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상반기 일본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총액은 4,160억 엔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


올해 상반기 일본 스타트업의 자금조달규모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였다. 일본 스타트업 정보지 INITIAL Japan에 따르면2022년 상반기 일본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총액은 4160억 엔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였던 지난해 전체의 50.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일본 주식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등으로 성장주가 부진에 빠진 것과는 대조적으로, 총액만을 보면 일본 스타트업 펀딩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처럼 보인다. 


<일본 스타트업의 2022년 상반기 투자유치 현황>

[자료: INITIAL Japan]

 

일본 현지에서는 올해 상반기 일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액이 컸던 주된 이유로 '우량 스타트업들의 IPO 연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식시장 등 공개시장에선 증시불안으로 투자가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의향이 높은 VC에서 자금조달을 하려는 것이다. 아래 표는 INITIAL JAPAN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자금을 가장 많이 조달받은 상위 10개사의 일본 스타트업 리스트로, 이를 살펴보면 대부분 시리즈 C, D 등 레이터 단계의 기업임을 알 수 있다. 일본 스타트업 시장에서는 새로운 새싹 스타트업보다 기존의 거목 스타트업에 자금이 몰렸다고 볼 수 있다. 


<상반기 일본 국내 스타트업의 자금조달 상위 10개사> 

(단위: 억 엔)

연번

기업명

사업내용

스타트업

시리즈

22년 상반기

조달액

22.7.22 기준

기업가치평가

1

LegalForce

https://legalforce-cloud.com/

AI 계약심사 플랫폼 LegalForce

D

137.0

809.0

2

TIER IV

https://tier4.jp/

오픈소스 자동운전 SW Autoware

C

121.7

908.1

3

Spiber

https://spiber.inc/

단백질 소재 

Brewed Protein

D

105.1

1,457.4

4

AI Medical Service

https://www.ai-ms.com/about_us/

내시경 화상진단지원 AI

C

80.0

404.2

5

Rapyuta Robotics

https://www.rapyuta-robotics.com/

클라우드 로보틱스 플랫폼rapyuta.io

D

64.2

222.7

6

Synspective

https://synspective.com/

위성데이터 분석에 의한 솔루션 제공 및 소형 SAR 위성 개발

B

54.5

402.8

7

Kyash

https://www.kyash.co/

캐시 월렛 어플리케이션Kyash

D

52.9

339.9

8

UPSIDER

https://up-sider.com/lp/

스타트업 법인카드 서비스 UPSIDER

D

52.6

352.8

9

jinjer

https://jinjer.co.jp/

백오피스 업무 효율화를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A

51.3

270.3

10

SYNQA

https://www.opn.ooo/ja/

아시아 지역 내 핀테크 사업 전개

미확인

47.3

미확인

[자료: INITIAL JAPAN]


투자자금은 AI·SaaS·핀테크·IoT 등 분야에 몰려... 전체적으로도 소수기업에 집중돼


Japan Startup Finance 2022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금은 AI, SaaS, 핀테크, IoT 등의 분야에 주로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 표와 같이 1개사당 조달 평균이 4억8000만 엔인데 SaaS·핀테크·IoT 등의 분야 조달금액이 300억~1000억 엔 정도의 규모인 점을 비추어볼 때, 특정 분야와 특정 스타트업에 자금이 집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2년 상반기 일본 스타트업 1개사당 투자유치 평균액 및 중앙치>

(단위: 백만 엔)

[자료: Japan Startup Finance 2022]


<분야별 자금조달금액>

(단위: 억 엔)

[자료: Japan Startup Finance 2022]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한 AI 계약심사 플랫폼 LegalForce사다. 자연언어처리 기술 등을 활용하여 각종 계약서 상의 체크리스트 확인, 조문 누락여부 검사, 독소조항 등 리스크가 높은 조항 검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2호, Sequoia China, Goldman Sachs, Wil LLC, 미즈호 캐피탈, 미츠비시 UFJ 캐피탈 등으로부터 총액 137억 엔의 자금을 조달하였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2019년 4월 서비스 제공이 실시된 이래 2022년 3월 기준 2000개사가 넘는 기업·법률사무소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년 상반기 137억 엔의 투자자금을 유치한 계약서 AI심사 플랫폼 LegalForce>

[자료: LegalForce 홈페이지:  https://legalforce-cloud.com/


日, 5년 내 스타트업 10배로 늘린다... 키시다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정책


성공한 스타트업의 상징인 "유니콘 기업"의 수는 R&D 투자 규모 등과 함께 한 나라의 혁신역량을 나타내는 지표다. 일본은 세계 3위의 경제 규모를 가진 경제대국이지만 2022년 6월 말 기준 시가총액 1000억 엔을 넘는 유니콘 기업의 수는 11개다. 미국 628개사, 중국 174개사, 인도 68개사, 한국 23개사 등과 비교해 그 숫자가 적다. 또한, 일본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0.03%(2016년 기준)으로, 미국(0.4%)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 대비 매우 저조해, '스타트업 불모지'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다. 


<2022년 일본 내 기업가치 1000억 엔 이상의 유니콘 스타트업>

(단위: 억 엔)

연번

기업명

사업내용

22년 상반기

조달액

기업가치평가

1

Preferred Networks

https://www.preferred.jp/ja/

딥러닝로보틱스 기술 등을 활용하여 의료,

교통시스템제조업 등 분야에 AI 솔루션을 제공

160.1

3,516.7

2

GVE

https://gve.co.jp/

디지털 법정통화(CBDC) 플랫폼, Foreign

Exchange Reserve Union 

18.6

2,245.3

3

SmartNews

https://www.smartnews.com/ja/

뉴스 애플리케이션 SmartNews운영

442.9

2,039.1

4

SmartHR

https://smarthr.jp/

클라우드 인사노무 소프트웨어 SmartHR

238.9

1,731.8

5

TRIPLE-1

https://triple-1.com/

Bitcoin 마이닝용 ASIC KAMIKAZEⅡ」개발 및 운용

39.6

1,641.3

6

Clean Planet

https://www.cleanplanet.co.jp/

새로운 친환경에너지 기술의 실용화

19.4

1,457.6

7

Spiber

https://spiber.inc/

구조 단백질Brewed Protein

603.3

1,457.4

8

TBM

https://tb-m.com/limex/

종이플라스틱 대체 신소재 LIMEX개발

234.1

1,337.0

9

Liquid Group

https://www.liquid.com/

가상 통화 거래 서비스 QUOINE 운영

13.1

1,193.8

10

Mobility Technologies

https://mo-t.com/

택시 배차 애플리케이션GO

470.9

1,169.2

11

HIROTSU Bio Science

https://hbio.jp/en/

선충 및 선충후각 센서를 이용한 암검사

55.5

1,031.4

주: 기업 가치 평가는 2022년 7월 22일 기준

[자료: INITIAL JAPAN]


일본의 새 정부인 기시다 정권은 이러한 오명을 씻고 혁신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경제정책으로, ‘새로운 자본주의’ 실행계획(안) 및 제재정 운영방침(안)을 5월에 공표, 2022년을 '스타트업 창출 원년'으로 선포하<5년간 스타트업 10배 증가>를 목표로 스타트업에 대한 육성 및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일본 기시다 정권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의 주요 내용>

 5년간 스타트업 10배 증가를 목표로 2022년 말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 수립 및 계획행을 위한 사령탑 기능 명확화 추진

② 창업 시 신용보증을 받는 경우 경영자의 개인보증을 청구하지 않는 새로운 신용보증제도 설 검토 등 창업융자 촉진조치 강구

③ 사회적 기업가 창업을 지원하는 관점에서 민간이 공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새로운 법인 형태의 창설을 검토

④ 뛰어난 아이디어, 기술을 지닌 젊은 인재 선발 지원규모를 5년 동안 연 70명→500명 확대

⑤ 코로나 이후 일본 기업의 사업 재구축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사적 정리 법제 검토 및 빠른 

⑥ 오픈 이노베이션 촉진을 위해 세제 등 기본방향 재검증 추진, M&A를 목적으로 하는 공모 자의 원활화를 위해 2023년 여름까지 공모증자 규칙 재검토 추진 등

[자료: 일본 내각관방 홈페이지]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일본의 국민연금 격인 일본공적연금(GPIF)을 스타트업 투자의 마중물로 활용하려한다는 점이다.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스타트업 투자는 은행과 사업회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연기금의 투자는 3%대로 활용 수준이 낮았으나 다 내각은  본 중 수십억 엔 규모를 벤처캐피탈을 통해 스타트업에 투자하려고 있다. GPIF는 그 운용자산 규모가 지난 3월말 기준 196조 엔(약 1960조 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연기금  하나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거대공룡 GPIF가 앞장서서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시작하면 다른 연기금이나 벤처캐피탈 등의 추가적인 투자를 유도하고 은행과 기업이 주도하던 일본 내 스타트업 투자문화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VC펀드 내 투자자별 비중] 

[자료: 닛케이신문(22.7.4, GPIF、国内スタートアップ初投資 年金マネーの呼び水に)]


시사점

일본은 오랜기간 과거의 기술과 관습을 지키는 사회풍토가 이어지면서 개인, 기업, 정부 모두 디지털 혁신과는 먼 행보를 이어왔고 일본 사회의 낮아진 디지털 문해력과 활용력은 코로나19를 통해 '도장, FAX 문화', '그 사회' 등의 오명과 함께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일본 정부는 행정 서비스, 집계 시스템 등의 전자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해 코로나19 확진자를 제대로 집계하지 못했고 지원금 지급이 지연되는 사태를 겪었고 기업도 도장 결재, 팩스 전송, 대면 회의 등을 고집하고 전자결재 시스템 등 업무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해 원격근무 체제가 보편화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 때문인지 일본 사회의 곳곳에서 디지털 전환을 단번에 가속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위기의식 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그리고 그 전환의 열쇠로 주목받는 것이 스타트업이다. 혁신적인 사업 아이디어와 기술, 작고 유연하고 민첩한 조직 등 스타트업의 태생적인 장점이 급격한 환경변화에 잘 대처할 수 있고 또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2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외환경 악화 속에서도 일본 기업과 VC, 은행 등 투자가들은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발굴하는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 일본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의 혁신적인 스타트업에도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고 실제 우리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일본 각 KOTRA 무역관에서는 매년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을 위한 스타트업 상담회, 피칭대회 등을 개최하고 있어 일본 진출에 관심있는 우리 기업에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자료: 일본 내각관방, Initial Japan, Japan Startup Finance 2022, 닛케이신문, LegalForce,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 출처 : 코트라

원문링크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196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