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는 전기차가 아닌 자율주행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처럼 자율주행의 필요성은 보다 더 편리하고 안전한 차량을 추구하는 인간의 지속적인 기대와 함께 고령화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더욱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자율주행 기술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IT 기업, 완성차 제조사, 자율주행 스타트업 등이 자율주행기술 특허 분야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자율주행 기술 확보 경쟁에 참여하여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 인프라를 토대로 기술 우수성과 시장 경쟁력을 인정받은 국내 스타트업들은 국내외 투자자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 약 300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한 유망한 스타트업 중 3개 기업의 사례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특허와 투자 트렌드를 살펴보겠습니다.

스트라드비젼 : 적극적인 특허활동, 수백 건의 해외 특허출원 보유

스트라드비젼은 2014년에 설립되었으며,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는 딥러닝 기반 객체 인식 소프트웨어(SVNet)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기술 업체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오토센스 어워드 2021’(2021 AutoSens Awards)에서 인지 소프트웨어 부문 금상을 수상하며, 자체 개발한 SVNet의 우수한 성능과 안정성,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스트라드비전, ‘오토센스 어워드 2021’ 금상 수상, 더구루, 윤진웅)

특허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자율주행 알고리즘, 인공지능(신경망, 딥러닝 등), 가상 주행 환경, 자율주행 보조용 웨어러블 디바이스, 차량 간 통신 등 자율주행 분야 기술 전반에 걸쳐서 골고루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1건의 발명을 주요 선진국(한국,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모두에 특허출원하는 과감한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스타트업으로서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적극적인 해외 특허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됩니다.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 수백 건에 달하는 많은 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9-20년에는 특허출원 수와 투자금이 함께 급격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구간은 시리즈B 단계로 포스코기술투자의 리드 하에 IDG 캐피탈, IBK기업은행 등의 국내 투자자와 일본 완성차 협력사 아이신 세이키 그룹, 글로벌 VC인 페가수스 테크벤처스 등 해외 투자자들도 투자에 참여했습니다.

라이드플럭스 : 카셰어링 플랫폼 쏘카와 협업, 모빌리티 분야의 다양한 기술에 대한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

라이드플럭스는 2018년에 설립되었으며, 고정밀지도, 인공지능 데이터, 탑승객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2021년 12월 15일부터 제주도에서 ‘국내 최장거리’ 자율주행 운송 서비스를 시작하며, 국내 자율주행 업계에서는 기술력과 고객 접근성이 가장 앞선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라이드플럭스, 76km 자율주행 운송 서비스 런칭…’국내 최장거리’, HELLO T, 이동재, 2021-12-15)

주행 정보 안내, 자율주행 알고리즘, 도로/지도 데이터 생성 등 차량의 주행 상태를 제어하고 운전자에게 안내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라이드플럭스의 특허는 대부분 한국에 집중되어 있지만, 그중 상당수는 해외(미국, PCT 등)에 출원되어 있어서 앞으로 해외에서도 특허를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창업 초기인 2019년 한 해에만 10건이 넘는 특허를 출원하는 등 특허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프리A 단계와 시리즈A 단계에서 캡스톤파트너스, SBI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유수의 V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특히 국내 최고의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쏘카(Socar)가 라이드플럭스의 설립 직후부터 계속해서 투자에 참여하고 있으며, 라이드플럭스는 쏘카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함께 연구개발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포티투닷 : 짧은 기간 내에서 많은 투자금 유치, 라이다 없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특허 확보 중

포티투닷은 2019년에 설립되었으며, 모든 종류의 운송 수단을 통합하는 모빌리티 및 물류 플랫폼인 UMOS를 중심으로 사람과 차량 사이의 연결, 다양한 운송 수단을 위한 연결망, 운송 수단 운용 알고리즘, 지도, 자율주행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를 제치고 서울시 자율주행차 운송 플랫폼 사업자로 선정되어, 플랫폼 서비스의 첫 상용화 기화와 더불어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첫 통합 자율주행 플랫폼 사업을 따내 자율주행 운송시장 선점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포티투닷, 자율주행 플랫폼에서 카카오 제쳤다, 전자신문, 박진형, 2021-12-02)

차량(플릿) 운용/배차 관리, 경로 안내, 자율주행 알고리즘에 대한 특허를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테슬라(Tesla)와 마찬가지로 라이다(Lidar) 같은 고비용 센서를 이용하지 않는 자율주행 기술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개발 방향은 포티투닷의 특허 포트폴리오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카메라에 의해 획득되는 이미지를 분석하여 정상/비정상 상황을 판단하는 기술에 대한 [한국등록특허 제10-2246706호]와 주행 영상 정보를 이용하여 차로 예측 인경신경망 모듈을 학습시키는 기술에 대한 [한국등록특허 제10-2241116호]가 라이다 없는 자율주행 기술에 해당하는 특허입니다.

설립 후 3년도 지나지 않아서 누적 투자금 1,450억 원을 유치했고, 2021년 시리즈A 단계에서만 1,000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특허가 공개되지 않는 미공개 구간(출원일로부터 1년 6개월)임에도 불구하고, 2020년과 2021년에 10건 이상의 특허를 새로 출원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짧은 기간의 데이터만으로 특허와 투자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기술의 우수성을 높게 평가받아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만큼 그 기술에 대한 특허장벽을 쌓기 위한 특허활동은 더욱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사점

자율주행 분야에서 기업의 가치는 그 기업이 보유한 기술의 가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기업이 자신의 기술에 대한 독점적인 권리를 누리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특허입니다. 앞서 살펴본 자율주행 분야 특허-투자 트렌드에서도 특허와 투자금이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은 소프트웨어만으로 구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필연적으로 하드웨어(라이다, 카메라, 각종 센서 등)와 연동되어야 합니다. 또한, 도로 환경 및 정부 규제도 함께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에, 기술 개발 방향을 쉽게 바꾸기 어렵고 한번 개발 방향이 정해진 기술에는 많은 리소스가 투입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자율주행 분야는 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특허 확보가 다른 분야에 비해 더 중요합니다. 또한, 특허출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 보다 발 빠르게 특허를 선점하는 것과 동시에 향후 특허 분쟁을 대비해 특허 포트폴리오 강화 및 핵심특허 보유 기업과 협력 확대 등의 적극적인 특허 확보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글: 특허법인 세움 길세영 변리사
–원문: [길세영의 특허로 보는 투자 트렌드] #4.자율주행 스타트업https://platum.kr/archives/181214

원문 출처 : 플래텀 https://platum.kr/archives/18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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