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문화’라는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온 민간 주도 스타트업 이벤트 ‘2021 헤이!스타트업 & 스타트업 박싱데이(이하 ‘헤스박’)’가 지난 12월 3일, 4일 양일간 서울에서 열렸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헤스박은 창업팀에게 밥 한 끼를 대접하며 응원하는 스타트업 커뮤니티 ‘스타트업, 식사는 하셨습니까(이하 스밥)’에서 출발했다. 2015년 시작된 스밥은 ‘헤이! 스타트업‘과 ‘스타트업 박싱데이‘(이하 ‘헤스박’)이라는 이벤트로 이어졌다. 2015년 9월 투자자와 창업자 수백 명이 모인 헤이스타트업 첫 행사는 소규모 네트워킹 파티였지만, 2018년 박싱데이와 결합되어 수백여 개 스타트업이 참여하고 수만 명이 다녀가는 규모있는 행사로 열리기도 했다.

헤스박 행사는 매년 자원봉사자들이 ‘어셈블’되어 운영된다. 2019년 비영리 법인으로 전환되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기본 골격은 변하지 않았다. 어느해부터 헤스박 자원봉사자들은 스스로를 ‘도비’라고 부른다. 도비는 헤리포터 시리즈의 노예 집요정 캐릭터로, 국내서는 집이나 조직에서 잡무를 하는 사람이나 과로를 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헤스박 자원봉사자들이 밤낮없이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온 밈이다.

올해 헤스박을 마치고 양말을 받아 자유를 찾은 네 명의 도비 ‘이니(장혜인, 헤이스타트업 사무국장)’, ‘메이(설인하, 작가)’, ‘라일리(김일진, 가천대학생)’, ‘그레타(박다원, 동국대학생)’를 만났다.

올해 헤스박 운영진이 모두 모였습니다.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장혜인 헤이스타트업재단 사무국장(이하 장) :  어쩌다보니 2019년부터 ‘도비’로 소환되서 헤스박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재단에 재직하고 있지만, 이 행사를 할 때는 자원봉사자와 같은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제 일은 도비들을 모으고, 스타트업 생태계에 있는 여러 기관 및 플레이어들의 힘을 모아 축제를 만들고 이어가는 겁니다. 올해는 네 명의 정예 멤버와 함께 했어요.

설인하 작가(‘돈이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저자, 이하 설) :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한 뒤 다음을 생각하고 있을 때 헤스박과 인연이 있는 분이 추천해 줘서 합류하게 됐어요. 행사를 준비하고 마무리하면서 스타트업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안 케이스입니다.

박다원(이하 박) : 동국대학교에 재학 중입니다. 스타트업에 올해부터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인스타그램에 도비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어요.

김일진(이하 김) : 가천대학교 학생입니다. 지난 헤스박 행사에 참관객으로 온 적이 있어요. 하루 도비로도 참여했는데, 다음 행사 때 다시 참여하고 싶어서 페이스북을 팔로우 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죠.

장 : 앞선 행사의 도비들이 있었기에 올해 도비도 있었어요. 지난 행사 도비가 매개가 되어 인하님, 다원님, 일진님을 만났으니까요.

헤스박은 스타트업 생태계의 소프트웨어, 즉 ‘문화’를 강조하는 행사입니다. 수년간 여러 실험을 통해 의미 있는 창업 문화를 만들어 왔다고 봅니다. 근본적인 질문인데, 왜 문화가 중요할까요.

장 : 문화가 세상을 바꾸니까요. 모두에게 의미 있는 아웃풋이 나오려면 건강한 문화가 전제되어야 해요. 하지만 문화는 혼자서 만들 수 없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일입니다. 자연스럽게 퍼지고 스며들어야 가능할 겁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습니다.

헤스박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를 헤리포터 등장 캐릭터 ‘도비’라고 부르는데요. 

장 : 2017년 행사를 준비하던 운영진들이 합숙처럼 일하다가 나온 우스갯소리에서 유래해요. (웃음) 자원봉사자들은 자신의 에너지가 스타트업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하기 위해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또는 헤이스타트업 행사를 A부터 Z까지 기획하고 만드는 실질적 경험에 가치를 두기도 하고요. 도비뿐만 아니라 저희의 취지에 동감해 지원해 주는 스타트업과 기관도 있어요. 수치적 성과로 이 이벤트에 접근을 한다면 후원이나 지원을 하기 쉽지 않을 거예요. 헤스박은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민간의 힘이 모여 만들어지는 축제예요. 중요한 건 매해 모인 도비들이 무엇을 원하느냐에 따라 행사의 그림이 다르게 그려진다는 겁니다.

재단이 행사를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에 따라 행사 그림이 달라진다고요?

장 : 매해 모두 다 달랐어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구성원도 다르고 색깔도 다르고 에너지도 같지 않으니까요. 공통점은 재밌는 것을 좋아하고, 선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가고 있다는 거에요. 헤스박 행사가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자발적인 힘이 뭉쳐져서 만들어지는 행사이기 때문이에요. 정해진 포멧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인 사람들이 어떤 모양으로 만들지를 결정해요.

여담인데, 2019년에 모인 도비들은 평균 연령이 30대 이상의 실무자들이었어요. 회사에서 제일 몸값 높은 위치에 있는 분들이 오셔서 행사를 진행했기에 구성이 탄탄했어요. 당일 자원봉사자들도 역대급이었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워서 많이 울었어요. 너무 고생해서 만들었는데, 생각만큼 성과가 크지 않아 보였거든요. 도비들에게 작은 성과 밖에 보여주지 못해서 저한테는 큰 부채감으로 남았고요. 그래서 2020년에는 조금 더 잘 하고 싶었는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행사를 온라인으로 밖에 할 수 없었어요. 올해도 같은 고민을 하다가 조금이라도 의미있는 행사를 해야겠다고 판단해서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행사로 진행했어요.

올해 헤스박이 무탈하게 잘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은 두말할 것 없이 도비들 덕분이에요. 인하님의 실무능력이 없었으면 큰 프로그램 하나를 포기했을 거예요. 일진님과 다원님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 너무 잘 해줬어요.

자원해서 도비가 되는 결정은 왜 했나요. 계기나 동기가 있나요. 딱히 주목받는 일도 아니고 자신의 시간을 많이 투입해야 하는 작업인데요. 

박 : 20학번, 소위 코로나 학번이에요. 집에만 있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고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이런 경험을 언제 해 보겠냐는 마음이 있었고 함께 일하는 도비들이 너무 좋아서 완주할 수 있었어요.

김 : 멤버들 간 이야기가 너무 잘 통했어요. 저에게 인생 선배 같은 사람이 없었는데, 이곳에서 만난 듯싶고요. 우리가 준비하는 축제가 스타트업 생태계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를 되새기다 보니 끝까지 왔어요.

설 : 혜인님과 저는 정 반대의 성향이에요. 학창시절에 만났다면 친해지기 어려웠을 거에요. (웃음) 혜인님을 보면서 늘 궁금했던 것이 타인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모습이었어요. 저렇게 자신을 희생해서 다른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행위가 저에게도 녹아들 수 있을지 궁금하더라고요. 헤스박을 끝까지 한건 그걸 확인하는 도전이기도 했어요.

도전해 보니 납득이 되던가요. 

설 : 제가 이번 행사 라이브 커머스 MD 역할을 했는데요. 많은 업체에 연락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스타트업의 열정을 느끼게 됐어요. 제품 하나를 만들어 판매하기까지 그들의 치열함이 보이더라고요. 이 사람들이 정말 잘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저도 나중에는 하게 됐고요.

올해 헤스박은 아기자기한 살롱 형태의 행사였어요. 올해 행사를 리뷰해 준다면요. 행사를 준비하고 론칭하며 기억에 남는 건 뭔가요.

설 : 저와 일진님이 라이브 커머스 파트를 맡아 진행했어요. 총 9개 스타트업 상품을 라이브 커머스로 진행했는데, 제대로 하기 위해 전문 송출팀과 쇼호스트까지 셋팅했어요. 라이브 커머스에서 상품을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고 스튜디오 구성과 전시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고요. 코로나 상황이기에 음식 상품들을 잘 소개해야 하는 까다로운 이슈가 있었는데, 시뮬레이션을 많이 해서 원활하게 진행되게 노력했어요. 제품으로 성과가 좋았던 것은 대체육 치킨이었는데, 저희가 직접 에어프라이어를 가져와 요리해서 진행했죠. 고생을 많이 한 만큼 성과가 잘 나와줘서 다행이었어요.

라이브 커머스는 그립(Grip) 플랫폼을 통해서 진행했어요. 보통 금요일에는 라이브 커머스를 뷰(View) 수가 다른 날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고 하는데, 저희 방송은 800~1천 건 정도 나왔어요. 구매전환율이 그만큼 안 나온건 아쉽지만, 스타트업 상품을 많은 분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뿌듯했어요.

김 : 박싱데이를 준비하면서 스타트업 생태계가 훨씬 더 넓다는 것을 알았어요. 특히 좋은 제품이 정말 많이 보였어요. 다만 스타트업 정보는 대기업처럼 가만히 있어도 인지되는 게 아니라 직접 찾아보는 노력이 있어야지만 닿을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은연중에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주류, 비주류로 나누고 있더라고요. 나름 스타트업 생태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부족했던 거죠.

박 : 살롱 코너를 준비하면서 대학생인 입장에서 고민되는 부분을 풀어주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어요. 그런데 당일 온 사람들 중에서 저랑 똑같은 대학교 2학년 학생이 저와 같은 고민을 얘기하는 거예요. 그때 약간 기분이 묘했어요. 제가 기획한 행사에 제 또래가 와서 인사이트를 얻었다는 것이 저에게 의미가 있었어요.

장 : 헤스박은 타깃을 정해놓은 행사는 아니에요. 스타트업과 연관된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데, 어떤 부분은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청취하면 좋은 세션이 있고, 또 어떤 부분은 대학생이나 취업 준비생들이 들으면 좋은 내용이 있죠. 다원님이 준비했던 살롱은 후자에 속한거죠. 대학 커뮤니티에 홍보를 했는데 많은 분들이 호응해 줬어요.

이번 행사에 여러 기관이 후원하고 동참했습니다. 

장 : 모든 후원사 분들이 감사의 대상이죠. 올해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아산나눔재단,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 더인벤션랩, 크립톤, 이벤터스, 커넥션, 스타트업레시피가 직간접적으로 도와줬어요. 이전 행사부터 함께한 곳도 있고 새로 참여한 기관도 있습니다. 스타트업 대표님들을 비롯해 여러 기관에서 따로 요청을 안 드렸음에도 행사를 알리는데 도움을 줬고요.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분들은 후원뿐만 아니라 행사 안에 들어가야 하는 콘텐츠를 같이 만들어 주고, 진행에 필요하신 분들과도 연결시켜 줬어요. 스여일삶(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은 뉴스레터에 반영해 줬고요. 다원님 덕분에 한국교원대학교 성우 동아리 분들의 목소리 도움도 받았어요. 이렇게 힘을 모아주신 모든 관계자들께 너무 감사해요. 그리고 이렇게 자발적으로 모인 힘이 헤스박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고 봐요.

과거 행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운영진 손으로 진행했는데, 올해 행사는 외부 전문가들과 손을 잡았어요. 

장 : 이전에는 사소한 것까지 운영진이 다 했는데, 전문 영역이 아니기에 수반되는 미숙함이 있었죠. 그래서 올해는 메이데이파트너스와 함께 행사를 진행했어요. 저희가 부족한 부분은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 겁니다. 덕분에 전시나 라이브 커머스가 매끄럽게 진행됐어요. 메이데이파트너스 입장에서 보면 수익을 내기에 작은 규모였고, 제가 클라이언트로 일을 해 본 적이 없어서 부족한 게 많았을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게 행사가 열리게끔 프로의 모습을 보여줬어요. 민성현 팀장님, 안성해 매니저님, 이경수 본부장님께 감사해요.

장 국장님은 재단 사무국장을 맡기 전에 창업자였고 액셀러레이터의 일원이었습니다. 

장 : 사회생활을 공동창업으로 시작했고 그다음에 농업 스타트업에서 팀원으로 근무했어요. 이후 문화창업플래너 교육을 듣다 인연이 된 더인벤션랩의 김진영 대표님의 제안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하는 쪽에 발을 들여놓았어요.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2016년 12월 스밥 커뮤니티를 알게 되서 자원해서 운영진으로 합류했고요. 여담인데, 앞서 근무하던 회사 개발자가 서울에 가면 스타트업한테 공짜로 밥을 사주는 모임이 있다는 거에요. 신기한 마음에 찾아봤죠. (웃음)

그런데 개인사로 인해 커리어가 끊길 상황이 왔어요. 2017년 출산을 하고 2018년에 회사에 복귀를 했는데, 아이와 떨어져 있는 것이 많이 힘들었어요. 회사에는 미안했지만 애를 돌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1년 뒤 퇴사 의향을 전했어요. 그즈음 스밥과 헤스박의 주창자인 크립톤 양경준 대표님과 점심 식사 자리를 가졌는데, 기존 협동조합 형태였던 헤이스타트업을 재단화한다면서 함께 일해보자고 제안해 주셨어요. 아기를 돌볼 수 있는 조건으로 영입을 하시겠다고요. 일을 놓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굉장히 좋은 기회가 온거죠. 고민이 되서 김진영 대표님께 말씀드렸는데, 축하해 주시더라고요. 양쪽에서 배려해 주신 덕분에 2019년부터 재단에서 근무하게 됐어요.

헤스박이 연중 가장 중요한 행사이기는 한데, 이 행사만을 위해 재단이 있지는 않을겁니다. 재단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계획인가요.

장 : 재단의 제일 큰 목적 사업은 헤이스타트업, 스타트업 박싱데이, 스밥 이렇게 세 가지에요. 그 다음 계획하고 있는 것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기업가 정신 교육이에요. 올해 헤스박 행사에서 탈북민 창업을 조명한 것처럼 잘 보지 못했던 부분을 조명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려고 해요. 코로나 시국이기에 스밥이 원활치 않았는데, 내년에 ‘알쓸신잡’처럼 영상으로 촬영해서 진행하는 파일럿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어요.

여러분은 창업가 정신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장 : 각자의 정의가 다를거에요. 저는 어떤 인풋이 있을 때 세상에 기쁨과 즐거움, 밝은 에너지같은 아웃풋을 만들어 내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마치 산타클로스처럼요. 산타클로스를 생각하면 보통 긍정적인 감정이 들잖아요.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행위가 제가 생각하는 창업가 정신에 부합합니다.

설 : 전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스티브 잡스와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왜 이걸 모르지? 이 부분만 고치면 훨씬 더 나아질 텐데. 에잇 그럼 내가 해버려야겠다’라고 마인드요. ‘당신들도 이 문제를 다 느끼고 있잖아. 우리가 이것을 이렇게 해결했어. 이거 정말 쿨해.’라고 말하는 느낌이 들어요.

내년에 헤스박 도비 모집을 한다면 세 분은 다시 참여할 의향이 있으신가요. 

박 : 전 85% 정도 참여할 의사가 있어요. (웃음) 현재 가장 큰 개인 목표는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는 거에요. 코로나 펜데믹으로 2년 간 제대로 학교 생활을 못 해봤거든요.

김 : 현실적인 문제가 없다면 다시 헤스박에 참여하고 싶어요. 혜인님의 순수한 열정을 따라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요.

설 : 제가 내년에 무엇을 할지 몰라서 확답을 하기는 어려워요. 다만 올해와 같지는 않을거라 봐요. 이번에는 행사 관여도가 굉장히 높았지만 다음에는 보조적인 역할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진님과 다원님은 아직 대학생인데요. 미래 커리어패스로 스타트업도 고려하고 있나요.

김 : 스타트업에서 인턴을 한 적이 있는데, 준비 없이 들어가면 어렵다는 것을 체감했어요. 그래서 조직이 촘촘하게 짜여 있는, 사수가 있는 회사를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경험치를 어느 정도 쌓고, 그다음에 스타트업으로 가는 방향이 맞을 것 같아요.

박 : 헤이스타트업 부대 행사로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옮긴 분들의 세션이 있었는데, 그걸 기획하면서 고민했던 부분이에요. 이번 행사를 진행하면서도 많은 분들에게 조언을 듣기도 했고요. 조금 더 많은 경험을 해 본 다음 저와 어울리는 곳을 찾으려고 해요. 마음먹는다고 해서 그대로 되는 건 아니겠지만요. (웃음)

헤스박에 참여한 소감과 함께 이후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혹은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박 : 의미있는 경험이었고 제가 부족한다는 것을 느낀 시간이었어요. 제 나이에 어디서 이런 실무를 직접 해보겠어요. 나름 우물 밖으로 나오려고 노력을 하며 살았다 생각했는데, 헤스박 경험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발견한 것 같아요. 의미가 컸던 활동이었습니다.

김 : 내년 계획은 취업이고요. 저의 소감이자 바람은 사람들이 헤스박을 비롯한 스타트업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거예요. 제 주변에 취업을 고민하는 친구들은 많은데 스타트업은 아직 낮선 영역이더라고요. 제가 경험을 것을 그들도 느끼길 바랍니다.

설 : 헤스박을 하며 그간 잘 모르던 영역을 체험한 것이 좋았어요. 그리고 새로운 세계를 체험했어요. 직장생활을 할 때는 60% 정도의 에너지로 일을 했는데 헤스박을 준비할 때 밤낮없이 일하는 경험을 했어요. 새벽 1~2시에도 연락이 오면 일을 챙겨야 하더라고요. 100%를 넘는 출력이 필요했죠. 9월에 퇴사하고 10월에 잡아 놓은 개인 버킷리스트가 굉장히 많았는데, 동시에 하다보니 몸에 무리가 왔어요. 눈이 너무 따가워서 안과를 갔더니 결막염이라는 거예요. (웃음) 행사를 마무리했으니 우선 건강과 체력을 키우려고 해요.

장 : 내년에 더 재밌고 맛있는 밥상을 차리려고 해요. 큰 네트워킹 파티를 만들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과거와 현재 스타트업 생태계가 원하는 게 달라요. 그들이 원하는 것으로 채워가고 싶습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도비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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