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인상과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폭등을 초래했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원유와 구리, 금, 다이아몬드 등을 수출하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일부 자원국들에게 뜻밖의 이익을 가져오기는 했으나 전반적인 환율 절하, 무역수지 적자 심화, 경상수지 악화 등을 초래했다.

 

아프리카에서 소비되는 밀의 대부분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

 

가장 큰 문제는 식품 가격의 상승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전체 영양의 2/3 이상이 곡물(밀, 쌀, 옥수수밀)과 녹말이 많이 함유된 뿌리 식물(카사바, 얌, 고구마)로 구성되어 있고, 밀 수입 의존도가 높아 국제 밀 가격 추이에 더욱 민감하다. 역내 소비되는 밀의 85%가 수입산으로 특히 탄자니아, 세네갈, 에티오피아, 케냐, 남아공 일부 국가들은 많은 부분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고 있어서 충격이 크다. 2022년 2월~3월간 짐바브웨의 식품 물가는 75%의 충격적인 증가율을 기록하며 수백만 명을 굶주림에 몰아넣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러시아/우크라이나 곡물 수입 의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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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세계은행]

 

남아공 소비자 물가는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경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남아공 물가도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남아공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월 남아공 소비자 물가는 연간 7.4% 상승했다. 이는 2009년 5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식음료 가격이 전년 대비 8.6% 확대된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특히 빵과 곡물 물가가 연간 1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NielsenIQ는 7월 남아공 빵 가격은 14% 증가하고 옥수수밀은 12% 높아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남아공 소비자 물가상승률 추이>

(단위: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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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남아공 통계청]

 

유엔 주도의 인도적 곡물 수송이 시작되었으나 지속적인 해결책 발굴 필요

 

최근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재개되고는 있지만 위협받고 있는 아프리카의 식량 안보가 즉각적으로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상업적 중요도가 다른 나라들보다 낮기 때문에 상업적 곡물 수출이 재개되더라도 우선 순위에서 밀리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제 밀 가격과 공급이 다시 안정세를 찾지 않는 한 아프리카의 식량 안보는 위협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러한 차원을 고려하여 유엔은 아프리카를 위한 인도적 곡물 수송에 앞장서고 있다. 8월 16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전세 선박인 ‘브레이브 커맨더(Brave Commander)’가 23,000톤의 밀을 싣고 우크라이나 피브데니 항을 떠나 에티오피아 지부티 항으로 향했다. 아프리카 식량 원조를 위한 화물선이 우크라이나에 입항한 건 개전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석탄, 쌀 등 뜻밖의 수혜를 보는 품목도 발생

 

러-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도리어 수혜를 보고 있는 분야도 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은 겨울을 앞두고 에너지원 다변화 노력을 꾀하고 있는데, 이러한 맥락에서 서방 국가들의 관심이 다시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가 보유하고 있는 자원으로 몰렸다. 나이지리아, 세네갈, 모잠비크, 탄자니아 등의 풍부한 천연가스가 대체재로 부각되고 있으며 어쩔 수 없이 석탄을 다시 사용하면서 남아공의 대유럽 석탄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남아공의 석탄 수출항인 Richard Bay Coal Terminal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남아공에서 유럽으로 향한 석탄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720% 증가한 410만 톤에 달했다. 이로써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등이 2022년 상반기 10대 수입국에 이름을 올렸으며, 2021년에는 2만7160달러 수준에 불과하던 대독일 수출액은 상반기에만 6,236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남아공의 주요국별 석탄(HS코드 2701) 수출 현황>

(단위: 달러, %)

순위

국가

2020

2021

2022.1~6.

22/21

1

인도

1,939,664,581

2,188,622,468

1,941,741,479

83.2

2

한국

72,427,372

347,338,515

512,523,194

1,319.4

3

네덜란드

15,529,664

174,002,646

473,899,958

1,613.0

4

파키스탄

645,662,864

1,072,804,070

377,562,764

-19.8

5

모로코

3,327,693

77,472,129

363,948,002

 -

6

모잠비크

38,478,377

182,309,262

318,967,493

832.2

7

이탈리아

30

66,782,421

232,337,531

 -

8

대만

48,675,297

209,796,632

189,797,660

732.2

9

프랑스

6,035,300

8,143,074

173,156,744

4,155.3

10

스리랑카

155,127,227

196,098,270

145,887,112

140.1

[자료: GTA]

 

식품 부문에 있어서도 이러한 부분은 존재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 수입하는 밀과 옥수수 규모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카사바, 포니오, 테프 등 아프리카에서 주로 재배되는 작물이 밀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쌀 역시 마찬가지다. 주요 쌀 생산국의 잇따른 풍작으로 쌀 가격은 다른 곡물 가격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으며 러-우크라이나 전쟁이 주요 쌀 생산국에 미치는 영향이 낮아 향후 수출 물량 역시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 힘입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이 올해 10% 더 많은 쌀을 수입해 수입량이 사상 최고치인 1940만t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 밀 및 쌀 가격 변동 추이>

(단위: 톤 당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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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FAO]

 

실제로 대표적인 쌀 수출국인 인도는 아프리카 국가 중 베냉,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등으로 대규모 쌀을 수출하고 있으며 에티오피아, 지부티, 탄자니아, 나이지리아의 인도산 쌀 수입 의존도는 80%가 넘는 상황이다. 한국 쌀은 대표적으로 남아공에 수입되고 있는데 2026년까지 남아공 식품 시장에서 쌀 판매는 연평균 6.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빵, 쌀 및 곡물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성장률로 조리가 간편하고 가격도 적당하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남아공은 태국과 인도에서 주로 쌀을 수입하고 있으나 2022년 상반기 남아공의 인도산 쌀 수입은 줄어든 반면, 한국산 쌀 수입은 전년 대비 41.49% 확대된 바 있다.

 

<남아공의 주요국별 쌀(HS코드 1006) 수입 현황>

(단위: 달러, %)

순위

국가

2020

2021

2022.1~6.

22/21

1

태국

331,727,644

359,674,814

158,879,152

-1.7

2

인도

153,684,977

118,423,760

55,481,271

-8.7

3

파키스탄

13,585,450

9,767,456

3,822,776

-27.8

4

베트남

3,919,849

3,609,682

2,258,692

43.5

5

중국

2,413,949

2,681,885

1,302,934

14.0

6

이탈리아

598,470

885,763

651,030

67.1

7

대만

764,182

953,032

533,884

11.0

8

기타

107,508

695,723

359,164

-14.9

9

한국

280,349

783,093

347,287

41.4

10

일본

331,774

698,589

345,694

29.3

[자료: GTA]

 

시사점

 

러-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는 전 세계는 물론 세계 정세에 민감하고도 취약한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아프리카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식품 가격과 유가 폭등은 아프리카의 수많은 빈곤층과 서민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위기 속에도 기회는 있다. 남아공을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자원으로 서방 국가들의 관심이 쏠리며 개발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변하지 않을 것 같던 현지의 굳건한 수요가 새로운 품목으로 대체되기도 한다. 따라서 현재의 새로운 시장 기회 발굴에 주목하고 우크라이나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를 대비하여 빠르게 반등할 잠재 수요 역시 미리 파악하는 것이 좋다. 더 나아가 코로나19 이후 촉발된 공급망 이슈가 러-우크라이나 사태로 심화되고 있어 아프리카 정부들은 국내 제조기반을 강화하고 인센티브 강화를 통한 외국인 투자 유치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는 바 이와 관련된 시장 변화도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요하다. 



[참고] 러시아/우크라이나 대체 시장으로의 남아공 수출 유망품목


① 2022년 상반기 기준 러시아/우크라이나 수출 상위 100대 품목

② 2022년 상반기 기준 남아공의 대세계 수입 상위 100대 품목

③ ①과 ②의 교집합 중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이 50% 이상 감소한 품목을 유망품목으로 선정


<러시아/우크라이나 대체 시장으로의 남아공 수출 유망품목>

(단위: 달러)

HS 코드

상품명

남아공의 대세계 수입액

2020

2021

2022.1~6

2710

석유와 역청유(원유는 제외한다), 따로 분류되지 않은 조제품[석유나 역청유의 함유량이 전 중량의 100분의 70 이상인 것으로서 조제품의 기초 성분이 석유나 역청유인 것으로 한정한다], 웨이스트 오일

4,503,113,030

3,572,724,464

7,988,379,417

3002

사람의 피, 치료용·예방용·진단용으로 조제한 동물의 피, 면역혈청·그 밖의 혈액 분획물과 면역물품(생물공학적 방법에 따라 변성되거나 얻어진 것인지에 상관없다), 백신·독소·미생물 배양체(효모는 제외한다)와 이와 유사한 물품, 세포 배양체(변성된 것인지에 상관없다)

470,438,677

444,517,073

302,394,613

3304

미용이나 메이크업용 제품류와 기초화장용 제품류[의약품은 제외하며, 선스크린과 선탠 제품류를 포함한다], 매니큐어용 제품류와 페디큐어용 제품류

217,977,130

155,672,367

106,144,116

3822

뒤편을 보강한 진단용·실험실용 시약과 뒷편을 보강하였거나 보강하지 않은 진단용·실험실용 조제시약(도구모음 형태로 된 것인지에 상관없으며, 제3006호의 물품은 제외한다), 인증 표준물질

254,558,285

345,464,545

162,771,059

3824

조제 점결제(주물의 주형용이나 코어용으로 한정한다), 따로 분류되지 않은 화학품과 화학공업이나 연관공업에 따른 조제품(천연물만의 혼합물을 포함한다)

338,760,080

283,734,296

167,837,128

3901

에틸렌의 중합체[일차제품으로 한정한다]

305,658,799

241,952,904

301,022,840

3907

폴리아세탈수지·그 밖의 폴리에테르와 에폭시수지, 폴리카보네이트·알키드수지·폴리아릴에스테르와 그 밖의 폴리에스테르[일차제품으로 한정한다]

229,880,675

169,958,633

140,081,110

3920

플라스틱으로 만든 그 밖의 판·시트·필름·박(箔)·스트립(셀룰러가 아닌 것으로서 그 밖의 재료로 보강·적층·지지하거나 이와 유사하게 결합하지 않은 것으로 한정한다)

242,625,515

208,287,478

153,647,418

4011

고무로 만든 공기타이어(신품으로 한정한다)

651,186,206

471,219,806

323,048,919

5407

합성필라멘트사의 직물(제5404호 재료로 직조한 직물을 포함한다)

134,808,210

107,700,662

101,107,756

7210

철이나 비합금강의 평판압연제품[폭이 600밀리미터 이상인 것으로서 클래드·도금·도포한 것으로 한정한다]

298,353,340

239,584,617

216,368,297

7225

그 밖의 합금강의 평판압연제품(폭이 600밀리미터 이상인 것으로 한정한다)

254,971,455

174,819,897

202,321,458

8409

제8407호나 제8408호의 엔진에 전용되거나 주로 사용되는 부분품

191,657,572

169,596,242

109,735,578

8414

기체펌프나 진공펌프ㆍ기체 압축기와 팬, 팬이 결합된 환기용이나 순환용 후드(필터를 갖추었는지에 상관없다), 기밀(氣密)식 생물안전작업대(필터를 갖추었는지에 상관없다)

320,898,274

254,644,064

162,751,020

8427

포크리프트트럭(- ), 그 밖의 작업트럭[권양(捲揚)용이나 취급용 장비가 결합된 것으로 한정한다]

189,938,292

125,889,183

126,286,656

8429

자주식 불도저·앵글도저·그레이더·레벨러·스크래퍼·메커니컬셔블·엑스커베이터·셔블로더·탬핑머신·로드롤러

692,968,104

480,194,780

437,265,359

8507

축전지(격리판을 포함하며, 직사각형이나 정사각형인지에 상관없다)

306,292,925

351,056,624

297,519,623

8523

디스크·테이프·솔리드 스테이트(-)의 비휘발성 기억장치·스마트카드와 음성이나 그 밖의 현상의 기록용 기 매체[기록된 것인지에 상관없으며 디스크 제조용 매트릭스와 마스터를 포함하되, 제37류의 물품은 제외한다]

224,363,251

165,405,727

105,549,570

8536

전기회로의 개폐용·보호용·접속용 기기[예: 개폐기·전기·퓨즈·서지억제기·플러그·소켓·램프홀더와 그 밖의 커넥터·접속함](전압이 1,000볼트 이하인 것으로 한정한다)와 광섬유용·광섬유 다발용·케이블용 커넥터

331,593,618

284,376,323

190,683,970

8537

전기제어용이나 배전용 보드·패널·콘솔·책상·캐비닛과 그 밖의 기반(基盤)(제8535호나 제8536호의 기기를 두 가지 이상 장착한 것으로 한정하고 제90류의 기기와 수치제어기기와 결합한 것을 포함하며, 제8517호의 교환기기는 제외한다)

192,989,309

143,382,037

106,782,273

8541

반도체 디바이스(예: 다이오드·트랜지스터·반도체 기반 트랜스듀서), 감광성 반도체 디바이스(광전지는 모듈에 조립되었거나 패널로 구성되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포함한다), 발광다이오드[(엘이디), 다른 발광다이오드와 결합되었는지 여부과 관계없이 포함한다], 장착된 압전기 결정소자

341,102,819

210,535,067

224,425,252

8703

주로 사람을 수송할 수 있도록 설계된 승용자동차와 그 밖의 차량[제8702호의 것은 제외하며, 스테이션왜건과 경주용 자동차를 포함한다]

3,802,456,515

2,083,135,724

2,126,966,777

8704

화물자동차

708,942,910

507,623,886

402,453,129

8708

부분품과 부속품(제8701호부터 제8705호까지의 차량용으로 한정한다)

1,642,167,179

1,206,107,877

917,634,334

9018

내과용·외과용·치과용·수의과용 기기[신티그래픽식 진단기기·그 밖의 전기식 의료기기와 시력 검사기기를 포함한다]

640,202,055

546,041,993

312,207,407

9401

의자(침대로 겸용할 수 있는지에 상관없으며 제9402호의 것은 제외한다)와 그 부분품

330,770,456

228,712,270

149,311,027

[자료: GTA]



자료원: IMF, FAO, WFP, Reuter, Business Day, GTA 등 자료 종합

원문 출처 : 코트라

원문링크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196422