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호주, 뉴질랜드 포함한 오스트랄아시안(Australasian) 폐기물 처리  재활용 전시회 8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에 걸쳐 시드니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었다. 호주의 국가 폐기물 정책의 실행 목표는 2030년까지 자원 재활용률을 80%까지 끌어올리는 것인데 코로나 확산기 동안 다른 사회적 이슈들로 인해 해당 정책 실행 및 관련 산업에의 주목도가 낮았다. 이제 코로나가 일상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쓰레기와 폐기물의 매립 용량이 현실적으로 10년 후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돼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 과제가 되었다. 실제 호주는 대부분의 가정, 상업 산업 폐기물이 매립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통일된 폐기물 처리 또는 재활용 관련 정책의 시행보다는 개별 주정부 또는 지역 카운슬이 주도하여 규제를 만들고 관리한다


다만, 이번 전시회를 직접 참관해보니 호주의 순환경제 연관 산업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시 참여 업체들 중에는 재활용을 위한 가정용 분리수거 용기에서부터 산업용 폐기물 수거 차량 및 중장비, 도시 쓰레기 수거 관리 정보 시스템, 바이오매스 재활용으로 수소 에너지를 생산하는 업체, 수거된 산업 폐기물의 재사용 관련 연구 단체 그리고 정부 기관, 지방자치단체, 해외 기업들까지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전시회 개요 현장모습>

전시회명

2022 Australasian Waste & Recycling Expo

전시분야

폐기물 처리, 재활용, 재사용 산업

개최 기간

2022 8 24 ~ 8 25

개최 장소

ICC Sydney

주최

호주 국가 폐기물 재활용 산업 협회(National Waste and Recycling Industry Council), 뉴사우스웨일스주 폐기물 처리 재활용 업체 협회(Waste Contractors & Recyclers Association of NSW)

참가 규모

연사 100여 명(정부, 기관, 협회, 기업, 컨설팅, 학계 ), 전시 80개사

웹사이트

https://smartenergyexpo.org.au/


   

[자료: KOTRA 시드니 무역관 촬영]


호주, 모든 종류의 쓰레기 및 폐기물 줄이기에 고심 중


2019년 기준 호주의 연평균 쓰레기 발생량은 7,800만 톤이며 이 중에서 약 30% 가량인 2,050만 톤의 쓰레기가 매립되었다. 그중 670만 톤은 음식물 쓰레기, 350만 톤이 플라스틱, 460만 톤은 위험 폐기물이다. 호주 환경부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9년까지 쓰레기 매립량에 큰 변화가 없었고 1990년대 이후 호주 내 매립지 개수는 줄었지만 1개 매립지의 평균 면적은 커졌다. 쓰레기를 계속 매립할 수록 단일 매립지의 남은 면적이 계속 줄어드니 지역자치 기관에서는 어쩔수 없이 그 면적을 키워야 했다.


<호주 주별·종류별 쓰레기 매립량 추이 및 매립지 분포>

                      

[자료: 호주 환경부]

 

여기에 2020년 중반부터 시행했던 폐기물의 수출 금지가 2024년 중반에는 모든 종류로 확대돼 전면 중단된다. 이에 호주 정부는 2030년까지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 그 매립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인당 쓰레기 배출량 역시 10%까지 줄이겠다 목표를 세웠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재활용률도 같은 해까지 80%로 끌어올리려면 매년 재활용해야 하는 양을 현재의 4,350만 톤에서 35%나 증가한 580~600만 톤까지 늘려야 한다. 2022년 기준, 목표 달성에 10년도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보다 적극적인 정책 실행 및 활발한 산업 성장이 요구되고 있다.


폐기물 처리 재활용 관련 유망 상품 서비스 전시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일반 가정과 개인이 배출하는 쓰레기의 재활용 관련 뿐만 아니라 호주의 주요 산업인 농업, 광업, 인프라 건설, 에너지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처리, 재활용 관련 상품 서비스 업체들이 다수 참여했다. KOTRA 시드니무역관이 방문한 주요 업체들은 다음과 같다.

 

(수거 차량) 전시장에 들어서 가장 눈에 띄었는 상품은 실물로 전시된 ISUZU사와 VOLVO 폐기물 수거 차량들이다. The NSW Environment Protection Authority(EPA) 함께 이번 전시회의 주요 파트너사인 ISUZU 2022 부로 호주 시장에 진출한지 세기, 33년간 호주 트럭시장 연속 1위를 강조하며 자사 폐기물 처리 차량을 전시했다. 호주 시장환경에 적합한 중량, 성능의 차량과 함께 30만 km 워런티, 3년간의 긴급 출동 서비스 등을 강조한다. VOLVO사 Econic 트럭은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연속적으로 승하차 해야 하는 점을 고려한 낮은 진입문, 파노라믹 시야를 확보해 행자 도로 운행 안전성을 고려한 전면 창과 순간 정지 기능  도로 상황에 맞춘 저속 주행 기능 등을 홍보했다.


<전시 중인 ISUZU VOLVO 차량>

  

[자료: KOTRA 시드니무역관 촬영]


(중장비) 수거 차량과 함께 이러한 차량들에 부착, 분리 가능한 중장비 어태치먼트 제품들도 전시되었다. 이 제품들은 폐기물을 대량 집어 올리고 부수거나 뭉쳐야 하는 기능성과 함께 내구성을 강조했고 호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제조사들이 다수 전시에 참여했다. 호주 업체인 SBA(Salmon Buckets and Attachments)사는 20 이상 어태치먼트와 버켓을 제조, 유통하고 있다. SBA KOTRA 시드니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폐기물 처리 관련 제품들은 프랑스 Arden 제품들을 수입해 현지에 유통하고 현지 애프터 서비스는 해당 업체에서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국제 인증기준 취득  KOMATSU, VOLVO  대형 업체로 제품들을 납품하며 제품별로 차이는 있지만 1~3년간의 워런티 제공 고객 맞춤형 제작 등을 제공함으로써 업체와 차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KOMATSU Hitachi Construction Machinery, 독일 Liebherr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HYVA 그룹의 LOADMAC(영국), Bergero(호주), Ferrari(이탈리아) 등은 산업용 폐기물 처리 차량에 장착되는 유압부품, 스킵/후크 로더(Skip/Hook loader), 타핑(Tarping), 크레인, 포크리프트 등을 전시했다.


<폐기물 처리 관련 중장비 어태치먼트 전시>

[자료: KOTRA 시드니무역관 촬영]


(농업) 유니팩(UniPak) 호주의 농축산업 패키징 전문 제조사인데 세계 최초로 100% 재활용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소재의 그물형 네트, Eco-Net 개발해 홍보했다. 농작물 패키징 부문에서의 플라스틱 제품 사용은 환경면에서도 유해하지만 지출 비용도 높은데 업체는 Eco-Net 내구성과 다양한 사이즈로의 활용성이 높은 반면 가격은 저렴하고 사용 다시 재활용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니팩 전시부스 Eco-Net>

  

[자료: KOTRA 시드니 무역관 촬영 및 유니팩 웹사이트]


(분리수거 용기) 가정 상업용 재활용 분리수거 용기도 빼놓을 없다. 남호주의 플라스틱 제조사 Trident Plastics 판매 담당자는 KOTRA 시드니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Trident 2017년까지 호주 자동차 제조사들을 위해 차량 내부 플라스틱 파트를 제조하던 회사였지만 해당 산업이 호주에서 철수한 이래 쓰레기통과 재활용 분리수거 용기 제조를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Trident 제품은 100% 폐기되는 쓰레기통을 다시 재활용해 만들고 있으며 호주 연관 인증들을 취득했는데 해당 인증들은 강제가 아니지만 업체와 차별화하기 위함이라고 언급했다. Trident사는 업계에서의 오랜 역사, 실용성을 강조한 제품으로 지역 카운슬이 고객이다.


부스>

 

[자료: KOTRA 시드니 무역관 촬영]


뉴질랜드의 분리수거 용기 제조사 Method recycling사는 디자인과 첨단기술 적용을 강조했다. 먼저, 디자인 측면에서 쓰레기를 버리고 분리수거하는 사람들과 이를 수거하는 사람들이 편리하도록 했고 분리수거 용기가 설치되는 곳에 맞춤형 사인도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 또한 Method사는 Intuitive사와 협력해 인공지능 기반으로 분리수거를 트래킹할 있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용기 하단에 무게를 있는 인공지능 받침대가 있는데 이를 통해 분리수거 관련 데이터를 축적할 있고 1개사 건물 여러 층에 설치할 경우 층별로 경쟁하듯 게임도 있다. 분리수거를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에 맡겨지는 만큼 실천과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디자인과 첨단기술을 활용한 것이라고 있다.


부스와 제품>

[자료: KOTRA 시드니 무역관 촬영 및 Method사 웹사이트]


(처리 시스템) 폴란드 기업 Bioelektra 호주 법인도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자사의 폐기물 살균, 소독, 분리, 바이오매스 생산 과정을 홍보했다. Bioelektra 쓰레기 처리 분리 시스템은 열처리를 통해 철저한 건조, 살균 과정을 거치는데 기계 자체와 파이프 등이 완전히 밀폐돼 작동 과정에서 외부로 유출되는 가스, 오수, 악취가 전혀 없다. 또한 여러 단계의 자동 분리수거 과정을 통해 재활용 가능한 유리, 플라스틱 등을 골라내 다시 재사용할 있는 원료를 만들어낸다. 호주 가정에서 빨간색 뚜껑의 쓰레기통은 음식물까지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를 버리는 통인데 이렇게 버려지는 쓰레기의 90% 이상을 처리함으로써 매립되는 쓰레기의 양을 크게 줄일 있다고 한다. 이러한 Bioelektra 시스템은 호주 최초로 시드니 남쪽에 위치한 소도시인 Shoalhaven에 Shoalhaven Resource Recovery Facility(RRF) 이름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해당 지역 카운슬은 연간 13만 톤의 쓰레기를 처리해야 하는데 10 지역 매립시설 용량이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에 Bioelektra사의 시스템을 선정하고 해당 시설을 2022년부터 건립하기 시작해 2023 말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호주 최초의 자동화 폐기물 처리 시스템이 도입되는 것이다.


전시부스 Shoalhaven RRF시설 조감도>

  

[자료: KOTRA 시드니 무역관 촬영  Bioelektra 웹사이트]


한국 기업으로 제일산기와 엔백 참여


호주 환경부에 따르면 매년 700만 톤, 전체 건축 폐기물의 30% 매립되고 있는데 재활용 가능한 자재로는 철강, 알루미늄, 목재, 콘크리트, 유리, 카펫, 벽돌 타일, 플라스틱 등이 포함된다. 뉴사우스웨일스주는 2019/2020 기준 전체 쓰레기 재활용의 64% 건설 부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현지 에너지, 주거, 교통 인프라 산업이 각광받을 때마다 그에 수반되는 폐기물 발생량도 상당할 것이기에 관련 폐기물 처리 재활용 관련 상품과 서비스 전시가 눈에 띄었다.  


한국 경북 포항에 위치한 제일산기(Jeil Machinery) 브리켓팅 전문 종합 엔지니어링사로 호주 시장 진출을 위해 이번 전시에서 단일 부스를 마련해 참여했다. 업체에 따르면 브리켓팅(Briquetting) 산업현장에서 경제적 활용이 불가능한 분체 미립 파우더를 일정 크기의 덩어리로 고형화 시켜 적정강도와 형상을 갖는 브리켓 제품으로 생산하는 것이다. 실리카, 니켈, 철강 가공시 발생하는 부산물과 먼지, 석탄 호주 현지 광산 또는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들 재활용해 사용할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으며 호주 시장에서 주목받을 만하다. 제일산기 박상규 대표는 KOTRA 시드니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가 많아 몽골, 카타르, 베트남,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으로 수출에 주력해왔다며 이번 전시에서 호주 현지 업체들뿐만 아니라 전시회에 참관한 다른 나라 관계자들이 높은 관심과 거래 가능성을 가지고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제일산기 부스 제품>

 

[자료: KOTRA 시드니 무역관 촬영 제일산기 브로셔]


엔백(ENVAC) 2022 대한민국 환경대상에서 환경산업 분야 생활폐기물 관리 부문 대상을 수상한 있으며 호주에는 2021 퀸즐랜드주 썬샤인코스트(Sunshine Coast) 마루치도레(Maroochydore) 소도시 쓰레기 자동 집하 시스템을 수출한 있다. 전시 부스에서 만난 호주 사업부 디렉터인 Tony Kutra씨는 KOTRA 시드니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썬샤인코스트 마루치도레 지역 자치장과 해당 기관과의 협력이 없었다면 프로젝트가 이행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도시 환경 처리 시스템을 장기적인 안목으로 개선시키고자 하는 해당 지역 관리자들의 의지가 컸고 호주 다른 도시 또는 지역들도 이와 같은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주거 생활 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백의 쓰레기 자동 집하 시스템은 1단계로 2021 6월부터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다음 단계로는 2032년까지 10 이상의 상업 건물 1만여 이상의 일반 가정과 연결될 예정이다.


<엔백 부스 마루치도레에 설치된 시스템 소개>

 [자료: KOTRA 시드니 무역관 촬영  엔백 브로셔]


시사점


이번 전시회를 통해 살펴본 결과, 호주의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 산업은 앞으로 수년간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폐기물의 종류도 개인이 만들어내는 쓰레기에서 음식물을 포함한 유기물 폐기물, 상업 농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유형의 폐기물, 하물며 재생에너지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폐기물까지 다양하다. 우리 기업들은 현지 특성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로 진출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러한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2차 환경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비용과 에너지 효율성을 고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전시장 부스 곳곳에서 어느 소도시 환경 담당 직원이라고 본인을 소개하며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상세히 묻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우리 기업들은 현지 상위 정부 보다는 소도시 규모에서 이루어지는 조달 기회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겠으며 이러한 호주 기관들은 해외의 적용 사례를 주목했다가 실제 방문해보기도 하는 등 새로운 상품과 시스템을 처음 도입하기 보다는 해외에서의 설치 및 진출 이력을 중요시 하니 그런 면에서 강점이 있다면 적극 홍보해야 한다.



자료: 호주 환경부, 각 사 홈페이지 및 KOTRA 시드니 무역관 인터뷰 및 보유 자료 종합

원문 출처 : 코트라

원문링크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196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