고 있으며, 그중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수출입 건수가 1,200만 건을 돌파했다. 현재 후베이성 정부와 중국 최대 화물사 순펑(SF 익스프레스)이 합작해 건설 중인 화물운송 전용공항은 총 375억 위안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며, 아시아 최초의 화물운송 전용공항이 개항할 예정이다.
아시아 최초 화물 전용 공항인 SF익스프레스 공항
자료: 동방포털
(2) 중국-유럽을 잇는 철도물류
우한은 2012년 중국 최초로 유럽 화물열차 운행을 시작했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회항 화물량이 기존에 내보낸 화물량보다 더 많이 들어오고 있다. 현재 우한 국제 철도물류는 유럽, 몽골-러시아, 중앙아시아-서아시아 등 10개 노선이 개통돼 34개국 70여 개 도시를 운행하고 있다. 우한 국제 화물열차는 매년 평균 400여 편(약 40ft 컨테이너 3만 개)를 운행하며, 전체 화물량은 100억 위안을 초과하고 있다.
우한-독일 뒤스부르크 화물열차
자료: 우한 이브닝 리포트
운임 가격만 놓고 보면 중-유럽 간 철도물류 비용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포함해도 해운 가격과 큰 차이가 없지만, 시간을 매우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유럽 화물열차 운송에 소요되는 시간(약 12일)은 해운(약 45일)의 약 1/4 수준이여서 운송 시간이 중요한 기업의 경우 화물열차를 운송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해운에 비해 적어 환경 측면에서도 이점을 갖고 있다.
(3) 근해 지역 간 직통항로 운항
우한은 장강 중상류 지역에서 컨테이너 운송량이 가장 많고 선박 적재량도 가장 큰 강변 항구도시로, 물량만 고려했을 때 2014년의 컨테이너 물량은 이미 100만 개를 넘어 뒤스부르크, 시카고, 모스코, 몬트리올 등 전 세계 주요 항구의 컨테이너 물량과 어깨를 견줄 만 하다. 이를 토대로 한국, 일본, 대만, 동남아 등 가까운 거리의 컨테이너 직항로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2018년 우한 ‘강해(江海) 직통' 노선은 연간 281편 운항하였으며, 40ft 기준 전체 컨테이너 적재량은 약 13만 개였다. 이 중 277편은 경유 없이 목적지까지 72시간 이내에 도착하며, 정시 도착률은 98.58% 에 달했다.
2019년 11월 우한-일본 직통 항로 개통
자료: 신화망
(4) 육로-해상 연계 운송
우한-유럽 간 철도물류와 해상운송의 운영 규모가 커짐에 따라 후베이성의 육상 및 해상 물류 산업도 한층 더 발전하고 있다. 2020년 우한 철도-항구 연계 운송량은 40ft 컨테이너 기준 38,6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올해 2월까지 우한 철도-항구 연계 운송 컨테이너 누적량은 약 8,000개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증가한 수치이다. 2012년 12월, 일본은 직항로를 통해 수출품을 장강 항구로 보낸 후, 유럽행 화물열차를 이용해서 유럽으로 수출했다. 그동안 일본은 유럽으로 수출할 때에 해운을 주로 사용했으며, 평균적으로 약 45일이 소요됐다. 그러나 우한-일본 간 직통 항로 개통으로 비슷한 금액으로 운송기간을 약 22일 크게 단축시킬 수 있었다. 2021년 유럽-일본 간 우한 노선의 컨테이너 물량은 약 20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쌍순환 전략'으로 더욱 업그레이되고 있는 중국 내륙 중심지, 우한
현재 알리바바, 징동,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기업과 Fedex, DHL, 순펑(SF) 등 주요 물류회사는 전부 우한에 내륙지역 본부 또는 대형 물류기지를 두고 있다. 2020년 우한시의 A급 물류기업 수는 201개사로 상하이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중국 도시 물류 경쟁력 보고서(2020)》에 따르면, 중국 전체 물류 구도는 베이징(톈진), 상하이, 광저우(선전), 우한, 충칭(청두) 등 5대 도시로 구성된 다이아몬드 구조를 형성하고 있으며, 그중 우한은 물류지도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중국 주요 물류도시 지도
자료: 중국 도시물류경쟁력 보고서(2020)
우한시의 2015-2019년 물류량 총액은 4년간 2조8000억 위안에서 4조 위안으로 30% 증가해 중부지역 1위를 차지했다. 우한시는 ‘14차 5개년(2021-2025년) 발전계획’을 통해 “국가대표 상업무역 물류도시 건설 가속화” 정책을 내놓았으며, 2025년 우한시 소비재 판매 총액 1조 위안 달성, 전체 물류량 총액 5조5000억 위안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5-2025년 우한시 물류량 총액 및 향후 목표
자료: 우한시 통계청
우한시는 국가 핵심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중앙 정부의 쌍순환 전략을 빠르게 도입해 2020년 12월 《물류산업발전 3개년 시행계획(2020~2022년)》을 발표했다. 이는 2022년까지 네트워크, 전문성, 스마트화를 중점 추진해 현대 물류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해 도시의 영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우한시 물류산업발전 3개년 시행계획 목표(2020-2022)
주요 목표 |
목표 내용 |
항공 ‘쌍(雙)허브’ 전략의 신속 시행 |
- 50개 국제 항공 노선 구축(비즈니스 5개 노선, 화물 15개 노선, 문화관광 30개 노선) - 50개 국내 화물기 항로 개척 |
‘육해운송 대통로’ 건설 추진 |
- 유럽 직항 6개 철도 노선 구축 - 한국, 일본행 2개 강해(江海) 직항 노선 구축 - 대련-상하이-닝보-광저우 등 연안도시를 거쳐 해외로 나가는 철도-해운 운송 통로 구축 - 상하이를 경유해 대만, 동남아 지역으로 운송되는 2개의 강해(江海) 운송 통로 구축 |
3단계 온오프라인 배송망 구축 |
- 종합 배송센터 8개, 지역별 냉동창고 구축(총 30만 톤 규모), 스마트화 택배기기 4,000개, 시외 택배센터 1,500개 - ‘분류센터 – 종합 물류센터 – 지역별 물류센터’ 3단계로 도시 배송망 구축 |
물류기업 종합역량 제고 |
- 물류 본부 및 제2본부 5개사 유치 - AAA급 이상 물류기업 30개사 이상 육성 (AAAAA급 물류기업 5개사) - 공급망 플랫폼 10개 구축 |
자료: KOTRA 우한 무역관 조사 자료
(인터뷰) 우한신항 관리위원회 산업처 관계자
Q1: 우한신항 관리위원회 간략한 소개 A1: 후베이성정부 주도로 2010년 설립된 우한신항 관리위원회는 장강항구 운영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우한 항구운영센터의 전체 계획 및 건설과 운영을 책임지고 있으며 우한, 황강, 시엔닝, 황스 등 장강 연안 도시의 주요 항구를 관리한다.
Q2: 우한신항의 발전 현황 A2: 2010년 우한신항의 전체 화물 운송량은 1억 톤을 돌파했고 2014년에는 20ft 기준 컨테이너 100만 개, 2020년에는 200만 개를 돌파했다. 우한신항은 6개 강해(江海) 직항로를 잇따라 신설하고 컨테이너 1.000개를 실을 수 있는 강해(江海) 전용 선박을 자체 건조해 우한을 중국 중부지역의 핵심 물류기지로 만들었다.
Q3: 한국, 일본-강해(江海) 직항선 운항 상황 A3: 2018년에는 우한신항이 자체적으로 컨테이너 560개를 실을 수 있는 선박 두척을 건조했으며, 우한-일본 강해 직통 프로젝트는 2019년 첫 운항에 성공하였다. 이 항로는 현재 물량은 많으나 선박이 부족한 상황으로 추가로 2척의 선박을 건조 중이다. 우한시 정부는 우한-한국의 강해(江海) 직통 프로젝트를 추진중에 있으며, 현재 2022년 정식 운항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
우한, 내륙의‘연해(沿海)’도시
‘장강경제벨트', '장강중유도시군(长江中游城市群)', '일대일로' 등 국가 중점 정책이 후베이성에서 시행되면서 내륙 물류 기지로서의 지위가 높아지고 있으며, 그 기능도 더욱 강화 되고 있다. 우한은 지리적 이점을 잘 활용하며 글로벌 물류산업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1만톤급 선박이 해상를 거쳐 장강으로 들어오는 직항노선이 지속해서 개통되면서 우한은 이미 내륙도시에서 ‘연해' 도시로 거듭나고 있으며, 중국 중서부의 ‘해상(海上)출구’로 탈바꿈하고 있다.
2015-2020년 한국-후베이성 전체 무역 규모는 21억 달러에서 42억 달러로 4년 만에 100% 증가했다. 2022년 한국(부산)-우한 강해(江海) 직통노선이 개통되면 한국과 중국 내륙을 잇는 첫 항로가 된다. 해당 노선은 물류 비용 감소와 시간 단축이 확실시 돼 중국 내륙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또한 우한은 유럽 및 중앙아시아로 가는 철도물류의 중심지로, 우한을 경유하여 해당 국가로 제품을 보내는 과정까지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국(부산)-우한 강해(江海) 항로를 활용한다면, 현재 한-후베이성 간 반도체 설비,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장비 등 부품 수출 위주에서 식품, 화장품 등 소비재 완제품으로의 수출품목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중국 내륙은 아무래도 연안지역에 비해 한국 소비재 제품의 저변이 낮은 상황으로 우한-한국(부산) 직통항로 개설을 계기로 한국 소비재 제품의 후베이성, 후난성, 장시성 등 중국 중부지역 진출 확대를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료: 우한시신항관리위원회, 홍콩개발그룹, 신화망, 동방부망, 중국 도시물류경쟁력 보고서(2020), 우한시 통계청, KOTRA 우한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