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변호사, Ryu, Lee & Associates
“미국에서 취업하기에 유리한 전공이 뭔가요?”, “미국에서 취업비자를 받기에 유리한 전공이 뭔가요?”, “미국에서 영주권 받기에 유리한 전공이 뭔가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그러면 저는 “모든 전공은 필요한 학문이기 때문에 학과가 설치된 거랍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를 전공한다면 전공에서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잘하게 될테니 취업이 용이하겠지요. 취업을 했는데 업무를 잘해서 고용주가 놓칠 수 없는 인재가 된다면 비자나 영주권 문제는 저절로 해결이 될 것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질문을 하신 분은 이런 대답을 원한 것은 아니겠지만 질문 자체가 너무 광범위하여 저 역시 포괄적인 대답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미국에서 취업비자가 힘든 전공이 있나요?”, “저는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있는데 관련된 미술 분야 중, 취업 비자를 받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전공이 있을까요?”라고 질문을 한다면 비슷해 보이는 질문이지만 이민 변호사인 제 대답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Q: “미국에서 취업비자가 힘든 전공이 있나요?”
A: 영문학을 비롯한 Languages 전공은 권하지 않습니다.
대학마다 영문학, 일본어, 중국어, 심지어 한국어까지 다양한 언어전공이 있습니다. 그리고 언어 전공은 단순히 언어능력을 습득하는 것 외에도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문화와 정치, 역사까지 배우게 되므로 인문학적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민법상 이러한 언어전공은 미국 취업비자 취득에서 매우 불리합니다. 학사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는 H-1B 취업비자의 경우, 전공과 업무가 일치해야 취득이 가능합니다. 언어전공을 하고 H-1B 취업비자의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는 해당 언어를 가르치는 직업(instructors, teachers)을 갖는 경우가 거의 유일합니다. 언어 전공자들은 전공과 일치하는 업무로 해당 언어의 번역이나 통역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번역이나 통역은 반드시 학사 학위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보기 때문에 번역이나 통역업무는 매우 제한적으로 H-1B 취업비자의 조건을 충족합니다.
일반적인 취업영주권 절차에서도 언어 전공자는 불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해당 언어를 가르치는 직업(instructors, teachers)이 아닌 이상 어떤 언어를 취업영주권을 진행하는 직책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필수 전공이나 지식으로 규정하는 경우 노동국에서 해당 직책에 대한 감사(audit)가 거의 필수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Q: “저는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있는데 관련된 미술 분야 중, 취업 비자를 받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전공이 있을까요?”
A: Digital Communication and Media/Multimedia(09.0702), Animation, Interactive Technology, Video Graphics, and Special Effects(10.0304), Web page, digital/multimedia and information resources design(11.0801), Computer Graphics(11.0803) 등의 전공을 고려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미국의 대학 전공에는 CIP(Classification of Instructional Programs)라는 code가 있고 이 code로 저희는 해당 전공이 STEM OPT가 가능한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code는 학교에 문의하거나 F-1학생에게 발급되는 I-20에 나와있습니다. STEM OPT가 가능한지 여부는 미국 취업비자 취득이나 영주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일반 OPT는 미국 취업을 1년 허용하기 때문에 H-1B취업비자 추첨에 한 번 정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반면 STEM OPT는 일반 OPT에 추가 2년을 허용하기 때문에 H-1B취업비자 추첨에 두 번 혹은 세 번까지도 참여가 가능합니다. 또한, 고용주가 취업영주권 스폰서를 결정하는 경우에도 STEM OPT가 가능한 전공자들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전공들은 STEM과 예술이 접목된 전공으로 예술이 아닌 STEM전공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STEM OPT가 가능합니다. 즉, OPT로 1년이 취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STEM OPT로 추가 2년, 즉 3년 동안 미국에서 취업하는 것이 허용되기 때문에 H-1B 취업비자 추첨에 여러번 참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위의 전공들은H-1B 취업비자 뿐만 아니라 O-1 예술가비자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H-1B 취업비자 추첨에서 선정이 되지 않더라도 OPT와 STEM OPT를 활용하여 약 2년 동안 적극적으로 회사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O-1 신청이 가능한 정도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내는 경우들을 저는 종종 보고 있습니다. 또한, 고용주가 OPT기간 중 취업영주권을 진행하기로 결정한다면 STEM OPT기간 중에도 영주권 취득도 가능합니다.
저희가 진행했던 비슷한 상황의 케이스들 중 A군은 위에 나열된 전공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경우였습니다. A군은 뉴욕에 소재한 대학교에서 Computer Graphics(11.0803) 전공을 학사로 졸업하고 영화의 Special Effects 업무를 하는 회사에 입사를 하였습니다. 미국의 영화사업은 규모적으로 매우 큰데다가 Netflix와 같은 기업들이 생겨나면서 수요가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수요는 Special effects업무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필요도 증가시켜 A군은 취업이 비교적 용이했을 뿐만 아니라 입사 후 열심히 업무를 하여 비교적 규모가 큰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A군은 H-1B취업비자 추첨을 한 차례 참여했지만 추첨에서 선정되지 않았고 약 1년 후 STEM OPT 기간 중 H-1B 취업비자 추첨이 가능했지만 A군은 추첨을 하는 H-1B취업비자 대신 O-1예술가비자를 택했습니다. 그리고 규모가 큰, 흥행에 성공한 프로젝트들 덕분에 무난히 O-1 예술가 비자를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취업영주권을 진행하여 O-1이 만료되기 전에 영주권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Q: “저는 문과지만 딱히 하고 싶은 게 있는 건 아니여서 취업이 잘 된다고 하는 경영학(Business)을 전공하려고 합니다. 경영학 분야 중 취업 비자를 받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전공이 있을까요?”
A: 일반 경영학(Business)보다는 Management sciences and Quantitative Methods(52.1399), Business Statistics(52.1302), Management Science(52.1301), Econometrics and Quantitative Economics (45.0603), Data Analytics(30.7103), Business Analytics(30.7102), Mathematical Economics(30.4901), Applied Statistics & Statistics(27.0500, 27.0501, 27.0502, 27.0599)를 고려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경영학(Business)은 2018-2019년 통계를 기준으로 했을 때 가장 많은 학사 전공자들이 나온 학문입니다. 문과 학문들 중 취업이 가장 무난한 전공으로 꼽히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경영학(Business) 전공은 취업비자에서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는 전공들 중에 하나입니다.
경영학(Business)은 우선 가능한 취업비자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학사 이상의 학력이 필요한 H-1B 취업비자 정도가 가능합니다. 물론 경영(Business)분야에서 월등한 능력을 가진 경우 O-1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지만, O-1 취업비자를 받는 경우는 열심히 회사를 다닌 경우가 아닌 사업체를 운영하여 크게 성공한 경우입니다. 따라서, 학사나 석사를 갓 졸업한 사람 입장에서 회사에 취업을 하여 취업비자를 받고자 한다면 H-1B 취업비자가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대부분의 경영학 전공은 OPT로 1년 동안의 취업만이 허용되기 때문에 그 기간 중 있는 한 번의 H-1B 취업비자 추첨에서 선정되지 않는다면 이후 미국에서 취업비자를 받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집니다. OPT로 취업할 수 있는 기간이 1년으로 매우 짧기 때문에 취업과 동시에 취업영주권을 신청한다 하더라도 결국 OPT 이후 미국 체류를 위한 신분 연장이 불가피합니다. 더구나 미국 고용주 입장에서는 학부 경영학 졸업자들은 인력시장에 많기 때문에 OPT 1년 동안 유학생이 대체 불가능한 핵심인재가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회사가 취업영주권 스폰서를 해 주는 동기부여가 생기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영학(Business) 중에도 STEM과 연계되어 STEM 전공으로 분류되는 전공들이 있고 그러한 예가 제가 위에 언급한 전공들입니다. 이러한 전공은 STEM OPT로 총 3년 동안 미국 취업이 가능하고 이 기간 동안 H-1B 취업비자 추첨에 여러번 참여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용주가 OPT기간 중 취업영주권 스폰서를 결정한다면 STEM OPT 기간 중 영주권을 받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러한 전공들은 일반 경영학(business)이 아닌 다소 특수 경영분야로 인식되고 전문성이 인정되어 취직에도 용이한 경우들이 많습니다. 다만, 석사 이상의 학위 과정인 경우들이 많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희가 진행한 케이스들 중 B양이 이러한 전공으로 취업비자를 무난히 취득한 예입니다. 뉴욕 소재 대학교에서 Econometrics and Quantitative Economics(45.0603) 석사를 졸업한 후 빅데이터 마케팅 회사에 취업을 하였습니다. 회사에서는 고객 회사들의 결재 데이터를 분석하여 신용카드 사용자들의 성향 분석과 영업 전략을 세우는 업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OPT 기간 중 H-1B 취업비자의 첫 번째 추첨에서 선정이 되지 않았으나 이후 STEM OPT 첫 해에 참여한 두 번째 H-1B취업비자 추첨에서 선정되어 H-1B취업비자를 받고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정확히 알기는 매우 힘듭니다. 저도 그랬고 많은 분들이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전공을 선택하는지는 이후 직업에 큰 영향을 줍니다. 더구나, 미국 유학생의 경우 이후 미국 취업비자와 영주권 취득에도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미국에서 직업을 가지고 경력을 쌓고자 한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학문 분야에서 비교적 취업비자와 영주권에 유리한 전공을 찾아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해당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원문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1962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