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이후 점진적으로 성장 중인 일본의 카페 시장 -
- 스타벅스가 매장 수와 매출 규모 측면에서 압도적인 지위 차지 -
일본의 카페 시장은 버블 경제기인 1982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2010년대에 들어 점진적으로 확대 추세에 있다. 일본에서는 스타벅스가 매장 수와 매출 규모 측면에 타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압도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카페 시장의 최신 동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일본의 카페 시장 현황
전 일본커피협회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일본인의 커피 소비량은 약 43만 톤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약 4.9%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정 내 커피 소비량이 증가한 한편, 카페 등 매장에서 판매되는 커피 소비량이 줄어든 것이 커피 소비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 푸드서비스협회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8년 기준 일본 카페 시장 규모는 약 1조1645억 엔(한화 약 12조 원)으로 전년(1조 1459억 엔) 대비 1.6% 증가했다. 일본의 카페 시장 규모는 버블 경제기인 1982년 1조7400억 엔(한화 약 18조 원)으로 정점을 찍고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2009년을 기점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성장률은 1~3%대에서 정체돼 있으며 향후 두 자리수의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일본 카페 시장 규모 추이
자료: 일본 푸드서비스협회
일본의 카페 점포 수 추이
일본 총무성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일본 전국의 카페 점포 수는 6만 7198개로, 2009년부터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인다. 한편 한국의 전국 카페 점포 수는 2021년 1월 국세청 통계 기준 7만 1906개다. 일본의 인구가 한국의 2배, 국토 면적이 한국의 3배가 넘는 걸 감안하면 일본의 인구 및 면적 대비 카페 점포 수는 한국에 비해 상당히 적은 편으로 카페에 대한 접근성이 한국에 비해 낮다. 한국과 일본의 인구 수 대비 카페 점포 수를 비교해보면, 한국은 720명당 1개인데 비해 일본은 1876명당 1개로, 한국이 일본보다 2.6배 정도 카페에 대한 접근성이 좋다.
일본 전체 카페 점포 수 추이
자료: 일본 총무성 통계국[사업소 통계조사보고서]
일본의 커피 프랜차이즈 현황
1) 브랜드별 점포 수
일본의 커피 프랜차이즈 현황을 크게 브랜드별 점포 수와 매출액 규모로 나눠서 살펴보자. 우선 브랜드별 점포 수를 살펴보면, 2019년 기준 스타벅스의 매장 수가 1434개로 전체 중 1위를 차지했다. 도토루가 2020년 기준 1100개로 2위를 차지했으며, 코메다커피(887개), 툴리즈커피(742개), 산마르크(405개)가 뒤를 이었다. 호시노커피(星乃珈琲)와 엑셀시올(excelsior)은 도토루 그룹이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브랜드별 점포 수 추이를 보면, 전반적으로 스타벅스를 제외하고는 소폭 감소하거나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2010년 이후 점포 수가 꾸준히 우상향하는 추세다. 한편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도심지에 많은 매장을 보유한 도토루 그룹 산하의 프랜차이즈(도토루, 호시노커피, 엑셀시올)의 점포 수는 소폭 감소하거나 보합세를 보였다. 교외지나 지방에 많은 매장을 보유한 코메다커피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점포 수가 증가했다.
일본의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별 점포 수 추이
(단위: 점포 수)
자료: 전 일본커피협회
2) 브랜드별 매출액 규모
다음으로 브랜드별 매출액 규모를 살펴보면 스타벅스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스타벅스의 2019년 기준 매출액 2011억 엔(한화 약 2조1225억 원)으로 일본 내 전체 커피 프랜차이즈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스타벅스의 매출 성장률은 2012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온 반면, 2위인 도토루를 비롯한 그 외 브랜드의 매출 성장률은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일본의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별 매출액 추이
(단위: 백만 엔)
자료: 전 일본커피협회
시사점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본 내 재택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2020년 일본의 카페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31% 감소하고 커피 소비량이 전년 대비 4.9% 감소하는 등 카페 업계가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해제 및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라 외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향후 카페 시장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카페 시장은 점포 수나 매출규모 측면에서 스타벅스가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인구 및 면적 대비 카페 점포 수는 한국에 비해 약 2.6배 적으며, 도심 지역에 점포가 몰려 있어 카페에 대한 접근성이 한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일본은 스타벅스나 툴리즈커피 등 미국발 커피 프랜차이즈를 제외하고는 한국의 70년대 다방과 유사한 '킷사텐(喫茶店) *'이 주를 이루고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세련된 인테리어에 디저트 종류까지 다양한 한국식 카페가 일본의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하라주쿠, 다이칸야마 등 도쿄 도심지를 중심으로 한국풍 카페가 증가하고 있다.
주*: 킷사텐(喫茶店): 1970년대 한국의 다방과 비슷한 일본풍 찻집으로 주요 고객층은 중장년층이며 흡연이 가능한 곳이 많다.)
한국풍 카페를 비롯해 2030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세련된 카페가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 도쿄 도심 번화가에 집중돼 있어 교외지역 및 지방은 여전히 '킷사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카페에 대한 접근성도 낮아서 일본 지방 도시에 스타벅스 점포가 생기면 긴 행렬로 인해 지역 뉴스에 보도될 정도다.
일본 카페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이라면 한국풍 카페의 인기를 기회 삼아 일본 도심 지역뿐만 아니라 교외 지역 및 지방 도시에 거점을 마련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한국 카페 특유의 세련되고 트렌디한 '인스타 감성'을 내세우는 동시에, 일본 소비자의 특성과 현지 수요를 반영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일본 카페 시장 내 우리 기업의 입지를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자료: 일본 푸드서비스협회, 전일본커피협회, 일본 총무성 통계국,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