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습을 위한 지출 세계 1위 -

- STEM(과학∙기술∙공학∙수학)교육에 대한 정부 지원 정책에 따른 에듀테크 제품∙서비스에 대한 현지 학교의 수요 증가 -

디지털 전환 시대에서 기술과 교육의 만남은 에듀테크(EduTech)라는 개념으로 홍콩 교육산업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에듀테크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기술과 교육 서비스가 융합한 새로운 학습 방식을 의미한다.

홍콩의 교육시장 개관

홍콩의 학제는 6-6-4제(초등학교 6년-중학교 6년-대학교 4년)로 초등학교, 중학교가 의무교육이다. 2020년 기준 유치원, 중∙소학교, 국제학교를 포함하여 홍콩 내 총 2,200여 개의 학교가 있다. 학생 수는 86만 6,559명으로 전년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종류별 홍콩 학생 수

(단위: 명)

자료: 홍콩 교육부(Hong Kong Education Bureau)

홍콩 정부에서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추진

홍콩 정부는 2016년부터 현지 학생들의 문제 해결(problem solving) 능력과 학습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STEM교육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을 수립하였다. STE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을 다루는 개념으로 교과 간의 통합적인 접근을 의미한다. 2019년 하반기 홍콩 교육종사자협회(Hong Kong Federation of Education Workers)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홍콩에서 약 53%의 학교가 STEM 교육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중 49%가 STEM 교육을 정규 교과과정에 편입하여 수강하고 있다. 과학적 탐구와 기술의 구체적인 실행을 강조하는 STEM 과정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정부에서는 학교 내 AR, VR, 스마트 센서 등 기술 도입을 장려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수업이 확대되면서 홍콩 정부가 약 31만 명의 학생이 노트북을 사용하여 온라인 학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올해 5월부터 향후 3년간 총 15억 홍콩 달러(약 1억9400만 미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에듀테크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바탕으로 홍콩의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20년에 1억1700만 홍콩 달러(약 1500만 미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18.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연구기관인 Euromonitor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빠른 시장으로 홍콩의 에듀테크 시장은 향후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여 2025년에 1억6800만 홍콩 달러(약 2200만 미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2025년 홍콩 에듀테크 시장 규모 추이
(단위: 백만 홍콩 달러)

자료: Euromonitor

초등학교에 중점을 두는 에듀테크 B2B 시장

STEM 과정이 아직은 홍콩 학교의 정규 과정에 편입되지 않았으나 디지털 전환 시대에 홍콩 교육산업이 첨단기술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현지 에듀테크 기업인 Big Dipper의 CEO인 William Chan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홍콩의 교육 패러다임에 큰 변화를 불러와 맞춤형 STEM 장난감과 스마트 학습 도구에 대한 학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21년 1분기 기준 Big Dipper는 약 20개의 학교로부터 에듀테크 장치에 대한 주문을 받아 총 100만 홍콩 달러(약 12만9500미 달러)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현지 STEM 장난감 브랜드 Amazing Toys의 관계자에 따르면, 특히 초등학교에서 에듀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홍콩의 교육혁신을 주도해나가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학교 내에서 혁신 과학기술 실험실을 설치하기 위해 100만 홍콩 달러(약 12만9500미 달러) 이상의 자금을 도입한 Anchors Kindergarten & International Nursery 유치원의 관계자는 에듀테크에 대해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정보통신기술, 엔지니어링과 AI 등이 미래의 주류 트렌드인 만큼 학생들이 어린 시절부터 새로운 것을 많이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였다. 기존 교수학습 체제에 비하여 교육 과정에 디지털 기술과 콘텐츠를 활용함으로써 학생들의 흥미를 유도하고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홍콩 학교 내 에듀테크 이용 현황

자료: hket, Startupbeat

흥미로운 장난감을 위주로 판매하는 에듀테크 B2C 시장

2016년 홍콩 HSBC 은행에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홍콩의 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위한 지출이 연간 기준 13만 2,000미 달러에 달하며 전 세계 중 1위를 차지했다. 홍콩의 높은 교육열을 반영해 학부모들이 교육비를 아끼지 않는 성향은 기업들이 에듀테크 시장을 개척할 유인이 되었다. 홍콩의 장난감 판매기업에서도 에듀테크의 트렌드를 잡기 위해 디지털 콘텐츠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장난감, 놀면서 학습이 가능한 STEM 장난감을 통해 아이들 관심 끌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홍콩에서 유통하고 있는 제품은 주로 아이들이 직접 조립하여 구동이 가능한 블록 조합, 그래픽 프로그래밍(graphic programming)과 로보틱(robotics)에 대한 실습 경험을 제공하는 코딩 로봇, 컴퓨터나 태블릿과 연결하여 수학 게임을 할 수 있는 제품들이 있다. 또한 아이들이 더욱 넓은 영역에서 발전할 수 있기 위해 최근 예술(Art)과 읽기(Reading)를 융합한 ‘STEAM’과 ‘STREAM’ 교육 완구들도 출시되고 있다.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제품 포장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조립 완성된 장난감의 모양을 AR 방식으로 제시하는 제품들도 있다.

홍콩에서 유통되고 있는 에듀테크 제품 및 서비스 종류

자료: Donut Store, ToyRus, Snapask, Amazing Toy, CoderZ 기업 홈페이지

홍콩 장난감 판매점 내 STEM 장난감 코너 및 AR기술을 통해 전시된 장난감 완성품

자료: KOTRA 홍콩 무역관 직접 촬영

시사점

STEM 교육이 홍콩의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교육 기관과 기업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아 맞춤형 STEM 학습 교재, 온라인 학습 게임, 코딩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선 기술력과 높은 교육열을 바탕으로 홍콩은 우리 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최적의 시장이 될 수 있다. 특히 향후 자녀의 지식 성장에 대한 홍콩 학부모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홍콩의 에듀테크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기업들은 경쟁력 있는 교육 콘텐츠 개발에 나서 맞춤형 학습 서비스와 장난감을 통해 홍콩 교육기관과 B2B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으며, 빅데이터, AI 등 기술 이용 시 아동들의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자료: 홍콩 교육부(Hong Kong Education Bureau), Snapask, Amazing Toy, Anchors Kindergarten & International Nursery, Big Dipper, CoderZ, Donut Store, Euromonitor, hket, HSBC, Statista, StartUpBeat, ToyRus, KOTRA 홍콩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