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만~25만 위안 제품의 판매 비중 지속 확대 -
- 제조사들의 중간 가격대에 대한 관심도 급상승 -
중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2030년 탄소정점 액션플랜’에서 “2030년까지 사용하는 교통수단에서 신에너지차의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고 전통 내연기관 자동차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낮추겠다”고 선언하면서 자동차 업계는 신에너지차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가성비와 프리미엄으로 양극화된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이 변화 조짐을 보이며 업계는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적당한 중간 가격” 제품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乘用车市场信息联席会)에 따르면 15만~25만 위안 신에너지차의 해당 가격대 신차 판매 비중은 작년의 5.1%에서 올 7월(누계) 7.9%까지 확대됐다. 이 중 20만~25만 위안 가격대의 신에너지차 비중은 8.3%에서 13.3%까지 대폭 확대됐다. ‘중간 가격대’ 신에너지차에 대한 시장 선호도가 급상승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이러한 소비 수요의 변화에 맞춰 자동차 제조사들도 ‘적당한 가격대’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브랜드 파워가 약해 그간 가격 경쟁력에 의존했던 샤오펑, 링파오, 니오 등 중국 전기차 신흥세력들도 15만~25만 가격대의 ‘중간 가격대’ 제품 개발에 집중했다. 니오의 경우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고급세단으로 프리미엄화를 꾀하고 있다.
신흥세력들의 2021년 하반기 및 2022년 출시 예정 제품
(단위: 만 위안, km)
제조사 |
차종 |
특징 |
가격 |
주행거리 |
출시 시기 |
샤오펑(小鵬) |
P5 |
스마트, 가정용 세단 |
15.79~22.39 |
460~600 |
2021 |
링파오(零跑) |
C11 |
중형 SUV |
15.98~19.98 |
510~610 |
2021하반기 |
NIO |
ET7 |
대중형 세단 NIO 제품 중 최초 NAD 자율주행시스템 탑재 |
44.8~52.6 |
1000 |
2022 |
허중(合衆) |
나타S |
중형 세단 일정 조건 하에서 L4급 자율주행 가능 |
- |
800 |
2022 하반기 |
자료: 치처즈쟈(汽車之家), 왕이치처(網易汽車), 이처(易車)
전통적인 로컬 자동차 제조사들도 저가 제품보다는 15만 위안 이상의 중고급 신에너지차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그간 7만~8만 위안대의 오라 블랙캣 등으로 소형 전기차 시장에 공들이던 창청은 올 하반기 출시한 오라 체리캣에 무코발트 배터리를 탑재하고 가격대를 블랙캣의 2배 수준인 15만 위안으로 책정했다. 지리, BYD, 상하이자동차 등 전통차 업체들은 20만 위안 이상의 프리미엄 신에너지차 시장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로컬 전통차 제조사들의 2021년 하반기 및 2022년 출시 예정 신에너지차
(단위: 만 위안, %)
제조사 |
차종 |
특징 |
가격 |
주행거리 |
출시 시기 |
창청(長城) |
오라 체리캣 |
세계 최초 무코발트 배터리 탑재 |
15 |
600 |
2021, 하반기 |
지리(吉利) |
지커(极氪) 001 |
호화 스포츠카 |
28.1~36 |
712 |
2021, 3분기 |
링커(领克) 09 |
스마트 PHEV, SUV |
32~37.5 |
80 |
2022, 1분기 |
|
BYD |
한(汉) DMi |
대중형 세단 |
18~22 |
- |
2022, 1분기 |
상하이 자동차 |
즈지(智己) L7 |
스마트카, 세단 |
40.88 |
708 |
2022, 1분기 |
자료: 치처즈쟈(汽車之家), 왕이치처(網易汽車), 이처(易車)
작년 9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배터리 비용을 낮춰 2023년까지 2만5000달러 가격대의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는 평균 판매가 5만 달러대인 주력 차종 모델3의 절반 수준이다.
저가 시장을 공략하던 신흥세력과 로컬차 업체의 프리미엄화, 프리미엄 제품의 대중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중간 가격대’의 시장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시장 수요 변화에 따라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을 추진하지 않은 기업들은 시장점유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톈펑(天風)증권연구소는 상하이-GM-우링(五菱)*이 소형 전기차 판매호조로 8월 말까지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에서 16.4%의 점유율을 자랑하지만 내년까지 훙광미니 등 저가의 소형 전기차에만 집중한다면 시장점유율이 절반 수준이 8%대로 위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반해 창청, 지리, 샤오펑, 테슬라 등 중간 가격대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기업들은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 상하이-GM-우링(五菱)는 2021년 9월까지 연속 13개월 중국 신에너지차 1위 유지 중
중국 신에너지차 주요 제조사 판매동향
(단위: 만 대, %)
제조사 |
2021.1~8. 신에너지차 점유율 |
2021.1~8. 주력 차종 |
2022 신에너지차 판매량 |
2022 점유율 |
2022 주력 차종 |
BYD |
16.69 |
친(秦)Plus EV, 한(漢)EV, 쑹(宋)Plus DMi |
- |
- |
- |
상하이-GM-우링(五菱) |
16.38 |
훙광(宏光) MINI |
45 |
8.7 |
훙광(宏光) MINI, KiWi |
테슬라 |
10.23 |
Model Y, Model3 |
65 |
12.6 |
Model Y, Model3 |
상하이 승용차 |
5.03 |
CLEVER, 룽웨이(榮威) Ei5·eRX5 |
20 |
3.9 |
CLEVER, 룽웨이(榮威) Ei5·eRX5, 智己 L7 |
창청 |
4.83 |
ORA 시리즈 |
40 |
7.7 |
ORA 시리즈 Haval 선서우(神獸) WEY 시리즈 |
광치 |
4.62 |
Aion S·Y·V |
18 |
3.5 |
Aion S·Y·V |
NIO(蔚来) |
3.74 |
ES6, EC6, ES8 |
18 |
2.9 |
ES6, EC6, ES7 |
리상(理想) |
3.23 |
ONE |
15 |
1.5 |
ONE, X01 |
체리 |
3.22 |
eQ |
8 |
1.5 |
eQ |
샤오펑(小鵬) |
3.19 |
P7, G3 |
20 |
3.9 |
P7, G3, P5 |
창안 |
3.04 |
번번(奔奔)EV |
14 |
2.7 |
번번(奔奔)EV, C385, UNI-K PHEV |
지리 |
2.44 |
디하오(帝豪)EV, 지허(幾何) A·C |
28 |
5.4 |
지허 A00 SUV, GHS2.0 PHEV |
이치-폴크스바겐 |
2.37 |
ID4, ID6, TAYRON GTE MAGOTAN GTE |
6 |
1.2 |
ID4, ID6 |
상하이-폴크스바겐 |
1.93 |
ID4, ID6, PASSAT PHEV |
8 |
1.5 |
ID4, ID6, ID3 |
화천-BMW |
1.82 |
X3 BEV, 5 PHEV |
8 |
1.5 |
X3 BEV, 5 PHEV |
허중(合衆) |
1.82 |
나타V |
10 |
1.9 |
나타V·S |
웨이마(威馬) |
1.61 |
EX5 |
6 |
1.2 |
EX5 |
링파오(零跑) |
1.59 |
T03 |
8 |
1.5 |
T03, C11 |
기타 |
12.22 |
- |
30 |
5.6 |
주: 2022년은 예측치임.
자료: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톈펑(天風)증권연구소
전망 및 시사점
신에너지차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탄소중립 실행이 가속화되면서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연내 300만 대, 신차 판매에서의 비중은 16%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 호황은 2022년에도 지속될 것이며 반도체 및 배터리 원료 공급난 등 불안 요소들이 해소된다며 2022년 신에너지차 판매량 500만 대, 신차 판매에서의 비중은 23%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2022년 신에너지차 월간 판매량 및 전망
(단위: 대)
자료: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톈펑(天風)증권연구소
신에너지차의 고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전기차 사업을 강화하고 시장 수요가 왕성한 적당한 가격의 제품 개발, 생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웨이마(威馬)’의 창업자이자 CEO인 선후이(沈暉)는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은 ‘아령형’에서 ‘방추형’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2030년 15만~25만 위안 가격대의 전기차 제품 비중이 60%, 신차 판매 비중은 현재의 3%에서 4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 자동차 시장, 신에너지차 시장의 변화에 맞춰 대중 수출·중국 진출전략을 조정해야 한다. 또 충전인프라 설비를 구성하는 전력 공급설비, 충전기, 디스플레이, IT 시스템 등 틈새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참고]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를 이끄는 신에너지차
코로나 팬데믹에 의한 소비심리 위축, 반도체 공급난 등 악재에도 중국 자동차 시장은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9월 누계 기준,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1862만 대로 집계됐다. 이중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7.7% 증가하며 200만 대를 넘어섰다.
중국 자동차·신에너지차 시장동향
자료: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월별 판매상황을 살펴보면 전통차와 신에너지차 사이에서 온도차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5월부터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으며 감소폭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이에 반해 신에너지차는 9개월간 100% 이상의 증가율을 유지해 왔다. 신에너지차가 전반 중국 자동차 시장의 증가세를 이끌고 있음을 반영한다.
중국 자동차·신에너지차 판매(당월) 증감률
자료: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자료: 중국경영보(中國經營報),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톈펑(天風)증권연구소 등 KOTRA 베이징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