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은 도전과 혁신의 아이콘이다. 새로운 시장을 두드리고,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에너지가 남다르다. 이들 스타트업은 주력했던 비즈니스 분야를 중간에 바꾸는 ‘피보팅(pivoting)’ 전략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피보팅이란 핵심 사업 아이템이나 서비스를 바탕으로 외부 환경의 변화에 맞춰 사업 방향을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에 쌓아 온 노하우가 밑거름이 되면서, 더 큰 성공 가능성을 불러오기도 한다.

기존 매장포인트 솔루션에서 사업모델을 변경해 식자재 유통 시장 혁신에 본격 나서고 있는 스포카를 비롯해, AR/VR 서비스에서 한 단계 진화해 메타버스로 앞장서고 있는 스타트업, SNS 기능을 과감히 버린 카메라 앱, 그리고 사내 메신저에서 전 세계 협업 툴 시장의 최강자로 등극한 글로벌 기업까지 피보팅 사례 또한 다양하다.

소상공인 매장 솔루션 스타트업 ‘스포카’ :: 10년 간 쌓아 온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식자재 유통 시장 혁신 나서

국내 1위 소상공인 매장 솔루션 스타트업으로 잘 알려진 스포카는 최근 사업 방향을 55조 규모의 식자재 시장으로 바꿨다. 올해 1월 태블릿 기반 고객 관리 서비스 ‘도도 포인트’ 사업 부문을 야놀자클라우드에 양도하고, 식자재 시장 첨단화라는 새로운 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서게 된 것.

‘국민 포인트’로 불릴 정도로 고속 성장해 온 도도 포인트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기술력과 매장점주 대상 서비스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점주들의 식자재 수발주 시장의 헤게모니를 잡겠다는 포부다.

2020년 8월 런칭한 도도 카트는 외식업 종사자들이 앱에 식자재 명세서 사진을 등록하기만 하면 지출 비용을 비교, 분석할 수 있는 리포트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 서비스다. 거래처 및 주요 품목의 변화를 쉽게 파악하고, 체계적인 식자재비 관리를 도와 원가절감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덕분에 식당 사장님들 사이에 필수 앱으로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시장 저변을 파고들고 있다.

성과도 가파르다. 도도 카트는 2021년 12월말 기준 누적 거래액 1600억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출시 1년만인 2021년 9월 누적 1000억원을 넘어선지 불과 4개월 만에 60% 증가한 거래액을 달성했다. 도도 카트 앱 누적 이용자 수도 1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이뤄나가고 있다.

스포카는 앞으로 기존 오프라인 중심으로 이뤄지던 식자재 유통산업의 디지털화와 고도화된 서비스로 매장의 매출 극대화를 이끌어내고, 규모 대비 낙후되어 있는 식자재 유통업계에 혁신 IT 솔루션을 제공하며 디지털 전환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스페이셜’ :: VR, AR을 넘어 장비 없이 소통하는 메타버스 갤러리로 진화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스페이셜’은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기반으로 기업 간 원격 협업 솔루션을 개발해 운영하는 스타트업으로 출발했다. 전용 기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온 스페이셜은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하던 중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게 됐고, 그 결과 웹과 앱 기반의 서비스를 새롭게 구축하게 됐다.

별도의 기기 없이도 컴퓨터와 모바일로 간편하게 가상공간에 접속할 수 있게 되자 스페이셜의 사용량은 급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때 새롭게 발견한 시장이 바로 ‘메타버스 갤러리’였다.

바로 스페이셜을 사용하는 이용자의 상당 수가 자신의 작품 전시를 위해 활용하는 개인 아티스트였던 것. 스페이셜은 이 점에 착안해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 갤러리’로 사업을 전격 피보팅하게 됐고, 이후 두 달여 만에 사용량이 4배 이상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스페이셜을 통하면 클릭 몇 번에 자신의 작품을 메타버스 공간에 전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해당 공간에서 방문객들과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또한, 간편하게 링크 공유 한 번으로 홍보도 할 수 있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스페이셜은 작가들을 위한 전시 공간으로서의 메타버스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와 컬렉터들이 서로 자유롭게 소통하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가상 공간을 지향한다. 이외에도 ‘제네시스 드롭’을 통해 아티스트가 만든 가상 공간을 NFT 형태로 판매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등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카메라 앱 ’스노우’ :: SNS 기능은 과감히 OUT, 전 세계 Z세대 사로잡은 카메라

스노우는 2015년 출시 당시 SNS 기능에 중점을 둔 앱이었다. 그러다 이용자들이 AR 기술을 활용해 얼굴을 인식하고, 스티커, 이미지 보정 등 다양한 카메라 기능을 활용해 셀카와 동영상 촬영을 즐기는 것에 착안해 피보팅에 도전했다.

스노우는 당시 소셜 커뮤니티 기능을 과감히 삭제하고, 카메라 전용 앱으로 전환했다. 이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SNS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과 경쟁하기보다는, 오히려 SNS에 활용할 만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부분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스노우는 AR 기능과 얼굴 인식 기능 고도화에 힘을 쏟으면서, AR 카메라 기능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현재 스노우는 해외 이용자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월 이용자 수는 2억명을 돌파해 ‘Z세대 필수 카메라’으로 자리잡았다.

업무 협업 툴 ‘슬랙’ :: 게임회사 내부 메신저에서 전 세계 협업 툴 시장의 최강자 등극

세계적인 협업 툴로 떠오른 슬랙의 시작은 2011년 온라인 게임 ‘글리치’를 개발할 때 여러 도시에서 일하는 개발자들끼리 빠르고 정확한 협업을 위해 만든 사내 메신저였다. 주력하던 게임이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지 못해 난항을 겪던 때, 그들은 특별하게 생각해 본 적 없어 이름조차 붙이지 않았던 사내 커뮤니케이션 기능으로 눈을 돌렸다. 내부 협업 툴이야말로 업무에 없으면 안 되는 도구라는 것을 깨닫고 상품화에 돌입, 슬랙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탄생했다.

출시 직후부터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슬랙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 근무가 급증하면서 지난 2년 동안 265%가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1위 클라우드 SaaS CRM 기업인 세일즈포스에 약 30조 원에 인수되기도 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슬랙을 유료로 이용 중인 기업은 16만 곳을 돌파했으며, 일간 이용자 수 또한 1000만 명을 훌쩍 넘겨 전 세계 협업툴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끝)https://platum.kr/archives/181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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