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소식.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 스타트업 대표의 가슴 뛰는 인터뷰. 스타트업의 열정, 문화, 가능성에 대한 동경이 언제부턴가 많은 직장인의 마음 속에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리멤버 커뮤니티 원본 글 보기 > 금융회사에서 스타트업으로의 이직, 모험일까요?
그러나 스타트업을 잘 아는 사람에겐 이런 동경이 멋모르는 얘기로 들리나 봅니다. 맹목적인 동경은 위험하다는 거죠.
스타트업의 현실은 미리 알기 정말x999 어렵다
“스타트업 회사의 내부는 핵심 임원 아니면 알 수 없습니다.”
규모가 크고 업력이 오래된 회사는 들어가기 전에 대략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자료도 많고 입소문도 많고 물어볼 내부 직원도 비교적 쉽게 컨택할 수 있죠. “그 업계는 원래 좀 딱딱해”같은 분야별 특성도 있고요. 기성 기업은 어느정도 정형화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은 정형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일하는 방식이 아예 새로울 수도 있습니다. 틀에 박혀있지 않기 때문에 듣도보도 못한 문화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투자 유치를 위해 홍보에 힘을 들이는 경우가 많아 겉에서는 화려해 보여도 속은 곪아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두고 있는 스타트업을 섣부르게 판단하면 안됩니다. 내가 정말 만족할 수 있는 곳인지 더욱 철저하게 알아봐야 합니다. 기성 기업으로의 입사를 고민할 때보다 훨씬 더. 기준도 높아야 합니다. 많은 걸 포기해야하는 도전이니까요.
정말 각오가 되어 있는가
“그 고생의 반 만큼만 은행 다닐 때 했다면 임원도 가능했을 겁니다”
대기업에서 아쉬운 건 보통 이런 것들입니다. 비즈니스 성장에 한계가 보이고 문화가 너무 시대 역행적이고 10년, 20년 뒤의 내 모습도 뻔해보입니다. 상당 부분을 스타트업에서는 채울 수 있을 겁니다. 수평적인 문화, 보다 많은 권한, 빠른 의사 결정, 혹시 모를 대박 엑싯…
하지만 다른 기업에 있다가 스타트업에 온 직장인 중 열에 아홉은 현실을 보고 놀랍니다. 없는 게 생각보다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것 대부분이 지금 회사에서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들이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정년 보장은 딴 세상 얘기고 팀장이더라도 실무 끝단의 일까지 도맡아 해야 합니다. 체계가 부족하다 못해 아예 없는 곳에서 맨 땅에 헤딩을 해야 합니다. 당연히 ‘엄청나게’ 바쁘고 정신없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성과를 내야 하는데 전 직장에선 안해도 될 고생과 고민까지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성과가 보장이 되나요. 고생은 무지하게 하는데 돌아오는 건 적은(없는) 경우가 당연히 훨씬 많습니다. 환상은 버리고 잃을 것이 뭔지 계산해보세요. 스타트업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그 어려움을 가늠하기 힘듭니다. 충분한 각오가 되어 있나요?
그럼에도 리스크를 감수하는 이유
“시대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금융사가 계속 안정적인 직장일거라 생각되진 않아요”
말리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도 계속 도전을 꿈꾸는 사람이 생기고 그 고민이 합리적이라고 여겨지는 건 세상이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그 변화가 전례없이 빠르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은 기성 기업에 비해 세상의 변화 속도에 발을 맞추고 있는 곳이고요. 선택은 내가 무엇에 가치를 더 두는 지에 달려있습니다. 딸려오는 책임이 크고 오롯이 내가 감당해내야하는 것이니 만큼 신중해야 합니다. 다만 지금의 안정이 영원하지는 않을거란 것은 사실입니다. 10년 뒤 세상은 많이 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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