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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 2060년까지 탄소 중립 선언 -

-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에서 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으로 전환 목표 -

 

 

 

시장개요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문제와 더불어, 세계 각국은 탄소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수소에너지는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로써 큰 각광을 받고 있다. 사우디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10월 23일, 사우디 그린 이니셔티브(Saudi Green Initiative Forum)에서 206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하였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중 하나인 사우디의 이와 같은 발표는 세계의 탄소 중립화 흐름을 가속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 정부는 이와 같은 발표에 맞춰 수소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사우디 그린 이니셔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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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Saudi Green Initiative Forum 웹사이트

 
세계 수소 활용 현황

 

영국의 리즈(Leeds)시는 H21 Leeds City Gate Project를 추진 중에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리즈시는 2030년까지 천연가스 배관으로부터 수소를 공급받아 도시 전체 난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100% 수소에너지로 전환하려는 수소타운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역 내의 소금 동굴 등을 수소 저장공간으로 이용하는 등 기존 환경을 활용하여 친환경 에너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리즈시의 수소에너지 운용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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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H21 홈페이지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정부의 수소에너지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기타큐슈시를 2011년 수소타운으로 지정하여 수소경제를 시험하였고 가정용 연료전지의 상용화를 이뤄내는 등 수소에너지 분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가정용 연료전지 공급이 잘 이루어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일본의 지리적 환경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인한 전기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어도 자체적인 전기 공급을 통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수소에너지 인프라를 확대하여 수소차 등 수소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타큐슈시의 수소에너지 운용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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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일본수소공급이용기술협회

 
글로벌 이산화탄소 배출 현황

 

G20 국가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국가로는 2019년 기준 1위 중국(약 115억4000만 톤), 2위 미국(51억 1000만 톤), 3위 인도(26억 톤), 러시아(18억 톤), 일본(11억5000만 톤), 독일(7억 톤), 한국(6억5000만 톤) 순이다. 사우디는 비교적 적은 약 6억10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였으나 G20국가 중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8미터톤*으로 가장 많다. 전 세계가 환경을 가장 중요한 의제 중 하나로 다루고 있는 만큼 세계의 석유 공급을 책임지는 사우디 역시 환경과 관련하여 대외적인 시선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사우디는 오는 10월 31일부터 개최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주*: 미터톤: 질량 단위로 1미터톤은 1,000kg에 해당됨.(자료: 네이버)

 

2019년 G20국가별 이산화탄소 총 배출량

(단위: 메가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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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메가톤은 질량의 단위로 1메가톤은 100만 톤에 해당됨.(자료: 네이버)

자료: Statista

 

2019 G20국가별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단위: 미터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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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Statista

  

사우디 수소 생산계획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10월 23일 사우디 그린 이니셔티브(Saudi Green Initiative Forum)에서 자국 내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사우디는 G20국가 중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높은 국가로, 세계의 탄소 중립화 흐름 속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도록 큰 압박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이전 목표치의 두 배 이상인 매년 2억7800만 톤을 줄일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수도인 리야드를 친환경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하여 약 4억5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라고 발표하였다. 사우디 경제구조의 탈석유화를 위한 Vision 2030과 함께 이러한 발표는 사우디의 수소 생산계획에도 큰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 에너지부의 압둘아지즈 빈 살만 장관은 최근 개최된 ‘청년녹색정상회담(Youth Green Summit)’과 ‘리야드 기후회의’를 통해 2030년까지 400만 톤의 수소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했고 사우디를 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이 되고자 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사우디 자프라(Jafurah) 가스전을 활용해 ‘블루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며 약 1,10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추진 중이다. 자프라 가스전은 매장량이 약 60조 m³에 이를 정도로 대규모의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으며, 사우디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는 해당 가스전에서 2024년부터 가스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사우디 자프라 가스전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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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옥스포드 애널리티카(Oxford Analytica)

  

사우디 수소시장 현황

 

사우디는 석유중심의 경제구조에서 탈피하고 수소에너지 사업 확대와 수소공급시장 선점을 위하여 여러 국가 및 기업과 다양한 협력,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작년 9월 일본에 세계 최초로 블루 암모니아를 수출한 이후, 꾸준히 일본과 수소에너지 사업에 관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수소에너지 인프라 구축과 수소 공급망 확대를 꾀하는 일본은 수소 공급망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본의 이토츠 상사(Itochu Corporation) 및 이데미츠(Idemitsu Kosan)는 사우디뿐만 아니라 UAE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Abu Dhabi National Oil Company) 등으로부터 블루 암모니아를 수입하였다. 일본의 이토츠 상사는 지난 7월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와 블루암모니아의 상업적 생산에 관한 합의 후, 8월에 블루암모니아를 최초로 수입을 하였다. 일본의 이데미츠 역시 같은 달 10일,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와 블루암모니아 수입에 합의하였다. 올해 3월 일본의 석유화학 회사인 에네오스 주식회사(ENEOS Corporation)는 사우디 아람코와 수소 및 암모니아 공급체인 개발 관련 MOU를 체결하였다. 이번 MOU를 바탕으로 일본은 수소 생산, 운송 및 판매 등의 효율적인 개발에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 기업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 삼성물산은 지난 9월 사우디 국영 에너지 기업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 자회사인 에쓰오일(S-Oil)과 ‘친환경 수소 및 바이오 연료 사업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삼성물산과 에쓰오일은 사우디 등에서 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수소와 그린암모니아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국내 도입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록 사우디와의 직접적인 협약은 아니지만, 에쓰오일의 모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의 인프라를 활용한 그린수소의 생산과 국내 수소 인프라 구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월 사우디 아람코와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MOU를 체결하였다. 이를 통해 사우디는 수소 및 암모니아 에너지 개발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고 공동연구개발을 추진하고자 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사우디 아람코와 협력하여 수소생산설비를 통해 블루수소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사점

 

한국은 아직 수소에너지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고 관련 에너지 공급망이 확충되지 않아 국내 수소에너지 시장이 성장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세계의 탄소중립화의 흐름과 더불어 수소차, 수소연료전지 등 수소에너지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산업 분야가 주목받고 있어 이와 관련된 국내 기업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에너지는 전기에너지에 비해 아직 상용화 측면에서 뒤떨어지지만 충전속도가 전기차보다 빠르고 주행거리가 길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무게당 만들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이 리튬이온 에너지에 비해 월등히 높다. 따라서 물류 및 운수업 중 대형운송수단 분야 등에서 수소차의 활용이 크게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와 관련하여 현대자동차는 2020년 9월 사우디에 수소전기차를 처음 수출하였으며 시장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현지 재생에너지 애널리스트 J는, "사우디는 여름 최고 기온이 섭씨 50도에 이를 정도로 고온 건조한 기후이지만 겨울에는 낮 최고 기온이 20도 정도로 크게 떨어지고 밤에는 평균 10도 안팎으로 쌀쌀하여 겨울에는 상황에 따라 난방시설이 필요하다. 연료전지는 전기에너지 발생시 열에너지 역시 발생되므로 엔진의 효율이 중요한 자동차 분야에서는 단점이 될 수 있으나 가정에서는 이러한 열에너지를 온수 및 난방에 활용할 수 있어 큰 장점이 된다. 현재 한국은 가정용 연료전지의 상용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연료전지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면 수요가 많은 현지의 시장에 진출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언급하였다.

 


자료: 유로모니터, Statista, Arab News, Bloomberg, H21, Oxford Analytica, HySut, The National,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