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사실상 위드 코로나 중인 일본 -
- 개인의 보행 수를 기록하여 적절한 보상을 하는 건강 앱이 속속 등장 –
일본은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서 만연 방지·긴급 사태 지역 선포라는 단계적 제한 정책을 펼쳐왔다. 현재(11월 10일 14시 포털 사이트 야후 기준) 일본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률은 1차 78.1%, 2차 74.0%이다. 일일 확진자 수가 200명 전후로 코로나 확산 방지 조치도 전면 해제한 상태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코로나 기간 일반 시민들의 생활 습관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본 후에 일본의 자치 단체나 기업이 개인의 단거리 이동을 어떻게 장려 중인지 확인해 볼 것이다.
이제는 다시 이동을 장려할 때
2020년 12월 25일 후생성은 15세 이상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감염 확대 전과 비교한 생활의 변화’라는 설문조사를 했다. 2020년 9월 11일에서 14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10,981개의 응답을 회수하였다. 증감 측면에서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은 ‘운동량’이었다. 이는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대부분의 사람이 체중이나 건강 관리에 실패했다는 것을 반영한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감염 확대 전과 비교한 생활의 변화
(단위: %)
|
증가 |
감소 |
변화 없음 |
보통,음주・흡연 |
식사량 |
11.8 |
6.9 |
81.3 |
X |
수면 시간 |
12.5 |
10.3 |
77.2 |
X |
운동량 |
7.1 |
39.1 |
53.8 |
X |
음주량 |
10.5 |
10 |
61.5 |
18.1 |
흡연량 |
4.4 |
2.3 |
34.6 |
58.7 |
카페인 |
11.8 |
5.9 |
82.3 |
X |
게임 시간 |
18.6 |
2.7 |
39.2 |
39.5 |
자료: 후생성 설문 조사
대부분의 사람은 몸을 움직이는 것은 선호하지 않으면서 체중 혹은 건강 관리가 되기를 희망한다. 건강 관리 앱 FiNC(2021년 9월 현재 1,200만 다운로드)을 개발한 FiNC 소켄은 2021년 7월에 유저 설문 조사(표본 수는 3,482개)를 했다. 아래의 자료는 그중 주 2~3일 이상 운동하는 습관을 유지하는 사용자 중에 3kg 이상 체중이 감소한 사람들은 어떤 운동을 했는지 확인한 결과이다.
자료: FiNC소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약 72%의 응답자가 워킹・산보(이하, 보행)만으로 체중 관리가 되었다고 응답하였다. 본격적으로 땀을 흘리는 근육 트레이닝을 시행한 사람보다 높은 숫자이다. 코로나로 인한 공포로 보행이 줄어든 사람들에게는 이런 조사 결과가 다시 보행으로 이어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집 주변 산책을 포함한 단거리 보행을 시작하면서 점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원거리로도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이동을 얼마나 단시간에 끌어내는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기 회복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한편, 일본에는 꾸준히 걸은 보행 수에 대해 금전적 혹은 물질적인 보상을 해 주는 서비스를 활용한 보행 앱이 다수 있다. ‘티끌 모아 태산’을 방불하게 하는 ‘걸음 모아 포인트’ 현상이 유행 중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개인의 이동을 유도할 목적으로 ‘걸음 모아 포인트’를 실천 중인 보행 앱이 주목받고 있는 현실을 몇 가지 관점에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원격으로 전국이 달리고 뛴다
10월 한 달 동안 총무성과 각 지방 자치 단체는 ‘10월 런 앤드 워크’라는 행사를 개최했다. 알비라는 회사가 개발한 앱을 다운로드한 후 행사 참가에 등록 완료한 시민은 누구나 참여하게 되어 있다.
알비의 ‘스포츠 타운 워커 ‘ 사용 모습
자료: KOTRA 나고야 무역관
‘스포츠 타운 위크’라는 앱은 스마트 폰의 GPS 데이터를 기반으로 10월 한 달간 개인의 보행 수나 주행 거리를 측정한다. 이 앱을 통해 성별, 연령별 등의 전국과 거주지별 보행 수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 매일 자신의 순위를 파악하는 것은 쏠쏠한 재미가 있다 하겠다. 정부 기관이 주도하는 이 보행 캠페인에는 항공사, 식품 회사, 제약 회사, 미디어 등이 참여하여 다양한 경품도 후원했다. 당첨자는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 이는 코로나 와중에도 생활 리듬이 바뀌지 않았던 운동 애호가들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보행이나 주행을 장려하는 것에 그 취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캠페인은 위드 코로나 일상화로 향후 지속해서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개인의 휴대 전화에 기록된 보행 수를 활용하여 금전적 또는 물질적으로 보상을 하는 앱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활용 중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3가지 관점에서 그 이용 현황을 확인해 보았다.
독자 개발 마일리지나 포인트 활용하기
자료: 코카콜라 ‘코크 온‘ 사용 모습(KOTRA 나고야 무역관)
2016년 4월 8일에 코카콜라는 ‘코크 온’이라는 전용 앱과 그에 대응하는 스마트 자판기를 시장에 출시했다. 처음에는 자판기 구매 이력을 앱에 등록하여 제품 1개 구매에 스탬프 1개 획득, 스탬프 15개 수집에 음료수 1개와 교환이라는 구매 촉진 전략을 썼다. 그 후 2018년 4월 25일부터 매일 목표 보행 수를 설정한 후 주간과 누계에서 보행 수 목표를 달성하면 스탬프 획득이라는 방식을 추가했다. 이렇게 15개의 스탬프를 모으면 음료수 1개와 교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코카콜라의 전용 앱은 21년 9월 집계에서 3,000만 다운로드 수를 달성했다.
드럭 스토어 관련 전국 체인인 스기 약국(본사: 아이치현 오부시)의 보행 앱은 조금 다른 방식을 적용 중이다. 2019년 3월 4일부터 스기 약국은 ‘스기 사포 워크’라는 전용 앱을 통해 보행 수에 대한 보상을 시행 중이다. 이 앱을 사용하면 보행 수 뿐만 아니라 소비 열량, 보행 거리를 동시에 보여 준다. 또한, 얼마를 더 걸으면 마일리지(이하, 마일)를 부여한다는 안내를 통해 보행을 장려한다. 1,000마일 획득 시 스기 약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엔 상당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이 포인트는 스기 약국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스기 약국 ‘스기 사포 워크’ 사용 모습
자료: KOTRA 나고야 무역관
이와 같은 보상 방식은 특정 기업이 보유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독자적으로 중개해 주는 상품 이용에만 사용한다는 점이 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독자 포인트 제도가 없다고 해서 이런 보상 앱을 활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럴 때는 범용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다.
범용 포인트 활용하기
조사 회사인 MMD 연구소는 ‘2021년 통신회사와 이용 포인트에 관한 조사’에서 일본 4대 모바일 통신회사의 사용자를 1,000명씩 선별했다. 다음 사용자들은 어떤 포인트를 사용 중인지 선호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의 이용 실태에서 확인한 포인트는 약 20종이었다. 이런 포인트는 쇼핑몰이나 편의점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자료: MMD 연구소
위 자료는 여러 통신 회사의 이용자가 활용하는 상위 7위까지의 포인트 활용 결과이다. d포인트, 라쿠텐 포인트, T포인트, Waon 포인트, 페이페이, 폰타 포인트, 아마존 포인트, 나나코 포인트의 8개 포인트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보행 수에 대한 보상 방식의 전용 건강 앱을 보유 중인 포인트 발행처도 있다. d포인트(d헬스케어), 라쿠텐 포인트(라쿠텐 시니어), Waon 포인트(로우티) 등이 그렇다.
발행처 |
분류 |
보유 포인트 |
보유 앱 |
|
엔티티 도코모 |
통신 |
d포인트 |
d헬스케어 |
|
라쿠텐 |
전자유통 |
라쿠텐포인트 |
라쿠텐시니어 |
|
이온 |
유통 |
와온 포인트 |
로우티 |
자료: KOTRA 나고야 무역관
한편, 이러한 범용 포인트는 꼭 전용 앱을 활용해야만 획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20년 10월에 서비스를 시작하여 약 1년 만에 다운로드 수 500만을 기록한 ‘도리마’라는 앱이 있다. 이 앱은 8개 범용 포인트 중 페이페이에 대한 제휴만 아직 없지만, 나머지 7개의 포인트와는 제휴 중이다. 보행 수의 기록뿐만 아니라 설문 조사나 광고 시청 등 여러가지 용도로 앱을 활용하여 앱상에서 마일을 획득할 수 있다. 앱 활용으로 획득한 마일을 1개의 범용 포인트로 교환 지정하면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교환 단위는 3만 마일당 300엔이다. 이렇게 획득한 포인트는 쇼핑몰이나 편의점 같은 다양한 점포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자료: 인크레멘트 피 콤포레이션 ‘도리마’ 사용 모습(KOTRA 나고야 무역관)
지방 자치 단체의 지방 포인트 활용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방 화폐 겸 지방 쿠폰을 발행해 왔던 자치단체도 개인 보행 수를 기록하여 보상하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 중이다. 일본에서는 2014년부터 총무성, 후생노동성, 문부과학성 지원으로 보행에 대한 보상 방식이 들어가 있는 건강 포인트 제도를 실증 조사해 왔다. 그 결과 적은 보상이라도 운동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된다는 연구 결과를 다수 얻었다. 그에 따른 성과를 실제 앱 활용에 적용 중이다.
일본의 아이치 현은 ‘아이치 건강 플러스’라는 앱을 운영 중이다. 이 앱은 아이치 현에 소속된 나고야시 포함 26개 도시의 시민이 가입하여 활용할 수 있다. 매일의 보행 수를 기록하거나 체중 혈압을 기록하는 등 건강 관련 정보가 등록되면 앱 사용자에게 아이치 건강 마일리지를 부여한다. 일정의 건강 마일리지(현재는 100포인트)를 획득하면 건강 만들기 카드라는 ‘마이카’를 교부받을 수 있다. 이 ‘마이카’를 현 내의 협력점에 제시하면 상품 할인이나 단품 요리 1개 제공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자료: 아이치현 ‘아이치 건강 플러스’ 앱 사용 모습(KOTRA 나고야 무역관)
현 단위의 지방 자치 단체가 아니라도 이런 건강 앱을 운용하는 사례도 찾을 수 있다. 미에현에 소속된 남 이세쵸(일본의 행정구역은 현>시>쵸>촌) 는 2021년 4월부터 보행 기록을 등록하면 포인트로 보상해 주는 앱을 활용 중이다. 특히 이 앱은 지역의 유명한 장소를 포함한 보행 코스를 설정한 후 실제로 그 코스를 보행했을 때 최종적으로 포인트를 부여하는 설정도 있다. 그 밖에 건강검진 및 개인 신체 정보 등록이나 건강 관련 행사 등에 참가 시 사용자에게 포인트를 부여한다.
자료: 미에현 남이세쵸
시사점
10월 기시다 총리 취임 후 국토교통성은 이른 시기에 ‘고투 트래블’ 사업 재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고투 트래블’ 사업이란 일본 내 거주자가 국내 관광을 할 때 여행 비용의 일부 환급, 식권이나 토산품 구매 쿠폰 제공, 고속도로 사용료 인하 등의 방법으로 일본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정책이다. 코로나로 인해 침체한 여행・관광 산업의 활성을 위해 2020년 7월 20일부터 실시했다가 코로나 확산 우려로 2020년 말에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자료: atta
여행 검색 서비스인 atta는 전국 20세에서 59세까지 성인(표본 수: 1,054명)을 대상으로 2021년 9월과 10월에 2회에 걸쳐 언제부터 자유로운 국내 여행이 가능한지를 묻는 설문 조사를 했다. 여러 응답 가운데 9월에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는 2024년 이후가 되어야 자유로운 국내 여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응답한 설문자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10월 조사에서는 2022년 4월에서 6월부터라고 응답한 사람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변화가 나타났다.
일본은 2030년까지 6,000만 명의 외국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수립 중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먼저 침체한 내국인 여행 관광 수요 회복이 절실하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서 불필요한 이동을 하지 말자고 했지만 이젠 집 주변도 보행하도록 해야 하고 원거리 여행도 장려해야 한다. 그를 통해 여행 관광에 대한 내국인의 불안을 해소해주면서 점진적으로 해외 관광객 수용의 토대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고투 트래블’ 재개 시기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해외 관광객의 수용 시기를 조정하려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현재 일본은 사실상 위드 코로나 선언을 한 상황과 다름없다. 그동안 침체한 여행 관광 산업 부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코로나의 감염 우려로 자택에서 지내는 시간이 증가한 사람들을 단시간에 다시 밖으로 유인해야만 그 부흥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단거리라도 보행하려는 의지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주목을 받는 것이 보행 기록을 일정 부분 보상해 주는 앱의 활용이다. 기존의 건강 앱 중 걸음을 측정하여 보상을 하는 종류의 앱들이 다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종류도 다양해지고 서비스 방식도 다양해졌으며 사용자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 분야에서 일본 진출을 기획 중인 한국 기업은 위드 코로나로 향하는 일본의 현재 이런 건강 앱 트렌드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자료: 후생성, FiNC 소켄, 알비, 코카콜라 재팬, 스기 약국, 엠엠디 연구소, 인크레멘트 피 컨퍼레이션, 아이치현, 남이세쵸, atta 등 KOTRA 나고야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